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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이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에서 ‘지적’이란 무엇을 말하며, ‘지적이고 싶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지적이다.
그 말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으로서의 모습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끝이 없는 앎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9쪽)
그래서 제목에서 생각하는 것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즉 쉬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앎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삶을 나 역시 살고 싶다. 그래서 이런 제목에 혹해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다.
또하나 저자가 제시한 개념 하나가 있다. ‘젊은 지성인’
이는 헨리 포드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다.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젊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젊은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말. (10쪽)
그런 두 가지 말이 아주 마음에 들어, 이 책 열심히 읽었다.
젊은 지성인으로 살고 싶고, 지적이고 싶어서!
저자는 이 책에 지적인 삶과 관련된 글을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싣고 있다.
배움의 의미
삶의 지혜
관계의 법칙.
이 책은 철학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유롭게 이것 저것 골라서 읽어도 좋다. 그렇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속에서 배움과 지혜, 그리고 관계의 법칙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배움의 의미
괴테의 로마 여행 (21쪽 이하)
괴테는 2년 동안 이탈리아를 다니며 수많은 예술과 자연을 접했고, 사람들이 사는 방식들을 새로이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여행에 관한 저자의 생각은 Part 1에서 시작되어 뒷부분에도 계속 이어진다.
<여행을 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는 글에서 이어지는 생각은 파트 2의 <꿀벌을 쫓아 꽃밭을 거닐 운명은 누가 만드는가?>에서도 계속된다. (97쪽)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그리고 ‘무엇을 아는지’를 공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27쪽)
그리고 이어지는 니체에 대한 성찰, 새겨두고 싶은 부분이다.
나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했지만, 니체가 자서전에서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내가 되었는가?’라고 한 것처럼 ‘나의 생각’이 어디서부터 왔고 그 생각이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고 오늘의 나를 만들었는지를 아는 것은 이 공부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 나아가는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27쪽)
소크라테스의 패러독스 :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46쪽)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 경계한다.
안다고 말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한다. 우리가 안다고 말하는 게 대개는 표면적인 것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삶의 지혜
사람은 결국 사람을 통해 배운다. (93쪽)
저자는 운영하는 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교훈이 바로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사실이다.
등가교환의 법칙 (103쪽)
김혜자가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 내용이 길어서 일일이 여기 인용할 수 없지만, 주요 내용은 이것이다.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 돌아가. 등가교환의 법칙이 무엇인가 하면 (......) 우리가 무엇을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뭔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거야. (.......) 이것만 기억해놔. 등가교환!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어. (104쪽)
재미있는 저자의 일화가 있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한 이야기다. (130쪽 이하)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창문 커버를 열었을 때 밖에 보이던 하늘의 모습, 그 모습을 본 순간부터 고소공포증이 날아갔다고 한다. 혹시 독자 중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어떻게헤서든지 비행기에 올라, 저자의 방법을 한 번 따라해 볼 일이다. 혹시 아는가? 저자처럼 그런 일이 생길지?
관계의 법칙.
푸코의 발언:
권력은 보이지 않는다. 느껴지는 것이다. (213쪽)
푸코는 권력이 실체가 있거나 누군가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관계에 의해 드러나는 작용이라고 말한다.
파트 3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나의 정의가 타인을 찌르지 않도록>이다. (225족 이하)
관련되는 말, 나의 옮음이 나를 망친다.
대부분의 싸움을 보면 모두 나의 옳음으로 시작된다.
나의 옳음으로 시작하여 너의 틀림으로 더욱 증폭되고, 둘은 결별에 이르게 된다.
이 말 공감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긴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생각 속에 맴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에서 나는 ‘싶다’에 방점을 찍게 된다.
‘싶다’
‘지적이고 싶다’
그러니 그게 쉽지 않다는 말이다. 지적이고 싶긴 한데. 모든 면에서 부족하니 말이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과 글이 부럽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적이어야 해!’ 라는 당부를 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그나마 대견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