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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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이 책은?

이 책은 넓게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고, 좁게는 영화관련 글을 쓰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영화 관련 글은 영화리뷰’, ‘영화비평’, ‘영화평’, ‘영화글로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주성철,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이다.

요즘 jtbc의 금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방구석 1>에 출연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영화관련 글이라 하지만, 저자는 그 폭을 더 좁혀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글쓰기의 글이란 그냥 블로그에 쓰는 에세이가 아니라, 특정 매체의 게재를 목적으로 한 청탁받아 쓰는 광의의 모든 영화글이라고 해두자.>(9) 

그런 글을 목표로 하여, 어떻게 쓰는가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4개의 part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Part 01 영화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Part 02 글을 쓰기 전에

Part 03 글을 쓸 때

Part 04 인터뷰의 기술 

이 책은 특히 영화관련 글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 영화산업과 관련 있는 직장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는 독자들 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독자 말고 일반 독자들 그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Part 02 <글을 쓰기 전에>Part 03 <글을 쓸 때>가 글쓰기 교재가 된다.

이런 말, 금언으로 새겨들어야 한다. 

<대사, 장면, 인물, 사건으로 첫 문장을 시작하라.>(230) 

이 말은 물론 영화글에 해당되지만, 일반적인 글을 쓸 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일반글에서 대사, 장면 등을 글 앞에 두면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 만점일 것이니 시도해볼 만하다.  

<오늘 쓸 글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255)   

그러나, 이 책이 비단 글쓰기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의 역할을 영화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데 두고 있지만, 실상 영화글 보다는 저자가 언급하는 영화관련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같은 독자 말이다. 영화관련 글을 청탁받을 리도 없으려니와, 또한 영화는 보되 리뷰는 쓰지 않고 있으니, 영화글보다는 저자가 말하는 영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그런 예에 해당한다.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124)

흥미있는 내용, 영화를 볼 때 이유없이 끌리고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때,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을 떠올려 볼 일이다.  

전체가 롱테이크로 완성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체가 롱테이크처럼 보이도록 교묘한 눈속임으로 가득 찬 <버드 맨>의 경우 그 촬영방식에 대해 ....(128

<버드 맨>을 다시 천천히 볼 생각이 들게 만든 문장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일본식으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있다. 그 작품에서 의상을 담당한 에미 와다 의상 감독이 1985년 그 작품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다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된다. (130) 

또한 그는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프로스페로의 서재>에서도 의상을 담당했다는 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프로스페로의 서재>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관련이 있는 영화다 

다시, 이 책은? 

이렇게 조금만이라도 영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글쓰는 안목까지 새롭게 할 수 있으니, 이 책에서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 이 수업 진지하게 들어볼 만하다는데, 이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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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테마로 읽는 역사 1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박현아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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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인데, 부제는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그러니 물건을 통해서, 즉 그 물건의 역사 유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를 살펴보면서 세계 역사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인 미야자키 마사카츠, 역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펴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저자의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

<우리는 많은 물건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물건에 관점을 둔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의 이력을 알고, 우리의 생활이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 왔음을 실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6)

 

해서 세계 역사를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물건을 통해서 세계 역사를 조망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사 흐름을 볼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바로, 역사를 크게 보되, 공간 개념으로 나눠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 역사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공간은 다음과 같이 다섯 단계를 거쳐 변화해왔다고 한다.

 

큰 강 대초원 대양 산업도시 지구

 

큰 강 유역에서 대농경사회가 성장하였으며, 대초원에서는 유목민이 팽창하여 사회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었다. 대양과 관련해서는 대양에 항로를 개척하여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잇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산업도시는 거대한 생산의 장이 마련되는 배경이 되었으며, 이제 세계는 지역적인 모습을 띠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지구적인 차원에서로 역사는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저자가 말하는 역사의 진행 방향이다.

 

그런 공간()를 배경으로 하여 저자는 각 시대별로 나타나기 시작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1장 큰 강 유역에서 만들어진 물건-사회 윤곽의 형성

(큰 역사의 흐름 - 농업 취락에서 도시, 그리고 제국으로.)

수로와 제방, 달력, 문자, 도장, 동전, 도로, 유향, 후추, 비단

 

2장 대초원-유목민의 진격과 동서 문명의 대교류

(큰 역사의 흐름 - 이슬람 제국의 번영과 몽골 제국의 약동)

단봉낙타, 다우선과 정크선, 커피와 위스키, 바지와 벨트, , 화약

 

3장 대양-‘신대륙의 개발과 자본주의 경제의 융성

(큰 역사의 흐름 -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제패한다.)

캐러벨선, 토마토와 카카오, , 설탕, 튤립, 청어와 양, 보험 -

 

4장 산업 도시-산업혁명이 일으킨 세계사의 큰 변동

(큰 역사의 흐름 - 유럽의 산업혁명, 그리고 네트워크의 대변동’.)

국기, 캘리코, 증기기관, 펍과 바, 레스토랑, 철도, 증기선,

백화점, 지하철과 전철, , , 신문, 전화 - ‘

 

5장 글로벌 세계-세계화의 진행

(큰 역사의 흐름 - 미국을 축으로 돌아가는 대량 소비 사회)

자동차, 체인 스토어, 냉장, 냉동고, 달러, 비행기.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오던 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로 구분하는 역사가 아니라, 공간을 배경으로 역사의 흐름을 꿰니, 훨씬 더 구체적으로 이해가 되는 듯 하다.

 

저자가 언급한 물건 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

저자는 물건이 사회와 생활을 바꾸어 나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패턴이 있다 하는데, 그런 패턴으로 물건들을 살펴보자.

 

물건이 넓은 지역에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패턴.

사회의 전환이 새로운 물건을 요구하여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패턴.

열쇠가 되는 물건의 출현이 새로운 물건의 체계를 만들어내는 패턴.

 

이런 세 가지 패턴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중 어떤 것이 해당되는지 생각하고 읽어간다면, 역사가 더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그동안 중용』에 거론되는 '동문동궤(同文同軌)'에 대하여 공부하다가, 그게 진시황의 업적 중 하나인 것을 알게 되었다.

 

중용 28장에 이런 구문이 보인다.

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금천하차동궤하며 서동문하며 행동륜이니라)

 

진시황이 문자를 통일하고 그때 통일되기 전 나라마다 다르던 전차의 궤도 폭을 같게 통일하여 중국 어디서나 같은 폭이 되게 통일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전차가 용이하게 달릴 수 있도록 '치도(馳道)를 건설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치도가 어떤 형태인지 뚜렷하게 설명하는 것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중 이 책에서 그 설명을 듣게 되었다.

 

<진제국에서도 수도와 여러 주요 지역을 잇는 총 길이 7,500 Km , 폭 약 70m 의 간선도로가 정비되었는데, 이를 치도(馳道)라 한다.> (46)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세계 역사를 시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큰강, 대초원, 대양, 도시와 지구.

 

그렇게 공간을 구분하여 역사가 흘러가는 시간에 대입하여 보면서 이 책을 읽으니, 세계 역사가 종으로, 횡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에 따르는 역사까지도 정리가 되니,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된 느낌이다,

 

그래서 이런 말로 이 책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물건은 사회 속에 자신의 자리세력권을 갖고 있다.> (8)

 

이 중 '사회'라는 말을 '역사'라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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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촛불 집회에 가다 탐 철학 소설 38
박영은 지음 / 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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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촛불 집회에 가다

 

이 책은?

 

<탐 철학 소설>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철학책 중 하나이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철학자, 작가들을 엄선하여 그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현재의 상황에 맞게 가공하여 풀어내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중에서 내가 읽은 것은 이 책으로 여섯 권째다.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셰익스피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다, 일연, 베스트셀러를 쓰다, 허균, 서울대에 가다를 읽었는데, 내용이 비단 청소년용이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될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번에 불러낸 사람은 도스토옙스키, 러시아의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그에게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 책에서는 그가 2016년 겨울 우리나라의 촛불 혁명 현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가 우리나라에 나타나, 중학교 2학년인 찬열이와 그의 아빠, 그리고 세월호 생존자인 예빈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

 

먼저 이 책을 통하여 도스토옙스키의 생을 간단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잘 알려진 대로,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다.

도스토옙스키는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면서 본인이 겪었던 고난을 반추한다.

그는 급진적 혁명 운동에 연루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간신히 살아나 시베리아 유형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면서 보냈다.

 

이때 그는 생의 마지막에 주어진 5분간을 경험한다.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이 주어진 것이다.(68) 물론 이것은 당시 황제 니콜라이가 꾸민 연극이었다.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에게 혼쭐을 내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이 사건에서 인간 의식의 무한한 확장을 경험한다.

5분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초인적인 삶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귀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사건은 후에 백치에 그대로 묘사가 된다. 주인공 믜시킨 공작이 어떤 사람으로부터 단두대 사형장면을 전해 듣는데, 그게 도스토옙스키가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한 것으로, 자기의 경험을 작품속에 녹여 놓은 것이다.

 

그 다음, 이 책을 통하여 도스토옙스키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악령

<영어로는 사로잡힌 자(The possessed)’로 번역되었는데, 특히 영어 제목은 의미를 아주 잘 살렸어요. 당시 우리는 자신들만의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던 게 사실이니까요.>(59)

 

죄와 벌

<라스콜니코프가 가진 사상은 이른 바 초인사상이야. 인류는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으로 구분되며, 비범한 사람에게는 살인을 포함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생각이지.>(74)

 

<우리는 모두 마음의 감옥을 갖고 있지.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 역시 그런 감옥에서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이지.>(129)

 

<이후 그는 결국 더 고립되지. 단절감과 혐오감이 그를 마음의 감옥깊은 곳에 가둬버리기 때문이야. 라스콜니코프(Raskolnikov)라는 이름이 러시아어로 단절(Raskol)’을 어원으로 한다는 건 내 의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지.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난 후 무서운 소외감에 압도당해. 우주 전체에 오로지 나 혼자만 있는 느낌. 그 어떤 것과도 어떤 사람과도 아무런 연결이 없이, 모든 사람과 모든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도려낸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130)

 

이밖에도 도스토옙스키의 가정사 예컨대 아버지의 죽음 를 통하여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아버지 표도르를 설명하고, 광화문 광장과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가 죄를 고백하는 장소인 센나야 광장을 대비하여 설명하는 등,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보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밖에도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를 소개하고, 연보와 죄와 벌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작품 해설, 그리고 <읽고 풀기>라는 항목도 마련하여 놓았다. 해서 도스토옙스키를 총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단계의 책으로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청소년용이지만 성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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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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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심미안 수업, 부제는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이다.

이 책을 분류하자면 미학이니, 곧 철학이기도 하다.

 

저자는 윤광중, 저자 소개를 보니, “사진에서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 워커라 한다. 전방위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전방위라는 말의 실체를 접할 수 있다.

 

저자의 책은 윤광준의 생활명품에 이어 두 번째 접한다.

그 책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250), 저자가 생활 속에서 발견해 낸 명품 물건들을 그의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닦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글로 채워진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목차를 훑어보자. 심미(審美)의 대상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다.

 

Part 1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 - 디자인

 

그러니 미술에서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아름다움을 느껴야 할 대상이 골고루, 그야말로 전방위에 걸쳐 망라되고 있다.

 

그럼, 심미안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이라는 뜻이지만, 저자는 이를 달리 풀이한다.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

저자는 그렇게 심미안이란 개념의 범위를 넓힌다.

더하여 이렇게 말한다,

 

<‘아름다움을 살피는 눈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나는 심미안을 갖게 되는 건 결국 마음의 눈을 뜨는 일이라 생각한다.>(13)

 

저자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아름다움을 살피게 하고, 결국 참다운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음악도 심미의 대상이다.

 

심미안을 논하는 자리에 음악이 들어있는 것은 나에게 의외였다.

심미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보이는 것이니 당연이 음악은 해당사항이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런 말로 나의 상식(?)을 흔들어댄다.

 

<세상의 모든 예술 행위는 구체적 재료를 써서 추상의 목표, 어떤 완성에 도달하려는 과정이다. 건축은 철근, 콘크리트, 유리와 같은 재료를 써서 의도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미술은 물감을 비롯한 각종 재료로 이미지를 만들고 형태를 만든다. 문학은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으로 전체적인 서사와 전달하려는 매시지를 만들어낸다.> (100)

 

그러니 건축, 미술 그리고 문학은 일단 형태를 지닌 메시지다.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음악은?

 

<음악은 다른 예술에 비해 과정보다 결과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악기를 쓰기는 하지만 소리라는 추상적 재료로 음악이란 구체적 완성으로 다가선다.........다른 예술에 비해 훨씬 연역적임을 알 수 있다. .....음악은 음을 시간의 질서를 통해 조화롭게 만드는 예술이다.> (100)

 

그러니까,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보이지 않아도 시간의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결국 그것이 조화로 예술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말을 읽으면, 음악을 새롭게 알게 된다.

시간의 질서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그림을 감상할 때도 찬찬히 보아도 되고, 빠르게 보아도 된다. ... 문학도 읽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소리는 압축되는 순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이 된다.>(101)

 

그렇다, 바쁜 사람을 위해 음악을 2배속, 4배속으로 빠르게 들려주는 순간 그것은 조화를 깨버리는 소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의 질서 속에서 음악은 심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렇게 이 책은 인식의 지평을 넓게 해주었다.

예술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해준 것이다.

음악뿐이 아니라, 건축, 미술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은 눈을 새롭게, 안목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저자가 각 항목마다 타이틀로 잡은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 디자인

 

그러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예술적 가치를 알아보고, 감상하는 능력,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심미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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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흡연개혁연합
박종삼 지음 / 매직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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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흡연개혁연합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여성흡연개혁연합, 언뜻 들으면 무슨 단체에 관한 기록 같은데, 그게 아니라 소설이다. 여성의 흡연에 관한 진지한 담론이 들어 있는 소설이다.

부제는 <담배연기에도 신분이 있다 

저자는 박종삼. 저자 소개에 저자의 이런 바람을 적어 놓았다.

<참된 삶, 참된 행복, 참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숙고를 거듭하며 더불어 진정한 공정사회, 진정한 양성평등사회가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진정한 바람, 양성평등사회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줄거리는 간단하다.

여성이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모두 7명이다. 그런 모습을 마침 담배를 피기 위해 그곳 온 남자들이 보고, 시비를 거는 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자들이 담배를 공개적 장소에서 피우는 게 꼴보기 싫다는 남자들과 그러면 어떠냐는 여성측의 의견이 맞서고 결국은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진다.

물리적인 충돌은 점점 가열되어, 서로의 지인들을 동원하여 몇 바탕의 싸움이 벌어진다 

이야기의 내용이 어찌보면 황당하다.

우선 물리적인 싸움에 동원되는 사람의 수가 그렇고, 나중에는 개와 고양이까지 동원하여 싸움에 투입한다는 설정도 가능성의 면에서는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 이런 설정과 줄거리를 여성의 담배 흡연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편견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소설에서는 여성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조신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모티브가 되지만, 그런 것 이외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편견이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그런 우리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기 위하여 여성흡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들고,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벼드는 이 사회의 모습을 그려놓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소설 형식을 취하여 문제 제기를 한 의도는 명확하다.

이 책의 부제인 <담배연기에도 신분은 있다>라는 구호가 그것이다.

이 말은 이 사회에서 아직까지 편견과 차별이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구호인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면, 남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지극히 정당한 연기이다. 그러나 여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매우 부당한 연기이다. 남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는 높은 신분이고, 여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에는 낮은 신분을 매겨 놓았다. 그래서 이런 전자들의 세뇌 압박으로 말미암아 후자들은 열린 공간에서 제대로 마음 편히 담배연기를 내뿜지 못한다.> (8)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소설을 마감한다.

<수많은 인간들이 저마가 가지고 있는 아집과 독선을 광활한 넓은 들판에 다 내던져 버리고 싶다. 그러면 정말 아름답고 선한 배려와 사랑과,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 진심을 담은 평화가 이 땅에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208 

저자의 그런 바람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적 이야기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이 눈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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