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이
책은?
이 책은 넓게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고,
좁게는
영화관련 글을 쓰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영화
관련 글은 ‘영화리뷰’,
‘영화비평’,
‘영화평’,
‘영화글’로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주성철,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이다.
요즘
jtbc의
금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방구석
1열>에
출연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영화관련 글이라
하지만,
저자는
그 폭을 더 좁혀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글쓰기의 글이란 그냥 블로그에 쓰는 에세이가 아니라,
특정
매체의 게재를 목적으로 한 청탁받아 쓰는 ‘광의의
모든 영화글’이라고
해두자.>(9쪽)
그런 글을 목표로
하여,
어떻게
쓰는가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4개의
part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Part 01
영화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Part 02
글을
쓰기 전에
Part 03
글을
쓸 때
Part 04
인터뷰의
기술
이 책은 특히 영화관련 글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 –
영화산업과
관련 있는 직장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는 독자들 –
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독자 말고 일반 독자들 –
그저
글쓰기에 관심 있는 –
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Part
02 <글을
쓰기 전에>와
Part
03 <글을
쓸 때>가
글쓰기 교재가 된다.
이런
말,
금언으로
새겨들어야 한다.
<대사,
장면,
인물,
사건으로
첫 문장을 시작하라.>(230쪽)
이 말은 물론 영화글에
해당되지만,
일반적인
글을 쓸 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일반글에서
대사,
장면
등을 글 앞에 두면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 만점일 것이니 시도해볼 만하다.
<오늘
쓸 글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255쪽)
그러나,
이
책이 비단 글쓰기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의 역할을 영화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데 두고 있지만,
실상
영화글 보다는 저자가 언급하는 영화관련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같은
독자 말이다.
영화관련
글을 청탁받을 리도 없으려니와,
또한
영화는 보되 리뷰는 쓰지 않고 있으니,
영화글보다는
저자가 말하는 영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그런 예에
해당한다.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124쪽)
흥미있는
내용, 영화를 볼 때 이유없이 끌리고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때,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을 떠올려 볼 일이다.
전체가 롱테이크로
완성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체가 롱테이크처럼 보이도록 교묘한 눈속임으로 가득 찬 <버드
맨>의
경우 그 촬영방식에 대해 ....(128쪽)
<버드
맨>을 다시 천천히 볼 생각이 들게 만든 문장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일본식으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있다.
그
작품에서 의상을 담당한 에미 와다 의상 감독이 1985년
그 작품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다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된다.
(130쪽)
또한 그는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프로스페로의
서재>에서도
의상을 담당했다는 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프로스페로의
서재>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관련이 있는 영화다.
다시,
이
책은?
이렇게 조금만이라도 영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글쓰는 안목까지 새롭게 할
수 있으니,
이
책에서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
이
수업 진지하게 들어볼 만하다는데,
이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