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레슬리 컨 지음, 황가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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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이웃 도시인 시가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그 도시가 홍보차 방송을 한 적이 있어서,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때 들었던 생각, ‘여성 친화적 도시라니어떻게 해야 여성 친화적이지?

그런 의문이 이제야 이 책으로 풀린다.

 

저자의 주장은 여성 친화적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결론적으로 여성 친화적 도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들어가며  남자들의 도시

1장  엄마들의 도시

_도시는 어떻게 엄마들을 외면했는가

2장  친구들의 도시

_여자들의 우정이 도시를 구하리라

3장  혼자만의 도시

_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

4장  시위의 도시

_때로는 그냥 거리에 나가야 한다

5장  공포의 도시

_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하며 현명한 여자들

나가며  가능성의 도시

_여성 친화적 도시는 여기에 있었다.

 

그러니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된다.

 

남자들의 도시엄마들의 도시친구들의 도시혼자만의 도시시위의 도시공포의 도시그리고 여성 친화적 도시.

 

남자들의 도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인 나로서 미안해지는 마음 금할 길 없다.

밤길을 걸으며 어떤 두려움 같은 걸 느껴본 적이 없는데여자들은 다르다는 것.

그걸 이 책에서 새겨본다.

 

여자들의 도시 경험은 여전히 물리적사회적경제적상징적 장벽에 가로막힌다.

그 장벽은 편향된 방식으로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남자들은 이런 장벽을 만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장벽들을 보지 못한다.

(.......)

그 말은대부분 남자로 이루어진 도시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경제 정책에서부터 주택 설계에까지학교 부지 선정에서부터 버스 좌석에까지치안 활동에서부터 눈 치우기에까지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한 결정을그 결정이 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관심은커녕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도시는 남성의 경험을 '표준'으로 삼음으로써여자들이 도시에서 어떤 장애물을 만나고 어떤 일상 경험을 하는지를 거의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남성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뒷받침하고 돕게끔 설계되어 왔다이것이 내가 말한 '남자들의 도시'의 의미다. (17)

 

엄마들의 도시

 

엄마들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엄마를 위한 도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 항목은 도시는 어떻게 엄마들을 외면했는가를 천착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경험을 통해 도시가 엄마들에게 얼마나 힘든 곳인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임신한 몸을 통해서 느낀 도시그리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출근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이 여기 다 들어있다.

여자들의 출퇴근 과정을 기록한 부분(61)에 이르러서는 그런 힘듦에 한 몫을 했을 남자로서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친구들의 도시

 

혼자만의 도시

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는 말은 여자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그래서 여자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도시의 시스템이 나서서 도와준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도시에 나선다도시의 길거리에 나선다여자가 공공장소에 나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제재가 가해졌었다.(161)

 

길거리에 나선 여성은 매춘부로 인식되었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시대는 달라졌지만지금도 여성이 홀로 있으면?

저자는 말하기를남자들의 괴롭힘과 원치 않는 관심을 피하기 위해 내 옷과 자세와 표정들을 스스로 검열한다고 한다. (174)

 

이런 소리가 곧 들려올 것 같다. 
여자가 옷차림이 저래서 어디 쓰겠어저러니 (.............) 해도 싸지!”

 

(.....) 에 들어갈 말이 저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남의 시선에서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니, ‘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위의 도시

 

공포의 도시

 

그렇게 도시는 여자에게 공포의 도시가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하며 현명한 여자들>은 그러한 도시에서도 살아간다.

 

이런 시도는 어떤가위험 지도를 그리는 것. 

범죄 공포 조사에서 여자들에게 누가 두렵냐고 물으면 대답은 항상 남자다그러나 모든 남자를 피하기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그래서 남자에 대한 여자의 공포는 지리적 논리를 따른다우리는 누구를 피할지가 아니라 어떤 장소를 피해야 할지를 알아낸다. (226 

우리는 공포의 일부를 도시 거리골목길지하철 플랫폼어두운 인도 같은 공간에 옮겨 놓는다이 공간들은 안전과 공포를 주제로 한우리의 마음속 지도를 구성한다. (227)

 

그리고 여성 친화적 도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선언적인 것 말고실질적인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

 

저자는 이런 것제시한다. 

새 초등학교는 어디에 지을 것인가?

버스 정류장 사이의 간격은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

집이 아닌 곳에서도 작은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가 등의 결정을 내릴 때

교차적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60)

 

교차적 분석이란?

저자가 예로 들은 것은 이런 것이다.

어느 한 쪽의 의견만 듣는 게 아니라원주민의 관심사도빈민과 유색인의 의견도그렇게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두 다 들어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남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여자들과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여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려운 게남자로서는 도저히 알 수도 없고깨달을 수도 없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책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으니이 책 남자들이 꼭 읽어볼 일이다.

 

나는 여성이기 때문에 개인이 도시에서 갖는 익명성이나 비가시성을 온전히 누려본 적이 없다.” (45)

 

이 말이 갖는 무게여성이 아닌 남자들은 과연 이 말이 지닌 의미와 그 무게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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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속 세계사 -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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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속 세계사

 

최근 읽은 책이 있느냐?

 

마리 앙투아네트프랑스의 왕비다.

나중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단두대에서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지는 비운의 왕비.

 

그녀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사는 1775년 7월 30그녀에게 편지를 보낸다. (282)

편지의 내용은 주로 그녀를 꾸짖는 것이다.

 

그 말투라니그 경솔함이라니앙투아네트 공주의 선하고 관대한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게냐이제는 오직 조롱과 박해에 대한 호기심과 천박한 악의기쁨만 보이는구나.”

 

그런 내용이 죽 이어지다가이런 말도 한다.

 

최근 읽은 책이 있느냐?”

 

물론 그건 실제로 읽은 책 이름을 묻는 게 아니다책을 읽음으로 얻어지는 결과를 말하기 위해 묻는 것이다해서 이런 발언이 이어진다.

가장 중대한 국가적 문제에 대해장관들의 결정에 대해 소신 있게 의견을 밝혔느냐?”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요즘 누가 '무슨 책을 읽느냐'고 꾸짖는 가운데에서도 그런 질문을 할까?

 

이런 편지를 무려 25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가 읽을 수 있다는 것편지의 매력이요문자의 개가다그런 말이 문자로 편지에 남아 우리가 당시 상황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편지를 모아 놓았다.

멀리는 무려 기원전 1370카다슈만엔릴이 아멘호테프 3세에게 보낸 편지가 있는가 하면

최근의 것으로는 2018년 5월 24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도 있다.

 

누구 누구의 편지일까?

 

몇 년전 프랑스에서 이웃 마을에 사는 앙드레씨와 지드씨가 서로 나눈 편지라면 하나도 안 궁금할 것이다그런데 이런 사람이 보낸 편지라면설령 그게 날씨 정도 묻는 문안 인사라 할지라도 궁금해서 읽어볼 것이다이런 사람들 편지가 독자들의 책상에 도착한 것이다.

 

어디 아는 사람 이름이 눈에 뜨이는지 살펴볼 일이다.

<사랑>편만 훑어보자.

 

헨리 8가 앤 불린에게

프리다 칼로가 디에고 리베라에게,

토머스 제퍼슨이 마리아 코스웨이에게,

예카테리나 대제가 포툠킨 왕자에게,

제임스 1가 버킹엄 공작에게,

비타 색빌웨스트가 버지니아 울프에게,

술레이만 대제와 휘렘 술탄이 주고받은 편지,

아나이스 닌이 헨리 밀러에게,

알렉산드라 황후가 라스푸틴에게,

허레이쇼 넬슨이 에마 해밀턴에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조제핀에게,

알렉산드르 2가 카탸 돌고루코바에게,

이오시프 스탈린이 펠라게야 아누프리예바에게,

 

아는 사람이 많이 보일수록이 책의 가치는 커질 것이다.

 

기원전 1370년대에는 점토판에 편지를 썼다네

 

그런데 이런 편지는 설령 수신자와 발신자를 모른다해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

 

기원전 1370년 카다슈만엔릴이 아멘호테프 3세에게.

기원전 1243년 람세스 2세가 히타이트 왕 하투실리에게.

기원전 1190년 암무라피가 알라시야 왕에게.

 

기원전 1370물론 종이에 씌여진 편지는 아니다점토판에 새겨진 편지를 1887년에 발견한 것이다카다슈만엔릴은 바빌로니아 왕이고아멘호테프 3세는 이집트의 왕이다.

그러니 다른 나라의 왕끼리 서신교환이 이루어진 것이다무슨 내용이었을까?

외교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내용일까읽어보자.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내가 그대의 딸에게 청혼하는 편지를 썼는데형제여그대는 어떻게 그런 말투로자고로 이집트 왕의 딸은 절대 결혼 상대로 주어지는 법이 없으니 나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말하는 편지를 쓸 수 있단 말인가왜 내게 그런 말을 하는가그대는 왕이다그대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다내게 그대의 딸을 결혼 상대로 주고 싶었다면 누가 그대에게 그러지 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93)

 

금방이라도 달려가 얼굴 붉히며 고함을 지를 분위기다.

그 다음 말은 어떤 것일까자기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분노하는 바빌로니아 왕의 이어지는 발언은 무엇일까? ( 93-94쪽을 참고하시라.)

 

역사의 이면을 보여주는 편지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왕위에 오르기 전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당시 헨리 8세와 캐서린 사이에 태어난 메리 1세가 통치하던 시절엘리자베스는 공주 신분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길어서 생략하고엘리자베스 공주는 체포되었다런던탑으로 막 이송되려 할 때 공주는 이 편지를 쓴다.

 

이 편지는 조수의 편지(Tide Letter)’로도 알려졌는데공주가 일부러 아주 느리게 쓰는 바람에 조수가 바뀌었고그래서 런던탑으로 가는 일정이 하루 미루어진 것이다. (86)

 

그 편지역사의 뒷면을 잘 보여준다영국사영국 역사를 다룬 역사책에서 메리와 엘리자베스 간에 생사를 둘러싼 치열한 권력 다툼이 있었고결국 엘리자베스는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있는데그 뒷면을 이 편지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록 지금 제가 유죄로 확정된 듯하지만 제대로 된 답변과 그에 따른 증거없이는 단죄하지 않겠다던 폐하의 마지막 약속과 제 마지막 요청을 기억해달라고 폐하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 애원합니다.

(중략)

반역자 와이엇에 대해서라면혹시 그가 제게 편지를 썼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맹세코 그에게 단 한 장의 편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중략)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폐하의 가장 충실한 신하일

                                                      엘리자베스.

단 한 단어의 답신이라도 겸허히 기다리겠습니다.

 

이렇게 끝을 맺는 편지결국 이 편지가 주효했던지공주는 런던탑으로 이송된 후 방면되었고메리가 죽은 다음에 엘리자베스는 왕위에 올라영국에서 가장 강력한 군주가 되었다.

 

여기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한다.

 

편지 속에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언급이 된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아누스에게 기원전 33년경 보낸 편지에서다.

 

그 대목 읽어보자.

  대체 무엇에 씌인 건가내가 클레오파트라와 자는 게 불만인가하지만 우린 결혼했네심지어 새롭게 벌어진 일도 아니지 않나우리 관계는 9년 전에 시작됐네그러는 자네는 어떤가? (243)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통치자의 모든 행동은 설령 그것이 개인적인 일이라도 모두 공적인 일이 된다는 것(19)이다해서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것이지만그건 이미 정치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또한 영국의 헨리 8세가 장차 그의 왕비가 되었다가 나중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는 앤 볼린에게 보낸 편지도 연애편지이지만 충분히 정치적인 것이다. (32)

 

내게는 이미 그대의 부재가 너무나 권태롭게 느껴진다오.” (33)

 

왕의 권태그건 충분하게 정치적인 것이다그 권태가 영국이란 나라에 수많은 일을 벌어지게 했으니 말이다.

 

다시이 책은?

 

여기 <작별편을 훑어보자누가 누구에게 보낸 편지들이 있는지?

 

레너드 코언이 메리앤 일렌에게,

앙리에트가 자코모 카사노바에게,

윈스턴 처칠이 아내 클레먼타인에게,

니콜라이 부하린이 스탈린에게,

프란츠 카프카가 막스 브로트에게,

월터 롤리가 아내 베스에게,

앨런 튜링이 노먼 루틀리지에게,

체 게바라가 피델 카스트로에게,

로버트 로스가 모어 에이디에게,

루크레치아 보르자가 레오 10에게,

하드리아누스가 안토니누스 피우스그리고 그의 영혼에게,

 

그중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막스 브로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마지막 부탁이네내가 남기고 가는 모든 것 - 노트에 쓴 것이든원고로 남은 것이든편지로 쓴 것이든내 것이든 다른 이의 것이든초안이든 누구도 읽지 못하게 남김없이 불태워주게다른 사람이나 자네가 가지고 있는 내 모든 글 또는 메모도 마찬가지일세. (하략) (419)

 

그러니 카프카는 친구인 막스에게 유언을 남기기를자신의 모든 원고글을 불태워주기를 부탁하는 것이다그럼 그 유언은 그대로 집행되었을까?

 

물론 집행되지 않았다.

그 과정을 밀란 쿤데라가 쓴 배신당한 유언들에서 읽어본 적이 있다.

 

그렇게 오고 간 편지들이 역사를 만들어갔기에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우편함 속 세계사>라 한 것이다.

역사의 이면에 분명 편지가 자리잡고 있다그런 편지를 읽으면 역사를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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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쌓이는 지식 탐사기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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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이 책에 실린 글들이야기가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아슬아슬하다는 그 말은 내가 말한 게 아니다저자의 말이다.

 

인간은 태초부터 이야기에 중독되었다이야기를 만들고이야기로 세상을 해석하며이야기로 삶을 살아낸다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 수 없다이 책은 갭투자고흐영조우주배경복사 등 무관한 단어들을 아슬하게 연결해서 만든 한 편의 이야기다.”(5)

 

프롤로그에서 인용한 문장에서 특별히 무관한 단어들을 아슬하게 연결해서에 밑줄을 긋는다.

 

저자는 <갭투자의 진실이>란 항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갭투자요즘 신문 지상을 오르내리는 단어다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이야기 할 시간 없으니바로 넘어가자.

프랑스에는 비아(Viager)라는 계약 시스템이 있다예를 들어 설명하자.

그 사례를 듣는 동안 비아제라는 계약이 어떤 형태인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1965년 프랑스의 남부 도시 아를시내 중심가 10억 원짜리 아파트가 팔렸는데매매계약서가 희한하다. (이게 비아제 계약이다.)

 

  • 매도인 : 잘 칼망 (, 90)
  • 매수인 : 앙드레 라프레 (, 49)
  • 매매 대금 : 0 .

 

이런 글로 시작한 이 책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저자 말대로 때로는 아슬아슬하게때로는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듯 글들이 이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은 위의 계약서에 매도인으로 등장한 프랑스의 아를 출신 잔 칼망이다그는 122세까지 살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300)

 

그녀가 왜 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바로 고흐 때문이다. 그녀가 122세까지 사는 동안고흐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유명해진 것이고그녀가 122세까지 살아 기록을 세운 것은 그 다음 순위다.

 

칼망과 고흐의 만남그 전말은 이렇다.

 

칼망은 평생 아를에 살았고고흐가 아를에 거주할 땐 10대 소녀였다그렇다면 칼망은 고흐와 길에서라도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을까? (192)‘

 

이런 저자의 의문은 바로 자답(自答)으로 이어진다.

 

만났다. 1888년 어느 날고흐는 캔버스를 사러 아를 시내 화방에 갔다그곳에 열세 살 소녀 칼망이 있었다칼망은 당시의 고흐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독하게 못 생겼다.”

만남 이후 100년쯤 지나 BBC 방송과 한 인터뷰라 칼망의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 있지만 아를 이전에도 고흐에 대한 평가는 누더기 차림의 부랑자였다고흐는 술보다는 독에 가까운 압센트 중독자였다. (193-194)

 

당시 칼망이 있었던 화방은 칼망의 친척이 운영하는 화방이라고 하고, <뉴욕타임즈>는 아버지의 소유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이야기 :

 

아를에서 고흐는 그림을 전혀 팔지 못했다교양있고 부유한데다 화방까지 운영했던 칼망 가문이었지만 고흐 그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몇 점아니 한 점만 사두었더라면 칼망은 노후에 돈 걱정은 하지 않았을텐데횡재를 놓친 아쉬움이 고흐에 대한 박한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을까? (195)

 

참고로몇 자 덧붙인다.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역사 저널 <그날>에서 정약용을 다룬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임 모 변호사가 고흐와 잔 칼망을 언급했는데그 내용이 요즘 말하는 팩트 체크에 해당한다는 점여기 덧붙인다.

 

비아제 계약의 전말은?

 

이제 맨처음 인용한 계약의 전말을 살펴보자.

 

당시 칼망은 90소유하고 있던 아파트 한 채가 전재산이었다.

그나마 살고 있는 집이니돈 나올 데는 없고 세금과 건물 유지비는 갈수록 부담이 되었다.

그때 그런 형편을 알고 있던 앙드레 라프레가 솔깃한 제안을 해 온다.

 

아파트를 자기에게 팔되명의를 넘기고 아파트에 죽을 때까지 살아도 된다거기에 매매대금을 일시불이 아니라 마치 연금처럼 한 달에 얼마씩을 준다죽을 때까지.

 

그런 계약이 이루어지고그뒤로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계약 당사자가 죽었다죽긴 했는데칼망이 죽은 게 아니라 앙드레 라프레가 먼저 죽었다당시 그는 77칼망은 120세였다.

 

그런데 계약서에 이런 조항도 있었다.

이 계약은 매도인이 죽어야만 종결된다. 매수인이 죽으면그의 자녀가 그 의무를 부담한다.

 

그래서 그 계약에 따라서 그의 후손들이 매달 얼마씩을 칼망에게 지급해야만 했다.

후손들이 그걸 거부하면매매계약을 무효가 되고칼망은 그동안 받았던 돈은 토해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칼망은 죽을 때까지 그 집에서 살면서앙드레 라프레와 그의 후손이 지불하는 생활비를 받으면서 살았다는 이야기.

 

다시이 책은?

 

이 책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 말이 딱 맞는다시작점에서 그 다음 글이 어디로 갈지대체 짐작할 수 없다.

예고편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그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그 어떤 단서도 보이지 않는다그저 툭 하고 던져 놓은 글이다.

 

그런데 조금더 더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의 글에 길들여져서이게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구나 싶어진다,

 

이런 문구가 표지에 있는데이제야 그 의미가 잡힌다.

 

갭투자에서 고흐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흥미로운 지식들로

당신의 뇌를 자극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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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 - 호메로스가 들려주는 신과 인간의 전쟁이야기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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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

 

뭐 이런 일화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어쩌다 보니 일리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다녔던 미국의 리드 칼리지(Reed College)에서는 신입생에게 입학 전에 두 권의 책을 보내준다고 한다대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볼 책이라면서.

그 책은 바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다.

 

그렇게 해서 호메로스가 지었다는 두 개 서사시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관련 책을 어쩌다 보니 제법 읽게 되었다.

2차 저작물도 제법 찾아 읽었고, 1차 저작물인 원본도 제법 읽은 셈이다.

 

일리아스만 해도 서너권은 되는데이 책은 다른 일리아스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를까?

 

일단 천병희 역 일리아스(이하 천병희 역’)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이 책천병희 역에 비해 양적인 면에서 부담이 적다.

이 책은 360쪽인데 비해 천병희 역은 840여쪽그러니 천병희 역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원본에서 직역을 해 놓은 게 아니라의역을 했기에 읽기가 편하다

 

이런 대목 비교해보자.

 

아킬레우스가 분노하게 되는 사건아가멤논과 전리품을 두고 다투는 장면이다.

당시 정복지에서 여인은 전리품 취급을 받았는데브리세이드란 여인을 두고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가 다투게 된다아가멤논의 발언이다.

 

그대가 싸우든 말든 그건 자유요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면 돌아가시오그대가 없어도 나에겐 훌륭한 장수들이 많으니신께서 주신 알량한 재능을 믿고 더 이상 건방 떨지 마시오그대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대의 백성이나 잘 다스리시오하지만 떠나기 전에 먼저 브리세이스는 나에게 보내시오!” (51)

 

천병희 역은 다음과 같이 장문이다. (34)

 


 

참고로 브리세이스의 이야기는 후에 또 등장한다.

아킬레우스의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죽었을 때브리세이스는 아킬레우스의 막사로 돌아와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애통해 한다. (이 책, 302) 

한편 아킬레우스가 사랑했던 여인 브리세이스도 다른 여인들과 함께 다시 아킬레우스의 막사로 돌아왔다그녀는 자신에게 친절했던 파크로클로스가 죽어서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그의 시신 위로 몸을 던지며 애처롭게 울었다.

파트로클로스님가련한 제 삶에 유일하게 빛이 되어 주셨던 소중한 분제가 이곳을 떠날 때만 해도 멀쩡히 살아계셨는데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시다니요신이여 어째서 제 인생은 이렇게 괴로움의 연속인가요? (하략)”

그녀가 통곡하자 다른 여자들도 박복한 자신들의 운명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302-304)

 

이런 부분호메로스의 반전사상을 잘 나타내는 구절이라 하겠다.

전쟁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당하는 여인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이 장면을 묘사한 그림줄리앙 미셀 구에의 그림이 여기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다른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대목이라 특별히 여기 기록해둔다그림 또한 올려놓는다.

 


 

또한 여성 입장에서 쓴 대목이 또 있는데트로이의 왕자 헥토르가 싸움에 나가기 앞서 부인인 안드로마케와 이별하는 장면이다안드로마케의 애달픈 호소 들어보자.

 

안드로마케는 헥토르를 보자 눈물을 머금었다.

나는 당신의 그 용기 때문에 당신을 잃게 될 것이 두려워요당신은 나와 어린 아들이 가엽지도 않나요만약 당신이 쓰러진다면 내겐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당신밖에 없다구요제 고향 테베가 멸망하던 날아킬레우스가 제 아버지와 일곱 형제를 모두 죽였지요왕비셨던 어머니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화살에 목숨을 잃으셨어요그러니 당신은 제게 부모이며 형제이고 남편입니다제발 저와 당신의 어린 아들을 과부와 고아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당신이 없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죽는 편이 나아요그러니 당신을 죽이려고 혈안이 된 저 그리스군을 피해 성 안에 머물러 주세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121)

 

춘향전에서 들을 수 있는 춘향의 이별가가 일리아스에서는 안드로마케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일리아스엔 트로이의 목마가 안 나와요.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알려진 것이 바로 트로이의 목마다.

트로이로 쳐들어온 그리스군은 싸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게 되자오디세우스가 목마를 만들어 성 앞에 놓고 군사들을 철수시킨 것처럼 계략을 꾸민다그런 작전에 속은 트로이 진영 결국 망하게 되는데이 이야기는 일리아스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이다.

 

왜 나오지 않는 것일까?

호메로스는 트로이 전쟁을 다루는 서사시 일리아스에 그것을 다루지 않는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전부를 다루는 게 아니라그 중에 단 50일간만 다루고 있는 것이다해서 일리아스에는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결말 부분이 없다,

 

그래서 일리아스만 읽는다면의아해 할 것이다.

마치 중도에 그만 둔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해서 이런 내용을 설명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트로이 전쟁의 앞뒤를 잘 설명해주고그 가운데에 위치하는 일리아스의 내용을 잘 짚어주어야 비로소 트로이 전쟁의 전모가 손에 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서장>에 트로이 전쟁의 원인부터 시작하여 전쟁이 시작되기까지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고, <맺음글>에서는 일리아스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트로이 전쟁의 끝부분을 설명해주고 있다.

 

해서 독자들은 이 책으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부터 결과까지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명화이해를 돕는다.

 

이 책에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일리아스의 내용을 이미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리아스를 토대로 하는 2차 저작물을 보면간혹 그림의 제목은 물론 화가 이름도 적어놓지 않은 책들이 많이 있는데이 책은 말미에 <도판 목록>을 만들어 놓았다편자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다시 이 책은? - 트로이 전쟁이 정도는 알아야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는 인물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여기 리뷰에 일일이 적을 필요는 없는데저자는 이런 인물들을 그리스편과 트로이편으로 구분하여 일목요연하게 구분해피아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또한 그리스 신들도 편을 갈라 그리스와 트로이 편에 서서 전쟁을 진두지휘또는 응원을 하고 있는데어떤 신이 어떤 편에 섰는지 역시 잘 정리해 놓고 있다.

 

이 책으로일리아스는 물론트로이 전쟁의 전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트로이 전쟁을  손 안에 넣을 수 있다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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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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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책을 읽는 재미는바로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다.

제목부터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화성탐사선이라 함은 최근에도 미국과 중국이 연이어서 화성을 향해 탐사선을 쏘아올린 적이 있는데그런 탐사선을 말하는 것이겠고, ‘걸리버라 함은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인 걸리버를 말하는 것이겠다.

 

그런데 걸리버는 배를 탄 적은 있어도 비행기라던가 우주선을 탄적이 없다는 것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인데저자는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란 제목을 뽑았으니걸리버에서 우주탐사선으로 연결되는 그 무엇이 글에 있다는 것이다그게 무엇일까?

 

먼저 이 책에 실린 글들의 제목을 살펴보자제목에 무언가 독자들을 끌어당길만한 요소가 보인다

 

1. 길가메시 서사시와 기후변화

2. 일리아스와 금속학

3. 변신 이야기와 콘크리트

4. 천일야화와 알고리즘

5. 수호전과 시계

6. 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 화약

7.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

8.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증기기관

9. 오 헨리 단편집과 전봇대

10. 무기여 잘 있거라와 질소 고정

1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자동차

12. 픽션들과 냉장고

13.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와 화성 탐사선

 

다시 살펴보자.

이번에는 앞에 적혀진 작품 이름을 읽어보자그 옆에 살짝 저자 이름을 붙여 보았다.

 

1. 길가메시 서사시》 작자 미상

2. 일리아스》 호메로스

3.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4. 천일야화》 작자 미상

5. 수호전》 시내암

6. 망처숙부인김씨행장〉 허균

7. 걸리버 여행기》 너선 스위프트

8.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9. 오 헨리 단편집》 오 헨리

10. 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1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12.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3.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독자들은 일단 13편의 문학작품을 읽게 된다저자의 해설로 그 작품의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줘야 할지 알게 된다그러니 그간 읽어왔던 문학작품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보게 된다.

 

수호전』을 살펴보자.

 

고전치고는 이상한 책이다.

일단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다무려 108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대략 36명 정도가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그리고 주인공들이 선한 사람들이 아니다그들은 대체로 도둑강도사기꾼살인자 등이다직업을 보면 영웅이라기보다는 범죄자이자 악당에 훨씬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게 간략하지만 그게 수호전의 외견상 모습이다.

 

그러면 그런 악당들이 주인공인 수호지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저자는 이렇게 수호전의 재미를 찾아낸다,

 

이야기가 다른 작품에 비해 특이한 이야기라는 점에 먼저 착안을 하고특히 소설의 주인공이 꼭 선할 인물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읽으면 수호전은 달리 보인다.

세상일이란 것이 옛 전설과는 달라서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주고 받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게 되고 나서는 수호전의 독특한 맛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130)

 

<옛 문학의 걸작들 속에서 과학과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잘 보이게 잡아내어 설명하고자>, <소설 속에서 진기한 과학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11)을 목적으로 한 이 책그렇게 새롭게 읽어보는 수호전에서 저자는 어떤 과학과 기술을 찾아냈을까?

 

먼저 수호전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목적하는 과학에 이르게 된다.

 

작품의 저작 시대인 중국의 송나라 시대.

문화의 융성과 극적인 경제 발전.

물자가 풍부해지고기술의 발전.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기계 출현.

그중에 하나 자동으로 옷감을 짜는 방적기.

이를 위한 거대한 기계 장치인 수운의상대(水運儀象臺)

 

수운의상대(水運儀象臺)란 어떤 기계일까?

 

(가 들어있으니 당연이 물과 관련있는 장치다.

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의상(儀象)이란 고대 중국에서는 별을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는 물시계와 관련이 있다.

이 기계는 물의 힘으로 작동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장치다.

 

그럼 대체 왜 저자는 수호전에서 난데없이 별을 관찰하는 기계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바로 당시 사람들은 별자리와 인간과 관계가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호전은 하늘에 있는 별 가운데 108개의 별이 사실은 무서운 힘을 가진 신령이라는 설정애서 출발하기에, 저자는 그 작품에서 당시의 경제 문화에서 과학의 발전까지 살펴본 후에 시계를 찾아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호전에서 시계를 찾아내는 저자의 탐구생활이 한 편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과정들을 다른 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독자들은 먼저 글의 제목을 보고글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생각해보고 읽어가면 저자가 얼만만큼의 능력으로 글을 이끌어가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고그 연결 연결 부분마다 탄복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이런 것을 꺼집어내다니!

여기 이런 것이 숨어있었구나하는 탄성과 함께 책장 넘기는 속도에 가속페달을 저절로 밟게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 화약.

 

망처숙부인김씨행장은 허균이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의 행장을 쓴 글이다.

亡妻 淑夫人 金氏 行狀

 

허균의 부인 김씨는 임진왜란을 당해 피난을 가던 도중에 아이를 낳고 죽었다.

그때 허균은 벼슬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나중에 허균이 벼슬을 하게 되자 부인은 이제 숙부인(淑夫人)이 된다.

부인에게 숙부인 증표첩지를 내려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허균의 소회를 담은 글이 亡妻 淑夫人 金氏 行狀에 보인다.

 

옛날 우리가 어리고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때내가 그대와 등잔불을 켜놓고 마주 앉아 밤을 지새워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가 혹시 내가 조금 싫증을 내면 그대는 항상 농담하기를 당신은 게으름 부리지 마십시오그러면 내가 부인첩 받는 날이 늦어집니다라고 했는데.”

 

이런 글이 어디 한 두 개인가이 책읽다가 웃기도또 울컥하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깨달음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고.

이 모두가 저자의 글솜씨에 박학다식이 거의 괴력에 가까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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