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철학 강의 - 사유와 비판
정재각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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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철학 강의

 

이 책은?

 

독일 사회 철학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강의하는 저자 정재각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 철학자와 사회학자들 가운데서 21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과학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독일 사회철학 강의: 사유와 비판으로 명명하였다.(7)

 

저자가 제목에 사유와 비판이란 말을 덧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학문은 세분화되었고 연구자는 각 학문의 분야에서 깊은 우물을 피고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학제적인 연구와 융합이 강조된다. 연구자 자신의 사유의 지평을 비판하며. 이를 통해 사유의 지평을 다시 넓히는 것이다. 이런 사유와 비판은 서회철학 저작의 강독과 이해를 통해 이루어진다.> (7-8)

 

그래서 이 책은 사회철학자들의 저작물을 소개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독자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의 지평을 넓혀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독일 철학자와 사회학자들 가운데서 21명을 소개하고 있다.

21명의 이름에는 많이 접한 사람들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도 보인다.

처음 등장하는 쿠자누스와 마지막 인물인 루만은 처음 보는 얼굴이다. 그런만큼 나에게는 새로운 앎을 선사해 주었다,

나머지 19명의 학자는 익히 들어왔지만, 저자의 수고로 다시 한번 그들의 사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각 사상가들을 세 가지 기준을 세워 기술하였다.

 

1) 각 인물의 탄생과 죽음에 이른 생의 주요 사안과 저작을 연표로 소개하였다.

 

2) 각 인물의 사유와 비판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개인적인 가정환경, 사회적 사건, 시대배경, 저술을 둘러싼 주요 사안 등을 소개하였다. 이런 기술은 각 개인의 학문적 배경,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가능한 국한되도록 하였다. 인물에 대한 주변적인 이야기나 탐구는 이미 많은 책들에서 소개되고 있다.

 

3) 저작의 주요 개념을 소개하였다. 주요 개념과 의미의 설명은 2차 연구 자료보다 가능한 저자의 저작을 중심으로 하였다.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은 참고문헌은 최소화하며, 해당되는 원전의 본문을 가능한 직접 소개하고자 했다. (9)

 

사회 철학이란?

 

사회철학이란 사회를 대상으로 하며, 사회의 의미와 본질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한다.

 

사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회의 기능을 무엇인가?

인간은 인간에 대해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왜 사회 계약을 필요로 하는가?

인간의 공동체는 과연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

인간사회의 문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인간은 서로 간에 어떤 윤리를 가져야 하는가?

 

그런 항목에 주안점을 두고 여러 학자의 견해를 들어본다는 것, 대단한 지적 여행이다 싶다.

 

저자의 쓰기 어려움에, 독자의 읽기 어려움이 다소나마 ...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사유체계의 넓음과 깊음의 복잡성으로 인해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읽어야 할 분량이 많다는 점이다. (10쪽)

 

그런데 그렇게 학자인 저자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일반 독자는 오죽할까?

그래서 문외한인 독자로서는 부득이 전문가의 인도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자의 그런 고충을 토로하는 그 자세가 어떻게 보면 미더운 데가 있다, 그러한 고충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고충을 더 겪을 독자들에게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려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책의 제목에 부제로 붙어있는 <독일 사회철학에 대한 안내서>라는 말이 적확한 설명이다. 독일의 철학자에 대해, 특히 사회 철학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책이다.

 

독일의 철학, 특히 사회철학에 대한 개론서, 또는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의도한 바, ‘나와 우리의 사유의 지평이 넓어지며 고양될 수 있’(10)게 되리라 생각한다.

 

밑줄 긋고 싶은 말들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면 할수록 진리에 다가간다. (28)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을 통해서 인간은 본질적인 인지의 진보를 이루어간다. (29)

진리는 한 번에 계시되지 않는다. 우리는 사물의 본질을 다만 조금씩 알아갈 뿐이다.(30).

 

(니체가 신이 죽었다고 말한 것을) 신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의 고백 차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186)

 

니체만큼 많은 것을 파괴한 철학자는 없다. 반면 이는 니체가 망치를 들고 부술 만큼 썩은 것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87)

 

사고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말해질 수 있는 것이며, 사고할 수 없는 것은 말로 담을 수 없는 것이 된다. (비트겐슈타인)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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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
이의선 지음 / 오늘의공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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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

 

이 책은?

 

저자 이의선은 오늘의공상의 대표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글과 그림을 그려가며, 우리 삶의 모습을 방정식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놓고 있었다.

여기서 거론된 내용은 우리, 어른, 자신, 군대, 학교, 회사, 정답, 사기, 장난질, 빙구, 사랑, 자유, 주둥이, 반성, 레기, 다크템플러, 탈출, 인간 등 총 열여덟가지이다.

 

그러한 사항을 통하여, 저자는 , ,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들이 꽤 추잡스럽고 인간답지 못함을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꼭지만 고르라면

 

저자의 생각은 보통의 경지와 분명 다르다. 그러기에 읽을 만하다.

 

<정답>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생각, 정답이 있다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결국 무의식 중에 다른 생각은 틀리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32) 하는 말에서는 저절로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 밖에도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이 책에서 한 꼭지만 고르라면, 단연 <14 방정식, 반성>을 들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한참 일과 돈의 관계에 대해 짜증을 느끼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다 한번은 주말에 고향을 내려왔는데,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휘휘 돌아다니다 우연히 길거리 전시를 보게 되었다. 골동품 전시가 주를 이루었고, 그 중에 눈에 들어온 건 희한하게 생긴 아프리카 탈들이었다. 작업실이 생기면 이런 거 하나 놔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자, 주인아저씨한테 질문을 했다.

아저씨, 이거 얼마예요?”

조금의 침묵이 흐른 뒤 아저씨는 대답을 하셨다.

뭐인지는 안물어보네.......한 육만원쯤 되지.”

...

이건 마치 어두운 곳에서 뜻밖의 밝은 빛으로 내 눈알을 때리는 느낌이었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아저씨는 마지막 쐐기를 박아 주셨다.

학생인가 자네? 내가 요령 하나 가르쳐 줄게. 앞으로 이런 거 물어볼 땐 말야, 얼마냐고 먼저 묻지 말고 이게 뭔지를 물어봐봐. 그런 사람이 달리 보이지 않겠어?”>(59-60)

 

그렇다. 그 내용은 따지지도 않고 돈으로 환산하려는 못된 버릇,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가 아닌가?

 

 

책 제목을 통해서 하려는 말도 있을 듯

 

이 책의 제목은 십팔이다.

제목이 십팔인 이유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의 가짓수가 18개라서 그렇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십팔이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게 숫자 말고 다른 것도 있다. 바로 육두문자에 해당되는 것도 있다.

뭐 굳이 여기에서 그 의미를 밝힐 필요는 없겠으나, 저자의 시니컬한 태도로 보아 제목을 이렇게 정한 데는 나름 그런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면,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저자는 책, 서두에 이런 말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의 공상이 또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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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박연미 지음, 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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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이 책은?

 

이 책의 저자, 박연미는 1993년 북한 혜산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 탈북에 성공한 사람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 각국을 돌며 북한 인권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에 기록된 일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북한의 실정, 탈북한 후 중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 저자의 생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진솔한 고백, 그리고 기록

 

이 글을 읽는 동안 가슴 아팠던 것은 저자의 진솔한 고백이다.

여자로서는 하기 힘든, 특히나 어린 나이에 성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을 읽으면서, 그런 것을 쓸 때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과 어머니의 경우 어찌 보면 감추고 싶었던 일인데 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겪었던 고초가 사실로 느껴진다.

 

자유에 관한 저자의 생각

 

저자가 한국에 와서 마주친 자유는 그에게 신기로운 개념이었다.

그 자유를 저자에게 다음과 같이 인식이 된다.

 

<북한에서는 모든 것을 암기하라고 배운다. 모든 질문마다 정답은 하나뿐이다. .....‘비판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을 사용하라고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왜 이것보다 저것이 나은지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영역 말이다. ......

자유가 그렇게 잔인하고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예전까지만 해도 자유란 체포될 걱정을 하지 않고 청바지를 입고 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유란 항상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너무 지치고 힘겨운 일이었다. >(265)

 

<이제 나는 선택의 땅에 놓였다. 슈퍼마켓에만 가도 열다섯 개 이상의 브랜드 중에서 쌀을 선택해야 했다. 벌써부터 어떻게 하라고 정해주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새로운 삶에 정착하자마자 자유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268)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어떤 것인지, 더하여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함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우리들에게는 생소한 생각이지만, 그 자유를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의무도 생각하게 된다.

 

책에 관한 저자의 생각

 

저자는 하늘꿈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책만 읽었다.’ (279)

 

<산소를 들이마시듯이 책을 흡수했다. 오로지 지식을 얻거나 재미 삼아 책을 읽은 건 아니었다. 살기 위해 읽었다. ..1년에 책 100권을 읽기로 다짐했고 실제로 해냈다.

처음에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나쁜 기억을 밀어내기 위해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시야기 넓어지며 감정 역시 덜 얄팍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는 단어가 많아질수록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올라간다......책은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다.>(279-281)

 

그렇게 책을 접한 저자의 태도에서 우리는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낀다.

책이 사람을 그렇게 바꾸게 할 수 있음에, 우리는 더더욱 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 행복이 영원하기를

 

글이 다 끝나고 뒤에 실린 사진들을 보니, 저자에게 이 시점보다 행복한 시절은 없어 보인다. 온 가족이- 심지어 아버지의 유골도 모셔왔으니 모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 가족에게 이보다 행복한 시절이 더 있을까? 그들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기원해본다.

 

그의 행복이 영원하도록, 우리는 무엇을 할까?

 

우리는 탈북자들의 생활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이것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책이 우선시되어야겠지만 그보다는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할 것이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탈북자들을 다시 북한으로 송환하는 중국의 정책이 바뀌도록 정부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할 필요가 있겠다.

 

밑줄 그은 글들

 

<의미 있는 삶을 살려면 자신보다 중요한 대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에도 끌렸다.>(300)

 

<누구나 사람에게는 사막이 있다. 내 사막과 다를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 사막을 거쳐 삶의 목적과 자유를 찾아야 한다.> (306)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과거의 진실에 정정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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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정의 바로 세우기
김일수 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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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정의 바로 세우기

 

이 책을 읽는 마음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무려 100만부 넘게 팔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렇게 많이 팔린 이유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분석을 해 놓았다.

그 중에 재미있게 들었던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정의에 목말라 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런 시대적 상황 때문에 그 책이 그만큼 많이 팔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그 때에 비해 정의는 많이 실현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고려대 명예교수인 김일수 교수를 비롯하여 모두 12명의 저자들이 <한국 사회에 정의를 바로 세우기>라는 주제로 쓴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12명의 학자가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 정의를 살펴보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김일수 법질서에서 정의 - 왜 정의여야 하는가?

김종엽 정치적 행위는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가?o

김진수 한국의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사회복지의 과제

김형기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발전모델

문병호 사회화-사회적 조직화의 질의 향상을 통한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양명수 사랑과 정의 - 정의로운 한국사회를 위해서

이은선 믿음, 교육정의의 핵심과 한국 공동체 삶의 미래

이한구 정의로운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주형일 옳은 언론을 위한 정의의 기초

홍승용 정의롭지 못한 사회와 진보운동

홍준기 정의감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 ‘충분히 좋은 엄마또는 사회적 국가의 필요성

홍찬숙 한국형 위험사회에서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그렇게 이 책은 정의가 실현되어야 할 항목들을 조목조목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정의의 이런 여러 문제를 포괄적이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데 <머리말>에서 이한구 교수는 정의를 제대로 다루기 위한 조건을 몇 가지로 적시하고 있다.

 

첫째는 정의가 무엇인지 그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정의가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논의해야 한다.

셋째, 정의의 실현방법에 대하여 논의가 있어야 한다.

넷째, 정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도 논해야 한다. (4-5)

 

이한구 교수가 적시해 놓은 정의를 제대로 다루기 위한 조건은 매우 실제적인 지침이다. 그런 조건을 감안하고 정의에 접근할 때에 비로소 정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정의를 그저 학문적으로 다루거나 하지 않고, 이 책의 제목 그대로 한국사회에 정의를 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실제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정의의 문제 해결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바람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소원해본다.

 

이 책이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는 다른 의미로 이 땅에 읽히기를 바란다,

미국의 유명한 교수가 강의했다는 차원에서, 그저 지식적으로 정의를 입에 올리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아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정의는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감탄을 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사용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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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2 - 숨어 있는 적 서바이벌스 Survivors 시리즈 2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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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 2

 

이 책은?

 

살아남은 자들은 시리즈물로 현재 1권과 2권이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그 중 2권이다.

1권은 소제목이 <텅빈 도시>이고, 2권은 <숨어있는 적>이다.

 

안타깝게도 제 1권을 읽을 기회가 없이 2권만 읽게 되었는데. 우선 나오는 용어(단어)들의 쓰임새가 낯설어서 읽어가는데 힘들었다.

 

예컨대 이런 말들이다. ‘으르릉거림’, ‘긴 발’.

읽어가는 동안에 그 뜻을 알게 되었는데, ‘으르릉거림은 지진을 말하는 것이고, ‘긴 발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런 용어들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1권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출판사의 책 소개를 훑어보았다. 나처럼 1권을 읽지 않고 2권만 읽는 독자를 위하여 그것을 옮겨본다.

 

<럭키는 금빛 털을 가진 개로, 생존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개들은 무리 생활을 하는 반면, 럭키는 혼자 떨어져 지내는 고독한 개로 살아왔으며,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자신의 본능에 의지해 문제를 헤쳐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으르렁거림(지진)이 도시를 휩쓸면서 땅이 갈라지고 집이 부서지고 도시의 모든 긴 발(인간)들도 사라져 버립니다.

 

폐허가 된 도시에 남겨진 럭키는 음식도, 물도 없고 사방에 적들이 가득 찬 이상하고 황량한 새로운 세상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그러다 강아지 때 헤어진 여동생 벨라를 포함해 줄에 묶인 개들을 만나게 됩니다. 개들은 본능에 충실한 럭키에게 의존하게 되고, 럭키는 개들과 임시로 무리를 이루어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럭키의 무리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위험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오염된 물과 사방에 숨어 있는 적들을 피해 본능에 의지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개들. 고독한 야생의 개 럭키와 인간에게 길들여진 애완견들은 진정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예언처럼 자꾸 되풀이되는 럭키의 불길한 꿈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 책의 내용은?

 

이 시리즈물 살아남은 자들은 주인공 럭키와 개들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를 주인공으로 했으니, 독자들에게는 시각의 변화를 제공하는 재미가 있다.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을 개라면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가는 가운데,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지혜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런 시각, 인간으로서는 생각지 못했던 시각인지라,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들이 이 책에 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숨어있는 적들인데, 적들을 찾아내는 것도 의미있지만, 인간에게 숨겨져 있는 지혜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라 할 것이다.)

 

문제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상황을 파악해야 해” (14)

 

이 말은 럭키가 줄에 묶인 개들이 야생개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이 말을 읽는 순간, ‘그렇구나하는 공감을 하게 되었고, 우스운 일이지만 이 시리즈를 1권은 건너뛰고 2권을 읽는지라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도 검색해 보고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니 럭키가 생각한 문제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상황을 파악해야 해야 한다는 것을 곧바로 적용한 셈이다.

 

개들이 서로 싸우자 땅의 개가 자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주려고 개 한 마리를 삼킨 게 틀림없었다.”(27)

 

두 번째로 지진이 일어나 상대편 개의 한 마리가 지진으로 갈라진 그 틈으로 빠지게 되었다. 그것을 본 럭키가 생각한 것이다.

 

럭키의 그런 생각은 원시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떠올리게 하였다.

원시시대에 천재지변을 과학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시대에, 지진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 경고를 주는 것으로 지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럭키의 생각을 받아들였는데, 그런 생각은 비단 원시 시대 사람들의 것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다. 지금 환경파괴로 인해 벌어지는 자연재해는 거의 인재 수준이 아닌가? 따라서 이러진 럭키의 생각은 현재 시점의 인간들에게 주는 따끔한 경고의 말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싸우는 개들 때문에 땅의 개가 이 정도로 화가 났다며, 이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또 누구에게 노여움을 분출할 것인지 어떻게 알겠는가!”(27)

 

다시 이 책은?

 

이런 생각도 하면서 도시개 럭키의 야생 적응기를 읽어가노라면, 단순한 개의 성장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배워야 할 인간관계’, ‘자아 형성등의 항목에 대하여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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