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심미안 수업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심미안 수업, 부제는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이다.

이 책을 분류하자면 미학이니, 곧 철학이기도 하다.

 

저자는 윤광중, 저자 소개를 보니, “사진에서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 워커라 한다. 전방위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전방위라는 말의 실체를 접할 수 있다.

 

저자의 책은 윤광준의 생활명품에 이어 두 번째 접한다.

그 책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250), 저자가 생활 속에서 발견해 낸 명품 물건들을 그의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닦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글로 채워진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목차를 훑어보자. 심미(審美)의 대상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다.

 

Part 1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 - 디자인

 

그러니 미술에서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아름다움을 느껴야 할 대상이 골고루, 그야말로 전방위에 걸쳐 망라되고 있다.

 

그럼, 심미안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이라는 뜻이지만, 저자는 이를 달리 풀이한다.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

저자는 그렇게 심미안이란 개념의 범위를 넓힌다.

더하여 이렇게 말한다,

 

<‘아름다움을 살피는 눈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나는 심미안을 갖게 되는 건 결국 마음의 눈을 뜨는 일이라 생각한다.>(13)

 

저자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아름다움을 살피게 하고, 결국 참다운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음악도 심미의 대상이다.

 

심미안을 논하는 자리에 음악이 들어있는 것은 나에게 의외였다.

심미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보이는 것이니 당연이 음악은 해당사항이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런 말로 나의 상식(?)을 흔들어댄다.

 

<세상의 모든 예술 행위는 구체적 재료를 써서 추상의 목표, 어떤 완성에 도달하려는 과정이다. 건축은 철근, 콘크리트, 유리와 같은 재료를 써서 의도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미술은 물감을 비롯한 각종 재료로 이미지를 만들고 형태를 만든다. 문학은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으로 전체적인 서사와 전달하려는 매시지를 만들어낸다.> (100)

 

그러니 건축, 미술 그리고 문학은 일단 형태를 지닌 메시지다.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음악은?

 

<음악은 다른 예술에 비해 과정보다 결과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악기를 쓰기는 하지만 소리라는 추상적 재료로 음악이란 구체적 완성으로 다가선다.........다른 예술에 비해 훨씬 연역적임을 알 수 있다. .....음악은 음을 시간의 질서를 통해 조화롭게 만드는 예술이다.> (100)

 

그러니까,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보이지 않아도 시간의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결국 그것이 조화로 예술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말을 읽으면, 음악을 새롭게 알게 된다.

시간의 질서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그림을 감상할 때도 찬찬히 보아도 되고, 빠르게 보아도 된다. ... 문학도 읽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소리는 압축되는 순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이 된다.>(101)

 

그렇다, 바쁜 사람을 위해 음악을 2배속, 4배속으로 빠르게 들려주는 순간 그것은 조화를 깨버리는 소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의 질서 속에서 음악은 심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렇게 이 책은 인식의 지평을 넓게 해주었다.

예술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해준 것이다.

음악뿐이 아니라, 건축, 미술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은 눈을 새롭게, 안목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저자가 각 항목마다 타이틀로 잡은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 디자인

 

그러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예술적 가치를 알아보고, 감상하는 능력,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심미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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