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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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음악가 이야기니까,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속한 인물 이야기니까, 지루할 줄 알았다.

 

그래서 책장 넘기기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읽어야 할 페이지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야기가 조금 더 조금만 더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뭔가? 그런 생각을 다잡기도 전에, 책장을 덮게 될 줄이야. 그만큼 책의 흡입력이 크다는 말이다.

 

 

음악인 프랭키 프레스토 - 기타리스트 겸 싱어- 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아마 그건 순전히 작가의 힘이 아닐까? 이 소설의 저자 미치 앨봄은 우리에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로 알려진 작가이니 그럴만도 하다.

 

 주인공, 프랭키 프레스토는 어떤 사람인가?

 

 

또 하나 이 책을 흥미롭게 만든 요인은 작가가 만들어 낸 프랭키 프레스토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 때문이리라. 

 

실제 인물 같지만, 실제 인물이 아닌 프랭키 프레스토의 일대기.

 

이렇게 말하면 족할까? 아니다 부족하다. 주인공 프랭키는 실존인물보다 더 실재적인 사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실 이 책은 .........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은 자신들의 삶에 프랭키 프레스토를 끼워 넣도록 허락해준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552)

 

이 책에는 실존인물들인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사이에 실존인물이 아닌 프랭키 프레스토를 끼워 넣었다는 말이니, 분명 그는 실재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끼어넣음이 얼마나 감쪽같은지. 실재인물을 넘어서 실재인물에게 영향을 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게 또 사실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예상했듯 예상하지 않았든 프랭키의 이야기에 등장해준 유명 인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장고에서 앨비스까지, 리틀 리처드에서 행크 윌리암스까지 그들에 대한 모든 묘사는 그들의 재능에 대한 깊은 경의에서 나왔다.>(557)

 

그래서 주인공, 프랭키 프레스토는 살아있는 인물이 되었고,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밴드, 관계

 

 

저자는 또한 프랭키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 가는 관계를 밴드 음악을 하기 위하여 모인 단체 에 비유해, 프랭키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16, 25, )

 

하나의 관계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저자는 그런 말로 관계를 정리해 놓고 있다인생에서 그 관계, 밴드는 이렇게 시작하고 끝이 난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첫 밴드 틈에서 태어나죠. 여러분의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해요. 그녀는 여러분의 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무대를 함께 하죠. 아니면 여러분의 아버지는 조명 아래 비어있는 의자처럼 안계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는 밴드의 설립 멤버예요. 어느 날 그가 나타난다면 그의 자리를 내주어야 하죠.> 

 

<그리고 밴드의 운명이 대개 그렇듯 대부분의 밴드는 해체될 것예요. 거리 때문에, 의견 차이 때문에, 이혼 때문에, 또는 죽음 때문에.>(25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경우 이렇게 정리한다.

 

소녀 오로라를 만나는 시점이다.

그는 모르는 사이 또 다른 밴드에 들어갔어요.” (116)

 

하지만 밴드는 이리저리 해체되지요.” (129)

 

어떤 밴드는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죠.” (513 )

 

아내 오로라가 죽은 후, 장례를 치르고 난후, 프랭키와 오로라의 관계를 그렇게 정리한다.

 

기억해 두고 싶은 글

 

 

넌 무엇이 될지, 위대한 가수가 될지, 위대한 기타 연주자가 될지 결정해야 해.”

둘 다 될 수 없어요?”

둘 다 된다는 것은 둘 다 되지 못한다는 의미야.”(100)

 

 

군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자들의 무덤 앞에서 오로라와 프랭키가 나누는 대화다.

 

뭔가 연주해줘

너를 위해?”

그들을 위해.”

뭘 연주해야하지?”

몰라.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는 노래.”(110)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단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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