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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는 환상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는 이디스 워튼 (Edith Wharton) (1862 - 1937)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20년에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녀는 1927년, 28년, 30년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이 책의 원제는 <The Ghost Stories of Edith Wharton>
원제를 살펴보니, ‘환상 이야기’라는 게 ‘Ghost Stories’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8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1화. 시간이 흐른 후에야
2화.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3화. 귀향길
4화. 기도하는 공작부인
5화. 밤의 승리
6화. 충만한 삶
7화. 페리에 탄산수 한 병
8화. 매혹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고딕소설이다.
고딕소설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읽어보았다.
1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남편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떤 모르는 남자가 찾아온 후에, 그와 같이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는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게다가 그 남자를 집으로 들어보낸 사람은 아내인 메리 보인이었다.
남편이 사라지고 난 뒤 한 참 시간이 흐른 뒤에, 신문 기사를 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남편과 함께 그 사람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그 남자는 뜻밖에도 남편의 사업 때문에 자살을 한 남자였다. 그 남자가 자살한 시점은 한참이었다, 그러니 메리 보인이 본 그 남자, 집으로 찾아와 남편을 만나고 데려간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2화.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하틀리는 브림프턴 부인의 몸종으로 그녀의 별장으로 들어가 일하게 된다.
들어간 첫날, 복도에서 그녀는 이상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녀는 죽었다는 하녀 에마 색슨이다.
그렇게 지내던 중, 하틀리는 다시 에마 색슨을 만나게 되는데....
3화. 귀향길
남편과 함께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남편의 병 때문에 콜로라도에 요양중이던 여자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남편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렇게 콜로라도에서 뉴욕까지 며칠을 가야 하는데, 중간에서 남편은 .......
4화. 기도하는 공작부인
비올란테 공작부인의 조각상이다.
홀로 기도하며 제단에 눈길을 보내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다.
그런데 얼굴의 표정이 기묘하다.
얼굴은 공포에 질려 얼어붙어 있다. 증오와 혐오, 고통에 그토록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얼굴은 처음 볼 정도로, 기괴하다.
안내인에게 물으니 더 놀라운 대답이 나온다.
저 조각상의 표정이 언젠가부터 저렇게 변했다는 것이다. (131쪽)
그 사유를 안내인이 설명해 주는데......
5화. 밤의 승리
오팔 시멘트 도산. 존 래빙턴이 도산에 연루되다.
그리고 그의 조카 프랭크 존 라니어는 죽었다.
그후 존 래빙턴이 회사를 재건한다.
개인 자산 천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때 든 의문 분명 존 레빙턴은 파산했는데 어찌 되어 천만 달러가 수중에 있다는 말인가?
그제서야, 팩슨은 알게 된다.
팩슨이 존 래빙턴의 집에 갔을 때 유령을 보고 도망을 치게 된 사연을.
6화. 충만한 삶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니까 죽음이 끝은 아니라는 것이다.
죽음 후에 여인은 생명의 영을 만나, 그 다음 행로에 대해 듣게 된다.
거기에 기다리면서 영원한 짝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남편과는 서로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니, 다시는 만날 일 없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그녀는 그 옆에 있는 한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그 둘은 영원한 짝이 되기로 한다.
그런데 남자의 입에서 ‘손수 집을 지어봅시다’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녀는 문득 생각이 어딘가에 미치게 되는데........
7화. 페리에 탄산수 한 병
미국인 고고학자 매드퍼드는 영국인 고고학자 앨모덤을 알게 되고, 그가 거처하는 사막집으로 초대를 받아 가게 된다.
막상 가보니 앨모덤은 외출중, 하는 수 없이 거기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거기에서 영국인 집사 고슬링의 시중을 받으면서 며칠을 지나게 된다.
기다리기 지루하여 앨모덤을 찾아나서려는데, 고슬링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다.
앨모덤의 행방을 안다는 것.
과연 매드퍼드가 기다리는 앨모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8화. 매혹
러틀리지와 그의 부인이 사는 집으로 사람이 모여든다.
보즈워스. 히벤, 브랜드.
그들은 러틀리지의 집에서 그의 부인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러틀리지와 어떤 여자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 이름은 오우라 브랜드,
바로 거기 함께 모인 사람중 한 명인 브랜드의 죽은 딸이라는 것이다.
모인 사람들은 그말을 믿지 못하는데.....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이른바 고딕 소설들이다.
고딕소설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고딕소설은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의 하나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특히 성행했으며, 고딕소설이란 명칭은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에서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대부분의 고딕소설들은 잔인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신비한 느낌과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유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
이 책에 실린 소설 모두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기괴한 이야기에 해당한다.
논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신비한 존재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식으로, 상상의 방향이 기괴하고 신비하다고 할까?
그러나 그 속에도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인간의 욕망은 어디서나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서 인간의 욕망은 그것을 부추기는 사악한 존재와 더불어 인간사를 비극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환상 이야기’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고딕소설은 그렇게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 보이는데 아주 좋은 장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