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신철학 입문 - 개념과 쟁점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4
알베르트 네벤 지음, 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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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개념과 쟁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노트 필기하면서 정리하고 싶다,

하나 하나, 챙겨보면서 읽어가면서 말이다.

 

심신의 관계 정신과 몸의 관계 (24)

 

이원론 실제 이원론, 속성 이원론

 

칼 포퍼 & 에클스 : 상호작용주의 실제 이원론


저자는 이 둘의 실제 이원론을 설명하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세계를 전제한다.

그들이 상정하는 세계

물리 세계 (세계 1),

정신 상태와 정신 과정의 세계 (세계 2),

객관적 사고 내용, 제도 및 문화의 세계 (세계 3)

 

이런 3개의 세계를 전제로 하는 그들의 주장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런 결과, 이원론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변적 입장으로 여겨진다. (27) 또한 이런 결과 서구 문화에서는 점점 상호 작용적 이원론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래서 논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지향성 : 브렌타노

 

이 책에서 지향성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

지향성이란 정신 현상이 언제나 어떤 객체를 향하는 특성을 가리킨다. (59)

예컨대, ‘셜록 홈즈는 명민한 탐정이다라는 생각은 셜록 홈즈를 향하고 있으므로 지향적이다.

여기서 구별해야 할 개념이 하나 있는데, ‘의도라는 개념이다.

 

의도는 가령 무언가 마실 것을 가지러 가려 한다는 것과 같은 주체가 품은 목적이나 의향을 뜻한다, 의도는 항상 어떤 객체를 향하므로 지향성을 띤다. 하지만 이런 특성은 의도뿐만 아니라 신념, 희망, 추측, 지각, 감정 등과 같은 수많은 정신 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 정신이 향하는 객체는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고, 셜록 홈즈 같이 허구일 수도 있다.


이런 브렌타노의 견해를 받아들인 분석 철학에서는 그의 개념을 너무 단순화해서 받아들였다.

그 후 그런 단순화한 개념을 수정하는 견해가 등장한다,

존 설, 팀 크레인이 그들이다. (60)

 

현대 정신 철학의 기본 개념은 위에 언급한 지향성을 비롯하여,

정신적 표상, 정신의 전형: 체화된 정신, 지각과 행동의 상호작용 모델이 있다.


저자는 이 4개의 개념을 설명한 다음에, 주요 적용 분야를 논한다. (95)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자유의지 논쟁>이다. (172)

 

자유의지 논쟁에서는 어떤 것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자.

 

6.1 출발점, 입장, 딜레마

6.2 자율 이론을 위한 그 밖의 적합성 조건

6.3 양립가능론의 자유의지에 관한 이론

6.4 조건부 자율성에 의한 자유의지

6.5 장본인 감각

 

이 중 몇 가지 기록해둔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은 양립할 수 있는가? (172 - 180)

- 양립불가론 : 양립할 수 없다. - 엄격한 결정론자 & 자유주의자

- 양립가능론 : 양립할 수 있다. - 회의적 양립가능론 & 과학적 양립가능론

 

저자는 이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한다.

 

나는 새로운 양립가능론적 자유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개념적 우선 순위를 실용적으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184)

 

해서 저자는 자유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유를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려고 한다.

 

여기서 마르틴 루터의 발언을 만나게 된다. 기록해 둔다.

 

자율이란 언제든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감각과 항상 함께일까? 자율의 가장 대표적 예가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선언 여기에 내가 서 있습니다. 나는 달리 어찌할 수 없습니다일 것이다. 이는 자율의 가장 정제된 형태로 여겨지며, 바로 이 선언이 진지하게 내뱉은 나는 달리 어찌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200)


다시, 이 책은?

 

시도는 해 보았지만, 정리가 그리 쉽지는 않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 인간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가를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야만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각 이론의 배경과 논리, 철학적 함의를 빼놓지 않고 소개하고 있으며 또한 단순하게 설명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지향하는 바 그 끝의 결과까지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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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낭여행 - 이야기 속으로
조종수 지음 / 렛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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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낭여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젠가 대만에 가볼 생각이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동남아 중에서 다른 곳은 가본 곳이 제법 있는데, 아직 대만은 가보지 못했다.

해서 이 책은 대만을 가기 위하여 참고할 작정으로 읽었다.

 

대만을 가기로 하고 읽었기에 쓸만한 정보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먼저 느낀다.

대만에 가는 비행기는 2시간 15분 정도.....그것부터 시작한다. (10)

 

어디, 어디를 갈까요?

 

저자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구성해 놓았다.

배냥 여행 전문가 답게 처음 배냥 여행에 관한 정보부터 제공한다.

 

#1 배낭여행의 시작

#2 대만의 옛 수도, 타이난

#3 거목들이 살고 있는 아리산

#4 타이베이의 명소들

#5 두 번째 타이베이 여행

#6 아름다운 화롄, 그리고 타이베이

#7 타이중과 타이난

#8 예술이 있는 가오슝

 

대만에서 가볼 곳은 모두 망라되어서, 이 책만으로 대만 여행은 끝이다.

그렇게 구성되어 있으니, 이제 그 내용만 살펴보면 된다.

내용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타이베이에 도착한다. 그 다음엔?

타오위안 공항에 내린다.

대만은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항공권만 구입하면 입국 절차가 간단하다. (13)

저자는 기내에서 입국신고서를 쓰지 않아서 입국심사대에서 그것을 쓰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는 것, 기억해 두자. 입국 신고서 반드시 쓸 것!

 

그 다음에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오는 길이 남았다. 여기에 대한 기록도 자세하게 되어있어 참고가 된다.

호텔에 가니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라서, 그 남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저자는 타이베이 101 전망대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런 것도 기억해 둘만 하다. (18)

 

 

가는 길, 안내가 자세하다.

 

목차를 다시 훑어보자.

 

타이난 가는 길 - 029

아리산 가는 길 - 53

지우펀으로 가는 길 094

화롄으로 가는 길 116

 

유독 ‘~~로 가는 길이란 항목이 자주 보인다.

그만큼 저자가 여행에 진심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배냥 여행객을 위한 안내서로 부족함 없다는 말도 된다.

 

다시, 이 책은? 자세하게, 일기 쓰듯이

 

저자는 가본 곳에 대한 기록을 세세하게 남겨놓았다.

당장 이 책을 들고 여행을 가도 될 것 같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그 도시를 관광하러 나갈 때 수첩 하나 단단히 들고 가는 것인지, 아니면 마이크로 녹음을 하면서 다녔다가 나중에 그걸 풀어 글로 옮겨 놓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세세하게 기록을 남겨 놓아서, 다른 사람이 여행 정보로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사족, 아쉬운 점 하나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이 모두 흑백이다.

물론 사진을 컬러로 하면 책값이 더 나가겠지만 그래도 흑백으로 된 사진을 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흑백으로 나오는 바람에 사진의 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예컨대 이런 설명 먼저 읽어보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카메라 렌즈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넓었다. 초록의 그릇에 담긴 하늘빛 물은 눈에만 담아야 할 듯하다. (147)

 

르웨탄을 설명하고 거기에 사진도 실어놓았다. 헌데 사진이 흑백인 걸 어떡하나?

초록의 그릇이라고 하는데 우리 눈에는 그저 검정색으로만 보이니, 그게 아쉽다.

 

게다가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사진을 많이 싣는 바람에 사진 크기가 작다는 것도 아쉽다.

 

저자는 계속해서 책을 쓰고 출판하는 것 같은데, 다음번에는 책의 사진을 컬러로 해주면 좋겠다. 책값을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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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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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허버트 조지 웰스, 우리가 알기론 H. G. 웰스.

H.G. 웰스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허버트 조지 웰스가 누구지,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알고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소설가, 타임머신의 큰 성공 이후 모로 박사의 섬, 투명 인간, 우주 전쟁을 쓴 작가다. 이 책 눈먼 자들의 나라H.G. 웰스의 작품이다.

 

우리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책

 

눈먼 사람들의 나라가 있다. 거기에 눈을 뜬 사람이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고 있으니 당연히 잘 보인다. 그런 사람이 눈먼 자들이 있는 나라가 간다면?

당연히 이런 말이 떠오른다.

눈먼 사람들 사이에는 눈뜬 사람이 왕

 

맞다. 당연하다, 눈먼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는 눈뜬 사람이 당연히 왕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인데, 과연 그럴까?

 

여기 그런 생각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다. 이 소설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다.

그는 눈 먼 사람들 사이에는 눈뜬 사람이 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방법이 소설이다. 소설적 이야기를 통해 그는 우리의 생각을 전복시킨다.

 

,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눈뜬 사람이 눈먼 사람들만 있는 곳으로 들어가야한다.

그런 장치를 작가는 만들어놓았다.

눈먼 사람들만 사는 나라, 즉 눈먼 자들의 나라다. 그런 나라가 있단다.


그게 어디 있는가 하면, 침보라소 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비밀스러운 산악의 골짜기다. 세상과 단절된 그곳에는 눈먼 자들이 산다.

아주 먼 옛날에는 그 골짜기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있었다는데, 민도밤바 대폭발이 일어나 이젠 그곳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되려고 그랬는지

 

누군가 우연히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것도 눈뜬 자가.

 

바로 그 즈음, 외부인 한 사람이 골짜기로 흘러들었다.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바로 그 남자의 이야기다. (17)

 

그 남자의 이름은? 누네즈 (Nunez).

 

그 사람의 눈에 비친 그곳은 어떻게 달랐을까?

 

중앙 도로의 양쪽으로는 집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29)

 

집들의 생김새가 어딘가 달랐다. 집마다 현관문은 있었지만 창문은 단 한 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29)

 

거기에다가 색이 이상했다. 색 조합이 불규칙했던 것이다. 회색, 황색, 갈색의 반죽이 여기저기 섞여 덕지덕지 덧발라진 상태였다.

그것을 본 순간, 남자의 머릿속에 눈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 추리는 정확했다.

눈 먼 사람들만 사는 데 집에 창문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또한 집에 찾아가기 쉽게 하도록, 집과 집 사이가 일정할 수밖에.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으니 집에 색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작가는 그런 눈먼 자들이 사는 도시의 특징을 잘 추려놓았다.

 

, 이제 궁금한 것, 그것 말해보자.

 

눈 먼 사람들 사이에는 눈뜬 사람이 왕

 

이 소설의 말로 바꿔보자. 오래된 속담이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이 왕이다.” (35)

 

눈먼 자들과 누네즈가 만나 나누는 대화, 누네즈가 그들에게 어디에서 왔는지를 말하는 대목이다.

 

저는 저 산 너머에서 왔어요. 산 너머 보이는 사람들의 도시, 보코타에서요. 수십 만명이 모여 살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도시죠. (35)

 

그러자 그들은 의아해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보이는?

이 말을 영어로 읽어보자. , 이 책은 영어와 한글 번역본이 같이 묶여있다.

 

where the city passes out of sight.

sight.

 

누네즈의 눈먼 나라 생활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생활에서 그는 다시 그 속담을 떠올린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이 왕이다.” (35)

 

누네즈는 생각한다.

눈먼 사람들만 있으니 내가 왕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라고.

 

그런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여기에서 작가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살아움직인다.

 

이 소설의 백미는 바로 이부분이다.

 

눈뜬 자가 눈먼 자들과 싸워서 지는 장면.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가진 것을 다 가지고서도 지다니? 눈뜬 사람이 눈먼 사람에게 지다니?

그게 웬일인가, 참 별일이다. 그 별일이 일어난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 내막을 밝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포일러니까, 밝히지 않으련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하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이 책은 <단숨에 읽고><깊어지자>의 두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숨에 읽고>에서는 소설의 본문이 <깊어지자>에서는 여러 읽을 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독후 활동 / 도루묵의 갖은 양념 / 저자 소개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우월주의 / 정상성에 관한 고찰/ 필터버블

 

해서 독자들은 여럿이 또는 혼자서라도 위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대화하며 생각할 수 있다.


과연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 내가 눈뜬 자라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런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항상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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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들 산티아고 순례길 - INFP 아들과 ISTJ 아빠가 함게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양지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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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들 산티아고 순례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들과 아빠,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을 걷는다.

걷고 또 걷는다. 그 두 사람이 걷는 길은 산티아고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부자가 걷는 것이다.

그런데 걷는 사람의 모습, 부자라고 하기엔 뭔가 다르다. 달라도 한참 다르다.

무엇이 다를까?

요즘 핫한 MBTI에서 다르다. 해서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기록한 다른 책들과 다르다.

 

먼저 목차를 살펴보자. 무엇이 다른 책과 다를까?




겹친다. 중복이다. 같은 길을 한번은 아들의 입장에서 또 한번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해서 재미있다. 그 둘이 어찌나 다른지, 다른 것을 찿아보며 읽어가니 의외로 재미가 있다.

 

몇 가지 살펴보자.

 

아빠는 꼼꼼하고 완벽주의자다. 소위 ISTJ.

그러니 아빠는 항공편, 해발고도, 거리, 마을 이름까지 빠짐없이 분석하며 여정을 데이터로 구축해 낸다. ‘

아들은 어떨까? 그 아빠에 그 아들? 천만에 말씀이다. 그 아빠에 그 아들이 아니다. 아들은 직관에 기대어 가서 부딪히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INFP.

 

그러니 서로 다르다.

아빠의 준비물은 철저하다. 아들은 그런 아빠의 방식에 답답함을 느낀다

지도와 계획표로 가득하게 준비한 아빠와, 머릿속에 지도 한 장 저장한 아들, 그렇게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하나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첫날, 그 걸음을 따라가본다.

 

첫날은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운토(Huntto)까지 걷는 길이다.


아빠의 계획에 따르면 구간 거리는 5km, 그날 5km를 걷고 나면 나머지는 770km이다. (49)




아들의 기록에는?

 

둘 모두 크레덴시알을 말한다. 순례자 여권이다. 2유로를 내고 받는다.

헌데 여기서는 다르다. 기록이 바뀐 것 같다. 아빠는 간단하게 적어 놓은 반면 아들은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러니 크레덴시알 관련 기록은 아들이 이겼다.(?)

이기고 졌다는 표현을 용서하시라. 이 판정의 기준은 주관적인데, 나중에 이 책을 읽고 참고할 때에 누구 것을 더 선호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해보았다.

 

그런데 크레덴시알을 발급해주는 사무소에 관한 기록도 다르다. 뭐가 다를까?

 

아들, 다행히 생장의 순례자 사무소는 열려있었다. 물론 프랑스답게(?) 기나긴 점심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편이니 넉넉할 때 들어가야 하겠다. (24)


아빠, 순례자 사무소에 갔더니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문을 닫는다. 일요일인 관계로 (.........) 일요일에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비욘 등에서 준비해야 한다. 오후 2시가 지나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애서 봉사하는 분들에게 2유로를 내고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을 받았다. (.......... ) 빼곡하게 정리된 자료도 준다. 매우 유용한 자료니 활용하면 좋다. (50)

 

이 항목에서는 단연코 아빠가 이겼다. 크레덴시알에 관한 기록은 한번은 아들이. 한번은 아빠가 이겼으니 비긴 셈인가?

 

이런 기록도 흥미롭다.

 

아들, 아빠는 소음이 산티아고 길에 몰입하는 걸 방해한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나는 거의 항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성향이라 더 큰 문제는 소음보다는 매연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 (177)

 

아빠. 광활한 들판에서 3.5 km의 직선도로는 마을이 눈앞 가까이에 있는데도 거리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 묘한 희망고문으로 발걸음을 무척 더디게 하고, 동반한 자동차 소음을 피로도를 급격하게 올리는 구간이다. (195)

 

아빠는 자동차 소리엔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평하는데, 아들은 천하태평이다. 그건 이어폰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니까. 이 부분에서 부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혹시 이런 대화는 하지 않았을까?

 

아빠. , 저 자동차 소리 싫다. 싫어

아들, 저 소리가 어때서요? 그럼 저처럼 이어폰 끼면 돼요.

아빠. 아이구, 난 싫다, 그 소리가 더 시끄러워!

 

이런 대화를 중간 중간 상상해보면서 읽어가는 두 부자의 산티아고 순례길 답사기. 괜찮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여행을 마친 두 부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아들의 말을 들어보자

한쪽만이 흥미를 가진 여행은 보통 싸움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에도 많은 여행을 함께 하며, 그리고 이번에도 800km를 함께하며 서로의 다른 점을 눈치껏 알아채고 눈치껏 양보하는데 아주 조금 익숙해졌다. (282)

 

아빠는 뭐라 했을까?

큰 틀의 계획 외에 현지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는 서로가 충분히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다름의 간격을 좁혔다. (286)

 

그러므로, 두 부자는 행복하게 여행을 마쳤답니다, 로 끝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성격이 다른, 아주 다른 아빠와 아들이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사이를 좁혔다니, 그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그런 부자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도 행복해 할 것이다.

그런 책, 읽게 된 것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두 부자,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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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이정근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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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난해 123, 난데없이 우리나라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나라도 안정되고, 국가 위상도 그런대로 높아지고 있던 터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온국민들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계엄령은 바로 국회에 의해 계엄해제가 되었지만, 그 여파는 아직 진행중이다.

그 여파가 어떤 형태로 번져, 또다른 일을 야기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하나는 있다.

바로 국민들이 계엄령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대체 왜, 어떻게 해서 계엄령이 선포되는 것인지, 등등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계엄령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 책도 그런 관심사를 채우기 아주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책은?

 

계엄령, 우리나라에 몇 번 발령이 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런 계엄령중 제주도 일원에 내려진 계엄령을 다루고 있다.

 

[정부는 사태 진압을 위해 19481117일 계엄령을 선포하고 중산간 지역 전체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실시하였다.] (나무위키)


이게 우리 역사상 두 번째로 발령된 계엄령이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에 발령된 계엄령에 대하여, 저자는 사건의 발생 전모를 밝히는 작업을 소설이라는 장치를 활용하여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왜 제주도에 계엄령이 발령되었을까?

저자는 그 원인을 멀리에서 찾기 시작한다.

 

계엄령 관련자는 누구누구일까?

 

제주 소요가 진압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은 대통령 이승만은 격하게 노했다. (11)

 

계엄령에 관련된 인물, 그 첫 번째 인물로 당시 대통령 이승만이 등장한다,

그 다음 관련자는?

 

조박사 들라 이르십세요.” (11)


이승만이 비서실장 김양선에게 한 말이다.

 

여기서 조박사란 조병옥을 부르는 말이다. 그런데 조병옥은 경무부장이란 직책이 있었음에도 이승만이 조박사라 부르는 데에는 다른 저의가 있었다.

 

그의 공식 직함을 거명하지 않고 박사라고 부름으로써 자신의 프린스턴 박사 학위를 돋보이게 하려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12)

 

, 그럼 그 계엄령이 발령되는데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이승만은 관련자들을 불러들인다. (43)

 

국방장관, 육군 참모총장, 문교장관을 들라 이르세요. (43)


그렇게 불러 모은 사람들과 이승만은 계엄령 발령 조건에 대해 논의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런 것을 모르는 도민(여기서는 제주도민을 의미한다)을 일깨어주어야 한다

국민을 단결시키고 계몽하는데 계엄만한 것이 없다. (47)

 

여기 등장하는 계몽은 과연 역사적인 발언이었을까?

아무래도 요즘 어떤 몰지각한 인사들이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한 것에서 나온 소설적 대화가 아닐까 싶다.

 

그런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이런 말도 등장한다.

 

각하, 헌법에는 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당시 국방장관의 발언이다.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입니다. (47)

 

그런 논의가 이어진 후에 이승만은 결론을 내린다.

 

일 없습네다. 국방부 장관과 육군 참모총장은 계엄을 준비하십세요.” (50)

 

그렇게 해서 계엄을 발령되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발령된 계엄령이다.

 

계엄에 관한 국무회의 회의는?

 

이렇게 당시 계엄령이 발령되기까지의 상황을 살펴보자니, 문득 지금 사법의 단죄를 받고 있는 윤석렬 정부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계엄에 관한 회의, 분명 국무회의의 안건으로 올라있으니 의무사항인데, 그런 회의가 과연 윤석렬 정부에서는 어떻게 진행이 되었을까?

 

역사가 무섭다는 것이 바로 그말이다.

이 소설이 그런 세밀한 데까지 일일이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는 것은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라는 것일 게다. 권력을 쥐어주었으면, 해서 권력을 갖게 되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의무가 따른다. 그 의무를 망각하고 자기 멋대로 권력을 휘두른다면, 그는 역사 앞에 죄인이 될 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장점으로는 어떤 현상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현상이 일어나기까지의 원인을 멀리에서부터 차근차근 따져보고 있다.

해서 이 책에는 단지 계엄령 자체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계엄이 발령되기까지 관련사항들을 추적해서 보여주고 있다.

 

조선조에 있었던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거론하는 것도, 해방후 있었던 사건들을 찾아 보여주는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모든 일에는 그 근원이 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실명으로 관련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 물론 사람 이름을 약간씩 변형해 놓았다. 예컨대, 조병옥을 조병욱으로, 박정희를 박정이로,,,,

그 정도로는 누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있으니까 문제될 게 없다.

 

이 소설은 역사가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역사는 어떤 방해를 받더라도 끝내 살아남아 역사를 간직하고 후세에 그 기록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계엄령, 역사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이렇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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