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흡연개혁연합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여성흡연개혁연합』,
언뜻
들으면 무슨 단체에 관한 기록 같은데,
그게
아니라 소설이다.
여성의
흡연에 관한 진지한 담론이 들어 있는 소설이다.
부제는
<담배연기에도
신분이 있다>
저자는
박종삼.
저자
소개에 저자의 이런 바람을 적어 놓았다.
<참된
삶,
참된
행복,
참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숙고를 거듭하며 더불어 진정한 공정사회,
진정한
양성평등사회가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진정한
바람, 양성평등사회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줄거리는
간단하다.
여성이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모두
7명이다.
그런
모습을 마침 담배를 피기 위해 그곳 온 남자들이 보고,
시비를
거는 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자들이 담배를 공개적 장소에서
피우는 게 꼴보기 싫다는 남자들과 그러면 어떠냐는 여성측의 의견이 맞서고 결국은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진다.
물리적인 충돌은 점점
가열되어,
서로의
지인들을 동원하여 몇 바탕의 싸움이 벌어진다.
이야기의 내용이 어찌보면
황당하다.
우선 물리적인 싸움에 동원되는
사람의 수가 그렇고,
나중에는
개와 고양이까지 동원하여 싸움에 투입한다는 설정도 가능성의 면에서는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
이런
설정과 줄거리를 여성의 담배 흡연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편견’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소설에서는 여성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조신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모티브가 되지만,
그런 것 이외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편견이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그런 우리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기 위하여 여성흡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들고,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벼드는 이 사회의 모습을 그려놓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소설 형식을 취하여 문제
제기를 한 의도는 명확하다.
이 책의 부제인
<담배연기에도
신분은 있다>라는
구호가 그것이다.
이 말은 이 사회에서 아직까지
편견과 차별이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구호인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면,
남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지극히 정당한 연기이다.
그러나
여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매우 부당한 연기이다.
남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는 높은 신분이고,
여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에는 낮은 신분을 매겨 놓았다.
그래서
이런 전자들의 세뇌 압박으로 말미암아 후자들은 열린 공간에서 제대로 마음 편히 담배연기를 내뿜지 못한다.>
(8쪽)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소설을 마감한다.
<수많은
인간들이 저마가 가지고 있는 아집과 독선을 광활한 넓은 들판에 다 내던져 버리고 싶다.
그러면
정말 아름답고 선한 배려와 사랑과,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 진심을 담은 평화가 이 땅에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208쪽)
저자의 그런 바람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적 이야기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이 눈에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