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철학 강의 - 사유와 비판
정재각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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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철학 강의

 

이 책은?

 

독일 사회 철학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강의하는 저자 정재각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 철학자와 사회학자들 가운데서 21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과학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독일 사회철학 강의: 사유와 비판으로 명명하였다.(7)

 

저자가 제목에 사유와 비판이란 말을 덧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학문은 세분화되었고 연구자는 각 학문의 분야에서 깊은 우물을 피고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학제적인 연구와 융합이 강조된다. 연구자 자신의 사유의 지평을 비판하며. 이를 통해 사유의 지평을 다시 넓히는 것이다. 이런 사유와 비판은 서회철학 저작의 강독과 이해를 통해 이루어진다.> (7-8)

 

그래서 이 책은 사회철학자들의 저작물을 소개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독자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의 지평을 넓혀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독일 철학자와 사회학자들 가운데서 21명을 소개하고 있다.

21명의 이름에는 많이 접한 사람들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도 보인다.

처음 등장하는 쿠자누스와 마지막 인물인 루만은 처음 보는 얼굴이다. 그런만큼 나에게는 새로운 앎을 선사해 주었다,

나머지 19명의 학자는 익히 들어왔지만, 저자의 수고로 다시 한번 그들의 사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각 사상가들을 세 가지 기준을 세워 기술하였다.

 

1) 각 인물의 탄생과 죽음에 이른 생의 주요 사안과 저작을 연표로 소개하였다.

 

2) 각 인물의 사유와 비판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개인적인 가정환경, 사회적 사건, 시대배경, 저술을 둘러싼 주요 사안 등을 소개하였다. 이런 기술은 각 개인의 학문적 배경,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가능한 국한되도록 하였다. 인물에 대한 주변적인 이야기나 탐구는 이미 많은 책들에서 소개되고 있다.

 

3) 저작의 주요 개념을 소개하였다. 주요 개념과 의미의 설명은 2차 연구 자료보다 가능한 저자의 저작을 중심으로 하였다.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은 참고문헌은 최소화하며, 해당되는 원전의 본문을 가능한 직접 소개하고자 했다. (9)

 

사회 철학이란?

 

사회철학이란 사회를 대상으로 하며, 사회의 의미와 본질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한다.

 

사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회의 기능을 무엇인가?

인간은 인간에 대해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왜 사회 계약을 필요로 하는가?

인간의 공동체는 과연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

인간사회의 문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인간은 서로 간에 어떤 윤리를 가져야 하는가?

 

그런 항목에 주안점을 두고 여러 학자의 견해를 들어본다는 것, 대단한 지적 여행이다 싶다.

 

저자의 쓰기 어려움에, 독자의 읽기 어려움이 다소나마 ...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사유체계의 넓음과 깊음의 복잡성으로 인해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읽어야 할 분량이 많다는 점이다. (10쪽)

 

그런데 그렇게 학자인 저자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일반 독자는 오죽할까?

그래서 문외한인 독자로서는 부득이 전문가의 인도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자의 그런 고충을 토로하는 그 자세가 어떻게 보면 미더운 데가 있다, 그러한 고충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고충을 더 겪을 독자들에게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려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책의 제목에 부제로 붙어있는 <독일 사회철학에 대한 안내서>라는 말이 적확한 설명이다. 독일의 철학자에 대해, 특히 사회 철학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책이다.

 

독일의 철학, 특히 사회철학에 대한 개론서, 또는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의도한 바, ‘나와 우리의 사유의 지평이 넓어지며 고양될 수 있’(10)게 되리라 생각한다.

 

밑줄 긋고 싶은 말들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면 할수록 진리에 다가간다. (28)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을 통해서 인간은 본질적인 인지의 진보를 이루어간다. (29)

진리는 한 번에 계시되지 않는다. 우리는 사물의 본질을 다만 조금씩 알아갈 뿐이다.(30).

 

(니체가 신이 죽었다고 말한 것을) 신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의 고백 차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186)

 

니체만큼 많은 것을 파괴한 철학자는 없다. 반면 이는 니체가 망치를 들고 부술 만큼 썩은 것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87)

 

사고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말해질 수 있는 것이며, 사고할 수 없는 것은 말로 담을 수 없는 것이 된다. (비트겐슈타인)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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