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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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이 책은?

이 책은 넓게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고, 좁게는 영화관련 글을 쓰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영화 관련 글은 영화리뷰’, ‘영화비평’, ‘영화평’, ‘영화글로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주성철,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이다.

요즘 jtbc의 금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방구석 1>에 출연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영화관련 글이라 하지만, 저자는 그 폭을 더 좁혀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글쓰기의 글이란 그냥 블로그에 쓰는 에세이가 아니라, 특정 매체의 게재를 목적으로 한 청탁받아 쓰는 광의의 모든 영화글이라고 해두자.>(9) 

그런 글을 목표로 하여, 어떻게 쓰는가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4개의 part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Part 01 영화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Part 02 글을 쓰기 전에

Part 03 글을 쓸 때

Part 04 인터뷰의 기술 

이 책은 특히 영화관련 글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 영화산업과 관련 있는 직장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는 독자들 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독자 말고 일반 독자들 그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Part 02 <글을 쓰기 전에>Part 03 <글을 쓸 때>가 글쓰기 교재가 된다.

이런 말, 금언으로 새겨들어야 한다. 

<대사, 장면, 인물, 사건으로 첫 문장을 시작하라.>(230) 

이 말은 물론 영화글에 해당되지만, 일반적인 글을 쓸 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일반글에서 대사, 장면 등을 글 앞에 두면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 만점일 것이니 시도해볼 만하다.  

<오늘 쓸 글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255)   

그러나, 이 책이 비단 글쓰기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의 역할을 영화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데 두고 있지만, 실상 영화글 보다는 저자가 언급하는 영화관련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같은 독자 말이다. 영화관련 글을 청탁받을 리도 없으려니와, 또한 영화는 보되 리뷰는 쓰지 않고 있으니, 영화글보다는 저자가 말하는 영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그런 예에 해당한다.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124)

흥미있는 내용, 영화를 볼 때 이유없이 끌리고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때,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을 떠올려 볼 일이다.  

전체가 롱테이크로 완성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체가 롱테이크처럼 보이도록 교묘한 눈속임으로 가득 찬 <버드 맨>의 경우 그 촬영방식에 대해 ....(128

<버드 맨>을 다시 천천히 볼 생각이 들게 만든 문장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일본식으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있다. 그 작품에서 의상을 담당한 에미 와다 의상 감독이 1985년 그 작품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다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된다. (130) 

또한 그는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프로스페로의 서재>에서도 의상을 담당했다는 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프로스페로의 서재>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관련이 있는 영화다 

다시, 이 책은? 

이렇게 조금만이라도 영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글쓰는 안목까지 새롭게 할 수 있으니, 이 책에서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 이 수업 진지하게 들어볼 만하다는데, 이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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