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6 태양계와 지구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6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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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 06 태양계와 지구

 

천자문의 첫 글자로 하늘 천()을 외우면서 살았던 우리 민족.

그 천하늘은 어떻게 생겼을까항상 궁금해하던 것 중에 하나였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요즘엔 태양계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것들로 나의 지식 창고 하늘’ 분야를 채울 심산이다.

그 내용은?

 

현재 태양계는 다음과 같은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

수성금성지구화성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이 책은 그런 행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17)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태양

지옥처럼 뜨거운 수성,

공전과 자전이 거꾸로인 금성,

유일하게 생명이 있는 지구,

사막 같은 화성,

행성 중에서 가장 큰 목성,‘

멋진 고리를 뽐내는 토성,

희한하게 누워있는 천왕성,

아름다운 푸른 구슬 같은 해왕성.

 

이중 수성금성지구화성은 암석 행성이고

목성토성천왕성, 해왕성은 가스 행성이다.

 

목성이 의미있다.

 

목성은 미니 태양계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미니 태양계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바로 갈릴레오다.

 

갈릴레오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집 정원에서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과 위성을 확인하고 태양계의 구조를 유추하였다. (73)

 

목성에 관한 기록도 흥미롭다.

목성 천문학자 갈릴레오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는 목성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고, 2003년 9월 21일 그 임무를 마쳤다.

 

탐사선 갈릴레이가 한 업적은, (76)

유로파칼리스토가니메데가 표면 아래 바다를 품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고

이오에서는 거대한 화산의 폭발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1991년 10월에는 탐사선 최초로 소행성을 만났다.

1993년 8월에는 우주 관측 역사상 최초로 소행성을 돌고 있는 달을 발견했다.

 

가장 큰 업적은 유로파의 얼음 표면 아래에 액체 바다가 존재한다는 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은 것이다. (82)

 

이런 일이 중요한 이유는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물이 지구 밖에도 있다면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의 업적은 이 책의 후반부에 다시 한번 거론된다.

<2의 태양계는 있을까>라는 항목에 갈릴레오가 찾아낸 유로파의 얼음 존재그것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2024년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발사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175)

 

행성의 밀도

 

이런 글도 만난다.

일반적으로 목성과 같이 무거운 행성은 가스행성지구와 같이 가벼운 행성은 암석행성으로 판단된다. (180)

 

가스행성이 암석행성보다 가벼울 줄로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기록도 눈에 들어온다.

가스 행성과 암석 행성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행성의 밀도인데.....(180)

 

여기에서 행성의 밀도라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

그럼 밀도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밀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질량과 크기가 필요하다.

행성 횡단에 의한 별빛 가림 현상을 관측하면 행성의 크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따라서 별빛 가림 현상이 나타난 행성만 가스행성인지 암석행성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180)

 

이런 것도 알게 된다.

 

태양계 형성이론에 칸트도 한 몫 했다.

이런 데서 칸트를 만날 줄은 몰랐다뉴턴이야 당연하지만 칸트도 태양계 형성 이론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태양과 행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설명하고이를 통해 현재 천체의 운동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이에 대해 최초로 과학적 설명을 한 사람은 철학자 엠마뉴엘 칸트다뉴턴의 역학에 심취했던 칸트는 일반 자연사와 천체이론이란 제목의 학위논문을 쓸 정도로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그는 1755년에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을 적용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가를 보이는 성운설을 제안했다. (9)

 

천상계와 지상계:

 

예전의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구분하여 각각 다른 운동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그게 바로 천상계와 지상계의 구별이다.

 

지구의 운동은 느낄 수 없었고사람들은 태양이 완전한 천상계에 속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태양은 숭배의 대상일 뿐 탐구의 대상일 수 없었다달 아래의 지상계는 변화하는 불완전한 세계였지만 천상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였다그 천상에서 태양은 완전성을 보여 주는 신의 모습이었다. (24)

 

다시이 책은?

 

그런 천상계와 지상계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늘은 이제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그렇게 탐구과정을 거쳐 우리 앞에 나타난 태양계이 책을 그걸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만들어졌기에요즘 학생들이 하늘에 대하여 어떤 것을 알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누군가 말하길 요즘 아이들은 뉴턴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그 말은 맞는 말이다사실이고 진리다.

 

그렇다면 나는?

요즈음 고등학교 학생보다 덜 알고 있다는 말이 되기에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지식 추구에 더욱 분발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기 충분하다.

 

이 책은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좋고 그 안에 담겨진 지식을 잘 헤아려 내 것으로 삼는다면 이제 하늘은 어제의 하늘이 아니라새로운 하늘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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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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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카운슬링

 

서적점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시작한다.

 

서적점이란 게 있다.

책을 가지고 점을 치는 것인데이렇게 한다.

책을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거기에 나온 말을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점으로 알아보고 싶은 것에 대한 해답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런 질문을 안고 책을 펼쳐그 페이지에 나온 말이 곧 점괘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서적점으로 활용된 책들을 거론하는데다음과 같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헤라클레이토스의 저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거기에 성경도 빠질 수 없다.

 

그 방법은 이렇다.

 

책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고책이 내게 전하는 바를 그대로 믿으면 된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성스러운 책을 손에 올려 놓고 두눈을 감고 내면의 질문에 집중한다.

그 다음 마음 가는 대로 페이지를 펼친다.

책을 펼치는 순간눈에 들어온 문구문단구절들이 바로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 여기면 된다.

 

그런데 이런 서적점으로 이 책의 프롤로그를 연 데는바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인간들의 다양한 문제를 포함하기에 서적점으로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것만큼이나 유용한 해답들이 들어있는 책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것이다.

즉 서적점을 쳐서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것 이상으로 셰익스피어는 인간 살아가는 데 적절한 해답을 담고 있다는 것그러니 셰익스피어를 그런 식으로 읽어보면 어떨까하는 취지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들어있다.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이 어떤 문제에 답을 주고 있을까?

이 책의 타이틀에 더하여 관련되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적어둔다.

 

1하는 일마다 족족 꼬인다면 한 여름밤의 꿈

2문득 타인이 괴물처럼 느껴진다면 맥베스

3평생 사랑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면 헛소동

4스스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된다면 헨리 5

5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 오셀로

6감당하기 힘든 일이 폭풍처럼 밀려온다면 템페스트

7이별의 상처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8삶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햄릿

9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로미오와 줄리엣

10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뜻대로 하세요

 

그러니까 셰익스피어의 10개 작품을 자기의 상황을 대입하면서 셰익스피어와 카운슬링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를 읽었어도다시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초인적인 힘을 굳게 믿었다. (45)

 

셰익스피어는 이 세상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우리는 그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을뿐이다 라고 생각한다. (46)‘

 

따라서 우리도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꾸면 일이 꼬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달라진다.

이게 첫 번째 글. <1하는 일마다 족족 꼬인다면 한 여름밤의 꿈>을 읽으면서 얻은 결론이다카운슬러인 셰익스피어의 말이 제법 그럴듯 하게 여겨지고마음에 와닿지 않는가?

 

맥베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작품에 대해 아내의 부추김에 넘어간 맥베스가 권력에 눈이 멀어 그녀와 짜고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 이야기라고 하는데그러한 해석은 맥베스의 비극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하고 또한 진부하게 읽은 것이다. (62)

맥베스의 중심에는 권력을 향한 갈망 외에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극악무도한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해석은 신선하다지금껏 읽어온 셰익스피어에 대한 어떤 해설서도 이렇게 접근한 것은 보지 못했디그러니 셰익스피어를 읽고 제법 안다고 할지라도 이 책으로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만나는 게 필요하다그래서 백베스를 통하여 인간의 욕망 자체를 만나보아야 한다.

 

셰익스피어를 안 읽었더면더더욱

 

혹시 이 책이 셰익스피어를 그래도 읽은 사람을 독자층으로 생각한 게 아닐까생각하면 오산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배경 설명은 매우 중요하교맥베스의 경우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63)

 

오셀로』 :

오셀로를 이해하려면 먼저 극의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195)

 

그러니그러한 순서를 알고 있는 저자이니 어떤 작품이든지 작품에 대한 배경 설명을 소홀히 할 리 있겠는가?

 

여기 제시된 10개의 작품에서는 작품에 대한 소개가 우선적으로 등장하는데그 작품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고 있기에 오히려 셰익스피어 초보자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해럴드 블룸은 프로이트의 모든 저서는 결국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37)

 

사실 햄릿은 삶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합니다그래서 이야기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햄릿은 적어도 존재라는 간수에게 반기를 들고자기 목소리를 냅니다.(310)

 

이렇게 저자는 셰익스피어작품 속 주인공들을 일일이 소환하여 우리더러 대화를 나누게 한다그렇게 하다보면 우리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며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다시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을 수 있다고 평하면 너무 단순한가?

이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도 역시 성에 차지 않는다.

셰익스피어를 깊게그리고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해도 역시 부족하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읽어보시라그러면 생각이 확달라질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맛보는 기회를 만나는 것은 물론 셰익스피어가 이런 사람이었어몰랐네내가 너무 무심했구나하는 후회(?),

그리고 이제 셰익스피어를 다시 한 번 읽어보겠다는 굳은 결심도 하게 될 것이다.

 

좋은 책셰익스피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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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청록’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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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대개의 경우 책을 소개하는 띠지를 살펴보지 않는 편인데이상하게 이 책은 찬찬히 그것부터 살펴보고 싶었다해서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다.

 

조선 시대 대화가들의 작품은 그림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표현의 깊이가 그대로 전달되어 작가의 이상과 철학과 교류하게 된다만화가 서은경이 한국화풍의 위트 넘치는 만화로 조선의 화가와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림은 화가의 마음을 그린 것이라 믿는 작가는 조선의 명화에서 대화가들의 깊고 진솔하면서도 특별한 마음을 만났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표현의 깊이가 그대로 전달되어 작가의 이상과 철학과 교류하게 된다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조선 시대 그림은 어쩐지 그랬다무언가 깊이가 있는 듯쉬운 말로 포스가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해서 그 속을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특이하게 조선시대 그림을 그림으로 설명한다같은 그림이로되 두 번째 그림이란 만화다만화로 조선시대 그림을 살펴보는 것이다.

 

조선 시대 누가 그린어떤 그림들일까?

 

정선의 인왕제색도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남계우의 화접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강희언의 사인휘호

정선의 청풍계도

김홍도의 좌수도해도

김홍도의 한정품국도

김정희의 세한도

이정의 묵죽도

전기의 귀거래도

천년의 달 만년의 강선비의 이상을 그리다

고사 인물화·산수 인물화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이 부분을 펼치면서 어떤 생각했냐면저자가 다산의 유배부터 이야기할 줄 알았다다산의 인생을 어느 정도 이야기하고 난 다음에 본론을 꺼낼 줄 알았다헌데 그게 아니었다.

여기에 저자의 이야기 솜씨가 드러난다그런 것 모조리 지워버린다여러분다 알지 않습니까다산의 인생 이야기유배당하는 것다 알고 있으니 나는 내 것만 바로 하겠습니다!

그게 이 만화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만화 내용인즉,....

 

다산부인이 보내준 치마를 바라본다.

그리고 자른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하는지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다음 장면은 딸 내외가 찾아오는 장면으로 바뀐다.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딸의 손에 무엇인가 쥐어준다.

딸과 사위는 돌아가는 길에 그게 무엇인가 살펴본다.

어머니가 보낸 치마조각 내어 그 위에 그린 그림과 글.

딸은 목이 메어 길가에 주저앉아 울고 만다.

그리고 장면은 바뀌어새가 매화나무에 내려앉고 그 아래 다산의 모습!

 

그리고 이어지는 글로 된 글, <그림속 글씨에 담긴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러면 다른 그림은?

다산 편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남계우의 화접도이다.

 

남계우가 누구지난 잘 모르는데....

그런 걱정 필요없다.

이번에는 장편이다길다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러니까 저자는 무턱대고 자기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독자의 형편을 잘 헤아려 짧게 하기도 하고 길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남계우 편은 무려 15쪽이다다산편은 고작 9쪽인데 거의 배나 되는 그림을 독자를 위해 그린 것이다해서 처음부터 그가 누구인지어떻게 해서 나비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그려준다.

 

그리고 또 결말은 어떤가?

결말이 더 재미있다환상적이다한 편의 드라마 같다.

현대의 아이 꼬경이가 조선의 선비 남계우를 만나 나비 이야기를 듣고난 다음에 홀연히 남계우는 사라져 버리고 남겨진 건 나비 화첩그러나 그 화첩 열어보니 그림 나비는 어디론가 훨휠 날아가 저기 핀 꽃잎위에 앉아있더라는 이야기!

 

그러니 그림도 좋고 그림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일품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아주그림을 아주 맛깔나게 엮어내니 그 다음 편도 기대 아니할 수 없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번에는 아예 등장시키지 않는다. <몽유도원도>를 그린 화가등장시키지 않는다.

대신 만화에서 화자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을 그 그림 속으로 들여보내거닐게 한다.

신선한 착상이다. <몽유도원도>는 그렇게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 그림 위에 아까 편에서 날아간 나비인양글씨가 살포시 그림 위에 앉아있는 게 보인다.

 

설령 거기 꽃가지마다

복숭아 꽃망울 터져 있지 않아도

내 행복한 것은

내 곁에 손잡은

그대 있기에 (78)

 

이런 시가 있다니그 시를 읽는 순간 이미 무릉도원 아닌가!

 

마지막 편은, <고사 인물화와 산수 인물화>.

 

무슨 말인가고사 인물화산수 인물화?

 

고사 인물화란대체로 강호에 은둔했던 중국의 옛 현자를 주인공 삼아 그린 것이고.

산수 인물화란예컨대 이백이 폭포를 바라보는 모습이라든지 또는 강이나 물을 바라보는 선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다시이 책은?

 

어라끝 마무리 봐라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저자.

차군은 꼬경을 등에 업고 걸어가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그저 무심한 듯 한마디 한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그림 속에서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표현했던 거야.

선비들의 시대는 가고

현대를 사는 우리는

무엇으로 수묵화의 화두를 삼아야 할까?

 

저자의 물음표가 묵직한데,  그건 우리들 독자에게 하는 말이다.

만화가 쉽다고요가볍다고요천만에 이 만화는 천금보다 무겁고 진중하다.

던지는 화두가 무겁다아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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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 이제는 시칠리아다! 역사, 문화, 예술, 신화를 아우르는 멀티플 여행
한상원 지음 / 슬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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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시칠리아는 내게 오디세이아』 와 에우리피데스로그리고 영화 <말레나>로 기억되는 곳이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만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표류되어 도착한 몇 군데가 시칠리아 땅이다또한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가 특별히 시칠리아와 인연이 있다그의 작품이 이곳 시칠리아에서도 인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 시칠리아.

전에 강인순의 책 루첼라이 정원의 산책자들에서 시칠리아에 관한 기록을 읽었기에 이 책은 더 반가웠고또한 그 책에서 듣지 못한 여러 이야기들을 더 들을 수 있어좋았다.

 

저자는 시칠리아 여행을 강추하는 이유를 다음 다섯가지를 들고 있다

 

1. 원시시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인류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2. 곳곳에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깃들어 있고 역사와 연관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넘친다.

3.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다.

4.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다.

5. 최고의 와인과 다양하고 환상적인 요리의 본거지이다. (28~33)

 

그런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기록으로 남긴 이 책에서 그간 읽어왔던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그리스 신화

시칠리아는 신화의 땅이라 불린다.

 

제우스 에트나 화산 (30, 208)

제우스는 이 책에서는 에트나 화산에 티폰을 가둬둔 사건으로 등장한다.

제우스에게 대들었다가 에트나 화산에 갇힌 티폰이 지금도 가끔 용을 쓰기 때문에 화산분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오디세이아 : (30)

오디세우스가 귀향길에 만난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가 화가 나서 던진 돌이 섬이 되었다는데 그곳이 카타니아 부근인 어처 트레차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 섬이 몇 개 있는대 그 섬들이라는 것이다. (267)

 

아이네이아스 : (98)

시칠리아의 에리체가 아이네이아스와 인연이 있다.

카르타고에서 디도 여왕을 두고 떠나왔는데이탈리아 지역에 도착한 곳이 에리체다.

그는 에리체에서 다시 여정을 시작해 이탈리아 본토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유적들

 

콩코르디아 신전 :

파르테논 신전만 알던 나에게 이런 기록은 무엇보다도 반가웠다.

 

많은 사람이 유네스코의 엠블렘이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콩코르디아 신전이 주인공이다그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균형과 비율이 완벽에 가깝다. (140)

 

더구나 이 신전은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고대 건축물 중 하나다.‘

그 이유는 4세기 경부터 신전 내부에 교회(바실리카)가 있었기 때문인데 거의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그리스 극장 :

시칠리아에 남아있는 그리스 극장은 규모가 다른 곳에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시라쿠사와 타오르미나에 있는 것들이다.

책에 보여주고 있는 타오르미나에 있는 그리스 극장은 지금껏 보아오던 다른 곳의 극장보다 훨씬 크고 보조상태도 좋은 것 같다. (200)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영화

 

<말레나>

<말레나>는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한 영화로 시칠리아에서 촬영했다는 것그래서 이곳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곳은 다음과 같은 곳이다두오모 광장스칼라 데이 쿠르키

 

<대부>는 사보카에서 주로 찍었다. (219)

 

<시네마 천국> (232쪽 이하)는 체팔루에서

 

<그랑 블루> (196역시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에서.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학자들문인들예술가들

 

아르키메데스 :

이런 정보도 의미있다.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에 가면 지렛대를 이용해 지구를 들어올리고 있는 아르키메데스를 그린 작품을 볼 수 있다. (180)

 

베르디 :

저자는 베르디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운명의 힘> (13쪽)

<라트라비아타> (226)

 

괴테 :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기에 시칠리아를 다녀간 기록을 남겼는데그 부분을 자주 소개하고 있다.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시칠리아는 모든 것들의 핵심이다. (192)

 

모파상 : 170

모파상 역시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기록을 남겼다.

 

프리드리히 2세 (258쪽 이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시칠리아의 왕이던 프리드리히 2세에 관련된 기록을 만난다.

시오노 나나미의 저서 프리드리히 2를 통하여 그에 대한 기록을 읽은 바가 있는데이렇게 현지(?)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다.

 

역사가들의 평가는 그를 중세 최초의 계몽 군주르네상스의 선도자라도 일컫는다. (260)

 

프리드리히 2세와 관련하여 기록해두어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그가 지은 성이 카스텔 델 몬테 성인데그 성이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영화화한 <장미의 이름>에서 도서관으로 등장한다는 것. (260)

 

타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들

 

바로크의 의미 (161)

일그러진 진주라는 어원처럼 바로크는 파격과 과장비정형과 불규칙 그리고 다양한 변화를 추구한다그런 점에서 규칙적이고 정형화된 형식을 대표하는 르네상스와 대비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때눈이 무엇인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면 아름다움이야말로 그게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던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가 떠올랐다잠시 어지러워서 대성당 외벽 계단에 앉아 눈을 감자 지나온 삶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사라진다. (176)

 

우리는 살면서 형언할 수 없는 풍광이나 최고의 경지에 이른 예술품을 보게 될 때잠시 정신을 잃거나 황홀한 몰입의 경지에 빠지게 된다. ‘눈크 스탄스(Nunc stans) ,‘정지된 지금이야말로 어찌 보면 영원한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장장 2,5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이 자리에 서서 묵묵히 역사의 부침과 인간들의 부질없는 미몽과 욕심을 지켜봐 왔을 웅장한 돌기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시칠리아에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183) 

 

다시이 책은?

 

이 책으로 시칠리아의 대부분을 알 수 있게 된다 

비록 가보지는 못했지만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마음으로 가본 곳이어서 저자의 행로를 따라가면서 잠시 시칠리아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아쉬운 게 있다면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운명을 건 한판의 승부가 펼쳐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곳에서 벌어졌는데그에 대한 기록이 현재는 없는지 저자가 언급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 책에서 콩코르디아 신전의 진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 그 안타까움은 말끔히 해소되었다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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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eyoh 2024-01-30 20:03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써주셔서,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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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이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에서 지적이란 무엇을 말하며, ‘지적이고 싶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지적이다.

그 말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으로서의 모습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끝이 없는 앎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9)

 

그래서 제목에서 생각하는 것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즉 쉬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앎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라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삶을 나 역시 살고 싶다그래서 이런 제목에 혹해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다.

 

또하나 저자가 제시한 개념 하나가 있다. ‘젊은 지성인

이는 헨리 포드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다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젊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젊은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말. (10)

 

그런 두 가지 말이 아주 마음에 들어이 책 열심히 읽었다.

젊은 지성인으로 살고 싶고, 지적이고 싶어서!

 

저자는 이 책에 지적인 삶과 관련된 글을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싣고 있다.

 

배움의 의미

삶의 지혜

관계의 법칙.

 

이 책은 철학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어떤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 아니므로자유롭게 이것 저것 골라서 읽어도 좋다그렇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속에서 배움과 지혜그리고 관계의 법칙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배움의 의미

 

괴테의 로마 여행 (21쪽 이하)

괴테는 2년 동안 이탈리아를 다니며 수많은 예술과 자연을 접했고사람들이 사는 방식들을 새로이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여행에 관한 저자의 생각은 Part 1에서 시작되어 뒷부분에도 계속 이어진다.

<여행을 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는 글에서 이어지는 생각은 파트 2의 <꿀벌을 쫓아 꽃밭을 거닐 운명은 누가 만드는가?>에서도 계속된다. (97)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그리고 무엇을 아는지를 공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27)

 

그리고 이어지는 니체에 대한 성찰새겨두고 싶은 부분이다.

 

나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했지만니체가 자서전에서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내가 되었는가?’라고 한 것처럼 나의 생각이 어디서부터 왔고 그 생각이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고 오늘의 나를 만들었는지를 아는 것은 이 공부의 전부일지도 모른다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고모르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 나아가는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27)

 

소크라테스의 패러독스 :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46)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 경계한다.

안다고 말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한다우리가 안다고 말하는 게 대개는 표면적인 것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삶의 지혜

 

사람은 결국 사람을 통해 배운다. (93)

 

저자는 운영하는 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교훈이 바로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사실이다.

 

등가교환의 법칙 (103)

 

김혜자가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 내용이 길어서 일일이 여기 인용할 수 없지만주요 내용은 이것이다.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 돌아가등가교환의 법칙이 무엇인가 하면 (......) 우리가 무엇을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뭔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거야. (.......) 이것만 기억해놔등가교환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어. (104)

 

재미있는 저자의 일화가 있다고소공포증을 극복한 이야기다. (130쪽 이하)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창문 커버를 열었을 때 밖에 보이던 하늘의 모습그 모습을 본 순간부터 고소공포증이 날아갔다고 한다. 혹시 독자 중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어떻게헤서든지 비행기에 올라저자의 방법을 한 번 따라해 볼 일이다혹시 아는가저자처럼 그런 일이 생길지?

 

관계의 법칙.

 

푸코의 발언:

권력은 보이지 않는다느껴지는 것이다. (213)

 

푸코는 권력이 실체가 있거나 누군가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관계에 의해 드러나는 작용이라고 말한다.

 

파트 3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나의 정의가 타인을 찌르지 않도록>이다. (225족 이하)

 

관련되는 말나의 옮음이 나를 망친다.

대부분의 싸움을 보면 모두 나의 옳음으로 시작된다.

나의 옳음으로 시작하여 너의 틀림으로 더욱 증폭되고둘은 결별에 이르게 된다.

 

이 말 공감하게 된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긴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생각 속에 맴돈다.

 

다시이 책은?

 

이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에서 나는 싶다에 방점을 찍게 된다.

 

싶다

‘지적이고 싶다

 

그러니 그게 쉽지 않다는 말이다지적이고 싶긴 한데모든 면에서 부족하니 말이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과 글이 부럽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적이어야 해!’ 라는 당부를 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그나마 대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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