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
게일 캘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이 책은?

 

이 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이다.

 

저자는 게일 캘드웰,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텍사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보스턴 글로브>의 북 리뷰 편집자로 <빌리지 보이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했으며, 2001년 현대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관찰을 인정받아 퓰리처상(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말 읽어보자.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접하기 한참 전부터, 나는 자기만의 방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고 있었다.> (18)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어떤 말, 가슴에 푹 꽂히는 말이 눈에 들어오면 갑자기 책이 좋아진다. 그런 글 몇 마디만 읽어도, , 이 책은 읽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들어, 책 속으로 푸욱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먼저 저자의 인생을 정리해 본다. 이런 식으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미적분 교수의 편견을 마주했고,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다. 사람들이 데이트 강간이라 부르는 것에 이용당했고, 한때 사귀었던 철없는 놈에게 맞았다.(90)

 

지리적으로는 텍사스에서 벗어났고, 내면적으로는 소명을 향해 나아갔다 그 길은 위험천만한 영토에서 내가 걸었던 다른 많은 길과는 달리 위험했지만 위험을 무릅쓸만한 가치가 있었다. (181)

 

네 이야기를 하자면, 넌 보스톤으로 이사했어. 술을 끊었고, <보스톤 글로브>에 취직했지. 심리치료를 받고...(196)

 

이런 아픔을 간직한 저자가 쓴 책 제목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라니, 뭔가 있지 않겠는가?

 

제목처럼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두 가지를 저자는 처음 문장, 처음 문단에 담아 내놓는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현관에서 내 반려견 튤라가 귀를 뒤로 눞히는 것을 보니 반가운 손님이 오는 모양이다.>(9)

 

그렇게 해서 반려견 튤라가 등장하고, 이어 나타난 반가운 손님 타일러가 소개된다.

그 둘, 정말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거기에 해당한다.

 

반려견 튤라와 다섯 살 여자아이 타일러는 책 내내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

아니 책 속에서뿐만 아니라, 저자의 삶에서 아주 반짝이는 역할을 해낸다.

 

책의 말미에 타일러는 이제 여덟 살이 되고, 반려견 튤라는 죽는다.

그런 둘을 필두로, 저자가 만났던 사람들, 일들, 사건들을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는 눈으로 차분히 서술해 나가는,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이다.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켜낸이라 말에 이 책의 방점 역시 찍혀있다는 점, 확실히 해둔다.

 

무례한 건 특히 남자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친밀함을 과잉으로 베푸는 척, 다가오는 사람들 태반이 남자들인데, 그런 무례한(無禮漢) - 또한 무뢰한이기도 한 - 들에게 대처하는 법, 저자가 경험으로 알게 된 방법, 알려준다.

 

인사를 한다고 다가와 달갑지 않은 포옹을 하려는 동네 남자에게!

 

팔을 들어 그 수작을 제지하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내 눈빛에서 뭔가를 읽은 그의 얼굴이 서늘하게 굳었다.

그는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알아듣고, 기가 죽은 개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모든 분노를 수치심과 절망으로 내면화 하는 대신, 바깥으로 표출하는 기분, 칼은 휘두르라고 있는 것이지 삼키는 게 아니었다. (52)

 

나이가 들면 후회도 하고 과거를 자주 회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 길을 찾으려 애썼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123)

 

여성운동은 두 가지 운명에서 나를 건져줬다.

분별력과 자존감을 기르게 해줬을 뿐 아니라, 삶에서 두려워하던 모든 걸 이해하도록 해줬다. (14)

 

살아가면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그게 옆집 남자의 무례함(52)일 수도 있고, 정중하게 추근대는 유명작가’(163쪽)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런 책은 읽을 필요가 있다.

 

책 속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침묵, 망명, 교활함.’ 이 세가지는 제임스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곤란에 빠진 예술가 스티븐 디덜러스에게 무기로 쥐어준 단어들이었다. (21)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대표작 변신 이야기에 나온 라틴어 명구 ‘Et ignotas animum dimittit in artes'를 번역해서 적어 둔 것도 있다. 순진무구한 글씨로 날려 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미지의 예술로 향했다.’ (21)

 

이 말을 어디서 봤더라? 그 앞에 언급된 제임스 조이스의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다.

해서 그 책을 열었다.

글이 시작되기도 전인 제사(題詞)에 그 말이 등장한다.

 

‘Et ignotas animum dimittit in artes'

번역은? 이 책과 다르다.

<그리고 그는 미지의 기술에 마음을 쓰고자 한다.> (민음사,)

 

그 아래, 말의 출처를 밝혀놓고 있었다.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VIII 188

 

해서 다시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에서 해당 구절을 찾아보았다.

 

<이 말과 함께 다이달로스는, 그때까지 한 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 것을 만들 궁리를 했다. 그는 이로써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변신이야기. 민음사,1, 343)

 

<이렇게 말하고 그는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기술에 마음을 쏟으며 자연법칙을 바꾸었다.> (, 341)

 

이런 식으로 책에서 만난 책을 찾아 읽으며 머리 훈련을 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제임스 조이스의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제사부터 다시 새롭게 새겨볼 수 있었으니.

 

이렇게 독자를 책의 세계로, 생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다시. 이 책은?

 

커다란 의자와 개들이 있는 집을 원했고, 누구든 들어올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온종일 머무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집을 원한’(103) 저자는 이 책을 '여성'에게 바친다고 한다 .(24)

 

먼저 가르시아- 강간당한 뒤, 총으로 강간범을 쏘아 죽인 그녀는 살인 혐의로 감옥에서 복역하지만 2년 후 평결이 뒤집혀 무죄 - 를 비롯하여 남자에게 희생당한 여성들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에게 바친다는 헌사의 글이 한참 나온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상상했던 셰익스피어의 누이에게도 바친다.(25)

또한 소년들에게도!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라는!

 

그러니 소년들이여, 야망을 품는 것도 좋지만, 먼저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자! 이 책으로.  아 참, 나이 칠순이든 팔순이든, 철 안들면, 얘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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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이 책은?

 

이 책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개리 프로보스트, 저자 소개글에서 다른 것은 다 빼도 이것만은 적어두고 싶다.

<한창 활동하던 1995,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비록 그의 활약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책들만큼은 우리 곁에 남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 책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를 비롯해 그가 쓴 글쓰기 책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절판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다.>

 

그런 명성을 뒷받침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점, 먼저 알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비유로 말하자면, 통째로 씹어 먹어야 한다.

종이 한 장 한 장을, 문장 한 줄 한 줄을 쪽쪽 빨아가면서 씹어 먹어야 한다. 먹고 열심히 소화시켜서심장에 모두 간직해야 한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그것이 핏줄을 타고, 머리에, 손가락에 그리고 가슴에 고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글이 펄펄 살아 움직이게 된다.

 

이 책, 그렇게 글을 쓰도록 가르치는 선생님 한 분이 들어와 계신다. 훌륭한 선생님이시다.

 

이런 가르침 들어봤나?

 

짧은 문장은 괜찮다. 하지만 비슷한 길이의 문장이 계속 이어지면 글을 읽을 때 단조롭다.

점점 지루해진다. 단조로운 음을 내며 웅얼거릴 뿐이다. 귀는 다채로운 소리를 듣고자 한다. 그러니 짧은 문장, 보통 문장, 긴 문장을 조합해서 글을 써라. (112)

 

문장 구조가 똑같으면 독자는 금방 지루해진다. 명확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기본 요소들이 춤을 추면서 고유한 음악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114)

 

유명한 소설가 누구의 글을 구체적인 예로 들어 가라사대, 문장을 짧게 쓰라고 하는 글쓰기 교실, 거기에서는 이런 말 못 들어본다. 글을 단조롭게 만들지 말라. 글이 단조로워지면 독자가 읽다가 지루해지고, 지루해지면, 책을 덮기밖에 더하겠는가? 영화도 시작한지 3분 안에 승부를 본다는데, 그래서 사람이 빨려 들어가도록 한다는데, 그렇지 못한 글이, 책이 넘쳐나니 다른 매체에 독자들을 빼앗길 수밖에 없지 않는가.

 

구체적인 사례가 5<문체를 다듬는 방법>에 등장한다. 소항목만 읽어봐도, 감이 온다.

뼈아프게 새겨야 하는 것들이다.

 

형식 측면인 문체를 생각하라 / 작성한 글을 소리로 들어라

인간적인 구어체를 흉내 내라 / 다양한 길이의 문장을 활용하라

다양한 구조의 문장을 활용하라 / 완전한 문장으로 써라

말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 관련 있는 단어는 함께 묶어라

평행 구조를 활용하라 / 고유한 문체를 억지로 고치지 마라

 

이런 것,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다니!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간 쓴 글을 살펴보니, 오마이갓! 서너번 외쳐도 모자란다,

그저 펜 가는 대로, 자판 두드리는 손가락 따라간 글, 전혀 그런 것 전혀 몰라라 했던, 슬픈 나의 기억이 마구 떠오른다.

 

정말이지. 이 책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글쓰기 교과서다.

이 책, 100가지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그 줄기만 살펴보자.

 

1장 쓰지 않고도 글쓰기 실력을 기르는 방법

2장 작가의 벽을 넘는 방법

3장 강렬하게 글을 시작하는 방법

4장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

5장 문체를 다듬는 방법

6장 말에 힘을 싣는 방법

7장 독자의 호감을 얻는 방법

8장 문법 오류를 막는 방법

9장 문장 부호 실수를 막는 방법

10장 비호감을 사지 않는 방법

11장 스스로 글을 고치는 방법

 

문체를 다듬는 방법, 말에 힘을 싣는 방법, 그런 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다.

거기에 더해 또 좋은 점이 있는데, 이 책 외국 책을 그대로 번역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필요한 데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보완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편집자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다는 것, 감사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책을 가치 있게 만들어 놓았다.

Tip. 글쓰기 실력을 키워주는 유용한 팁

· 우리말 온라인 유의어 사전

· 한국인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한글 맞춤법과 표기법 10

· 어떤 목적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까?

· 우리말 접속 부사의 쓰임

· 우리말의 형용사와 부사, 영어와 무엇이 다른가?

·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출처 표기법

· 우리말에서는 줄표를 어떻게 사용할까?

· 우리말에서는 세미콜론과 콜론을 어떻게 사용할까?

· 우리말에서는 책, 매체, 기사, 소설 제목을 어떻게 표기할까?

· 낭독 전문가는 어떻게 소리 내어 읽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 글 쓰는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한다.

아니 읽을뿐만 아니라, 곁에 두고 매일 매일 글 쓸 때마다글 쓰기 전에 적어도 한꼭지씩 읽어서 손과 머리를 정비한 다음에 쓰는 게 좋겠다.

 

이런 책, 왜 진즉에 만나지 못했을까.

다시 말한다. 말하고 싶다. 굵고, 세게 외치고 싶다.

이 책, 통째로 씹어 먹어야 한다.

 

또한, 이 글 꼭 읽어보시라.

글을 왜 쓰는지 알기 전까지는 글을 쓰지 마라. (65)

도저히 뺄 수 없는 문장이 나올 때까지 모두 지워라. 거기가 글의 시작이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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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고 있네 스토리인 시리즈 5
황서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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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고 있네

 

이 책은?

 

이 책 시나리오 쓰고 있네는 에세이집이다.

저자 황서미가 삶의 궤적을 생생하게 적어내려간 실전 다큐멘터리 같은 에세이가 실려 있다.

 

저자 황서미는 <1999, 조그마한 광고 대행사 카피라이터로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강산이 대충 두 번이 바뀌는 동안 직업이 수없이 바뀌었고 현재는 이름 없는 고스트 라이터로 작업 활동을 하다 드디어 앞에다가 떡 하니 이름을 걸고 낸 첫 에세이가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바람이며, 건강하게 오랫동안 세상에 돈 되는 글은 다 쓰며 살기를 소망한다.>

 

독자들은 먼저 책의 앞날개에서 위애 소개한 저자 소개문을 비롯한 저자의 발언을 읽어보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하시기를!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홍보하는 카피에 자극적인 문구 - 숨 쉰채 발견 등 등 - 가 보이지만, 산다는 게 이런 거다. 빼고 더하고 할 것도 없다. 그냥 이거, 이게 인생이다. 저자는 그런 인생을 보여준다.

 

프롤로그에 저자는 '인생의 현재 스코어에서, 나는 남편이 다섯이다. 다섯 번째 남편이랑 지금 8년째 살고 있다. 이 정도면 아주 오래 살았다'고 말하고 있다.

, 여기서 말하고 있다는 말 대신에 밝히고 있다라고 쓸 뻔 했다. 자판에 올려진 내 손가락이 순간 그쪽 길로 가려는 것을 내가 말렸다. 방향 급선회!

 

사실 그게 사는 모습 아닌가? 글이 그래야지, 은근 슬쩍 감추고 눙치고 해서는 제대로 된 글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내 손가락을 말리면서, 저자는 결혼을 다섯 번 했다 한다. 남들은 한 번도 못해보는 사람이 많은 요즘 세상인데, 재주도 좋다는 생각도 잠깐했다. '재주가 좋다는 말', 정말이지 좋은 뜻으로 쓴 거, 알아주시라.

 

저자가 살아온 궤적, 이 책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 있다.

결혼 이야기는 물론이고, 수녀원 생활, 보험업, ‘치킨 대학에서 일했던 이야기, 면세점, 그리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를 쓰던 이야기까지.

 

그런 저자, 인생에서 하고 싶은 말이 어디 이 책 한권으로 가당키나 할까?

몇 권의 책도 모자랄 것이니, 이 책 후속편도 기대가 된다.

 

이 책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자의 입담에 우선 놀란다. 저자의 입담 수준 어느 정도인지 이런 이야기 먼저 읽어보자.

 

<불행의 쓰리 쿠션을 다 처맞던 2011. 나는 소주와 맥주를 가지고 차에 들어갔다. 이쯤 되면 자식이고 부모고 뭐고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이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다.

그러나 일본 소설 금각사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일본 자위대 선동에 실패한 후 할복자살을 하면서, 소설에서 그렇게도 할복에 대해 묘사하며 경외감마저 보였던 데 반해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미처 계산하지 못했듯, 나도 차 안에서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 나서 자살 시도를 할 때 방광이 그렇게 빨리 찬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번 한 번만 오줌 싸고 죽어야지, 한 번만 더 싸고 죽어야지 하다가 엄마 아빠한테 차 안에서 숨 쉰 채로 발견되었다.> (180)

 

죽음을 말하면서도, 미시마 유키오를 떠올리는 여유, 단순히 입담이 좋네 어쩌네 하는 것을 넘어선, 그게 삶의 내공이 아닌가?

 

하기야 그런 내공이 쌓이기까지 저자가 겪었을 삶의 무게 또한 장난이 아니다, 그야말로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이 정도밖에.

 

<“저 눈도 이상해요. 맞아서 이런 건지 아니면 우연히 오늘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요.”

안과 연결해드릴게요.”

내 오른쪽 눈은 그날 이후 평생 맑은 하늘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갈비뼈는 두 대가 부러졌는데 깁스도 못 하고, 손 쓸 방도도 없다는 이야기만 듣고 돌아왔다.

어두컴컴한 집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별 느낌 없이 움직이던 내 소유의 몸이 그날따라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생소했다. 내 몸은 내 것이다. 다른 이가 훼손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와서 때린다고 해서 얼른 때리고 가라고 등 대주는 일은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67)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서 꾸역꾸역 다니는 것 같던 회사를 그만두고 > (232)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에서, 우석훈 박사가 누구에게나 비극은 있지만,그 비극을 뒤틀어서 희극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한게 빈말이 아니다.

 

그러니 살면서 힘들다고 어쭙잖게 죽을 생각하지 마라. 죽은 후 오줌저린 모습으로 발견될지도 모르니!

 

다시, 이 책은?

 

글은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직접 경험이 백번 낫다. 남이 한 것을 자신의 것인양 껍데기만 바꿔 쓴 글보다, 직접 당해보고, 겪어보고, 저자처럼 죽어도 본 그런 날것 같은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난 글이 훨씬 낫다.

 

저자의 글은 그래서 잘 읽힌다. 술술, 입에서 나온 입말이 활자화 된 것이니. 이게 바로 진정한 에세이다.

 

거기에다가 이런 자세, 참 좋다. 글에 품격을 더해준다.

내가 나인 것을 다른 사람을 설득할 필요는 없다. 괜찮다.”

 

저자가 인용한 말,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의 마지막 대사란다.

 

그 말 읽으니, 읽는 나도 당당해지는 느낌이다. 그래, 나는 나인걸, 누가 뭐래?

저자의 글 모두가 그렇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 누가 뭐래? 그런 저자에게서 나온 이런 글, 이런 책,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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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 시민 혁명, 아테네 민주주의는 어떻게 제국주의의 길을 갔는가 : 민주 역사의 두 얼굴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1
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이 책은?

 

이 책 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진 역사책이다.

<시민 혁명, 아테네 민주주의는 어떻게 제국주의의 길을 갔는가 : 민주 역사의 두 얼굴>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대갑, <고등학생 시절 저자의 장래 희망은 역사교사였고,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와 수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그러다가 현재는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성문고등학교에서 세계사, 동아시아사, 한국사 등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몇 년전인가, 매스컴을 주름잡는 스타 역사 강사 설 모씨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그가 인터넷 강의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는 것, 결국 그 후손들이 형사와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들이 룸살롱인 태화관에 모여 낮술판을 벌였다.

손병희가 태화관 기생의 마담이었던 주옥경과 사귀었다.

일본 경찰에게 자수하는 과정에서 일본 경찰이 인력거를 보내자, 택시를 부르라며 행패를 부렸다.

민족 대표 33인 대부분이 변절했다.

 

소송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형사 소송의 경우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민사소송에서는 민족 대표의 후손들에게 1,4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실상 중요한 것은 내용의 진위 여부이다.

위에 언급한 4가지 사항은 과연 사실일까? 궁금한 독자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역사 지식을 바로 잡기 위해 그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옮겨본다.

 

첫째, 태화관에 모여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다. 축배를 들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모임장소인 태화관이 기생을 부를 수 있는 음식점이긴 하지만, 요즘의 잣대로 재면 안 되는 것이다. 당시 주요 회의를 요릿집에서 하는 것은 일반적이었다는 사실, 감안해야 한다.

 

둘째, 손병희가 태화관 기생의 마담이었던 주옥경과 사귀었다는 주장사실과 다르다.

1919년 당시에 주옥경은 기생이 아니었고 손병희의 부인이 된 상태였다.

 

셋째, 일본 경찰에게 자수하는 과정에서 일본 경찰이 인력거를 보내자, 택시를 부르라며 행패를 부렸다, 는 대목은 역사관, 해석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일본 경찰에게 택시를 부르라고 했다는 것이 행패일까? 요즘 같으면 행패라 할 수 있겠지만, 당시는 일본에 대항하는 기개있는 행동으로 보는 게 올바른 역사관이요, 더 정확한 해석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민족 대표 33인 대부분이 변절했다는 주장 역시 잘못된 것이다.

33인 '대부분'이라는 말 자체가 틀렸다. 33인 중 대부분이 아니라, 3명만 변절했다. 최린, 박희도, 정춘수 이렇게 3명이다.

 

이처럼 역사를, 역사 기록에 나와 있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가르친다는 것, 안타까운 일이다. (236- 238)

 

손병희의 부인이 된 주옥경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저자가 소개하고 있어, 여기 옮겨본다.

 

주옥경은 기생이었으나 화가로서의 명성도 높았다. 또한 손병희가 3·1 운동으로 수감되었다가 출옥 직후 사망하자 그는 여성 운동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태화관 독립 선언 당시에도 주변을 경계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고, 1924년에는 손병희의 딸 손광화 등과 함께 천도교 여성 단체인 내수단을 만들었다. 주옥경은 (…… ) 야학, 강연, 잡지 및 책자 발간 등을 통해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미신 타파, 문맹 퇴치, 남녀평등 운동 등을 펼쳤다. 주옥경은 여성 교육 및 여권 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랬던 주옥경을 그냥 기생으로만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며, 그 또한 3·1 운동과 그 이후 확대된 각종 사회 민주화 운동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민주화 운동의 공로자라 할 수 있다. (247)

 

우리역사도 이렇게 사실과 다른 가르침이 있는데, 하물며 외국 역사는 어떠할까?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잘 못 배워온 역사를 뒤집어 보면서, 하나 하나 잘 못 된 것을 바로 세워 놓는다.

 

과연 링컨은 진정 흑인을 위해서 남북 전쟁을 일으킨 것일까?

오바마는 취임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는데, 그 경위는?

미안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는 왜 욕을 먹고 있는가?

 

이러한 사례들을 통하여, 저자는 우리가 그간 잘 못 알아온 역사를 하나하나 뒤집어 보여준다.

 

그런 뒤집기를 해 보이면저 저자는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을 해보자고 주장한다.

과연 민주주의가 어떤 것이며,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실제는 더 잘못된 결과를 낳은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민주주의가 얼마나 상처받기 쉬운 제도인지를 그래서 알 수 있다.

 

히틀러가 집권한 과정을 살펴보면, 그 과정이 모두 민주주의 절차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 놀라운 일이다. 민주주의 절차인 선거를 통하여 히틀러는 집권하고, 결국 2차 대전의 살육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에 아편을 팔기 위하여 전쟁을 일으킨 영국, 과연 영국에서 어떤 절차를 거쳐 아편전쟁을 일으켰을까? 역시 민주주의 절차를 거쳐 이렇게 부정하고 치욕스러운 일이라 평가받는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영국의 청교도 혁명은 과연 청교도적인가?

혁명을 주도한 올리버 크롬웰이 보인 행태는 전혀 종교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오늘날 청교도 혁명이라는 용어보다는 영국 내전또는 잉글랜드 내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63)

 

다시, 이 책은?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 나라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준 대로 가르치는 역사, 교과서에 쓰여진 것을 달달 외워서 시험 대비용으로 배웠던 역사, 그런 역사에서 이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기 위해선, 제대로 역사관을 갖춘 저자가 쓴 역사책이 필요하다.

해서 역사책은 다시 쓰여져야 하고, 그런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쓴 책,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바로 그렇게 새롭게 쓰여진 책이기에, 새롭게 읽어야 할 책이다.

 

이런 저자의 말 새길 필요가 있다.

링컨에 대한 영웅화는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우리는 링컨을 영웅화함으로써 민주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 동원되어도 괜찮다는 논리에 동의하게 되기 때문이다.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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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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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이 책은?

 

이 책 심판은 창작 희곡이다.

저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에 대하여는 굳이 소개할 필요 없겠다.

 

이 작품은 저자의 두 번째 희곡으로, 2015년에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즐겨 다루는 사후 세계가 배경이니. 심판은 인간이 죽은 다음에 명계에 가서 생전의 삶에 대해 심판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사후에 염라대왕 혹은 어떤 절대자 앞에 서게 된다는 것, 그래서 생전의 행동에 대하여 평가를 받아 지옥과 극락 또는 천당에 가게 된다는 생각은 이제 보편적이니, 이 작품의 배경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에서도 유사한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 작품, 전혀 낯설지가 않다.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해서 죽은 자가 피고가 되고, 그 피고를 사이에 두고, 판사 · 검사 · 변호사가 팽팽한 설전을 벌인다. 과연 판결은 어떻게 날 것인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아나톨 피숑 : 죽은 다음 천국의 법정에서 피고인이 된다.

카롤린 : 아나톨의 변호인이면서, 생전에는 수호천사 역할을 했다.

베르트랑 : 아나톨의 죄상을 밝히는 검사 역할.

가브리엘 : 천국 법정의 재판장이다.

 

그런데 그렇게 피고, 검사, 변호사들이 나와서 설전을 벌이는 것이라면 너무 밋밋하다. 베르나르 식의 유머를 가미하려면, 불가불 등장인물들이 단면적이고 표면적인 관계만 가져서는 안 된다. 해서 베르베르는 여기에 또 하나의 복층 구조를 만들어 넣는다. 바로 검사와 변호사 역할을 맡고 있는 베르트랑과 카롤린이 생전에는 부부였다는 것, 물론 한 차례 이혼을 겪은.

 

그렇게 천국 법정에서는 피고인 아나톨의 죄와 벌을 확정하기 위한 법정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자. 베르베르 식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살면서 놓치는 것들

 

아나톨은 법정에 서서, 지상에 다녀온, 즉 이 땅에서 살았던 소회를 밝히라니, 이렇게 말한다.

 

저는 꽤 좋은 사람이었어요.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아내에게 충실했죠. 그리고 좋은 가장이었지요. 사람들에게는 지갑도 잘 열었고요. 일요일마다 미사에 가는 가톨릭 신자였고, 윗사람과 동료에게 인정받는 좋은 직업인이었죠. (107)

 

이 정도면 천국의 판사가 무죄!’라며 망치를 세 번 두드릴 만도 한데, 그게 아닌가 보다.

검사 베르트랑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천생연분을 몰라본 죄, 재능을 낭비한 죄,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실상 이러한 질문과 답, 그리고 이어지는 검사의 추궁은 아나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그런 질문에 엄격하게 대답해 본다면, 과연 좋은이라는 말이 천국에서도 통할까?

 

환생의 자리에 서서

 

환생, 참으로 무거운 주제다.

과연 우리 사람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죽어서 지옥과 천국으로 가는 것일까, 아니면 환생을 하게 되어 다시 한번 이 땅에 오게 되는 것일까?

 

어쨌든, 저자는 환생을 허한다. 게다가 환생을 하게 되는 여러 경우의 조건을 당사자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플라톤의 국가<에르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환생과 비슷하다. 환생을 하게 되는 당사자로 하여금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지를 선택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국가, 플라톤, 서광사, 652쪽 이하)

 

이 책의 저자는 아나톨에게 다음과 같은 환생의 조건, 상황을 선택하도록 한다.

 

국적, 부모, 부모의 스타일, 성별, 직업, 빈부 문제, 핸디캡, 사랑의 문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하여 결정권이 주어진다.

 

문제는 그렇게 결정한 다음에 망각의 강을 거쳐, 다시 이 땅에 태어난다는 사실. 그러니 그런 과정을 거쳐 이 땅에 태어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살게 되는 것이다.

 

유머도 즐겨보자.

 

이 책에는 베르베르의 유쾌한 상상력이 번뜩이며 빛나고 있다.

상상력이 베르베르의 특기인 것은 두 말할 필요 없는데, 여기에 깨알 같은 유머도 함께 한다.

해서 자칫 어두울 것 같은 죽음 이후의 세계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 정도 유머도 오고 가면, 까짓것 가볼만 한데, 라는 말도 나올 것 같다.

 

그런 유머 여기 저기 많이 보이는데, 그걸 소개하면 미리 김을 빼는 것이니, 삼가자.

또한 유머 코드는 제각각이니 내가 소개하는 유머가 독자들 따라 영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읽으면서 느껴보시기를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것 아닐까요? (54)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 같은 건 없어요. (94)

 

커플로 산다는 것은 혼자 살면 겪지 않았을 문제들을 함께 해결한다는 의미다. (113)

 

다시, 이 책은?

 

200여 쪽의 작품인데다 베르베르의 속도감 넘치는 글솜씨로 인해 이 책 금방 읽힌다.

어찌 보면 무척 짧게 여겨질 정도다.

그럼에도 이 책이 품고 있는 의미는 새겨볼만 하다.

인생의 의미도 그렇고, 특히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의 문제는 종교 여부를 떠나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이 책 가치가 있다.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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