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
김진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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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

 

인공지능은 예전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먼나라의 이야기였다아니 먼나라도 아니고 별나라에서나 있음직한 별세계의 이야기였다한데 지금은 바로 옆에 와있는 현실 세계의 이야기가 되었다해서 이젠 인공지능을 모르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반갑다잘 새겨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상황과 더 나아가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까지 고루 다루고 있다.

 

먼저 이 책을 통하여 인공지능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먼저 그 개념이 궁금하다인공지능인공지능 하는데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지?

흔히 인공지능 하면 이세돌과 대국한 알파고를 떠올리는데그런 종류의 인공지능만 인공지능인가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다음 인공지능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그 역사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인공지능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분명 그 시초가 있고 발전과정이 있을 것인데그것이 알고 싶었다.

 

그 다음에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도 궁금하다.

인공지능은 우리 실생활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와 있는데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인공지능에 의해 작동되는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설령 그것이 인공지능인지 아닌지를 모른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에그것들의 정체를 더 알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원리는 무엇일까인공지능은 어떻게 해서 인공지능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인공지능은 학습 기능을 갖춘 컴퓨터이기에 그 학습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과연 앞으로 인공지능은 어떻게 발전할까 하는 점이다지금까지 발전해온 속도를 보면앞으로는 그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인데그러한 미래 전망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니 말이다.

 

인공지능이란?

 

인공지능의 개념은 이제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게 되었다다양하게 정의를 해야 하는데표로 살펴보자.

 

 
 

인공지능은 어떻게 출현했나?

 

이런 말로 인공지능의 출현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관심을 받게 되고컴퓨터 기술과 더불어 기계 기술 또한 발전하면서 옛날 신화에서만 접하던 인공 인간들이 인공지능과 연결된 로봇 연구로 나타났다. (34)

 

그러니 인공지능에 관한 생각은 신화시대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이 점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서 현재의 인공지능으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특징, 몇 가지 짚어본다.

 

인공지능 기술은 다른 기술과 접목해 그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성능을 한 단계 높여주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43)

 

지능화 사회의 상징이 되었다.

지능화 사회는 사회 전반의 환경이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똑똑해지고 지능화되어 삶이 편리하고 윤택해지는 사회(56)를 말하는데인공지능은 그러한 지능화 사회를 상징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시스템을 이용해 삶의 수준을 높이고윤택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그래서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삶을 편히 살 수 있게 해준다. (......) 그래도 인공지능의 목적은 개인의 편리한 삶을 위해 좀더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이 윤택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59)

 

현재 활용되는 인공지능 종류 (59-64)

 

자연어 처리, AI 스피커자율 주행,

물체 인식이메일 스팸 처리개인 맞춤형 추천스마트 교통 통제

 

위의 사항중 자율주행 차량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나머지는 일단 경험해 본 것들이라 인공지능이 우리 옆에 와 있다는 말이 실감이 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우리 사람이 인공지능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이다.

우리가 인공지능에 비하며 아무래도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래도 이런 말은 우리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니 다행이다.

 

사람의 두뇌는 매우 다양한 문제를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과 차이가 크다하나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여러 문제를 해결하게 하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문제 특성이 다양해질수록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어려운 점이 많아진다인공지능의 생각 능력 또는 추론이 과연 사람 수준까지 도달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언젠가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의견과 사람의 생각 능력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해서 이를 개발하기는 불가능할 거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71)

 

이 책에서 하나를 꼽으라하면?

 

part 5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법>을 꼽을 것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인공지능이제 겉의 모습만 보고 활용하는 단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인공지능을 움직이게 하는그 속에서 인공지능을 인공지능이게 만드는 그 원리작동방법을 알아야 하는데이 파트에서 그걸 잘 살펴볼 수 있다.

 

규칙기반 시스템의 원리와 활용분야

진화와 유전자의 알고리즘

센서퓨전의 개념과 활용분야

컴퓨터 비전의 원리와 응용분야

로봇과 자율주행

AI 반도체의 원리와 종류

인공생명과 인공지능의 차이점

 

다시이 책은?

 

인공지능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그러니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이라는 첨단 기술을 받아 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미래의 인공지능은 지금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테고점차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우리와 같이 생활할 것이다따라서 우리도 인공지능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67)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특히 과학쪽에 관심을 끊지 않고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몇 권 읽고공부하고 있는 중이다뭐 책 몇 권 읽는다고 되겠느냐만그래도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을 만났다책 제목은 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이지만처음 받는 수업은 분명 아니다그래도 책 제목도 내용도 은근히 친화적이라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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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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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문학의 숲

 

숲을 거닌다는 기분으로이 책을 읽는다.

분명 예전에 본 것들이 분명한데숲속에서 보니 또 새롭다.

또 처음으로 만나는 것도 있다.

 

인문학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책이다.

 

먼저 인문학이란 말의 유래알아보자.

 

후마니타스는 기원전 55년 로마의 키케로가 정의한 개념이다그로부터 약 1,400년이 지난 14세기에 이탈리아 인문주의자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가 스튜디아 후마니타스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의 문명 지형도를 바꿔놓은 인문주의의 화두는 바로 인간이었다. (4)

 

저자는 바로 그런 인문학의 숲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고전의 나무들과 명저의 꽃들을 이 책을 통해 어렵지 않은 문체로 소개해 현대인의 감성을 풍부히 가꿔줄 수 있는 교양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려 한다(5)모두 33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공자의 논어부터윤동주의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까지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며인문학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을 통해그간 읽어왔던 책들을 다시 한번 새롭게 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기쁜 일이다.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을 어디에서 착안했는가?

 

그간 토인비가 주창한 역사의 원동력이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그 내용만 알았지 그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는 알지 못하였다토인비의 명저 역사의 연구를 읽지 않는 탓이다이 책에서 그것을 알게 된다책을 읽는 기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토인비는 괴테의 희곡이자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인 파우스트(Faust)에서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 발전의 원리를 발견했다. ‘진리’ 탐구에 매진하려는 파우스트 박사의 의지를 꺾으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전과 이에 대응하는 파우스트의 응전을 그려낸 파우스트의 천상의 서곡」 편에서 토인비는 역사 해석의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114)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학생시절 그리스 시인이라는 별명답게 그리스어로 시를 즐겨 썼다고 한다독일 문학에도 밝았던 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으며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전에 대한 파우스트 박사의 응전을 발견하는 순간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연속으로 규정했다토인비의 명저 역사의 연구는 문학과 역사학 간의 통섭이 맺은 결실이었다. (221)

 

어린 왕자그 의미를 찾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 여러별을 거쳐 지구에 도착한다그런데 궁금한 게 있었다그가 만나는 많은 별들의 거주인들그 중에 우리가 새겨볼 사람은 누구일까?

언뜻 보면 모두가 의미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데그중에서 의미있는 일을 찾아볼 수 있다면?

  어린 왕자의 맑게 빛나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다섯 번째 별에 살고 있는 가로등을 켜는 사람이 아닐까그는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편리와 안정을 위해서도 다른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다또다시 라인홀드 니부어의 가치론에 비추어 본다면 가로등 켜는 사람은 어떤 일을 궁극적 가치로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197)

 

저자가 말하는 라인홀드 니부어의 가치론은 이런 내용이다.

 

미국의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는 그의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 사회에서 가치를 도구적 가치와 궁극적 가치로 구분한다.

도구적 가치는 돈권력명예지식 등을 말한다.

궁극적 가치는 사랑나눔상생공동의 행복과 같은 것이다.

그는 도구적 가치는 궁극적 가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5)

 

호메로스를 텍스트로 만든 사람은?

 

그간 호메로스를 공부하면서 호메로스의 서사가 어떻게 문자로 기록이 되었는지 궁금했었다그런데 이 책에서 비로소 그 사람을 찾았다알렉산드리아의 학자인 아리스타르코스(Aristarchos). 반갑다.

 

기원전 2세기 알렉산드리아의 학자인 아리스타르코스(Aristarchos)가 각 지역에서 떠도는 수많은 문자 텍스트를 모아 하나의 교정본 텍스트를 만들었다아리스타르코스가 양피지에 필사한 이 통합본 텍스트는 그로부터 약 1,600년이 지난 서기 1488년에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힙입어 오늘날과 같은 책의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만약 호메로스를 실존인물로 인정한다면 그는 서양 최초의 문학작품을 지은 시인이 된다이야기를 문자로 기록하지 않은 음유시인이라 할지라도 그의 이야기는 서사시의 근원으로서 손색이 없다그리스와 트로이를 중심으로 에게 해를 거쳐 소아시아 지역에 이르는 고대문명의 찬란함과 장엄함이 영화 <트로이>의 스펙터클처럼 생생히 펼쳐진다. (227)

 

그런데 시오노 나나미의 책에서 이런 글도 읽었다는 것비교할 겸 기록해둔다

 

당시 교과서는 오늘날 세계 문학사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였다이를 능가하는 교과서는 없었다소년들은 영웅 아킬레우스나 지장 오디세우스가 된 기분으로 낭독하고 암송했을 것이다. (그리스인 이야기, 1시오노 나나미, 66)

 

구전으로 전해지던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양피지에 필사하는 방법으로 정본화한 사람도 페이시스트라토스였다.아테네 학교에서 그것을 사용하게 되면서 교사들이 한결 편해졌다더 나아가 세계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이 작품들을 읽는 후대 사람들까지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작업한 원본을 그리스어로 읽거나 여러 나라의 언어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위의 책, 93)

 

페이시스트라토스는 고대 아테네의 참주(B.C. 600?~B.C. 527)를 말한다.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한 문장기억하고 새겨두고 싶다.

 

통섭의 책읽기를 젊은이들도 독서문화로 본받는 것은 어떨까?

특히 대학생들은 전공분야에만 갇혀있지 말고 비전공 분야의 양서들도 폭넓게 읽으면서 서로 다른 학문들 사이의 접점을 찾아보자다양한 학문들 사이의 상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통섭의 책읽기를 대학생의 독서 문화로 받아들여 보자. (220)

 

나는 독서의 모습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섭의 책읽기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새겨본다.

 

그런 독서를 한다면인문학의 그윽한 숲속을 거닐며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길을 걸어가는 기쁨과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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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역사학 선언 - 근대 동아시아에 나타난 역사적 전환들
강상규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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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역사학 선언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기 전에 한번 승용차에 타보는 것은 어떨까?

차 운전석에 앉아차 안에 설치된 거울을 살펴보도록 하자

거울이 모두 몇 개인가?

 

우선 운전석 앞 상단에 설치된 백미러가 있고또 밖에는 사이드 미러가 있다.

왜 거울이 여러 개가 필요할까?

 

3차원의 세계인 입체적인 공간을 2차원의 평면 거울 하나에 완벽하게 담아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에 여러 개의 거울이 필요한 것이다. (19)

 

저자는 왜 이런 말로 다중거울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다중거울이란 용어를 사용해서 역사를 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다중거울을 활용한다는 것은 항상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보고 세계를 보는 것이 좋다는 정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21)

 

이런 저자의 충언감사한 일이다.

 

독자 여러분도 각각의 시각이 갖는 장단점을 이해한 후에 역사를 보는 하나의 정형화된 시각을 고집하는 것보다 역사를 보는 다중거울을 구비하고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활용하는 안목을 갖는다면역사가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서 한층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5)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근대 동아시아를 다중거울과 추체험을 통해 동아시아 근대사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비판적이고 균형감 있게 음미한다. (8)

 

저자의 시대구분

 

19세기 후반 아편전쟁에서 청일전쟁 직전까지,

20세기 전반 청일전쟁에서 아시아·태평양전쟁 종결까지,

20세기 후반 일본의 패전에서 냉전의 종언까지,

21세기 초반 탈냉전에서 현재까지.

 이를 정리한 도표, 한눈으로 파악할 수 있어 옮겨놓는다.

 


 

19세기 후반 아편전쟁에서 청일전쟁 직전까지,  

 

동아시아의 19세기는 문명사적 전환기로서 외래의 문명기준에 따라 고유의 문명기준이 뒤집히는 문명기준의 역전의 시기였다.(167)

 

아편전쟁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인식 차이

 

아편전쟁은 의외로 중국 정부에 위기감을 주지 못했다아편전쟁은 영국에는 국가 차원의 전쟁이었으나 중국은 아편전쟁을 지방 차원의 사건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편전쟁에서 매우 강한 위기의식을 느꼈다아편전쟁은 서양 국가들의 침략성과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본성을 서양에 대한 일본의 전통적인 관념에 비추어 실질적으로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이에 따라 오랑캐를 배척한다는 양이론이 일본 열도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99)

 

그럼 조선은 어땠을까?

 

매년 수차례에 걸쳐 중국을 다녀오는 연행사절을 통해 아편전쟁과 태평천국의 난 등 중국의 내우외환의 상황에 대해 보고 받던 조선 조정으로서는 중화질서가 동요하는 것을 그저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며 집안 단속에 박차를 가할뿐이었다. (131)

 

당시 상황에 대한 조선의 인식

 

조선은 당시 상황을 서양 오랑캐라는 새로운 위협적 요소의 증가라는 양적 차원의 변화로만 해석하려 했다그럼으로써 조선이 속해있는 동아시아 질서 자체가 근저에서부터 질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예측하고 대응하지 못했다. (134)

 

20세기 전반 청일전쟁에서 아시아·태평양전쟁 종결까지 

 

이 시기는 극단의 시기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인류가 과학기술 혁명 등에 힘입어 전에 없는 풍요로움을 구가했으며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전쟁 등을 비롯한 광기와 학살혁명과 파괴와 같은 상처로 얼룩진 시대였다. (167)

 

동아시아의 20세기는 근대 따라잡기의 세기라고 할 수 있다.(167)

 

서양의 제국주의와 일본의 제국주의가 다른 점은? (229, 280)

 

서양의 제국주의는 유럽의 기독교 문명권 국가들이 다른 비기독교 문명권 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면서 진행되었다.

일본의 제국주의는 동일한 문명적 기반을 갖는 국가들에 이른바 근린 제국주의’, 즉 가까운 이웃 제국주의를 펼쳐나갔다.

그래서 이런 행태를 보였다.

현실적으로 식민지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식민지와 제국 일본의 차이를 강조하는 문명과 야만의 논리를 적용했으며,

식민지로부터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때에는 동양 평화론’, ‘동문동종론을 비롯하여 아시아 지역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등 제국 일본의 내지와 외지의 일체성을 강조하였다.

 

20세기 후반 일본의 패전에서 냉전의 종언까지 

 

동아시아에는 견고한 전후체제가 모습을 드러나게 된다. (295,388)

첫째한반도의 적대적 분단체제,

둘째평화헌법과 미일 안보체제를 기반으로 한 일본의 경제우선주의,

셋째중국의 양안관계로 상징되는 두 개의 중국 체제

 

냉전이 종식되었으나 동아시아에는 국가간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20세기 불행했던 역사에 관한 진지한 대화나 성찰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자기 중심적인 편의적 해석이 무성한 만큼 적대감과 두려움상호 불신이 뿌리깊게 존재하고 있다. (365)

 

그래서 다음과 같은 사항도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에는 왜 집단안보기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373)

 

전후 유럽에서는 NATO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다자간 안보체제가 형성되었는데동아시아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미국은 한국일본대만필리핀태국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과 각각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중심의 양자 동맹체제가 형성되어 있을뿐다자안보체제는 형성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일본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감 때문이다.

 

해서 동아시아 각국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이 국가의 비전을 설정하는 것과 관련하여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문제가 되면 갈등의 소재로 남아있게 된다.

 

21세기 초반 탈냉전에서 현재까지.

 

911 사태로 시작한 21세기는 어디로 가게 되며동아시아는 어떤 현실과 직면하게 될까? 

동아시아는 미국의 테러전쟁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약하다동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강력한 통제하에 있으며 테러의 위협을 세계에서 가장 덜 느끼는 지역중 하나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여기 변수가 나타났다 북한의 북핵문제이다. (384)

 

※ 이 책에서 아주 유용한 부분 소개한다.

바로 <NOTE> 라는 항목이다.

 

저자가 본문에 기술한 내용 외에중요하고 또한 흥미있는 주제들에 대하여 상세하게 적어둔 것들인데본문을 이해하는 데는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에 관한 귀한 자료라 생각되는 부분이니책을 읽고 별도로 다시 한번 정리하며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동아시아를 무대로 하여 벌어지는 역사를 통시성과 공시성을 겸하여 함께 살펴보는고급 역사서라 할 수 있다.

또한 동아시아도 단순히 그 지역만 살피는 게 아니라전 세계를 전제로 하고 동아시아를 살펴보고 있기에 동아시아가 세계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조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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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이는 명화 인문학이 뭐래? 2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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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이는 명화 [인문학이 뭐래? 2]

 

 

사랑하면 알게 되고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1, <책을 펴내면서>)

 

유홍준은 그 말을 그저 조선 시대 한 문인이 한 말이라고 했는데유영만은 그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정조때의 문장가인 유한준이 당대의 서화 수장가였던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에 부친 발문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원문은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로 해석된다즉 원문에서는 알면 사랑하게 되고였지만 이를 유홍준이 사랑하면 알게 되고로 바꾼 것이다.

(공부는 망치다유영만, 11)

 

어쨌든, ‘알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책이다.

 

알면 보이는 명화그림을 알게 해주고해서 그림을 제대로 보게 해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경우,

 

<모나리자>를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리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평면의 캔버스 위에 물체의 멀고 가까움을 담아내는 방법은 오랫동안 화가들이 고민하던 문제였다오랜 탐구의 결과 화가들은 멀리 있는 물건은 작게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고이 법칙을 그림에 적용해 캔버스에 공간감과 깊이감을 불어넣었다이게 바로 미술에서 혁명과도 같은 발견이라고 일컬어지는 '원근법'이다그런데 다빈치가 새롭게 발견한 사실곧 멀리 있는 물체는 작게 보일뿐 아니라 윤곽이나 색채가 흐릿해 보인다는 사실은 원근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놀라운 지식이었다.

다빈치는 이 발견을 풍경화에 적용해 보았다. 멀리 있는 물체를 그릴 때 윤곽선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옅은 물감을 몇 번이고 덧칠해 형태가 뿌옇게 흐려지도록 한 것이다그러자 그림의 깊이가 훨씬 생생하게 드러났다거기에다 풍경이 마치 뿌연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표현되어그 속으로 들어가면 어딘가 신비로운 세계가 나타날 것 같은 여운을 남겼다. (9-10)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다빈치는 그 기법을 초상화에 적용하기로 한다.

바로 이것이 다빈치가 개발한 스푸마토’ 기법이다.

윤곽선이나 경계선이 드러나지 않도록 색조를 아주 섬세하고 부드럽게 변화시켜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는 기법이 스푸마토 기법이다이렇게 하면 윤곽선이 연기 속으로 사라지듯 뿌옇게 흐려져 보는 사람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12쪽)

이런 기법을 썼다는 것을 알고, 이제 <모나리자>를 다시 보면 과연 어떻게 보일지?

 

모네와 칸딘스키서로 통한다.

 

모네로 대표되는 인상파의 그림 특징은 이렇다.

모네가 그린 <인상해돋이>를 살펴보자.

 


 

동이 틀 무렵 항구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그린 이 그림은 어디를 보고 그린 것인지 항구의 모습도 정확하지 않았다노를 젓는 사람은 사람 같다는 인상만 주었을 뿐 눈입도 보이지 않고 형태 또한 뚜렷하지 않았다. (42)

 

당시 화가들은 역사 속에 나오는 영웅 이야기나 신화처럼 교훈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즐겨 그렸는데인상파 화가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주제로 다루었다그렇다 보니 이런 그림은 품위가 없고 집 안에 걸어두고 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은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기 위해 세부 묘사를 줄이고윤곽선을 무시하고 강렬한 원색을 붓에 찍어 빠르고 대담하게 색칠했다. (47)

 

그렇게 시작된 인상파를 따라가다 보니뜻밖에도 칸딘스키를 만나게 된다.

 

<건초 더미 연작>

 

1896년 모스크바에서 프랑스 인상주의 전시화가 열렸다.

칸딘스키는 그 전시회에서 모네의 그림 하나를 보고 몹시 당황했다.

 

그가 당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칸딘스키는 그림을 보고 그것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아보지 못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그 그림은 아무리 봐도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안내 책자를 보고 제목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것이 건초더미인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그림은 칸딘스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도 모르고 본 그림이었는데색채가 어찌나 강렬했던지 화면 구석구석까지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였다. (176)

 

그렇게 모네의 그림은 뒷날 칸딘스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큰 감동을 주었고칸딘스키가 추상 미술의 세계로 나아가는데 용기를 주었다. (180)

 

이제 직접 살펴볼 차례다.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연작 중 하나를 보고 칸딘스키의 작품도 같이 감상해보자.

칸딘스키가 모네의 작품을 보고 무엇을 그린 것인지 몰랐던 것처럼우리도 칸딘스키의 작품을 보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모를 것이다그러니 그 작품에서 색채와 형태 등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추상화의 경지로 들어가보자.

 


 

 

칸딘스키는 색과 선면 만으로도 음악처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인상파 화가들의 기법을 차용해서

 

위에서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은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기 위해 세부 묘사를 줄이고라는 말을 인용한 바 있는데이 책의 서술 방법이 그렇다.

 

화가들을 다루면서 그들의 생애 전반을 다루지 않고마치 순간의 인상을 포착해서 그림을 그렸던 인상파처럼가장 중요한 시점의 일을 골라서 보여주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린 것,

렘브란트는 <프란스 반닝 코크 대위가 중위에게 시민 사수대의 출발 명령을 내리다>를 그린 것을,

고흐는 고갱과 같이 지내던 시절을,

세잔은 볼라르라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던 이야기를,

이밖에도 많은 화가들의 반짝이는 장면장면을 잘 묘사해 놓고 있다.

 

우리 화가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특기할 사항 하나는우리 화가들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신사임당정선김홍도장승업이중섭박수근.

 

우리 화가들이 그린 산수화에 대하여 이런 정리간단하게라도 해두고 싶다.

 

조선 초기까지는 우리 자연의 실제 모습을 그리는 전통이 없었다중국의 산수화를 그대로 모방한 관념 산수화가 유행했다.

 

조선 후기가 되어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그리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그렇게 해서 진경산수화가 탄생한다.

특히 김홍도는 치밀한 묘사와 대담한 구도로 우리 자연을 그려 진경산수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7)

 

조선 말기가 되자진경산수화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이러한 흐름을 이끌던 사람이 김정희였다그는 진경산수화가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면서 그 밑에 숨은 뜻을 표현하는 일에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67)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이 위인전이 아니라는 것말해둔다.

 

어린이용이라면내가 잘 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주인공은 먼저 어린이로 등장한다어린이인 주인공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한다는 줄거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이 책은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다 큰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의 생애 중 가장 특별한 것 한 두 가지를 선별하여 깊게 파고들어 보여준다. ‘순간 포착이라고 할까그건 위에 인상파 기법이라고 말해 둔 바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단순히 지식을 얻는데 머물지 말고세계를 바라보는 더 넓고 깊은 시선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말하는데그말 백번 맞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세계와 그림을 바라보는 넓고 깊은 시선 얻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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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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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그림을 다시 보게 해준, <이카루스의 추락>

 

그림을 생각하며 다시 보게 된 계기가 있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본 한 폭의 그림이다.

피테르 브뤼헐의 <이카루스의 추락>이란 그림이다.

 

보통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은 척 보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가 있다그 대상이 그리스 신화의 스토리를 품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그 그림은 달랐다.

분명 제목을 보면 이카루스가 하늘을 날다가 추락한 이야기에 바탕을 둔 것인데이카루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브뤼헐의 숨은 의도를 알아차렸다.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이런 말을 한다.

 

내게 브뤼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첫 작품은 <이카루스의 추락>이었다동틀 무렵인지한낮을 지난 오후인지 해가 수평선 저쪽에 있다농부는 밭을 갈고목동은 양을 치고낚시꾼은 고기를 낚고한껏 바람을 머금은 범선이 바다로 나가는유럽 여느 해안가 마을 어디서나 있을법한 풍경이다거기서 화면 오른쪽 구석 고꾸라진 발만 보이는 이카루스를 찾기란 쉽지 않다. (........) (100)

 

그렇게 해서 찾아낸 브뤼헐의 천재성을 이렇게 말한다 

브뤼헐의 천재성은 아마도 이 두 개의 전혀 다른 농도의 시간을 한 화면 위에 잡아두고 있는 점일 것이다새가 낮게 날며 바라보는 듯한 시점은 저 아래 제아무리 어떤 끔찍한 변고가 있더라도 화면을 풍경화처럼 고요하게 지켜낸다어쩌면 브뤼헐은 이 의 시선과 저 아래’ 벌어지는 사건 사이의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오히려 이 공간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고그 크기만큼 인간이 얼마나 참혹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폭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02)


 

 그림을 보면서 이 글을 읽어보면그 그림이 다시 보일 것이다.

그의 그림의 특징하나 더.

 

브뤼헐 작품의 특징이라면 그 어떤 주제라도 조망하는 듯한 풍경화의 시점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97)

 

신부인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그런 글과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의 저자는 현직 사제즉 신부다.

신부인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그가 세상에 건네야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직전에 당시 교황 바오로 6세가 교서를 발표했는데그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교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대화해야 합니다교회는 세상에 해줄 말이 있고 건네야 할 메시지가 있으며 나누어야 할 대화가 있습니다.” (9, 190,208 )

 

저자는 교황의 교서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그 선언그림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그는 그림과 그림을 그린 화가에게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찾아내 보여준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읽고 곧이어 과르디니의 근대의 종말을 찾아내어다음과 같은 말을 해준다인간 상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성찰이다.

 

태초의 인간은 자연을 포함한 외부 세계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인간은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구를 고안해냈지만그가 부리는 힘은 어디까지나 도끼나 곡괭이처럼 신체 일부와 결속될 때만 발휘되는 것으로 여전히 인간적이었다아직은 자신의 감각기관으로 파악하고 체험하는 범위안의 힘이라 자연의 형태나 본질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한마디로 자신을 자연에 맞추어 들어가면서’ 자연을 다스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계 문명의 출현과 함께 비약적으로 강해진 힘은 감각기관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가 더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일종의 낯선’ 힘이 되었다한계와 통제를 벗어난 이 힘은 인간이 외부 세계와 맺던 관계를 왜곡했고 마침내 인간 자신의 상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33)

 

주세페 펠리차 다볼페도의 그림에서

 

신화와 성서에서이전의 세상에서 분명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이들이 비로소 역사의 무대에 올라선 것이다.(65)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이들이 어떻게 무대에 올라섰는가는 다볼페드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굶주림의 대사들>, <범람>, <4계급>

<4계급>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인터넷 시대가 주는 축복이다.

 

화가의 시선에 시선을 보낸다.

 

오노레 도미에 :

그의 그림이 뿜어내는 알 수 없는 온기와 위로는 단순히 이런 표현 기법의 차이 때문이 아닌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선’ 에 있다. (137)

 

한스 홀바인이 그린 에라스뮈스의 초상 :

 

그의 초상 모두가 섬세한 손 묘사와 더불어 대개 초상화에서 인물의 정치적이고 지적인 개성을 강조하고자 사용하던 측면 초상으로 그려진 것은 홀바인이 그를 단순히 작품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170)

 

오윤의 현실주의 :

 

그의 현실주의는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의 현실 고발이 아니라 어쩌면 현실의 조금 앞쪽잃어버렸지만 잃어버리지 말았어야 했던 것들과 그래서 되찾아와야 할 것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189)

 

또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변화시대의 변화.

그 예로, 2019년 12월 23일 프란체스코 교황이 한 성탄 인사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를 읽어낸다.

 

핵심은 오늘날 교회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변화의 시대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근본적 차원의 세기적 전환곧 시대의 변화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194)

 

그래서 저자는 그 변화의 하나로코로나 19로 인한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다.

이런 글을 추려내어 들려준다.

 

전염병 이후 도래할 세상을 두려운 마음으로 전망하는 경제학자 홍기빈은 예측이 안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미래를 대하는 방식은 결단이라고 말한다. (86)

코로나 사피엔스홍기빈 외, 116)

 

세상도 교회도 또 한번 거대한 전환’ 앞에 서있다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혼미한 내일이다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 것일까팬데믹 선언 직후 곳곳에서 피어나던 인문학적 성찰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전염병의 종식과 박멸만이 모든 담론을 집어삼킨 듯 하다. (279)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기록들

 

그런 변화 중의 하나로저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변화에 대하여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여기저기 르네상스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는데그 중 몇 개 적어둔다.

 

마사초를 말할 때면 어김없이 언급되는르네상스 이후의 근대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원근법을 처음 그림에 들여왔다거나... (13)

 

흔히 르네상스의 의미를 인간의 재발견이라고 정의하지만그래서 왠지 고상하고 관념적으로 들리지만예술가들에겐 매우 현실적인 변화를 의미했다. (108)

 

투시 원근법단축법비례법 등 르네상스 미술이 축조한 용어들은 그러니까 단순히 조형기법의 변화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그 시대가 맞이한 인식론적 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47)

 

고대나 중세 미술이 평면적인 까닭은 표현력의 한계 때문이라기보다는 관심사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249)

 

자연의 모방으로 시작된 서구회화는 르네상스를 거치며 원근법과 소실점 등 대상을 좀 더 실제처럼 보이기 위한 기술들을 고안해냈다. (268)

 

중세를 거치면서 르네상스 시대가 어떻게 시대의 변화를 이루어냈는지지금 이 시점에서 살펴봐야 할 대목이기도 해서옮겨 보았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단지 그림을 감상하거나 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저자는 신부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이 땅에 어떤 식으로 전해져야 하는지에 대해 민감하다.

해서 그 말씀이 평범한 말이 아니라현실에 내려앉는 말이 되기를 바란다현실에 맥을 못추는 말이 아니라현실을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키는 말을 원하는 것이다.

 

그는 교황의 말을 구체적인 예로 든다.

 

저 멀리 있는 늙은 교황의 말에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여기 있다교황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다시 끄집어낸 말들과 그 방식 때문이다. ‘설교대의 말들이라도 그의 입을 거치고 나면 항상 단단한 몸통을 얻기 때문이다손을 뻗으면 금방 만져질 것처럼 말이다. (209)

 

저자의 말이 공감은 되지만교황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아쉽다.

대신 저자가 교황의 뜻을 받들어그림을 통해 그림 속에서 읽어낸 것들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살펴보고그런 아픔과 연대하려는 그 마음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그가 세상에 건네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다해서 그림이 이렇게도 말하는 것이구나하는 깨달음 얻을 수 있을 것이며또한 이 책의 제목이 왜 끝낼 수 없는 대화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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