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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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이다. 자전적 소설,

그렇다면 소설 속에 작가는 어떻게 얼마만큼 등장하는가, 그것을 먼저 알고 읽어야 한다.

 

작가가 이제 나이 50이 되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집을 간행하기로 한다. (7)


그래서 지난 25년간 쓴 원고를 쭉 한번 훑어본다.

 

지난 세월에 발표한 작품과 일기 등도 해당이 된다.

해서 여러 가지 글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미오노산>15, 23

<가을 모기> 15,

<열 여섯 살의 일기> 17, 20

<1다니도슈> 19

<2다니도슈> 19, 23

<유가시마에서의 추억> 19,34,42,43,51, 52,55,70,71

<이즈의 무희> 19, 43, 52

<애도의 시> 20, 21

<백골을 맞이하다> 20

<도손 시집> 22,

<시인이 되리> 22,

<오랜 뜰> 27,

<가난한 사람들> 33,

 

이렇게 작품 목록을 살펴보니, 어떤 맥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런 작품들이 실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인지 알아보기 위해 작가의 실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이즈의 무희(伊豆踊子), 설국(雪国), 고도(古都), 천우학(千羽鶴)

산소리(), 여자라는 것(であること), 명인(名人)

이즈의 여로(伊豆), 무희(舞姫), 화장(化粧)

잠자는 미녀의 집, 소년(少年) (‘나무위키에 등장하는 작품 목록)

 

역시 나무위키에 있는 정보인데, <이즈의 무희>에 관한 내용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작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로, 게이한 신보(京阪新報)에 자신의 단가를 올리면서부터이다. 일본문학의 흐름에서 반자연주의 문학의 한 학파로 유명한 신사조파에 들어가 이즈의 무희(伊豆踊子)라는 작품으로 등단하였다.

 

그렇게 자료들을 살펴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이즈의 무희>가 바로 작가가 데뷔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 두 작품 사이의 관계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싶었다.

 

다음으로 1916918일부터 1917122일까지 쓴 일기가 있다. 열여덟 살에서 열아홉 살이 되던 1917년 무렵에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유가시마에서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스물네 살 여름에 썼다. 이 이야기의 전반부를 스물여덟 살에 고쳐서 이즈의 무희라는 작품으로 완성했다. 후반부에는 중학 시절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소년을 향한 사랑의 추억이 적혀 있다. (19)

 

<소년> 속에 책 <소년>이 있다.

 

이번에 쓰는 <소년>은 소설다운 책이 되지 않는다 해도 역시 <유가시마에서의 추억>이 가진 원형을 되도록 그대로 살리고 싶다. (87)

 

중학 시절 일기, 고등학교 시절 작문으로 쓴 편지글, 대학 시절 <유가시마에서의 추억>, 이것들을 모두 <소년> 속에 모아놓고, 거기에 쉰 살이 된 지금의 언어를 더하고자 한다. (87)

 

재미있는 구조다. 소설 속에 이 소설이 어떻게 쓰여지고, 구성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러니 독자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창작노트를 같이 읽는 셈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다시, 이 책은?

 

사실, 작가의 작품 <이즈의 무희>는 읽어보지 못했다.

해서 이 책에 실려있는 <이즈의 무희>와 정말 같은 내용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작가가 비록 이 소년이라는 소설 속에 그 작품의 창작 경위와 약간의 소설 내용을 실어 놓았다고 해서 과연 그 작품과 어느정도 같은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해설>에 보면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을 거론하면서, 바로 그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작가 자신의 실제 유년과 사춘기 시절 고민이 정교하게 투영되어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 주인공 = 작품을 쓴 작가 '라는 환상을 품게 만든다. (177)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달라도 뭐가 다르구나 하는 탄복을 하게 된 것이다. 마치 소설을 자신의 유년 시절을 소재로 하여 쓴 것처럼 독자들을 착각하게 만들고, 그걸 웃으면서 지켜보는 작가, 관록 있는 작가로서의 여유가 느껴지지 않은가?

 

그러니, 독자들은 이 책 소설을 다 읽고, 거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해설>의 끝까지 읽어보면, 이 소설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참, 하나더, 이 리뷰 맨 처음에 썼던 것,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다,라는 말은 이제 취소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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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송주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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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림을 화가는 그리고, 일반인은 본다.

아니다. 화가도 설령 자기가 그린 그림일지라도 본다.

본다. 그러니 그림은 보는 것이다. 본다의 대상이 되는 게 그림이다.


그럼, 그림을 그저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그저 보기만 해서는 안된다. 본다는 것에 더해서 무언가를 해야 제대로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본다. 그림은 보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한다.

보고 느낀다. 그런 말이 나오면 우리말로 음미한다가 저절로 따라나온다.

음미한다. 어떤 사물 또는 개념의 속 내용을 새겨서 느끼거나 생각하다,란 뜻이다.

 

그렇다면 음미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이 책 안에 그 답이 들어있다.

 

우선 그 방법만 챙겨보자.

 

1부 개인 취향 존중 시대의 그림 감상법

2부 오래전 미술 다시 보기

3부 반전 있는 그림 보기

4부 근현대 미술 다시 보기

5부 동시대 미술 다시 보기

6부 그림 속 여자, 그림 그리는 여자

7부 내일을 위한 미술교육

 

이렇게 일곱 가지가 된다.

큰 카테고리로 분류했기에 얼른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해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조금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예컨대 1부의 세부 방법은 이렇다.

 

1. 스토리텔링으로 그림 보기

2. 형식과 내용으로 그림 보기

3. 무제 그림 보기

4. 개인 취향의 비밀

 

이제 그런 방법을 사용해서, 그림을 보고 느껴보자.

아니, 저자가 사용한 용어로 먹어보자, 얼마나 맛이 있는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중 이말보다 더 적확한 말이 있을까?

 

그림을 본다는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서 감상자 개인의 경험이 더해지는 과정이다. (16)


즉 감상자 개인의 경험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그것 역시 어떻게 하느냐의 방법론이 문제되는데, 저자는 김홍도의 <노상파안>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그림 속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핀다.

몇 가지 지식들을 덧붙여 정황을 파악한다.

그림 속 주인공의 스토리를 상상한다.

 

그렇게 방법을 제시한 저자는 이런 말로, 결론을 짓는다.


관련된 지식을 알고자 조사하고 학습하며 그 위에 개인의 상상력을 더할 때, 의미있는 개인의 취향이 완성된다. (20)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저자가 제시한 그림 맛있게 먹는 법을 따라해보자.

 

<형식과 내용으로 그림 보기> (22쪽 이하)

 

모든 예술 작품에는 반드시 형식과 내용이 있다.

형식은 작품을 이루는 외형, 윤곽, 형태나 구조를 말한다.

내용은 그 형태 사이로 배어나오는 생각, 정신, 이념이나 이야기를 이룬다.

작품 안에 담긴 형식과 내용은 철학적인 사고애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서 감상하는 그림은?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이다.

 

예술 작품을 형식과 내용으로 나눠서 보는 것이 비평적 분석의 시작이다. 그렇게 형식과 내용을 구분하며 의미를 찾는 것이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이다. (31)

 

그러니 그림은 무조건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는 데는 반드시 그 전에 갖춰야 할 것들이 있는데, 이런 사전 지식과 정보, 그리고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제라는 그림 보기

 

여기 흥미로운 챕터가 있다. 바로 <무제 그림 보기>.


먼저 무제라는 제목에 대한 문외한인 나의 생각은?

나는 무제라는 제목을 보면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나서 제목을 붙일 수 없을 때, 다른 말로 하자면 그림 제목은 붙여야 하겠는데, 멋진 제목이 떠오르지 않으니, 감상자들에게 무언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무언가 철학적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무제>라고 하는 줄 알았다.

 

여기서 저자의 이런 얘기도 나의 생각과 겹친다.

 

오래전 일곱 살이었던 딸과 함께 김환기의 작품 전시회를 찾은 적이 있었다. 아이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모습을 신기해하면서 작품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한참을 제목 한 번, 그림 한 번 보던 아이는 [무제]라는 작품 앞에서 멈추어 또 한참을 바라보았다. “엄마, 무제가 뭐야?” “, 그건 제목 없음이라는 뜻이야.” (32)

 

나도 그런 생각이었다, 왜 제목이 없다는 거야? 무제라니?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과거에는 예술가의 사회적 신분과 지위가 허락하지 않아서 자신의 창작품에 제목이나 이름을 부여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의도적으로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35)

 

여기에는 예술가, 즉 화가나 조각가의 지위에 관한 역사적인 변천 과정이 있다. 예술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게 된 이후, 그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여기가 읽어볼 것, 바로 고흐의 그림 <신발>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철학 논쟁이다. (36- 40)

 

참고로, 저자는 <무졔>라는 제목의 그림을 다른 챕터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 역시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즈지스와프 벡신스키 <무제(Untitled)> (194)



 

이 책, 조금 어렵다. 신중하게 읽어야 한다.

 

그림을 해설하는 책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덤벼든 탓일까, 아니면 제목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일까?

이 책을 집어들 때는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그림을 보면서 가벼운 읽을 거리로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는 다른, 아주 다른 책이다.

 

저자는 아주 철학적이다. 그림에서 철학을 꺼집어낸다.

곳곳에서 그림을 보면서, 철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깊이가 있다.

 

남원에서 시작된 춘향 영정에서 시작하여, 신디 셔먼과 니키 리, 그들이 던진 질문 나는 누구인가?” (205쪽 이하)

 

자기 인식을 위한 그림, 자화상에서 뽑아내는 이야기. (268쪽 이하)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진행이 된다. 해서 조금은 어렵지만, 그래도 그림이 점점 맛있어진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 이게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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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 2025-03-1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진솔하고 핵심을 꿰뚫는 평... 놀랍고 감사합니다.
 
비상계엄 삼사재 기획선 10
이용호 지음 / 삼사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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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은 픽션이다. 가공의 이야기다.

그러나 소설은 어디까지나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에 거기에서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위인전이거나 혹은 SF 이거나, 그럴 것이다,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이 소설집은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다시 말하면,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에서는 어딘가에 그런 사람 꼭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 움직이니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이다.

 

어딘가에 있는 그 사람

 

예컨대, <종태가 출마했다>에서 종태 같은 경우다.

이 소설에서 종태는 아예 그런 사람으로 묘사된다.

 

종태는 (..........) 문상객들의 화투판 한 옆에서 잔뜩 술에 취한 채 곤한 잠에 빠져있었다. 상가에는 꼭 있는 사람이다. 누가 청하거나 청하지 않거나 상가에 가면 항상 적당히 취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태는 (.........) (233)

 

어딘가에 꼭 있는 사람, 있을법한 사람, 그래서 그 주인공에게 정감이 간다.

그런 사람이 불시에 소설 속에서 걸어나와 현실에 등장할 것 같은 생각이 그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러니 인물 설정에 성공한 것이다,

 

그런 사람 또 있다.

<그 남자의 시대>에서 고사장이 그런 사람이다.

고사장은 돈을 떼어먹고 도망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인물이다.

아니 떼어먹은 게 아니다. 건설회사 사장이던 고사장이 옛날에 부도를 낸 적이 있다.

부도를 내고 잠적했는데, 부도 나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느라 많은 사람들의 집을, 재산을 담보로 삼았던 것이다. <그 남자의 시대>의 화자인 도 그렇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다.

 

고사장의 부탁에 거절 못하고 담보로 내어준 내 부모님의 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처가에서 할인해온 고사장의 당좌수표는 휴지조각이 될 것이며 잘나가는 오너에게 잘 보이고 한번 커보려 했던 젊은 날의 어리석은 나와 나의 가족과 내 부모님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었다. (186)


그런데 그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과거에 손해끼친 것을 갚아주기 위해서일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당연한 일이지만, 고사장은 에게 용돈을 뜯어내기 위해 온 것이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어디선가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용케도 그런 인물들을 잘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그렇다. 그게 소설인 것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활동하고 다니니 독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맞다. 맞아, 이런 사람 본 적 있다!

 

만나지 않으면 좋은?

 

그런데 이 소설집에서 생기지 않았으면, 그래서 그런 사람 없었으면 하는 사건과 인물이 있다.

바로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비상계엄>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 ! 이런 주인공은 되기 싫다. 싫어, 하지만 어쩌랴! 이런 일이 과거에 있었는데!

 

<비상계엄>은 이런 얘기다.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나라는 순식간에 다른 나라가 되어버린다.

군인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고 국회의원들은 군인들의 손에 의해 끌려나갔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 갑자기 불이 꺼졌다. 우리나라 실제 상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야기다. 소설 속의 우리나라에서는 연이어 생각하기조차 싫은 상황이 펼쳐진다.

 

주인공 대중의 딸 은하는 행방불명이 되고 그 딸을 찾아다니느라 아내는 실성을 해버리고 대중은 생업을 포기한 채 딸을 찾아다니다가......

말 몇마디 입밖으로 한 죄 때문에 포고령 위반이란 죄목으로 잡혀들어간다.

 

어떤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이게 바로 소설의 힘이다. 가공의 사건을 독자들에게 보여주어 마음을 착잡하게 만드는 그게 바로 소설의 힘이다. 그런 일이 만일 생긴다면? 끔찍할 거라는 것을 보여주어 경계하는 것이다.

 

그런 일, 그런 사람,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지도, 생길 수도 있으니, 경계하자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장의 눈은 매섭다. 한편으로는 온화하고, 자애스럽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그런데 그 자애스러운 눈 한켠에는 또 다른 시선이 있다,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 멀리를 내다본다. 마치 양우리를 지키는 목자처럼, 멀리 내다보고 생기지 말기를 바라는 그런 일이 있을까봐, 조그만 먹구름도 그려보여주는 것이다, 혹시라도 양떼들이 비에 젖을까 염려되어서.

 

이 소설집, 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세상 풍경화다.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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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션 파블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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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어, 언제부터 시작했던가?

요즘에야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지만, 과거, 그래 과거 한참 옛날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니, 요즘 아이들 참 복도 많지, 물론 그것을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 다른 나라 말을 배워 그런지, 그게 귀와 입에 익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지금까지도

해서 항상 갈구해왔다. 어떻게 영어 좀 안되나, 좋은 방법 없을까, 하는 생각. 영어좀 제대로 해보자는 염원, 그게 소원이라면 소원이다.

 

이 책은 다른 게 아니라, 말을 쉽게 하자는 것이다. 네이티브 스피커들처럼.

네이티브는 말을 쉽게 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자기들 말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부러운 건 사실이다. 말을 쉽게 한다. Speak simlple

 

그런데 책이 무려 500쪽이 넘는다

 

여기 나온 문장만 해도 번호가 500이니 거기에 몇을 곱해야하고,,, 하여튼 많다.

그러니 하루 이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길게 잡아야 한다

그렇다, 외국어는 길게 보고 길게 가야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천천히 가보자.

 

말을 쉽게 하는데 분명 방법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다. ,

 

문장 훈련

대화 연습

이어서 망각방지 장치가 따르고 있다.

 

문장 훈련은 이렇게 진행이 된다.

 

페이지를 잘 활용해서, 앞면에는 영어 문장을 제시하고, 그 다음 면을 넘겨 보면 우리말 해석이 제시되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영어 문장이 제시된다. 



그 다음 페이지에 앞의 문장에 대한 우리말 해석이 있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우린 진짜 친해

그 사람 그건 인정해줘야 해. 알아줘야 해.

그 애 혼자서 이걸 다했어.

거 사람 곤란하게 하네.

 

그 다음 단계로 이제 대화 훈련이 시작된다.

 

문장 훈련을 마치고 나면, 그 문장을 가지고 대화 훈련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문장을 익힌 다음에 그 문장을 실제로 활용해보는 것이다,

 

이 때는 먼저 우리말이 제시된다.



 

그 다음 페이지에 우리말을 영어로 옮긴 문장이 표시된다.

 

(091)

What brings you here?

I’m here for a meeting.

 

(092)

Are you and Mark still friends?

Yeah, we’re tight. We hang out all the time.

 

우리말과 영어를 번갈아 가며 대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문장과 대화를 익히고 나면, 잊지 않도록 망각방지 장치가 이어진다.

망각 방지 장치는 더 철저하게 구성되어 있다.

 

세가지 단계가 있는데

Fill the Gap.

Write to win.

Speak to conquer!

 

이중 하나만 소개한다.



 

<Speak to conquer!>인데, 

위의 부분은  look at what to say.

그 아래는 Say it in English. 

그렇게 우리말을 영어로 바꿔보는 연습을 하면서,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일단 문장이 쉽다. 그야말로 simple 하다.

simple 하니까 쉽고, 쉬우니까 연습도 계속하게 된다.

그러다가 이건 꼭 외워야겠는데, 라고 생각되는 문장 발견하면 더더욱 더 연습을 해보는 거다.

 

그렇게 .이 책을 다 한 다음에는, 이것을 결코 책꽂이에 꽂아두지 말자

그저 손 닿는 곳에 두고 있다가, 틈만 나면 책을 펼쳐서 열어보고 연습해보는 거다

나는 이 책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 한번 꼭 훑어보고 몇 개 문장을 외우곤 한다. 또 가끔씩은 무작위로 책을 펼친 다음에 거기를 반복해보기도 한다

문장이 simple하고 따라하는 방법도 simple 하다

그렇게 이 책으로 정진해서 영어, 꼭 네이티브처럼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펼칠 때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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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의 시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엮음 / 시옷살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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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의 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술경영의 시간, 책 제목 중의 예술경영이란 어떤 의미일까?

 

예술을 경영한다?

일단 공연예술이란 말을 생각해보자.

예술 작품을 공연한다는 말이겠다. 그러면 공연을 펼치려면 공연을 할 작품과 그 작품을 펼쳐보일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해서 작품과 공연장(公演場)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경영의 뜻이 나온다.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펼칠 장을 마련하는데 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을 이 책은 이렇게 정의한다.

예술경영, 예산과 사람, 아이디어를 조율하고 결정하는 일. (차례, 앞선 페이지)

 

이 책에는 그런 예술경영을 담당하는 세 명의 예술경영인을 소개하고 있다.

송승환, 그는 공연예술의 신화를 연출한 제작자 겸 경영자.

구자홍, 삶에 보탬이 되는 예술을 위해, 연극의 산역사

박희정, 공연 예술의 대중화를 이끈 1세대 기획자.

 

이 세 분 중 송승환은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기에, 아는 인물이지만 나머지 두 분은 모르는 분들이다. 이 책으로 세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예술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게 된다.

더하여 공연예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앞에 오게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먼저 이 책 맨 앞에 있는 연대기를 살펴보자. <예술경영의 시간 연대기>.

 

이 연대기에 의하면, 1960년대로 예술경영의 시간은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부터 최근인 2020년대까지.

그 세 분의 인생이 그 안에서 펼쳐진다.

 

이 책은 그런 세 분과 인터뷰를 하면서, 공연예술의 현황을 보여준다.

몇 가지 적어둔다. 공연예술에 대한 많은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송승환

 

뉴욕에 있으면서 연극에 대한 기본 틀이 깨졌다. (30)

연극에서는 기본적으로 희곡이 있어야 하는데, 희곡 없는 공연들이 있다.

바로 넌버벌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넌버벌 공연이 그렇게 해서 생겨난다. 바로 <난타> 시리즈다.

 

동인제에 대하여 (32)


극단 시스템 중 동인제가 있다. 

그런 동인제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 개인의 역할이 고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춘향전>을 하면 그 극단에서 가장 예쁜 배우가 춘향역을 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는 경우도 그 배우가 줄리엣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니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

또한 연출도 극단의 대표가 항상 하게 되니 어느 작품을 한다고 해도 느낌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것에서 탈피하고자,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 개, 폐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얘기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구자홍

 

극장에 전속단체가 창단된다. (79)

서울시민회관이 재개관하면서 국립극장이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며, 국립오페라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등 전속단체가 창단된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국립오페라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등을 전속단체라 했는데, 그 세 개 단체는 어디의 전속이란 것인가? 국립극장, 아니면 서울시민회관?

그러한 것들이 궁금한데 여기에서는 설명이 없다. 내가 글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이런 분,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포천의 한 중학교 교장,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무용과 발레, 클래식, 연극, 국악 등 장르별로 공연 하나씩은 꼭 보게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분이다. (105)


이런 분은 널리 알려서,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이런 문화사랑의 정신을 가지도록 하면 좋겠다.

 

박희정

 

김남윤에 대한 추억 (150)

열정적인 교수법으로 국제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현악계를 이끄는 훌륭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등 공연 (155)

순수 클래식 공연 대신 엔터테인트먼트를 가미한 종합예술공연.

 

25년전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고 있다. (179)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초청, 그 이름을 보니 대단한 분들이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 안네 소피 무터, 제임스 골웨이 (158)

 

240년된 러시아 볼쇼이 극장 리모델링을 위해 유네스코에서 전 세계극장에 지원 요청을 했는데, 서울예술기획 주관으로 공연을 하고 그 수익금인 3만 달러를 기부했다. (179)

 

밑줄 긋고 세겨볼 말들

 

송승환, 저는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일을 기획해서 잊어버려요. (71)

 

극장은 이벤트처럼 어쩌다 찾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수시로 찾아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108)

 

예술은 학습과 경험에 따라 기호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예술 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을 넘어 예술 자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 (171)

 

다시, 이 책은?

 

무대에서 공연되는 모든 형태의 예술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는 표현하는 사람과 관객이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그 자리에서 작품의 실체가 만들어져 가는 형태의 예술. (185)

 

박희정이 내린 공연예술에 대한 정의다. 아주 의미있다고 생각되어 옮겨놓는다.

 

예술경영이라고 해서 무조건 경영측면만 우선할 수 없는 일이다. 경영 마인드 이전에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런 예술을 펼치기 위해 경영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어찌보면 양쪽에 모두 일가견이 있어야하는 게 예술경영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그저 공연장에 가서 예술을 즐길 때그것을 우리 앞에까지 가져다 주기 위해 힘쓰고 애쓰는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두고 싶다.

그런 면에서, 여기 소개된 세 분의 인생이야말로, 예술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모처럼 예술과 관객을 이어주는, 예술경영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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