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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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이 책은?

 

이 책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는 <물리학으로 나우리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물리학의 시선을 통해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나아가 미래의 삶까지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김범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와 아주대학교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일반역학전산물리학열 및 통계물리학 등 물리학 전공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 ‘우주’ ‘관계’ ‘모습’ ‘만남’ ‘미래’ ‘선택’, 모두 7가지다.

 

1강 [] ‘를 발견하는 물리학의 아름다움

2강 [우주나를 알기 위해 우주를 보다

3강 [관계당신과 나 사이의 과학적 연결고리

4강 [모습나의 모양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5강 [만남거대한 세상 속 우리라는 기적

6강 [미래예측할 수 없기에 삶은 흥미롭다

7강 [선택달려오는 미래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런데 그런 주제를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특이하다물리학으로 그런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예컨대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주에 대한 깊은 이해는 결국 나를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를 철학적으로 철학스러운 말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우주에서부터 시작하여 를 이해하는 것이다.

 

해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

<우주에 대한 지적인 이해는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이성을 갖춰 과학을 발전시킨 인간이 짊어진 일종의 책무인지 모른다.> (32)

 

이제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

<모습>, 우리 사람들의 모습은 왜 이런 모양으로 된 것일까?

 

물리학은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살펴보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우리는 왜 커다란 천체처럼 동그랗지 않은지우리의 모습은 왜 코끼리와 다른지개미처럼 허리가 가는 사람은 왜 없는지그리고 작은 햄스터같이 털로 뒤덮인 동그란 모습일 수는 없는지물리학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체질량 지수가 같다면 키 큰 사람이 더 날씬해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말이다물론 물리학이 모든 것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우리 인간의 모습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171)

 

그러면 그런 물리 법칙으로 이런 의문도 해결이 된다.

작은 물방울은 있는데 왜 큰 물방울은 없는 것일까?

작은 이슬방울은 동그란데 농구공만한 물방울은 왜 세상에 없을까?

 

큰 물방울은 전기력보다는 중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따라서 둥근 모습을 유지하지 못해 바닥에 퍼지게 된다. (151)

 

따라서 우리는 큰 물방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물방울에 적용되는 중력의 법칙은다른 곳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일까?

 

커다란 위성이 둥근 공 모양인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작은 위성은 다르다둥그런 모양일 필요가 없다물론 처음에 누군가가 둥근 모습으로 잘 빚어 놓았다면 둥근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위성이 형성되는 자연적인 과정에서중력으로 서로 가까워져 한 덩어리가 된 물질의 양이 적다면 얼마든지 찌그러진 감자 같은 모습이거나 삐쭉삐쭉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이유도 간단하다중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중력 때문에 큰 위성은 둥글고작은 위성은 둥근 모습이 아닌 채로 그 모습을 유지한다. (150)

 

이렇게 물리법칙이 우리 주변 어디서나 적용이 되고저자의 주장대로 물리법칙으로 그런 것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지식으로 이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살펴보자.

 

어린 왕자의 행성에서 배우는 우주과학

 

어린 왕자의 멋진 표지 그림을 한번 살펴보자.

여기에는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몇 가지 오류가 있다.

 

첫 번째 오류.

 

표지에 어린 왕자는 작은 행성 위에 서 있다그림에 보이는 어린 왕자의 키로 짐작해보면행성의 반지름은 아무리 커도 기껏 몇 정도로 보인다누군가가 처음에 애써서 동그란 모습으로 행성을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면 그림처럼 동그란 모습일 리가 없다첫 번째 오류다.

 

두 번째 오류.

 

그 행성에는 활화산도 보인다화산분출과 같은 화산 활동이 가능하려면 행성 내부에 마그마와 같은 고온의 액체 상태에 가까운 물질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작은 행성일 경우에는 고온의 물질이 처음 존재했어도 아주 빠르게 급격히 온도가 낮아져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다.

 

물체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그 물체의 부피에 비례한다 또 물체가 외부로 빼앗기는 에너지는 물체가 주변에 맞닿아 있는 표면적에 비례한다.

 

작은 행성은 아주 빠르게 바깥으로 에너지를 빼앗긴다크기가 몇 m밖에 안 되는 행성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에너지를 모두 잃기 때문에 화산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어린 왕자 표지 그림의 두 번째 오류다.

 

세 번째 오류

 

표지에는 꽃도 보인다꽃이 있어 식물이 살 수 있다면 행성에 대기가 있다는 뜻이다진공에서는 식물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크기가 작은 행성은 중력이 약해서 대기를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행성의 크기가 아주 작다면 중력이 작아서 탈출 속도도 작다결국 작은 행성에는 처음에 대기가 있었다고 해도 대기를 구성하는 기체 분자의 열운동에 의해서 점점 기체 분자를 우주로 잃어버려 대기 없는 행성이 될 수밖에 없다어린 왕자의 행성보다 훨씬 큰 달에도 대기가 없는데달보다 훨씬 작은 어린 왕자의 행성에 대기가 있을 리가 없다 세 번째 오류다

 

네 번째 오류

 

어린 왕자는 행성 위에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다중력이 너무 약해서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기려고 행성의 표면을 발로 밀면 행성은 어린 왕자를 행성 밖으로 밀어낸다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어린 왕자는 행성에서 벗어나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게 된다어린 왕자는 절대로 작은 행성 위를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래의 위치에 올 수 없다네 번째 오류다.

 

물론 저자는 이 글이 어린 왕자의 표지 그림이 비과학적이라는 것그래서 비판하자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해 놓고 있다어린 왕자의 표지 그림이 다만 우주과학 법칙이 적용된다면 표지 그림은 어떻게 달려져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떠오름 현상(emergence)’ 또는 창발’  

복잡계가 전체로서 보여주는 현상은 개개의 구성 요소가 가진 특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부분들이 모여서 상호작용하면서 한 구성요소에서는 볼 수 없던 특성들이 전체에서 새롭게 나타난다이를 떠오름 현상 또는 창발이라고 한다. (88)

예를 들자면얼음은 딱딱한데 얼음을 구성하는 물 분자는 딱딱하다는 특성이 없다딱딱함은 물 분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내는 거시적인 특성이다.   

 

뉴턴의 진짜 공로는 무엇일까? 

뉴턴의 발상이 놀라운 것은 지구 중력이 사과를 끌어당겨서 사과가 떨어지듯이지구 중력이 저 먼 달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했다는 데 있다.

뉴턴 이전에는 천상계의 물체인 달과 지상계의 물체인 사과의 운동은 그 본질이 다르므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뉴턴은 당시 알려져 있던 측정수치들을 이용해서지구가 달을 끌어당기는 중력이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기는 중력과 정확히 같은 수학적 형태를 가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뉴턴에 와서야 천상계의 움직임과 지상계의 움직임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77) 

 

요즘 인공지능은?

 판단의 규칙을 인공지능에게 직접 알려주지 않는다.

수많은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인공지능이 학습과정에서 스스로 판단의 기준 자체를 내부적으로 형성하게 하는 방법이다이를 특징추출이라고 한다. (237)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특징을 추출해서 프로그램에 넣어주었다면 요즘의 인공지능은 특징 자체를 스스로 내부에서 인간의 도움 없이 추출해낸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넓혀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다. - 토마스 헉슬리 (41)

 

우주에서 가장 이해가 불가능한 일은 바로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아인슈타인 (135)

 

다시이 책은?

 

이 책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는 <물리학으로 나우리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데그 부제가 빈말이 아니다.

 

저자가 제시한 7개의 주제그 주제들은 철학자들이 즐겨 거론하는 주제들이어서 우리들은 그런 주제들을 철학의 대상으로 여겼고그래서 철학이 범주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학의 시선을 통해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를 살펴보니뜻밖에도 이 방법으로도 해결할 길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이다.

개안물리학으로 세상을 본다그게 가능하다이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이 다른 것도 있다해서 나에게 또 다른 시각다른 말로 하자면 또 다른 방편이 생긴 것이니이 책 무척 의미가 있고가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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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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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을 조심하라 진실

 

이 책은?

 

이 책 진실은 소설이다장편소설.

 

저자는 류쯔제 (劉梓潔), <대만사범대학교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만칭화대학교 대만문학대학원을 수료하였다문예지 편집자주간지 기자 출신이다. 2003년 실명失明으로 연합문학소설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6년 천국에서의 일주일로 린룽싼문학상 최우수 산문상을 수상했으며 동명의 영화 각본을 써서 2010년 타이페이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및 금마장 최우수 각색상을 수상했다현재 작가 겸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은 로맨스 스캠을 소재로 하고 있다.

로맨스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멋모르고 그런 달콤한 꾀임에 넘어가 돈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그것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다.

 

로맨스 스캠은 우리나라에도 해당이 된다.

그런 사기여기저기 횡행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이나 사업 따위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상대에게 돈을 뜯어내는 것을 말한다. (157)

 

로맨스 스캠에 놀아나는 여인들

 

이야기를 살펴보자.

사기꾼 리전위이 등장한다.

그런데 리전위는 한 명이 아니다. 1호부터 12호까지 있다. 12명으로 이루어진 사기 조직이다.

그들은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호구를 찾아달콤한 연애를 시작하고 돈을 뜯어낸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완완이 대표적인 피해자다.

그 여자의 말을 들어보자.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언제나 솔직하게 대답하죠내 남편을 직접 만난 적은 없어요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니니 걱정해줄 필요 없어요우린 만난적은 없지만 서로 사랑해요결혼도 했어요. (268)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요?

 

그가 반지를 보내줬어요그가 보낸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어서 보내줬고요그쪽 관공서에세 심사하려면 시간이 걸린대요하지만 어쨌든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어요.(268)

 

남편에게 돈을 자주 보내세요?

 

부부는 일심동체잖아요무거운 짐이 있으면 나눠서 져야죠남편이 요즘 우리가 살 집을 마련하는 중이라 현금이 필요해요그러니까 나도 돈을 보태는 건 당연해요남편이 투자했다가 묶인 돈은 금방 되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269)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요?

 

우린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고 밤마다 내가 잠들 때까지 통화해요남편은 내가 잠든 뒤에야 전화를 끊어요그런데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요?(270)

 

직접 본 적 있어요내 말은화상통화를 했다든가.

 

화상통화는 하지 않아요그의 휴대폰이 고장 났대요하지만 날마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지금 뭘 하고 있는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요회의를 하고 있다든가 골프를 치고 있다든가. (270)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그럴 때는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오직 사기꾼 말만 들린다.

 

이 소설의 특이한 구조

 

이 책에는 단지 그 여자뿐만 아니라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희생자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저자는 세 겹의 이야기를 짜내독자들을 혼란 속으로 끌어들인다.

맨 처음 등장하는 인물희생자는 마추이추이, ‘마언니네 집을 몇 군데 운영하는 여자다.

그녀는 허톈명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에게 속아 돈을 보낸다허텐명이 위에 언급한 사기꾼 조직원이다.

 

그의 달콤한 말에 빠진 맞추이추이돈을 보내고도 속은 줄을 모른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이 소설에서 소설속 소설이다마추이추이 사건을 쓴 건 천량인이라는 유령작가다천량인은 량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43)

 

천량인은 중링이라는 작가의 의뢰를 받고 줄거리를 건네 받으면그 줄거리에 따라 세부적인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다그 작가 천량인과 의뢰인 중링과의 관계는 어떨까?

 

여기에도 트릭이 존재한다과연 중링은 실제 인물일까아닐까?

액자형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사기는 점점 심해지는데그 줄거리를 찾아가는 일그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잡는 일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그런 수고는 해야 한다는 뜻일까소설 읽기가 어렵다그러나 주제는 명확하다당하지 않으려면 눈 똑바로 뜨고 현실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로맨스 스캠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대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 등장한다.

 

미국의 육군 장성이라며은퇴후 제3국에 살려고 하는데 반려자를 구한다며 접근해서 살 집을 마련하는데 가지고 있는 자금이 다른 곳에 묶여있으니 우선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식으로속은 우리나라 사람들뉴스에 등장한다.

 

전혀 의심받지 않고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 책에 다 공개되고 있으니읽어둘 가치가 있다.

그런 수법뿐만 아니라그런데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의 심리아주 자세하게 기록되고 있으니살펴볼 일이다자나깨나 불조심하는 표어가 여기에도 해당이 된다자나깨나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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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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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는 환상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는 이디스 워튼 (Edith Wharton) (1862 - 1937)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나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철학종교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이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전쟁이 끝난 뒤 1920년에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또한그녀는 1927, 28, 30년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이 책의 원제는 <The Ghost Stories of Edith Wharton>

원제를 살펴보니, ‘환상 이야기라는 게 ‘Ghost Stories’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8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1시간이 흐른 후에야

2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3귀향길

4기도하는 공작부인

5밤의 승리

6충만한 삶

7페리에 탄산수 한 병

8매혹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고딕소설이다.

고딕소설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읽어보았다.

 

1시간이 흐른 후에야

 

남편이 갑자기 사라졌다어떤 모르는 남자가 찾아온 후에그와 같이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는다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게다가 그 남자를 집으로 들어보낸 사람은 아내인 메리 보인이었다.

남편이 사라지고 난 뒤 한 참 시간이 흐른 뒤에신문 기사를 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남편과 함께 그 사람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그 남자는 뜻밖에도 남편의 사업 때문에 자살을 한 남자였다그 남자가 자살한 시점은 한참이었다그러니 메리 보인이 본 그 남자집으로 찾아와 남편을 만나고 데려간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2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하틀리는 브림프턴 부인의 몸종으로 그녀의 별장으로 들어가 일하게 된다.

들어간 첫날복도에서 그녀는 이상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녀는 죽었다는 하녀 에마 색슨이다.

그렇게 지내던 중하틀리는 다시 에마 색슨을 만나게 되는데....

 

3귀향길

 

남편과 함께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남편의 병 때문에 콜로라도에 요양중이던 여자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남편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렇게 콜로라도에서 뉴욕까지 며칠을 가야 하는데중간에서 남편은 .......

 

4기도하는 공작부인

 

비올란테 공작부인의 조각상이다.

홀로 기도하며 제단에 눈길을 보내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다.

그런데 얼굴의 표정이 기묘하다.

얼굴은 공포에 질려 얼어붙어 있다증오와 혐오고통에 그토록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얼굴은 처음 볼 정도로기괴하다.

안내인에게 물으니 더 놀라운 대답이 나온다.

저 조각상의 표정이 언젠가부터 저렇게 변했다는 것이다. (131)

그 사유를 안내인이 설명해 주는데......

 

5밤의 승리

 

오팔 시멘트 도산존 래빙턴이 도산에 연루되다.

그리고 그의 조카 프랭크 존 라니어는 죽었다.

 

그후 존 래빙턴이 회사를 재건한다.

개인 자산 천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때 든 의문 분명 존 레빙턴은 파산했는데 어찌 되어 천만 달러가 수중에 있다는 말인가?

그제서야팩슨은 알게 된다.

팩슨이 존 래빙턴의 집에 갔을 때 유령을 보고 도망을 치게 된 사연을.

 

6충만한 삶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니까 죽음이 끝은 아니라는 것이다.

죽음 후에 여인은 생명의 영을 만나그 다음 행로에 대해 듣게 된다.

거기에 기다리면서 영원한 짝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남편과는 서로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니다시는 만날 일 없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그녀는 그 옆에 있는 한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그 둘은 영원한 짝이 되기로 한다.

그런데 남자의 입에서 손수 집을 지어봅시다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그녀는 문득 생각이 어딘가에 미치게 되는데........

 

7페리에 탄산수 한 병

 

미국인 고고학자 매드퍼드는 영국인 고고학자 앨모덤을 알게 되고그가 거처하는 사막집으로 초대를 받아 가게 된다.

막상 가보니 앨모덤은 외출중하는 수 없이 거기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거기에서 영국인 집사 고슬링의 시중을 받으면서 며칠을 지나게 된다.

기다리기 지루하여 앨모덤을 찾아나서려는데고슬링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다.

앨모덤의 행방을 안다는 것.

과연 매드퍼드가 기다리는 앨모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8매혹

 

러틀리지와 그의 부인이 사는 집으로 사람이 모여든다.

보즈워스히벤브랜드.

그들은 러틀리지의 집에서 그의 부인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러틀리지와 어떤 여자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그녀 이름은 오우라 브랜드,

바로 거기 함께 모인 사람중 한 명인 브랜드의 죽은 딸이라는 것이다.

모인 사람들은 그말을 믿지 못하는데.....

 

다시이 책은?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이른바 고딕 소설들이다.

고딕소설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니이런 내용이었다.

 

<고딕소설은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의 하나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특히 성행했으며고딕소설이란 명칭은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에서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대부분의 고딕소설들은 잔인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신비한 느낌과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유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

 

이 책에 실린 소설 모두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기괴한 이야기에 해당한다.

논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신비한 존재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식으로상상의 방향이 기괴하고 신비하다고 할까?

 

그러나 그 속에도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인간의 욕망은 어디서나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해서 인간의 욕망은 그것을 부추기는 사악한 존재와 더불어 인간사를 비극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는 것그렇게 환상 이야기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고딕소설은 그렇게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 보이는데 아주 좋은 장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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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명작을 통해 답을 얻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구와바라 다케오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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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된 새로운 책 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이 책 문학이란 무엇인가는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명작을 통해 답을 얻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구와바라 다케오 (桑原 武夫) (1904~1988)

<1928년 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였으며프랑스 문학·문화 연구자이자 논평가이다인문과학 공동연구 구축의 선구적 지도자이자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로프랑스 문학 연구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깊은 학식과 탁월한 행동력으로 다방면의 연구자들과 교류했으며 사회적 문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정말 의미있는 책이다문학이란 것에 대하여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무엇을 얻는가또한 책을 쓰는 사람은 무엇을 하려고 쓰는가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게 해준다.

 

이 책에서 얻는 가장 큰 수확은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새롭게 보고다시 한번 읽게 된 것인데그 것을 말하기 전에 우선 책을 쓰는 작가와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을 통해 무엇을 주고 받는지 살펴본다.

 

흥미와 관심 interest

 

읽는 사람의 관심사에 따라 해당장면에서 얻는 효과의 강도가 달라진다. (193)

 

뛰어난 문학 중에서 인생에 대해 강한 흥미나 관심을 느끼게 하지 않았던 작품이 과연 있었던가? (25)

 

독자가 이처럼 강렬한 흥미나 관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까닭은 작가가 해당 제재에 대해 본인 스스로 강한 흥미나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5)

 

뛰어난 문학작품은 작가가 특정 대상에 대해 자신만의 강렬한 흥미나 관심을 가졌을 때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다. (26)

 

인생은 합리적으로 살아야 마땅하겠지만인생을 충만하고 더욱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려면 이성과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인생에는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문학이야말로 그런 것들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41)

 

경험의 문제

 

뛰어난 문학과 통속 문학과의 차이

전자가 인생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형성하는데 반하여 후자는 그것을 형성하지 않는다. (133)

 

인간이 어떤 대상을 보거나 읽을 때는 축적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206)

 

문학을 만드는 것은 경험이다. (216)

 

우리가 감동할 수 있으려면 해당 작품이 우리 입장에서 다시금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 (문학의 명쾌함)

문학 작품이 우리의 흥미나 관심을 끌어내고 우리를 감동시키려면 작가 자신이 절실한 이해를 가지고 창작을 경험해야 하며(성실함 필요), 그 경험은 모방적이고 타성적인 영위가 아니라 고뇌에 찬 진정한 새로운 경험이어야 한다. (참신함 필요) (86)

 

안나 카레니나를 새롭게 읽었다.

 

러시아 소설 등장인물 이름

 

번역 문제는 아니지만 러시아 소설은 아무래도 이름이 몇 가지나 되어서 감당이 안되는데요. (189)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저도 감당이 되지 않더군요. (……친절한 출판사라면 앞으로 인명 목록을 달아주셨으면 좋겠는데일단 인내해주시길 바랍니다. (190)

 

해서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정리해본다.

 

안나 아르카디에브나 카레니나.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 안나의 남편

스테판 아르카디치 오블론스키 (스티바) - 안나의 오빠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돌리)

 

셰르바츠키 집안

공작 알렉산드로

공작부인

돌린카 (돌리) : 큰 딸 - 오블론스키의 아내.

나탈리 둘째 딸 - 르보프라는 외교관에게 시집을 감 (1, 72)

키티 막내 딸

오빠(레빈과 친구 사이)는 익사 (1, 72쪽 - 해군에 입대했던 젊은 셰르바츠키는 발트 해에서 익사)

 

콘스탄틴 드미트리치 레빈

니콜라이 : 레빈의 형

(니콜라이는 콘스탄틴 레빈의 친형이고,

코즈니셰프에게는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는 다른 동생이다.)(1, 79)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

브론스카야 공작부인 : 브론스키의 어머니

 

※ 위에 언급한 책의 쪽수는 안나 카레니나(3)은 윤새라 번역으로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출판된 책을 기준으로 함.

 

번역의 문제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의 문제를 새삼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런 문장 때문이었다.

 

아이들 가정교사와 불륜을 저질러 가정을 위기로 몰아넣은 오블론스키가 아내 돌리에게 용서를 구하며 하는 말이다우리말 번역을 먼저 읽어보자.

 

돌리내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단 한 마디만 들어줘용서해줘용서해 줘......생각해봐구 년 세월이 그 순간을 보상할 수 없다는 말이오그 순간을?” (1, 53)

 

구 년 세월이 그 순간을 보상할 수 없다는 말이오그 순간을?”

 

이 말을 읽으면서 구 년 세월과 그 순간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그 말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프랑스인 가정교사를 유혹한 오블론스키가 분노하는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던 말은 오로지 용서를 빌 뿐.... 여태껏 살아온 9년간(의 충실함)이 몇 분간(의 부정)을 보상할 수는 없을까?”였다소년 시절에는 이 문장에 나오는 몇분간이라는 표현에 담긴 한심할 정도로 노골적인 의미나그것을 들었을 때 치솟았을 아내 돌리의 분노에 대해 감히 그 의미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8)

 

저자는 소년 시절에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이문장을 알 것 다 알고 난 후에 읽었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이 책이 부분을 읽고나서야 다시 한번 그 대목을 새롭게 새겨보게 된 것이다그러니 번역 문제 얼마나 중요한가를그리고 글의 뜻을 새겨가면서 읽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 이런 번역 비교해보자.

 

안나와 브론스키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브론스키의 눈으로 읽어보는 안나의 모습이다.

 

그는 목레를 하고 객차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녀를 다시 한번 더 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그 이유는 그녀의 미모가 대단해서도몸에서 세련되고 소박한 우아함이 풍겨서도 아니었다.

 

우리말 번역은?

다정다감한 그녀의 얼굴에 유난히 상냥하면서도 부드러운 표정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1, 140)

 

이 책에서는? (물론 일본어로 번역된 책에서 인용한 것이니...)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을 때 그녀가 언뜻 보였던 반듯한 이목구비의 어딘가에그 표정 어딘가에 달콤하게 성큼 다가오는 요염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195)

 

분명 같은 원본을 토대로 번역했을 것인데그 내용과 그 뉴앙스는 천지 차이다

 

대립하는 두 가지 영혼과 육체 외

 

이 소설은 근대인의 영혼과 육체의 결정적 대립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톨스토이에게는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190)

 

아울러 이 소설에는 서로 대립하는 두 가지가 항상 존재한다. (191)

 

대립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작자가 궁극적으로 어느 한 편을 부정하고 나머지를 긍정했다고 파악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두 가지는 항상 교차하고 있습니다. (219)

 

다시이 책은?

 

이 책은 1950년에 출판된 책이니 무려 70 년 전의 일이다.

해서 맨 처음 이 책을 펼칠 때의 생각은이 책 구닥다리 아닐까했었다.

그런데맨 처음부터 그게 아니었다번역의 문제 첫 번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안나 카레니나를 새롭게 읽게 해주었다그리고 책에 대하여책읽기에 대하여뭔가를 다르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니이 책 70년 된 책이지만새롭고 새로운 기운이 넘치는 책이다.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새롭게 정리를 하면서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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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삼국지 1 - 난세를 이겨내는 지혜를 읽다 술술 삼국지 1
허우범 지음, 예슝 그림, 차이나랩 기획 / 책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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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좋은 술술 삼국지』 1

 

이 책은?

 

이 책 술술 삼국지는 삼국지를 종합하여 살펴보고 있는 책인데 <난세를 이겨내는 지혜를 읽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허우범, <기행작가이며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연구원독서와 여행을 통해 오늘의 시대와 삶을 반추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7년간 중국 전역의 삼국지 현장을 답사하고 삼국지 기행을 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성격을 살펴보자.

일단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삼국지』 번역본은 아니다.

<이 책은 역사소설인 삼국연의』 120회 내용을 압축한 것으로주요 장면마다 소설의 모본인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와 나관중모종강 삼국연의』 의 차이점을 살펴봄으로써 소설 내용과 인물 묘사 변화를 알 수 있도록 예슝 작가의 삽화와 함께 구성한 책이다.>

 

해서시원한 삽화를 감상하면서저자가 읽어본 삼국지들을 한꺼번에 모두 살펴보는 보기 드문 기회를 독자들은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번역을 참고하며비교하는 삼국지 역본은 다음과 같다. (59)

 

나관중과 모종강 등 중국의 작품을 비롯하여 양주동최영해이병주박종화황석영정소문리동혁그리고 고우영 화백의 만화 <삼국지>까지두루 두루 설렵하면서 비교해 놓고 있다.

 

고우영 만화 삼국지도 의미있다.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인용한 부분 살펴보자.

 

삼국지』 초반에 동탁이 권세를 잡고 횡포를 부리기 시작하는 부분에서사도 왕윤이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떼어놓는 장면이 있다일종의 미인계다.

 

여포에게 초선을 보여준 왕윤은 초선을 동탁에게 보낸다자기에게 보내줄 것으로 알고 있던 여포는 그날부터 오매불망 초선바라기가 되어동탁을 원망하기 사작한다.

그런 상황을 눈치챈 참모 이유가 동탁에게 초선을 여포에게 보내라 건의한다그러면 여포가 죽기살기로 동탁을 섬길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죽도밥도 아니게 된 초선은 다시 한번 계교를 짜내어참모 이유의 계략을 무너뜨린다여포에게 자신을 보내면 자결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물론 그건 연기다.

 

(동탁은초선에게 더 깊게 빠져들었습니다초선의 실감나는 연기에 삼혼칠백이 녹아나는 동탁의 모습을 가장 실감나게 묘사한 것은 고우영입니다한번 살펴볼까요? (72)

 

저자의 말을 확인하고자직접 고우영 만화 삼국지를 찾아보았다. 2권 109쪽이다.

 

 

이렇게 해서 동탁 옆에 있게 되는 초선, 둘을  떼어놓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한다.

결국 동탁은 분을 참고 있던 여포의 창에 찔려 죽게 된다사도 왕윤과 초선의 살신성인이 폭군을 무너뜨린 것이다.

 

우리말 번역에서 빠진 부분들

 

소패에서 여포의 공격을 받은 유비는 소패성을 빠져나갔다그때 그의 가족은 성안에 있었다이에 관한 기록이 이 책에 나온다.

 

여포는 미축에게 유비의 식솔을 데리고 서주로 가서 지내도록 했습니다그리고 미축에게 특별한 권한을 부여했습니다모종강이 삭제한 나관중본의 내용을 알아볼까요? 

여포는 미축에게 자신이 지니고 있던 보검 한 자루를 주고는문으로 들어오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복을 베라고 하였다.’ 

이 한 문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큽니다여포의 심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147)

 

이 부분이 우리가 흔히 보는 삼국지』 번역본에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여포는 유비가 이미 달아난 것을 알자 뒤를 쫓으려 들지 않았다. (…… ) (그는곧바로 소패로 들어가 남은 백성들을 안심시킨 뒤 고순에게 소패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다시 서주로 돌아가버렸다. (이문열 삼국지, 3, 126)

 

이 번역본에도 역시 위와 같은 여포의 말이 언급되고 있지 않다.

유비의 가족(식솔)에 관한 언급도 없다.

 

유비의 행동이해하자면

 

황제와 함께 사냥을 나선 조조, 그 방자함이 황제를 발아래에 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당장에 조조의 목을 칠 기세였습니다유비가 이를 보고 급히 손을 저으며 안된다는 눈짓을 하자 관우도 움직이질 못했습니다오히려 유비는 조조에게 몸을 구부리고 칭찬했습니다.

승상의 귀신 같은 활솜씨는 세상 어느 누구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하하이 모두가 황제의 홍복이오.” 

조조는 즉시 천자에게 칭하하는 말을 했지만 활은 돌려주지 않았습니다이 부분을 읽을 때면 유비의 행동이 비굴해 보입니다하지만 나관중본에 있는 문장을 살펴보면 이해가 됩니다.

그 문장은 이렇습니다. 

‘(유비가 눈짓을 하자관우가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조조가 빤히 유비 자신만을 바라보자이에 당황한 유비가 얼른 몸을 굽히며 조조에게 칭찬의 말을 건넸다.’

 

조조가 유비와 관우의 눈짓언어를 날카롭게 살펴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155-156)

 

이런 세세한 상황의 변화움직임을 여러 본을 살펴보면서삼국지의 이면을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모종강의 회평읽어볼 가치 있다.

 

삼국연의』 모종강본은 청나라 강희 연간에 모종강 부자가 엮은 판본으로현재 한중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판본이다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인용하고 있기도 하다.

 

모종강은 촉한정통론에 근거한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재편집하면서 조조 악인론을 강화시켰다. (41)

 

특히 소설에서 모종강이 남기는 회평(回評)을 많이 인용하고 있어삼국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모종강의 회평 몇 개 적어본다.

 

조조가 여백사 일가족을 죽이고 한 말, “차라리 내가 천하의 사람들을 배반할지언정 천하의 사람들이 나를 배반하게 두지는 않겠소에 대한 모종강의 회평이다.

 

누구나 이 대목을 읽다가 조조를 욕하거나 꾸짖으며 죽이고 싶을 것이다하지만 조조의 이러한 솔직한 성격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점임을 알아야 한다내가 묻겠다누가 이런 마음을 갖지 않았다고 할 수 있고 또 어느 누가 당당히 나서서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42)

 

관우가 조조를 살려준 대목에서 모종강의 회평을 들어보자.

 

관우가 조조를 대하는 태도를 가지고 어떤 사람이 문제를 제기했다.’

어째서 허전에선는 죽이려 하면서 화용에서는 죽이지 않았느냐.

내가 답했다.

허전에서 죽이려 한 것은 충이고 화용에서 죽이지 않은 것은 의다순역을 분별하지 못하면 충이라 할 수 없고은원을 헤아리지 못하면 의라고 할 수 없다관우같은 사람은 충성이 하늘에 닿고 의리가 해를 뚫으니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사람이다.” (394)

 

삼국지를 읽는 재미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고일이 벌어질 때마다 순간 순간 대처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인데이럴 때 모종강의 회평은 독자들로 하여금 삼국지의 깊은 맛을 제대로 맛보게 해준다.

 

다시이 책은?

 

소설 삼국지를 몇 번씩 읽었지만그래도 또 읽게 된다.

즐거리도 다 알지만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엇이 있으니읽게 되는 것이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1권과 2권으로 되어 있으니일단 다른 번역보다는 페이지 수 - 다른 삼국지』 번역본은 보통 10권씩이다 - 가 적어 읽을 양이 적어 좋다고 펼쳤는데이건 그런 것과는 성격이 아주 다른 삼국지해서 눈을 크게 뜨고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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