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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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이 책은?

 

이 책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개리 프로보스트, 저자 소개글에서 다른 것은 다 빼도 이것만은 적어두고 싶다.

<한창 활동하던 1995,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비록 그의 활약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책들만큼은 우리 곁에 남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 책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를 비롯해 그가 쓴 글쓰기 책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절판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다.>

 

그런 명성을 뒷받침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점, 먼저 알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비유로 말하자면, 통째로 씹어 먹어야 한다.

종이 한 장 한 장을, 문장 한 줄 한 줄을 쪽쪽 빨아가면서 씹어 먹어야 한다. 먹고 열심히 소화시켜서심장에 모두 간직해야 한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그것이 핏줄을 타고, 머리에, 손가락에 그리고 가슴에 고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글이 펄펄 살아 움직이게 된다.

 

이 책, 그렇게 글을 쓰도록 가르치는 선생님 한 분이 들어와 계신다. 훌륭한 선생님이시다.

 

이런 가르침 들어봤나?

 

짧은 문장은 괜찮다. 하지만 비슷한 길이의 문장이 계속 이어지면 글을 읽을 때 단조롭다.

점점 지루해진다. 단조로운 음을 내며 웅얼거릴 뿐이다. 귀는 다채로운 소리를 듣고자 한다. 그러니 짧은 문장, 보통 문장, 긴 문장을 조합해서 글을 써라. (112)

 

문장 구조가 똑같으면 독자는 금방 지루해진다. 명확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기본 요소들이 춤을 추면서 고유한 음악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114)

 

유명한 소설가 누구의 글을 구체적인 예로 들어 가라사대, 문장을 짧게 쓰라고 하는 글쓰기 교실, 거기에서는 이런 말 못 들어본다. 글을 단조롭게 만들지 말라. 글이 단조로워지면 독자가 읽다가 지루해지고, 지루해지면, 책을 덮기밖에 더하겠는가? 영화도 시작한지 3분 안에 승부를 본다는데, 그래서 사람이 빨려 들어가도록 한다는데, 그렇지 못한 글이, 책이 넘쳐나니 다른 매체에 독자들을 빼앗길 수밖에 없지 않는가.

 

구체적인 사례가 5<문체를 다듬는 방법>에 등장한다. 소항목만 읽어봐도, 감이 온다.

뼈아프게 새겨야 하는 것들이다.

 

형식 측면인 문체를 생각하라 / 작성한 글을 소리로 들어라

인간적인 구어체를 흉내 내라 / 다양한 길이의 문장을 활용하라

다양한 구조의 문장을 활용하라 / 완전한 문장으로 써라

말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 관련 있는 단어는 함께 묶어라

평행 구조를 활용하라 / 고유한 문체를 억지로 고치지 마라

 

이런 것,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다니!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간 쓴 글을 살펴보니, 오마이갓! 서너번 외쳐도 모자란다,

그저 펜 가는 대로, 자판 두드리는 손가락 따라간 글, 전혀 그런 것 전혀 몰라라 했던, 슬픈 나의 기억이 마구 떠오른다.

 

정말이지. 이 책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글쓰기 교과서다.

이 책, 100가지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그 줄기만 살펴보자.

 

1장 쓰지 않고도 글쓰기 실력을 기르는 방법

2장 작가의 벽을 넘는 방법

3장 강렬하게 글을 시작하는 방법

4장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

5장 문체를 다듬는 방법

6장 말에 힘을 싣는 방법

7장 독자의 호감을 얻는 방법

8장 문법 오류를 막는 방법

9장 문장 부호 실수를 막는 방법

10장 비호감을 사지 않는 방법

11장 스스로 글을 고치는 방법

 

문체를 다듬는 방법, 말에 힘을 싣는 방법, 그런 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다.

거기에 더해 또 좋은 점이 있는데, 이 책 외국 책을 그대로 번역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필요한 데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보완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편집자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다는 것, 감사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책을 가치 있게 만들어 놓았다.

Tip. 글쓰기 실력을 키워주는 유용한 팁

· 우리말 온라인 유의어 사전

· 한국인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한글 맞춤법과 표기법 10

· 어떤 목적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까?

· 우리말 접속 부사의 쓰임

· 우리말의 형용사와 부사, 영어와 무엇이 다른가?

·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출처 표기법

· 우리말에서는 줄표를 어떻게 사용할까?

· 우리말에서는 세미콜론과 콜론을 어떻게 사용할까?

· 우리말에서는 책, 매체, 기사, 소설 제목을 어떻게 표기할까?

· 낭독 전문가는 어떻게 소리 내어 읽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 글 쓰는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한다.

아니 읽을뿐만 아니라, 곁에 두고 매일 매일 글 쓸 때마다글 쓰기 전에 적어도 한꼭지씩 읽어서 손과 머리를 정비한 다음에 쓰는 게 좋겠다.

 

이런 책, 왜 진즉에 만나지 못했을까.

다시 말한다. 말하고 싶다. 굵고, 세게 외치고 싶다.

이 책, 통째로 씹어 먹어야 한다.

 

또한, 이 글 꼭 읽어보시라.

글을 왜 쓰는지 알기 전까지는 글을 쓰지 마라. (65)

도저히 뺄 수 없는 문장이 나올 때까지 모두 지워라. 거기가 글의 시작이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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