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 지음, 박태균 감수.해제 / 책과함께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0 미중전쟁

 

미국과 중국총성없는 전쟁 중

 

하루가 멀다하고미국과 중국은 티격태격하고 있다.

오늘은 이 문제로내일은 또 다른 문제로정말 총만 들지 않았을뿐전쟁이 따로 없다.

 

그렇게 미국과 중국은 지금 전쟁중이다.

 

미국중국간의 경쟁 아니 전쟁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 책은 그 근원을 우리나라에서 1950년에 벌어진 한국전쟁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이 책 1950 미중전쟁은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것을 활자화한 것이다.

<한국전쟁양강 구도의 전초전>이란 부제가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미국중국과 소련의 각축장으로 바라보고 있는데그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국전쟁의 의미는?

 

한국전쟁, 625전쟁에 대하여 우리의 시각과 외국인이 바라본 시각당연히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시각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우리들한국인들에게 한국전쟁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950년 6월 25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 낙동강까지 치달았고인천상륙작전 직후에는 38선을 넘어 북진이 시작되었다한국군은 압록강에 이르렀지만중국군의 참전으로 인해 14 후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이후 치열한 고지전을 벌였고공산군의 반격을 막아낸 결과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이 갈라진 후 70년이 넘도록 분단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82)

 

그렇다면 외국인들에게도 그렇게만 인식되는 전쟁이었던가?

전쟁의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면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전쟁은 초반에 한반도의 내전으로 시작되었지만전쟁이 발발한지 3일만에 유엔군이 참전하면서 이 전쟁은 국제전이 되었다.

1950년 7월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은 유엔군에게 이관되었다유엔군이 38선 이북으로 넘어간 이후 중국군이 참전했다인천상륙작전 이후 북한군은 괴멸상태였기 때문에 중국군이 공산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결국 전쟁의 무대가 한반도였을 뿐 실제 전쟁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에 의해 진행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게는?

미국에게 한국전쟁은 공산화된 중국과 치른 첫 번째 전쟁이었다.

 

중국에게는?

중국 역시 혁명 후에 처음으로 미국과 맞선 전쟁이었다그렇기에 2020년 중국에서는 항미원조전쟁 승리7 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의 묘소에 참배했다.

 

그렇게 인식되는 전쟁이 바로 한국전쟁이다.

그러니 미국과 중국이 지금에 와서야 싸우게 된 게 아니라전부터 싸웠는데 그 시작이 바로 한국전쟁이라는 것이다.

 

당시 소련과 중국은 왜 미국과 싸우려 했나?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에서미국이 참전하여 전쟁의 당사자가 되는 것에 대하여당시 소련과 중국의 입장은 어떤 것이었던가? .

 

왜 중국은 한국전쟁에 끼어들었는가?

맨처음에 중국은 한국전쟁에 끼어들기 망설였는데스탈린의 다음과 같은 설득이 먹혀들었다.

 

어차피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 세력과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일본이라든지 영국이라든지 미국을 도울 수 있는 국가의 힘이 상당히 약화돼 있는 현재가 가장 좋은 시기이므로 만일 싸우려면 지금 싸워야 한다. (106)

 

이런 스탈린의 설득에 마오쩌둥이 한국전쟁에 참전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마오쩌둥은 미국이 가장 유력한 적이라며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미군이 평양을 점령하기 전에 출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래야 미군의 중국 본토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107)

 

그렇게 한국전재에 참전한 다음그의 생각은?

 

마오쩌둥은 한국전쟁이 계속돼 소련으로부터 장비 지원을 받는다면 중국 군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최종적으로 타이완에 관련된 상황에서도 유용하리라 생각했다그래서 마오쩌둥은 한국전쟁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했다. (228)

 

스탈린은 한반도에 미국을 끌어들이면 유럽에 대한 미국의 압력을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래서 마오쩌둥과 스탈린은 출발점은 다르지만 둘 다 미국을 끌어들이고자 했다. (229)

 

다시이 책은? - 현재는?

 

그래서한국전쟁에서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분야를 살펴보면무역과 안보 면에서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293)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

현대판 실크로드를 구축해 중국과 유라시아 국가들을 경제벨트로 묶는다는 계획 (270)

대륙 노선 3해양 노선 2개 등 모두 5개 노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에는 백여개 국의 국가가 관련되어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 :

중국의 거침없는 확장정책에 미국은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에서중국을 현상타파세력즉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273)

 

1950년에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목하 진행중이다.

그게 어떻게 시작되었으며그 속에 숨어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 책의 가치는미중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다는 데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하) - 중세의‘압도적 선구자’,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일생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프리드리히 2그는 누구인가어떤 사람인가?

 

1194년 12월 26일 ~ 1250년 12월 13중세에 살았던신성로마제국의 황제독일왕그리고 시칠리아의 왕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평가가 적절할 듯 하다.

 

이해황제 프리드리히가 죽었다세속 군주 가운데 가장 위대한 통치자로 세계의 경이를 모았고 여러 면에서 멋지고 새로운 업적을 이룩한 개혁가였다. (, 349)

 

베네딕트의 수도사이자 영국 출신의 연대기 작가인 매슈 파리스의 기록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그가 한 평가가 다 맞다.

세계의 경이멋지고 새로운 업적을 이룩한 개혁가.

 

인문정신을 정치에서 실현하려고 한 인물.

 

나는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인문정신을 정치에서 실현하려고 한 인물이라고.

그렇게 말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그는 나폴리 대학을 세운다지금의 페데리코 2세 대학이다.

(참고로페데리코는 프리드리히의 이탈리아식 이름이다.)

 

나폴리 대학은 유럽 최초의 세속대학이라 할 수 있다. (, 156)

나폴리 대학은 신학이나 교회법이 주요 과목을 차지했던 다른 대학과 달리 로마법이 주요과목이다또한 철학윤리학수사학도 가르쳤다.

고대에 교양 전반이라는 의미에서 중요시한 아르테스 리베라레스(리버럴 아츠)를 모두 가르치는 것이 프리드리히가 나폴리대학을 설립한 목적이었다. (, 155)

 

또한 그가 만난 사람들을 살펴보면그렇다.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195)

프리드리히는 피사에서 피보나치를 만난다피보나치는 이탈리아 해양 도시국가 태생으로 젊은 시절 지중해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슬람 세계와 교역을 하는 중에 아라비아 수학의 유용성을 알아차리고 유럽에 도입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었다.

또 있다프리드리히 2세는 마이클 스콧이란 사람을 만난다.

 

마이클 스콧 (, 197) 

내가 마이클 스콧이란 사람을 만난 것은 단테가 쓴 신곡에서다

신곡』 <지옥>편 20곡이다.

 

옆구리에 살점 하나 없는 저 사람은

마이클 스콧으로그는

마술의 속임수에 통달했었다. (신곡, <지옥>민음사, 200)

 

미주에 마이클 스콧에 대하여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문학가이자수학자아랍어와 히브리어로 된 아리스코텔레스와 아비켄나의 저술을 라틴어로 번역했다마법사와 점성술사로 알려져 있다.>(위의 책, 383)

 

그 사람에 대하여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피보나치를 언급하는 중에,

참고로 피사의 상인 피보나치는 프리드리히에게 자기보다 다섯 살 어린 친구를 소개한다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아직 이슬람 통치 아래 있던 스페인에서 공부한 이 남자와 프리드리히가 교류한 분야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다프리드리히의 궁정을 드나드는 단골손님이 되는 마이클 스콧이란 남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유럽에 소개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 198)

 

유럽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소개한 최초의 인물이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러니 그전에 잊혀진 인물이 되었다가아랍으로부터 역수입된 아리스토텔레스의 등장은 그후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에는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언급이 자주 보인다. 

프리드리히 2세가 세운 나폴리 대학에 관한 기술중다음과 같은 대목이 보인다.

나폴리 대학에서는 로마법이 주요과목이다또 철학운리학수사학도 가르쳤다그중에서 특히 아랍인이 연구하고 프리드리히가 독학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중시했다. (, 155)

 

또 있다프리드리히 2세의 아들인 만프레드가 이번에는 주인공이다.

 

만프레디는 고대 그리스어로부터 아랍어로 번역되고 다시 히브리어로 번역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하나를 직접 읽고 유럽 사람들도 더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라틴어 번역을 후원한 바 있다. (, 324)

 

그러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프리드리히 가문에 빚을 졌다는 것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인문정신은 그의 정치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피흘리지 않고 싸우다, 6차 십자군

 

그는 십자군을 이끌고 원정길에 나선다교황으로부터 두 차례의 파문을 당하면서까지 미루고 미뤘던 원정이다그러나 목적은 싸우러 가는 게 아니었다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그게 그의 목표였다.

 

그리고 그는 그 목표를 이루었다리처드 사자심왕도 이루지 못했던 일이었다.

 

리처드 사자심왕도 가톨릭 교회가 말하는 불신앙의 무리와 강화를 체결했다하지만 리처드는 살라딘을 상대로 격투를 벌인 후에 이 불신앙의 무리와 강화를 성립시킨 것이다반대로 프리드리히는 한 번도 전투하지 않고 불신앙의 무리와 대화만으로 강화를 성립시킨 것이다. (, 250)

 

이런 에피소드그의 인문정신인 열린 세계를 잘 보여준다.

 

예루살렘에 입성한 후어느날 이슬람 총독이었던 알 가우지에게 물었다.

예루살렘에 온 후 한 번도 아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왜인가?”

전 총독은 알 카밀로부터 황제의 체류 중에는 아잔을 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서른네 살의 황제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 당신들 가운데 누가 내 영토를 방문하면 교회 종을 울리지 못하지 않나?” (, 256)

 

또 있다이런 이야기 그의 주변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다음날부터 하루에 다섯 번씩 모스크의 첨탑 위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낭랑한 아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루는 프리드리히가 부하들과 시찰 중에 그 일이 일어났다아잔을 들은 그들 가운데 그대로 땅에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이 정경에 이슬람 측이 깜짝 놀랐다그들 누구도 그리스도교 세계 황제의 부하 가운데 그토록 많은 이슬람 교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보다 더 놀란 것은 이슬람 식 기도를 올리는 부하를 그대로 둔 채 남은 부하만을 데리고 시찰에 나서는 프리드리히를 봤을 때였다. (, 257)

 

이런 사실과 별도로리옹에서 열린 공의회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교황측 검사 루체라에는 원래 그리스도교도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에 아주시킨 사라센인에게 그들만의 마을을 만들도록 인정했다. 

 

다테오 (프리드리히 측) : 황제는 자국 안에서 그리스정교도유대교도이슬람교도라도 황제의 통치에 반대하지 않는 한 각자의 신앙을 인정하고 있다이슬람교도만을 루체라에 모여 살게 한 것은 어디까지나 통치상의 이유 때문이다. (, 204)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이라고 누구나 현실을 모든 것을 보는 게 아니다많은 사람은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

시저가 한 말이다. (, 233)

 

위기의 어원인 라틴어 ‘crisis’에는 소생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 345)

 

우리 말에서는 위기라는 말을 한자어 위기(危機)에서 추론하여 위험과 기회로 뜻을 헤아리는데그간 궁금했었다서양에서 ‘crisis’는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지.

 

다시이 책은? - 프리드리히 2세의 역사적’ 의의

 

프리드리히 2세가 죽은 후에 교황 우르바누스 4그 뒤를 이은 클레멘스 4세의 부추김에 힘입은 프랑스의 루이 9세와 그의 동생 샤를이 시칠리아를 침공하여결국 시칠리아는 샤를에게 넘어간다프리드리히 2세의 시칠리아 왕국은 그렇게 왕이 바뀌게 된다.

 

교황은 외국 군대를 끌여들여눈에 가시같았던 시칠리아를 요리해 버린 것이다

 

이에 관련하여마키아벨리의 다음과 같은 통렬한 비판 글이 있다.

 

로마에 근거지를 둔 그리스도 교회가 이탈리아에 해를 끼친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군사력을 거느리지 못한 로마 교황이 다른 나라의 군사력을 끌어들일 힘은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 있다이탈리아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이처럼 항상 다른 나라의 왕에 의존해온 역대 로마 교황 덕분이다이탈리아는 외국 세력의 침략에 오랫동안그것도 되풀이해 고통받게 된다. (, 330)

 

물론 이런 글이 실린 마키아벨리의 책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금서처분을 받는다.(. 331)

 

어쨌든 프랑스 군을 동원하여 시칠리아를 도탄으로 빠트린 교황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에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다.

 

프리드리히가 죽은 뒤 53그 아들 만프레디가 죽은 37년 뒤인 1303프랑스의 미남 왕 필리프가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를 체포하여 아비뇽 유수가 벌어진다.

그래서 로마 교황이 7대에 걸쳐 프랑스의 소도시인 아비뇽에 유폐된다그게 우리가 세계사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 이르기까지프리드리히 2세가 교황과 은 교황이 은 황제가 담당하겠다고치열하게 싸웠던 역사는 배우질 못했다이 책은 바로 그런 유럽 중세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 다음프리드리히가 열어놓은 인문정신이 서서히 유럽을 밝히게 되는데그게 바로 르네상스다.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가 프리드리히 2세를 중심에 놓고유럽의 중세를 쓸 생각’(12)을 했다는데그 생각에 경의를 표한다프리드리히 2세를 빼놓고는 유럽 중세를유럽의 르네상스를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니저자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무언가 연결고리가 빠진 채로르네상스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상) - 중세의‘화려한 반역아’,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일생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pre - review

 

시오노 나나미의 책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를 읽고 있다.

이 책 읽기 전에 먼저 궁금한 것 정리해 본다.

 

프리드리히 2세의 가계와 생애

 

출생  -  사망 1194년 12월 26일 ~ 1250년 12월 13


할아버지 : 프리드리히 1세 (별명 : 붉은 수염) 

아버지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6세 (Heinrich VI)

           (신성로마제국 황제시칠리아 왕)

어머니 콘스탄체(Constanza) -  시칠리아 공주노르만 왕조의 정통 후계자 (21)

 

아내 -

첫 번 째 부인 아라곤의 공주 콘스탄체 (1209년 결혼)

두 번 째 부인 예루살렘 왕국의 이자벨 (욜란데)  여왕 (1225년 결혼)

세 번째 부인 잉글랜드 국왕 존의 딸 이자벨라 (1235년 결혼)

 

1222년 첫째 부인 콘스탄체가 사망하면서 예루살렘 여왕 이자벨 2세와 재혼해 예루살렘 국왕 자리에도 오른다.

이자벨 여왕이 아들 콘라트 4세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자예루살렘 국왕 직위는 아들에게 넘어갔다콘라트 4세는 후일 독일 국왕과 시칠리아 국왕도 겸하게 된다.

 

1234년에는 독일 국왕을 겸하던 장남 하인리히 7세가 반란을 일으켰다.

1237년에는 작은아들 콘라트 4세를 독일 국왕에 앉혔다.

 

그는 1250년 12월 토레마조레 성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서거 이후 신성로마제국 황제 직위는 공석으로 유지되었다가 1312년 룩셈부르크 가문의 하인리히 7세가 가져갔다.

독일 왕위는 1220년 큰아들 하인리히 7세에게예루살렘 왕위와 시칠리아 왕위는 작은아들 콘라트 4세에게 계승되었다.

 

재위기간

 

신성로마제국 황제 (1220년 ~ 1250)

독일 국왕 (1212년 ~ 1220)

시칠리아 국왕 (1198년 ~ 1250)

예루살렘 국왕 (1225년 ~ 1228)

 

전임자 :

신성로마제국 황제독일 국왕 오토 4(Otto )

시칠리아 국왕 하인리히 6(Heinrich )

예루살렘 국왕 이자벨 2(Isabelle II)

 

후임자 :

신성로마제국 황제독일 국왕 하인리히 7(Heinrich )

시칠리아 국왕예루살렘 국왕 콘라트 4세 (Konrad )

 

그의 일생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지만복잡한 것은 여전하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면서시칠리아 왕국의 왕이기도 하다.

또 예루살렘 왕국의 왕이기도 하다물론 그것은 예루살렘의 여왕과 결혼해서 그렇게 된 것이니 그렇다 치더라도대체 시칠리아와 신성로마제국의 왕과 황제를 겸직하다니대체 이게 어떻게 되는 것인가? .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런 의문점 정리해보기로 한다.

 

신성로마제국무척 궁금했었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게 대체 어떤 나라인가? 

 

800년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1세가 교황 레오 3세에게 명목상의 '서로마 황제대관을 받아 '신성 로마 황제'라는 개념이 탄생하였으며,

924년 황제 베렝가리오 1세의 사망 이후 제위 계승이 중단되다가

962년 독일 왕국의 오토 1세가 이탈리아 왕국을 통합하고 교황 요한 12세에게 황제 대관을 받으면서 제위가 부활하여 본격적으로 신성 로마 제국이 시작되었다.

나폴레옹 전쟁 도중 1806년 황제 프란츠 2세가 퇴위하면서 신성 로마 제국은 해체되었다.

{나무 위키}

 

분명 로마는 아닌데 왜 로마라는 이름이 들어있으며그게 나라이기는 하며그렇다면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예컨대 시칠리아와는 어떻게 다른가?

 

신성로마제국은 수장이 왕인가황제인가?

그리고 그 수장은 어떻게 되는가누가어떻게 그 자리에 오르는가?

 

여기 이 책에 그 답이 있었다.

 

중세 유럽 그리스도 세계는 두 명의 최고 지도자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다로마 교황과 신성로마제국 황제다. 

로마 교황은 신의 뜻을 신자에게 전한다는 역할로 보건대 그리스도 교회의 최고위자이며 따라서 그리스도교도 전원의 정신적 지도자였다교황에 반하는 자가 파문당하는 것도 교황에 반하는 일은 신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정신적이라는 것은 당시에는 종교적이라는 말이었다. 

다른 하나는 황제인데 황제도 동방의 황제와는 다른 성격의유럽에만 존재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다유럽 그리스도교 세계에서는 세속의 최고위자로 여겨지던 존재다.

 

바꾸어 말하면 로마 교황의 책무가 신자들이 정신적이고 종교적으로 평안한 생활을 보내다가 편안히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 황제의 책무는 같은 신자가 평화롭게 생활하며 굶주리며 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둘에 부여된 권력을 전자의 경우 교권’, 후자는 속권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교권과 속권이 나뉘어 있어도 최고위 사람에게만 신이 주신 권력이 있다는 중세이므로 로마 교황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도 세습은 허용하지 않았다둘 다 선거로 선출해야 했다.

 

로마 교황은 붉은색 옷을 입은 추기경들의 투표로 뽑혀야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흰옷을 입을 수 있는 교황이 된다신성로마제국의 황제도 선제후라 불리는 독일의 유력제후들에게 선출되지 않으면 머리에 제관을 쓸 수 없다.

 

이점이 다른 제후들과의 가장 큰 차이였다왕권은 왕의 아들로 태어나면 얻을 수 있는 세습의 권리지만 로마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만은 그들보다 지위가 위였으므로 세습권이 아니었다. (82- 83)

 

종교계의 최고 권위자인 로마 교황과 세속의 최고 실력자인 신성로마제국 황제만이 세습도전임자의 지명도 아닌 선거로 뽑혀야 비로소 취임할 수 있다.

로마 교황을 뽑는 것은 추기경으로 임명된 고위 공직자들이다한편 황제를 선출하는 것은 선제후라고 불린봉건제후 가운데 유력한 제후들이었다. (112)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은 세습이 아니라, ‘선제후라 불리는 귀족들이 투표를 해서선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프리드리히 2세가 가진 또다른 왕위시칠리아 왕국의 왕은?

 

프리드리히가 시칠리아의 왕이 된 것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세습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이는 프랑스 왕 필리프도 영국 왕 존도 마찬가지다. (83)

 

프리드리히 2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선출로시칠리아 왕위는 세습으로 이어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후에 로마로 떠나기 전에 아들에게 시칠리아의 왕위를 건네준다.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이제 막 한 살 생일을 맞은 적장자 하인리히가 아버지 프리드리히와 어머니 콘스탄체가 참석한 가운데 시칠리아 왕국의 왕으로 즉위했다. (61)

 

시칠리아 왕국의 왕위는 세습이니까프리드리히 2세는 아들 하인리히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아무 문제 없다그 아들이 한 살이든 두 살이든.

 

그렇게 해서일단 궁금증 하나 풀렸다이제 본격적으로 이 책 읽어볼 차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주류의 이의신청 -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의 영화 감독 켄 로치 - 비주류의 이의신청

 

이 책은?

 

이 책 비주류의 이의신청은 영국의 영화감독 켄 로치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있다.

 

저자는 박홍규,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의 제목 비주류의 이의신청?

 

켄 로치와 칸 영화제의 인연은 깊다.

그는 다른 영화제에서도 많이 수상을 했지만칸 영화제에서는 1993, 1995, 2006, 2012, 2016년에 수상을 했는데. 2006년과 2016년에는 각각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런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그는 비주류 영화를 찍는 죄파 감독이다.

그런 켄 로치를 초대하여 저자는 그의 영화를 일일이 분석하면서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국가인권자유노동복지가족 등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켄 로치를 이렇게 소개한다.

 

정치 권력이나 자본 권력이 서민을 착취하는 세상에서 반세기 이상비주류의 이의신청 수단으로 시종일관 이단적 영화를 만들어온 사람은 켄 로치밖에 없습니다. (22)

 

따라서 켄 로치를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바로 비주류이며또한 비주류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이의 있소’ 라며 외치고 있기에 비주류의 이의신청이라고 하는 것이다.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던 인물켄 로치

 

켄 로치모르는 사람이다켄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다니엘 블레이크]를 어떤 영화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본 것이 떠올랐다영국 사회보장 제도의 맹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

 

그렇게 켄 로치라는 인물이름을 새기게 되고이 책을 통해 그가 만난 사람들작품 속에 녹여 놓은 사람들상황들을 차근차근 살펴보게 되니이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그리고 저자가 비주류의 이의신청이라는 표현이 적확하게 그를 표현하는 칭송의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켄 로치에게 영화란?

 

켄 로치에겐 영화가 곧 정치비판의 현장이다.

처음부터 그는 대다수가 모르는 현실’, ‘잘 못 알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진실에 드라마영화의 옷을 입혀 꾸준히 말을 걸어왔다. (9)

 

진실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고 따라서 진실을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10)

 

그는 소위 독립영화나 저예산영화 감독의 전형이지만 그가 다루는 소재와 주제는 보편적인 휴머니즘에 입각해 있다언제나 평범한 보통사람의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추구한다극소수 엘리트 지배층이 대다수 피지배자층을 착취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10)

 

켄의 영화에는?

 

그는 영화를 만들 때 가급적 기성배우들의 출연을 자제하고 일반인들을 아마추어 배우로 삼아 그들이 실제 극 중 인물인 양 지내게 한다그러고는 사건 순서대로 촬영하면서 리얼리즘을 최대한 살린다.

그는 또한 스타를 고용하지 않기로 유명한데스타에게 고착된 이미지가 자신의 영화를 방해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44)

 

배우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도록 카메라를 배우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게 하거나 조명을 최소화하여 자연주의적 스타일의 영화를 만든다. (75)

 

켄 로치의 역사관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250, 253)

 

역사는 왜 우리가 지금의 모습인지우리가 누구인지왜 우리가 현재 상황에 있는지를 말해준다.

 

켄 로치의 영화 철학

 

그런 역사관과 영화관을 지닌 켄 로치의 작품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엮어낸다.

켄 로치가 어떤 영화관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1장 죽어도 멜로드라마는 찍지 않는다

2장 오로지 민주주의 영화를 찍는다

3장 최악의 검열에도 항상 찍는다

4장 언제나 최하층 사람들을 찍는다

5장 목숨을 건 진실투쟁을 찍는다

6장 참된 민중혁명을 위해 찍는다

7장 해방과 자유를 위해 찍는다

8장 행복과 복지를 위해 찍는다

9장 인간성 회복을 위해 찍는다

 

켄 로치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것들

 

영국의 역사특히 대처리즘으로 일컬어지는 대처 수상 시절의 역사. 

1979년 집권 이후 신자유주의를 전 지구적으로 확산시킨 인물이 대처다그로 인한 사회 양극화의 심화무한 경쟁과 인간성 상실 등의 이슈는 현재 국경을 초월해 범 세계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144)

 

아일랜드의 역사. (256쪽 이하)

 

스페인 혁명의 전개 과정. (171쪽 이하)

 

더하여우리 나라의 노동 현실

저자는 노동법을 전공하고가르쳤다해서 영국의 노동 현실을 다룬 켄 로치의 영화를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켄 로치가 우리나라 고 최인기 씨 사건에 애도와 연대한 사실도 기록해 놓고 있다. (343)

 

개별 영화에 관해 몇 가지 적어둔다.

 

두 명의 빌리

 

켄 로치의 [케스]는 보지 못했지만, [빌리 엘리어트]는 본 적이 있다.

 

[케스]는 배리 하인즈의 소설 케스 - 매와 소년을 영화화한 것으로노동계급 아동이 육체 노동으로 살아가도록 길이 드는 삶을 보여주는 영화다. (129)

 

영국 요크셔 지방의 공업지대 반즐리에 사는 소년 빌리는 열 다섯 살인데집에서는 이복형 주드에게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폭력과 따돌림을 당하며 희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살아간다그러다가 우연히 매를 만나게 되는데.....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 빌리 엘리어트의 성장기이자 성공담이다.

(94-95)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토대로 하여

켄이 1973년에 만든 드라마 [불행]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불행>과 <사냥꾼>을 합쳐서 만든 드라마다. (111)

 

[다니엘 블레이크]

 

평범한 영국의 보통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이 사고와 질병으로 일하지 못하게 되면서 겪는 사회적 추락을 다룬 것으로 정부의 무능한 복지제도를 비판했다. (75)

 

[미안해요리키]

 

주인공은 리키택배 노동자다.

택배 회사는 리키에게 개인사업자로 게약을 체결하자고 한다그게 소위 긱 경제.

또한 리키의 아내는 노약자들을 방문해서 돌보는 요양보호사다그러나 제로 아워 계약을 맺은 탓에 시간외 수당을 전혀 받지 못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구정은이지선 공저)에서 긱 경제와 제로 아워 노동에 관해 읽은 적이 있어서그것이 어떻게 노동자의 삶을 옭아매는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긱 경제 (gig economy) :

일자리가 아닌 일감을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계약을 하고 일하는 경제 모델, (18)

긱 경제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시점에필요한 만큼의 노동력을 사용하면서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고노동자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노동을 할 수 있고여러 일감을 소화하는 잡이 가능하다. (20)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제로 아워 노동 :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 때고 노동자를 부를 수 있게 된다. (40)

 

다시이 책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특히 켄 로치의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기에 그는 영국사회에서 비주류다.

그가 만든 작품은 그래서 방영되지 못하거나상영이 늦춰지기 일수다.

 

또한 발표된 다음에는 당연히 주류로부터 각종 비난이 따른다.

그래도 사회를 냉정하게 바라보고비판하는 사회의식 영화는 현실에 매몰된 평범한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힘이 있다.

 

그런 사회의식영화의 개념은 이렇다.

사회적인 이슈를 전면화하고 조명하는 영화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내세워 세태를 비판하거나 불의를 고발하고궁극적으로 그것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357)

 

그런 영화를 만든 영국의 감독당연히 비주류에 속한다그러나 목소리 죽지 않고쩌렁쩌렁하게 높이고 있다그 이름 켄 로치알게 되어 반가운 사람이다.

 

이 책 읽어매우 기쁘다그런 사람 켄 로치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 스크린의 기억시네마 명언 1000

 

이 책은?

 

이 책 스크린의 기억시네마 명언 1000은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영화 속의 명대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김태현, < 큐레이터한국외대 대학원 정보·기록학과 겸임교수>이다.

 

이 책의 내용은?

 

가끔 영화 대사가 기억나는 경우가 있다.

그때 그 영화 그 대사 아주 멋있었는데그게 뭐였더라

그런 말 이런 경우에 써먹으면 좋을 텐데’ 하던 순간들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그게 생각이 나질 않는다입에서 뱅뱅 돌기만 할 뿐 그게 문장으로 되어 나오질 않는 것이다어떤 경우는 그저 배우 이름하고 어떤 상황인지 어렴풋이 떠오르는 데 정확한 대사는 아무리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때 방법은 오직 하나인터넷 검색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고기 한 마리 잡으려고 개울물 다 퍼내듯이 검색을 넓은 카테고리로 시작해서 점차 좁혀가는 식으로 해서결국 원하던 영화와 대사를 찾아냈을 때 그 감동이란!

 

얼마 전 <밀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그래서 그 때 들었던 대사를 찾아보려니제목이 문제였다밀크아주 평범한 명사가 아닌가밀크우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연배우 이름이 기억이 난다숀 펜.

만약 그것마져 몰랐더라면아마 영화 밀크를 찾다가 우유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다행히 주연 배우 이름을 집어넣어 검색하니 단박에 영화가 컴퓨터 화면에 등장한다.

 

<19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으며 그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름이 된 실존인물하비 밀크의 생애 마지막 8년의 이야기. 1970, 40세 생일을 맞이한 뉴욕의 평범한 증권맨 하비 밀크(숀 펜)는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지난 인생을 뒤돌아보며 애인인 스콧(제임스 프랑코)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기로 결심한다그곳에서 작은 카메라 가게를 차린 밀크는 편견 없는 마음과 유쾌한 성품으로 많은 이들의 친구가 되고동성애자들에 대한 일상적인 편견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보며 게이 인권운동을 시작한다인종나이성에 상관 없이 모두가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꿈꾸던 그는 3번의 실패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되는데...>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애타게 찾을 필요없다이 책 한 권 있으면 안심이다 

이책에도 <밀크>가 등장한다.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한 다음그 영화에서 의미있는 대사가 소개된다.

원어와 번역문을 같이 소개하니더욱 좋다.

 

명대사 소개한다. (174)

 

물론 희망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그러나 희망 없이는 삶이란 살 가치가 없죠.
(And I know you can’t live on hope alone. But without hope, life is not worth living.)
 

그러니 당신그리고 당신또 당신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세요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세요.

(So you, and you, and you, you got to give them hope.You got to give them hope.)  

그렇게 각종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명대사가 무려 1000개 소개된다.

그러니 우선 영화의 매력에그리고 대사가 주는 상황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점이 책의 큰 장점이다몇 개 소개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정부가 국민을 두려어해야 한다. (50)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이....(53)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60) 

성공은단순히 넘어지는 것보다 넘어지더라도 한 번 더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63) 

우리 얘기를 글로 써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수가 있어. (69)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76) 

기억은기록이 아닌 해석이다. (136) 

틀린 질문을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155쪽)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면결코 문제를 풀 수 없어. (249)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안톤 체호프

 

그렇게 명대사를 음미하다가셰익스피어와 체호프의 글을 떠올리게 되는 글을 만났다.

 

작별은 너무나도 달콤한 슬픔이기에 내일까지 계속할래요.(69) 

이 대사는 셰익스피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그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꾸민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등장하는 대사다.

 

재미있는 것은 그 대사가 바로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사용한 대사라는 점이다.

그 유명한 줄리엣의 집 발코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다.

이제 로미오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헤어지기 싫어서 하는 말이인구에 회자되는 명대사다.

 

바로

이별은 달콤한 슬픔.’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건네는 말이다. 

잘 자잘 자요이별은 달콤한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 2막 2 

원문은 이렇다.

Good night, good night!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그런데 그 부분을 더 읽어보면뒤에 이런 말이 덧붙여진다 

That I shall say good night till it be morrow.

 

그래서 줄리엣의 대사 전부를 읽어보면,

Good night, good night!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That I shall say good night till it be morrow. 

다시 번역해보자면 

잘 자잘 자요이별은 달콤한 슬픔.

날이 샐 때까지 안녕을 되풀이 할래. (민음사, 68) 

잘 가세요안녕이별은 참으로 감미로운 슬픔이라

내일이 될 때까지 안녕만 되뇌고 싶어요. (이윤기, 104)

 

그 대사를 그 영화에서 사용했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작별은 너무나도 달콤한 슬픔이기에 내일까지 계속할래요.(69)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that I shall say good night till it be morrow.

 

셰익스피어 대사 또 있다.
<나의 왼발>에 나온다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주연한 영화다.

 

성공과 실패는 자신에게 달려있다그것이 문제로다. (267)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it is nobler in the mind.

 

햄릿에 나오는 대사를 응용한 것인데햄릿의 독백 중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햄릿, 3막 1)

 

우리말 번역을 살펴보자.

 

죽느냐 사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귀한 행동인가.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받아도

마음의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인가,

아니면밀려드는 재앙의 바다를 힘으로 막아

싸워 없앨 것인가. (창비사, 145)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광포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아도

그 고통을 감내하며 사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고귀한 일인가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대항해 무기를 들고

맞서 싸워 그것들을 끝장내는 것이 더 고귀한 일인가. (동인출판사.117)

 

이 영화에서는 대사가 여기까지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그러니 번역하자면,

죽느냐 사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귀한 행동인가,

가 되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성공과 실패는 자신에게 달려있다그것이 문제로다.’ (267)라고 번역했다.

영화를 다시 살펴보지 못해서어떤 상황인지 모르니번역의 잘 잘못을 가리기 어렵다.

 

그저 이 대사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만 밝혀둔다.

이번에는 안톤 체호프의 소설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에 나오는 대사다.

 

나는 화장되고 싶어평생을 박스에서 보냈는데한 곳에 묻히고 싶지 않아.(212)

I would like to be cremated. I spend my whole life in a box. I don’t want to be buried in one.

 

이런 대사를 읽으니안톤 체호프의 소설이 떠오른다상자 속의 사나이

 

사냥을 나온 두 사람이 프로코피 이장의 헛간에서 잠을 자면서 나누는 이야기다.

벨리코프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그 사람 죽은 사람인데, 그 사람 이야기가 화제에 오른다.

교사인 그는 혼자 지내고 있다행동거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극도로 절제된 생활을 한다.

집도 마찬가지다집에서도 행동을 조심한다.

 

벨리코프의 침실은 정말 상자처럼 아주 작았어요. (193)

 

그의 결혼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자그는 그 일이 뭔가 병적인 것에 영향이라도 준 듯 오히려 더 여위고 창백해진 채 자기 상자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버린다. (198)

 

결말은?

그는 죽는다.

장례식에서 관에 누운 그의 표정은 온순하고 편안했으며 심지어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다이제는 영원히 상자 안에 들어가 있게 되었으니 정말 기쁘다는 듯이. (207)

 

체호프는 <그가 편안했으며 심지어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다이제는 영원히 상자 안에 들어가 있게 되었으니 정말 기쁘다는 듯이>라고 묘사했지만정작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 영화의 대사가 아니었을까?'

평생을 상자같은 생활로 버텨냈으니, 이제 상자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이 영화의 대사처럼 이젠 관속에 들어가 묻히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다시이 책은?

 

저자가 엄선한 영화 200편에서 각각 5개의 대사를 다시 추려서 보여주는 것이니그 대사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대사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영화 속으로그래서 인생의 깊숙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이 말 특히 염두에 두고서 말이다.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Poetry belongs to those who use it, not those who write it. (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