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촛불
집회에 가다
이
책은?
<탐
철학 소설>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철학책 중 하나이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철학자,
작가들을
엄선하여 그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현재의 상황에 맞게 가공하여 풀어내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중에서 내가 읽은 것은 이 책으로
여섯 권째다.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셰익스피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다』,
『일연,
베스트셀러를
쓰다』,
『허균,
서울대에
가다』를
읽었는데,
내용이
비단 청소년용이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될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번에 불러낸 사람은
도스토옙스키,
러시아의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그에게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 책에서는 그가
2016년
겨울 우리나라의 촛불 혁명 현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가
우리나라에 나타나,
중학교
2학년인
찬열이와 그의 아빠,
그리고
세월호 생존자인 예빈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
먼저 이 책을 통하여 도스토옙스키의
생을 간단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잘 알려진
대로,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다.
도스토옙스키는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면서 본인이 겪었던 고난을 반추한다.
그는 급진적 혁명 운동에 연루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간신히 살아나 시베리아 유형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면서 보냈다.
이때 그는
‘생의
마지막에 주어진 5분간’을
경험한다.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이
주어진 것이다.(68쪽)
물론
이것은 당시 황제 니콜라이가 꾸민 연극이었다.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에게 혼쭐을 내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이 사건에서
인간 의식의 무한한 확장을 경험한다.
5분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초인적인 삶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귀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사건은 후에 『백치』에
그대로 묘사가 된다.
주인공
믜시킨 공작이 어떤 사람으로부터 단두대 사형장면을 전해 듣는데,
그게
도스토옙스키가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한 것으로, 자기의 경험을 작품속에 녹여 놓은 것이다.
그
다음,
이
책을 통하여 도스토옙스키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악령』
<영어로는
‘사로잡힌
자(The
possessed)’로
번역되었는데,
특히
영어 제목은 의미를 아주 잘 살렸어요.
당시
우리는 자신들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요.>(59쪽)
『죄와
벌』
<라스콜니코프가
가진 사상은 이른 바 ‘초인사상’이야.
인류는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으로 구분되며,
비범한
사람에게는 살인을 포함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생각이지.>(74쪽)
<우리는
모두 마음의 ‘감옥’을
갖고 있지.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 역시 그런 감옥에서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이지.>(129쪽)
<이후
그는 결국 더 고립되지.
단절감과
혐오감이 그를 ‘마음의
감옥’
깊은
곳에 가둬버리기 때문이야.
라스콜니코프(Raskolnikov)라는
이름이 러시아어로 ‘단절(Raskol)’을
어원으로 한다는 건 내 의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지.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난 후 무서운 소외감에 압도당해.
우주
전체에 오로지 나 혼자만 있는 느낌.
그
어떤 것과도 어떤 사람과도 아무런 연결이 없이,
모든
사람과 모든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도려낸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130쪽)
이밖에도 도스토옙스키의 가정사
–
예컨대
아버지의 죽음 –
를
통하여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아버지 표도르를 설명하고,
광화문
광장과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가 죄를 고백하는 장소인 센나야 광장을 대비하여 설명하는 등,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보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밖에도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를 소개하고,
연보와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작품 해설,
그리고
<읽고
풀기>라는
항목도 마련하여 놓았다.
해서
도스토옙스키를 총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단계의 책으로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청소년용이지만 성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