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뿌리, 인문학 - 소크라테스와 잡스, 삼장법사와 마윈이 만나다
다이애나 홍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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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하다 - 삶의 뿌리 인문학

 

어떤 책은 읽으면서 조마조마해지는 책이 있다. 이상한 소리 할까봐, 마치 물가에 혼자 내놓은 아이처럼, 그러한 때가 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오자나 탈자는 물론이고 비문(非文)이 속출하는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나의 이런 기분 이해될 것이다. 

 

 1)

 

이 책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먼저 이런 문장 읽어보자.

<늘 그랬듯이 강의장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청강생들의 함성과 박수소리다.>(108)

 

이 문장 중에 어느 것이 이상하다 생각하는지? 이상한 것이 없다 생각하시는지?

청강생이란 단어를 아시는지?

이 문장에서 청강생이란 단어가 왜 갑자기 등장했는지, 의아해지는 문장이다.

혹시 오, 탈자가 아닌가 싶어 이어지는 문장을 계속 읽어보니,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저자는 청강생의 뜻을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박수로 강사를 맞이할 줄 안다. 그들 앞에 서면 기분이 들뜰 수밖에 없다, 명강의는 누가 뭐래도 청강생이 보내는 박수의 온도가 만든다.>( 108, 위에 인용한 문장 다음)

 

청강생 (聽講生)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명사] <교육> 예전에 대학에서, 정규 학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아니하면서 청강을 허락받은 학생.

 

지금도 대학에서 청강생이란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뜻은 분명하다. 정규학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학생으로서,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학점이라든가 학위를 받을 수 없는 학생을 말한다. 그러니 저자가 강의하러 갔던 기업체에서는 도저히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존재다. 저자는 '수강생' 또는 '청중'이란 말 - 아마 이 두 단어를 합한 것이 아닐까? - 을 무심코 '청강생'이란 말로 바꿔버리고, 그 뜻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읽을 때에 물가에 아이를 혼자 내보낸 부모의 마음이 되지 않겠는가? 또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를까 조마조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2)

 

이 책은 그렇게 조마조마한 장면이 계속 나타난다.

 

<탁월성을 갖춘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의 삶이 욕심대로 안 풀린다고 자신을 이끌지 않는다는 이야기다.>(94)

 

이용한 부분에서 두 번째 문장은 어찌된 것인가? 무슨 의미인가?

 

 

3)

 

<그는 조각상의 모델을 로댕으로 규정하고 지향적으로 삼았다.>(82)

지향적이라는 말이 뭔가 이상하지만, 이 정도는 그냥 지향점의 오자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4)

 

<고흐는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모아서 아름다운 본질로 만들어냈고, 목적지에 도달시켰다.>(62)

 

무슨 말인지? ‘아름다운’, ‘본질’, ‘목적지등 아름다운(?) 말들은 많이 있지만 잘 못된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쓰였을 뿐이다.

 

5)

 

<친한 친구인 고갱과의 말다툼으로 상처를 받은 고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급기야 자신의 귀를 잘라 고흐에게 전하려고 했다.>(42)

 

이 문장의 제목은 아무래도 고흐가 고흐에게로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장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었으면 잘못된 것 바로 잡았을 것 아닌가?

 

6)

 

<친구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 사마천은 친구를 대변하다가 사형에 처할 위기를 맞는다.>(20)

 

사마천이 친구(?)인 이릉을 대변하다가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결국 사형을 당할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미이다. 이때 대변이란 말이 적당한 말일까?

 

대변 (代辯)이란 말의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표함. 또는 그런 일.’

어떤 사실이나 의미를 대표적으로 나타냄.’

 

대변이란 말의 의미에는 변호라는 의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대신해서의 의미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이 문장에서 대변이란 말보다 옹호’, 또는 변호라는 말이 더 적당할 듯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그 다음 문장에는 변호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견디지 못한 사마천은 적극 이릉을 변호하고 나섰다.>(21)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인문학을 표방하면서 좋은 글, 아름다운(?) 글을 많이 써놓았지만, 이러한 흠결로 인하여 글들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뜻들이 독자인 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부디 바라기는, 그렇게 안타까운 일이 나에게만 한정되는 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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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guy 2016-03-2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실패 DNA 비밀 - 실패퇴치 Knowhow 비법노트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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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DNA 비밀

 

이 책은?

 

우리 삶에 있어 실패란 참으로 무서운 악마가 아닐 수 없다.

더더구나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면, 한번 실패는 인생의 나락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 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기를 쓰고 성공을 하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성공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성공학이 득세하고 있다.

또 그런 책에 힘입어 사람들은 성공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실패란 것에는 아예 눈조차 돌리지 않고 있다.

 

그러한 현상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의 존재는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성공학에 대한 저자의 태도

 

그동안, 성공학과 자기계발, 그리고 리더십 관련 책에 눈을 떼지 않고 그런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도 배움이 부족한 탓인지, 그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그런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짚어 주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여기에 옮겨본다.

 

첫째, 태생적 환경조건, 재능 역량 등의 영향력은 아예 무시한 채 오로지 태도와 자세에만 국한하여 성공여부를 논하고

둘째, 성공의 개념과 유형에 따른 맞춤형 실현방안이나 성공의 척도를 제시하지 않고

셋째, 성공의 확률을 고려한 실질적이고 유효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넷째, 성공법칙만 따르면 누구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주장을 하는 등

대부분 피상적이고 허울적인 논리로 치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10)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취지는 실패를 값진 경험이라면서 실패를 하잖게 취급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실패가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것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의 주장은 대한민국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가 대단히 어려운 나라’(11)라는 올바른 현실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다른 성공학 책들이 무조건 (되든 안되든) 주장만 하고 그 성공의 실현 여부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비하여, 이 책은 비록 성공은 못할지라도 실패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실패의 의미를 정확하게 정의한 다음에 실패 DNA’를 들어 실패의 원인과 근원을 잘 분석해 놓고 있다. 이는 유전자, 교육, 환경, 경험 그리고 밈(Meme: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문화유전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지는 총체적 실패유발 행태를 말한다. 저자는 24가지 실패 DNA 유형을 도출하여 보여준다.

 

저자는 실패를 여러 가지로 정의하고 있기에, 작은 실패를 겪은 다음에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방법을 알하고 있다. 그게 바로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 측에서 알려주고 있는 저자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전공. 마케팅 석사/경영학 박사.

SK그룹 경영기획실, 베타리서치앤컨설팅 근무. 현재는 프리랜서 경영컨설턴트, 실패경영 전문강사, 작가, 롱테일 오디세이 출판사 대표>

 

더 자세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기에 모르겠으나,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자세는 일단 균형을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성공학에 대한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태도야말로 이런 자기계발 분야의 글을 쓰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책은?

 

그런 저자의 태도는 현재 한 곳 - 성공학, 자기 계발, 리더십 - 으로 치우쳐 있는 독서계에서도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해 주는 보기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책이 더욱 많이 출간되어,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독서계를 정화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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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인생을 바꾼다
김태광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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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인생을 바꾼다.

 

이 책은?

 

저자 김태광은 저술과 강연, 코칭, 컨설턴트를 하며, 400여명을 작가와 강연가, 코치, 컨설턴트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다방면으로 책을 펴내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저술 분야중 질문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쓴 책이 200권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많은 저술활동을 하면서 터득한 질문에 관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긍정의 질문을 던져라.”(4)

 

그런 명제를 저자는 이렇게 뒷받침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예로 들어 말한다.

<내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다, 나 자신을 계속 불행의 늪으로 빠트렸던 부정적 질문을 벗어나 꿈을 갖게 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긍정적 질문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6)

 

내용 중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질문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실패를 부르는 세 가지 질문에는 왜 하필 나지?’, ‘어쩌다 내가 이 지경이 되었지?’, ‘내 인생은 왜 늘 이 모양이지?’가 해당된다,

 

성공을 부르는 세 가지 질문으로는 라고 못 하라는 법이 있는가?, 나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있다.

 

질문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 중 세 명을 예로 든다.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 생산적인 질문을 던졌던 브라이언 트레이시, 그리고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리 아이아코카, 이렇게 세 명이다.

 

또한 저자는 이런 말로 독자들을 격려한다,

최고가 되고 싶다면 최고의 질문을 던져라’,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질문을 바꿔라

 

과연 저자의 주장은 믿을만한가?

 

저자는 어쩌다 내가 이 지경이 되었지?’라는 질문이 실패를 부르는 질문이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어떨까?

자기의 삶을 개선해보려면, 자기의 삶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는 단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살고 있는 것이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만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그 질문을 무조건 실패를 부르는 질문이라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질문을 바꿔라는 말도 무언가 석연치 않은 발언이다.

 

그 말 자체에도 모순이 들어있다.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왜 그것이 없을까?’, ‘왜 하필 나에게는 그것이 없는거지?’, ‘왜 하필 나지?, 나에게 왜 그런 것이 없는거지?’라는 질문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부터 모순된 발언에, 그 효과는 과연 있는 것일까?

질문을 바꾸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까? 깊이 생각해 보면서 음미해 볼 만한 발언이다. 물론 저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된다 하겠지만!

 

 

다시 이 책은?

 

전형적인 자기계발 관련 책이다. 그저 무심히 읽을 때에는 뭔가 손에 잡힐 것 같은 말들이지만,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생각하고 읽으면 뭔가 허전한 틈이 많이 보이는 책이다. 물론 그런 아쉬움은 이 책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자기 계발 서적의 공통된 것이라는 것.

그것을 알고 이 책 읽으면, 잠시 그렇다면 해 볼 수 있겠다라는 착각에 가슴을 뛰게 하는 효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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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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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의 저자 애덤 그랜트’, 그를 전에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기브앤테이크란 책을 통해 저자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게 저자를 알고 있었기에 이번 책 오리지널스도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전작 기브앤테이크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하는 성취동기도 중요하지만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빠트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세 가지로 사람들을 분류한다.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 테이커(Taker), 손해와 이익의 균형을 이루려고 하는 매처(matcher),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며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살피는 기버(giver), 이렇게 세 종류로 나눈다. 이들 중에 누가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그는 기버(giver)를 꼽는다. 그들 기버- 이 베풀었던 것들이 한번 되돌아오기를 시작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면서, 폭발적인 성공의 기회로 연결된다는 것이 애덤 그랜트의 결론이다.

 

이 책의 제목, ‘오리지널스(originals)’?

 

저자는 이른바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들을 오리지널스(originals)’로 지칭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더욱 독창적이 사람이 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23)

 

<수년 전 심리학자들은 무엇을 성취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순응(conformity)하는 길과 독창성(originality)을 발휘하는 길이다. 순응이란 이미 잘 닦여진 길로 앞선 무리를 따라가며 현상을 유지함을 의미한다. 독창성이란 인적이 드문 길을 선택하여 시류를 거스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나 가치를 추구해 결국 더 나은 상황을 만듦을 의미한다.> (22)

 

"독창성이란, 특정한 분야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능력,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23)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다. (28)

 

출발점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이란 왜 애초에 현재 상태가 존재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는 행위이다. (28)

 

이러한 개념을 기초로 하여, 저자는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은 오리지널로서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현재 상태에 도전해야 하고,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들의 독창성을 더 많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리지널스에 대한 것을 알아가는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부수적으로 알게 된 것들도 있어, 독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달에 산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을까?

 

지금이야 모두들 달에 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것은 일반 상식에 불과한 것이 되었지만, 갈릴레오가 그것을 말했을 때에는 뜻밖의 사건이었다. 문제는 그가 사용한 망원경은 그가 발견한 사실을 보여줄 만큼 망원경으로 달을 확대해서 산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럼 갈릴레오는 달에 산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서 알 수 있었을까?

 

저자는 딘 사이먼튼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는 달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분해 주는 갈지자 형태를 보고 달에도 산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당시 여느 천문학자도 비슷한 망원경으로 관찰했지만 오직 갈릴레오만 달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갈릴레오는 물리학과 천문학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추었지만, 유화와 스케치도 즐겼기 때문에 경험의 폭이 넒었다. 갈릴레오는 명암대조법이라는 회화기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과학자들이 보지 못한 산을 볼 수 있었다.>(94)

 

이러한 사실, 알게 된 것, 기쁘지 아니한가?

 

나에게 이 책은? 불만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땅을 살아가는 실제적인 생활인으로서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하여 뭔가 개선점을 찾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중에 다음과 같은 부분을 만났다.

 

<저명한 경제학자 앨버트 허쉬만의 권위 있는 저서에 따르면,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네 가지 선택지가 있다. 직장이든 결혼생활이든 정부에 대해서든 불만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상황에서 탈출하든지, 불만을 표출하든지, 인내하든지, 방관하든지 하는 것이다.>(143~144)

 

그중에 하나, 불만표출이 내가 취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그것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단지 내 자신만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하나의 발견이다.

 

그 방법중 하나, ‘분노’(‘불만표출’)이라는 감정에 대하여

 

저자는 하바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조직심리학 박사 학위를 딴 사람답게, 이 책에서 펼치는 이론의 기저에 심리학을 놓고 있다. 그래서 자연히 심리학과 관련하여 인간의 감정을 행동의 근거로 보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 분노에 대한 언급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가외의 소득이다.

 

먼저 이런 것 읽어보자.

<기존 체제를 정당화 한다면 고통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감정적 진통제인 셈이다. 세상이 그런 식이어야 한다면 불만을 품어봤자 소용없다는 심리이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묵묵히 따르기만 한다면 불의에 맞서는 원동력인 도덕적인 분노를 상실하게 되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 대안을 모색하는 창의적인 의지를 빼앗긴다,>(28)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도덕적인 분노의 역할이 곧 저자가 이 책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세상을 더 낫게 하는 것의 기본이 된다. 현상에 대한 불만족을 표출하는 도덕적인 분노를 저자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불만표출, 즉 분노를 발하는 것은 비단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되겠지만, 세상을 더 낫게 하는 대안의 모색을 시도하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이 책의 목표는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 것이다.

그것을 필두로 하여 그 다음에는 독자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꿔놓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이 책에서 독창성에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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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낮추면 성공한다 - 낮을수록 커지는 지혜의 처세술
짱쩐슈에 지음, 정혜주 옮김 / 정민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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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낮추면 성공한다

 

이 책은?

 

성공학 책이다. 성공학 책은 많이 나왔다. 나폴레옹 힐로부터 시작한 성공학은 시대가 바뀌어도, 장소가 바뀌어도 여전히 성업중이다.

 

그러나 그 성공학은 이제 그 모습을 조금씩 바꾸어간다. 성공은 추구하되,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즉 성공에 매몰되는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겸손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예전에는 금빛깔을 번쩍거리며 과시하는 성공이었다면, 이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 겸손한 모습으로, 성공은 성공이로되 나대지 않는 성공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변형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성공학 책이다.

물론 그 속에 흐르고 있는 물결은 어디까지나 성공임은 분명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기조는 겸손이다. 자기를 철저하게 낮추라 한다.

저자는 중국의 고사, 또는 기업의 사례를 다양하게 인용하면서, 낮추는 것이 성공을 이루게 만드는 것임을 증명한다.

 

그래서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누구나 성공을 갈망한다, 그러나 성공을 과시해서는 안 된다. 성공이란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흔들어대는 깃발이 아니다. 큰 성공을 일구었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라. 성공한 당신의 모습이 자만과 권위와 경박함으로 똘똘 뭉쳐 있지 않은지 언제나 살피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로써 당신은 다른 이들을 더 귀한 존재로 세워줄 수 있다,>(6)

 

<오직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만이 사회라는 무대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고, 인생이라는 험난한 여정에서도 차근차근 잘 나아갈 수 있다,>(7)

 

밑줄 긋고 싶은 말들

 

"나무 한 그루가 키을 더 높이려면 햇빛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 그러면 뿌리는 더 깊은 어둠 속까지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다.“ (니체, 26)

 

"싸우지 않으니 세상 또한 그와 겨룰 수 없다."(노자, 19)

 

단단한 치아는 빠져도 부드러운 혀는 여전히 남는다.”(노자, 269)

 

또한 각 파트의 주제가 되는 말들, 역시 밑줄 그을 만하다.

 

땅이 낮으면 바다가 되고, 자신을 낮추면 군주가 된다.

성인은 이름이 없고 대인은 실체가 없다.

매가 서있는 모습은 잠자는 듯 하고, 호랑이가 걷는 모습은 마치 병든 듯 하다.

귀하되 드러내지 아니하고 화려하되 빛을 내지 않는다.

재능이 뛰어나되 자만하지 않고 지위가 높되 거만하지 않다.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려라.

 

다시 이 책은?

 

그런데 겸손을 통해서 성공을 추구하라는 저자의 속마음은 어디까지나 성공지향적이다.

그러니 겸손은 성공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성공학의 본 모습이 드러난다.

그래서 성공을 겸손의 모습으로 감추고 있으라는 말들이 안타깝다,

진정으로 겸손을 행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겸손으로 지극정성을 다하면 성공은 저절로 온다, 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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