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좌의 봄
안휘 지음 / 인문서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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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 : 이인좌를 새롭게 봄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이인좌의 봄, 역사 소설이다.

역사상 실존인물인 이인좌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저자는 안휘, 본명은 안재휘.

34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월간 [문학21] 신인상(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 세상의 다양한 삶과 자신의 경험들을 소재로 40여 편의 중·단편 및 장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저자 소개란에서 특히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역사 속에 묻힌 패자(敗者)의 진실에 관심을 쏟아부으며 공부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이인좌도 그런 관심에 들어있던 인물이리라.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주인공 이인좌는 누구인가?

본관은 전주(全州), 본명은 현좌(玄佐)이다. 청주(淸州) 송면(松面) 출신으로

조선 세종의 넷째아들인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李?)의 후손이다.

조부인 이운징(李雲徵)은 숙종 때에 승지(承旨강원도 관찰사·전라도 관찰사 등을 지냈으며,

처는 남인(南人)의 거두인 윤휴(尹?)의 손녀 윤자정(尹紫貞)이다.

 

저자는 특히 이인좌의 부인인 윤자정에 관심을 기울여, 그녀를 소설의 맨 앞과 맨 끝에 배치해 놓았다. 윤자정의 할아버지는 윤휴, 송시열의 손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다.

(* 윤휴에 대하여는 이덕일의 책 윤휴와 침묵의 제국을 참고하시라.)

 

윤휴는 주자의 학설에 이의를 제기한 죄로 사문난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었다. 그것까지 알고 있었는데, 그 손녀인 윤자정과 결혼을 한 인물이 이인좌라니!

 

과연 그 시대에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사람의 손녀와 결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인좌의 반란이 조선 역사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시 말해. 이인좌의 가문과 이인좌 본인에 대하여 그간 가지고 있던 역적이라는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조선 영조 시대에 반란을 주도한 인물, 이인좌를 중심으로 반란의 원인과 반란의 전개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역사적 사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숙종 ? 경종(숙종의 아들) ? 영조(숙종의 아들, 경종의 동생) - 사도세자(영조의 아들) ? 정조(영조의 손자, 사도세자의 아들)

 

숙종이 죽자 세자인 경종이 즉위한다. 영조는 경종의 동생인데, 세제(世弟)가 된다.

세제란 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아우를 의미하는데, 영조가 세제가 되는 사연은 복잡하니, 그 내용은 생략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경종이 죽게 되자, 영조가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런 의심에 기초를 둔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 중에 이인좌의 난이 자리잡고 있다.

이인좌는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고, 그래서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소설은 이인좌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그려 놓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

 

여기 등장인물 중에 소현세자의 자손이 있다. 밀풍군 이탄(密豊君 李坦)은 소현세자의 증손이다. 이인좌는 영조를 폐위시키고 밀풍군을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

 

여기서, 역사의 아이러니.

평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소현세자의 증손이 왕이 된다면, 소현세자의 억울함이 어느 정도 사라지겠다 싶은데,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영조가 왕에서 끌려 내려오면 결과적으로 정조는 왕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봉착한다. 정조는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역사상 세종과 더불어 명군으로 이름 지을 수 있는 왕인데,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더라면, 그의 후손이 왕이 되었더라면, 정조라는 인물은 우리나라 역사상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니, 이게 아이러니한 것이다.

 

물론 세종도 마찬가지다. 세종의 아버지 세조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되었으니 세종이 왕이 되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역사의 심연을 반추하는 일은 결코 과거로 가는 길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가장 의미 있는 여정이라는 깨달음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7)

 

비록 역사는 이인좌의 난을 반란이라 하고, 이인좌는 역적이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어디까지나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의 논리가 아닌가. 해서 역사는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책 이인좌의 봄, 저자가 말하는 은 분명 계절을 말하는 봄이겠지만, 나는 보다의 명사형으로 읽어, 이인좌를 새롭게 보는 <이인좌를 (새롭게) >으로 해석하고,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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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설득 프레임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김경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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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초전 설득, 부제는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설득 프레임>이다.

저자는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B. Cialdini)인데, 그는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으로 유명한 심리학자다.

 

제목의 초전이란 단어를 대하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잠시 생각했다.

초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의 경우 전투 용어인 '초전(初戰)'을 떠올릴 것이다.

 

명사,  ' 전쟁이 시작된 첫머리.'

 

그런 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리 없다 싶어 원제를 살펴보았다.

pre - suasion

그렇게 까지 찾아보고, 책장을 열어 보는 순간, 이런 설명이 보인다.

<이 책의 원제인 pre -suasionpersuasion (설득)의 앞부분 per를 모방하여, pre()suasion(설득)을 합성하여 로버트 치알디니가 만든 용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초전 설득의 의미를 알아보자.

초전 설득의 개념을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메시지를 전하기에 앞서 고객이 메시지에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31)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객에게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35)

이러한 사전 행동을 오프너(opener)라 하는데두 가지 방식이 있다.

- 설득 과정을 시작하는 역할과 기존 장벽을 없애는 역할. (38)

 

저자는 초전 설득에 관한 이론을 책상머리에서 세운 게 아니라, 직접 영업현장에서, 다단계 프로그램의 교육 현장에 들어가 직접 보고 들어가면서, 이론을 정립했다

 

직접 경험한 사례도 있다. 바로 타이밍에 관한 이야기. 43쪽 이하에 나온다.

그가 이 책- 초전 설득-을 늦게 출간하게 된 이유가 무언가 하면, 그는 원래 다니던 대학에서 휴직하고 다른 경영대학원에서 지내면서 이 책을 집필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대학원의 연구실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그 곳의 부학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저자가 원하는 연구실을 배정해 줄 수 있다는 것. 다른 것들 - 예컨대 비서, 컴퓨터 둥 -도 다 준비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어서 말이다. 그런 배려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바로 이런 말이 돌아왔다. MBA 학생들을 위한 전문 마케팅 수업을 맡아달라는 것.

 

다른 때 같으면 당연히 거절했겠지만, 부탁의 타이밍이 절묘했다.

연구실 등 편의를 봐주겠다고 말한 다음에 강의를 부탁하니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강의하는데 시간을 뺏겼고, 책은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편의를 봐준다고 호의를 베푸는 시점에 어찌 강의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그런 사례를, 즉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 설득의 심리학을 쓴 저자답게 - 사례를 제시하며, 초전설득에 관한 이론을 차분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이론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 기반을 둔 이론인 것이다.

 

그렇게 저자가 펼치고 있는 초전 설득』,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게는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초전 설득이란 무엇인가

PART 2. 초전 설득 상황을 설계하라

PART 3. 초전 설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세부사항들은 모두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상황에서 자기의 생각을 외부로 표출하는 모든 경우에 적용할 만한 이론이다,

 

그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내용은 꼭 소개하고 싶다.

<PART 3. 초전 설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서 <10장 최고의 결과를 내는 여섯 가지 변화의 길>이다.

 

그 여섯 가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34쪽 이하)

항목만 열거한다.

상호성, 호감, 사회적 증거, 권위. 희귀성, 일관성.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이런 말이 떠오른다.

이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많은 인간관계에서 피치 못할 상황에서 내 주장을 관철시켜야만 했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 때마다 많은 노력을 하긴 했지만, 내 의견이 관철된 타율은? 어쨌든 이 책에서 펼치고 있는 초전 설득의 기술을 그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지금도 늦지 않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또 그런 상황을 만날 것이니, 이 책 읽고 저자가 말하는 초전 설득의 중요성을 새겨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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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신영 지음 / 솔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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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신영, 누군가 했더니 신기남 전의원이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계로 진출하여 국회의원을 네 번 역임했다. 그 후 정치에서 물러나와 소년시절부터의 희망대로 소설가를 마지막 직업으로 삼기로 하고 필명을 신영으로 정하고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은 역사 여행 소설이다. 등장인물을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드리아 해안을 여행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단 아드리아()는 어디이고,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두브로브니크는 어디일까

아드리아 해는 지중해 북부 이탈리아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해역을 말한다.

 

(* 아드리아해를 검색하니, 아름다운 해안가를 찬미하는 글 일색이다.  

그 아름다운 곳이 피로 물들여진 역사가 있으니, 인간들은 주어진 것도 못 누리고 산다!) 

 

이 소설은 아드리아 해의 연안에 위치한 도시, 두브로브니크에서 시작한다. (지도 참조) 

 

 

 

  아드리아 해(海) 

 

 

 

 

   두브로브니크의 위치  

 

 

거기에서 두 사람 - 물론 남자, 여자다 - 이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역사와 예술과 인생의 담론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신준선과 권유지, 한 명은 법학자로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의 () 재판관이며, 한 명은 예술가, 무대 스테이지 디자이너다.

  

먼저 발칸 지역의 복잡한 역사를 살펴보자. 주인공 신준선이 말해주는 것 정도만 알아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유고슬라비아 지역의 역사   

 

원래 이 지역에는 6개의 나라가 있었는데,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이 지역에 있던 6개의 나라가 합쳐서 하나의 연방국으로 탄생했다.

 

( 6개국 :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유고슬라비아 내전 :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아주 복잡한 분쟁으로 집단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는데 그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101)

  

1991년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를 주축으로 하는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두 나라를 침공했다.

 

다음 해인 1992년에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역시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보스니아를 침공했다.

 

1998년에는 세르비아의 자치주인 코소보가 독립을 요구하면서 세르비아 정부군과 코소보 독립군 사이에 무력충돌이 일어났다.    

 

 

 

1993년에 유엔 결의에 의해 국제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가 설치된다. (103) 

 

현재 위의 6개국이 모두 독립해서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국경선을 나눠 갖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예술 공부도 하게 된다. 

 

화가 티치아노, < 성모승천> 61.  

티치아노는 <성모승천>이라는 제목으로 두 점을 그렸는데, 하나는 베니스에 하나는 두브로브니크에 있다.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그림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가 어려운데 저자가 마침 그 그림 두점을 책에 실어주어서,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74-75)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미켈란젤로에 대한 재발견 (57-58

그간 미켈란젤로를 단순한 조각가 또는 화가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설명하는 것을 통해 그가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며 사상가이자, 철학자의 풍모를 풍기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연구해 보고 싶은 인물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장미는 색깔마다 꽃말이 다르다. (223

붉은 장미는 사랑의 정열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레이디 맥베스 - 미라 마르코비치 

유고 연방의 대통령으로 인종청소에 앞장 섰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부인.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은 옷을 자주 입어 그렇게 불린다는데, 그런 차림새보다는 남편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그 것 때문에 레이디 맥베스라 불리는 것은 아닐까

정치 공작도 잘 했다며 응접실 공산주의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밑줄 긋고 새겨 볼 말들 

 

<내 것이라 단정할 수 없는데도 내 것이라고 여기고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것이 품안에서 빠져나갔을 때 그것을 빼앗겼다고 느낀다. 그것은 단지 변화였는데 그것을 상실이라 여긴다.>(117) 

 

다시, 이 책은? 

 

이 소설 읽은 덕분에 유고슬라비아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었다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린 마케도니아까지 한번 훑어볼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책속의 책을 설명하면서, 이 책의 주제를 말해주고 있다.

 

<남녀 한쌍 인물이 등장하지만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띈 소설이라고 봐요.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세밀하게 파헤치면서 국제 정세와 역사의식을 설명하는데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요. 그것이 이 소설의 진짜 주제라고 해야겠지요.> 

 

더 한 걸음 나아가, 이런 말로 우리의 현실을 건드린다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은, 그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의 간섭과, 걸핏하면 민족이니 종교니 이념을 내세우는 가짜 지도자들의 선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결론....>(290) 

 

역사를 알아야 나라 돌아가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알아야 할 역사는 한국사만이 아니라. 저 멀리서 벌어지는 역사도 우리에겐 교훈이 되고,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니, 새겨야한다.  

 

이 소설은 역사를 통하여 전해주는 이야기를 그냥 흘러 넘겨서는 안 된다, 는 것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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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파괴자들 -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
제프 플라이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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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파괴자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위대한 파괴자들인데 무슨 의미일까?

파괴라니? ‘파괴자라니?

그런 의문은 제목 바로 아래에 있는 부제를 읽는 순간 풀린다.

부제는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

곧 체제에 도전하여 전복을 기도하는 혁명을 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저자는 제프 플라이셔(Jeff Fleischer), 미국의 논픽션 작가이며 저널리스트다.

 

이 책의 내용은?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혁명가가 있었다. 그런 혁명가 중에 이 책에 실린 사람은 겨우 50명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꼽은 그 기준이 엄격했을 것인데, 그 기준은?

저자가 내세운 기준 중 으뜸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큰 변화를 이끌어내거나, 인간을 대하는 태동 변화를 일으킨 인물들을(5) 꼽았다.

 

중요한 것은 50인을 결코 순위매기기로 편집한 것이 아니고 연대순으로 추렸다는 것도, 알아두자.

 

그럼 여기 추려진 혁명가 50인은 과연 누구 누구일까?

 

먼저 처음 들어본 사람만 추려보자.

베르킨게토릭스 / 아르미니우스 / 부디카 / 윌리엄 월리스 /오와인 글린두어

메타콤 /투생 루베르튀르 / 대니얼 셰이즈 / 조르주 당통 / 티컴세

시몬 볼리바르 /냇 터너 / 존 브라운 /주세페 가리발디 /호네 헤케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해리엇 터브먼 / 제로니모 /시팅 불 /메리 해리스 존스 /릴리우오칼라니

케이트 셰퍼드 /엠마 골드만 /판초 비야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

마르쿠스 가비 / 마이클 콜린스 (27)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인물들은,

한니발 바르카 / 유다 마카베오 /가이우스 그라쿠스 /스파르타쿠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클레오파트라 / 잔 다르크 / 마틴 루터 /가이 포크스 /올리버 크롬웰

새뮤얼 애덤스 / 조지 워싱턴 / 토머스 제퍼슨 / 모한다스 간디 /블라디미르 레닌

호찌민 / 마오쩌둥 /넬슨 만델라 /맬컴 엑스 /피델 카스트로

세자르 차베스 /체 게바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23 )

 

내가 모르고 있던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은 이 책이 그만큼 나에게 유익하다는 말이다.

모르던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것이니 그만큼 지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물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기도 한다.

 

예컨대, 호지민의 생각 중 이런 게 있다.

호지민은 베트남 해방이 공산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단계라고 생각지 않았으며, 오히려 공산주의가 베트남 해방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민족주의 우선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358)

 

즉, 호지민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위하여 프랑스, 미국과 싸운 것이 아니라, 베트남 민족을 위하여 싸운 것이라는 것,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이런 표현도 역사를 확실하게 알게 해준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설명하는 가운데 이런 문장이 있다.

<가톨릭교회는 그 전부터 분열의 과정을 겪어왔다. 1054년의 교회 대분열은 서방의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로 나뉘게 된 사건이며..... 그런데 루터의 운동이 이것들과 다른 점은 가톨릭교회 내에서 분열을 형성한 것이 아니라 교회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나왔다는 점에 있었다.>(112)

 

이렇게 알고 있는 혁명가중에서도 몰랐던 점, 또 상황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 실감하게 되었다.

 

더하여 이름조차 듣지 못한 나머지 27명의 인물들을 알게 된 것, 기쁜 일이다.

 

다시, 이 책은?

 

혁명한다는 것,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여 사회 또는 국가를 변화의 길로 이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그런 혁명가들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더하여 이런 말, 기억해두고 싶다.

<쉰 명의 매력적인 인물들이 지닌 공통점은, 각자 한 명의 위대한 약자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지지자들의 힘으로 투쟁을 해나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의 바람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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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의 스캔들
홍지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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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스캔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한국 문단의 스캔들, 제목 그대로 한국 문학계의 스캔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홍지화, 1994년 문단에 등단하여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한국 문단에서 스캔들이라 할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니, 먼저 스캔들이란 무슨 의미인가 살펴보자.

사전적 정의는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또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이나 소문을 말한다.

 

따라서 한국 문단에서 발생한 부도덕하게 여겨지는 일, 또는 불명예스러운 일을 의미한다.

이 책의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 그 시기에 활동한 문인 중에 불미스러운 소문의 당사자들을 추려내.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스캔들의 당사자는 이렇다.

 

이상, 김우진, 나혜석, 모윤숙.

표제에 나온 인물들은 그렇게 4명이나 속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 거기에 연루되어 있다. 관련인물들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상 ? 금홍, 권순옥, 변동림(부인)

김우진 ? 정점효(부인), 고토 후미코 (일본인, 간호사), 윤심덕,

나혜석 ? 최승구, 이광수, 염상섭, 김우영(남편), 최린,

모윤숙 ? 이광수, 안호상(남편), 인도 대표 메논.

 

스캔들은 대개 남녀의 문제다. 남녀간의 치정(?).

여기에 등장하는 스캔들의 주인공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재미있다.

 

먼저 이상의 옆에서 도와주던 권순옥, 그녀는 정인택과 결혼을 한다.

그후 권순옥은 남편 정인택과 함께 두 딸을 데리고 월북했다.

그런데 월북 직후 정인택은 병사하고, 박태원을 만나 재혼한다. (69)

 

이상의 부인 변동림은 이상이 죽은 뒤, 김환기 화백과 재혼한다. (81)

 

나혜석, 나혜석은 춘원 이광수를 좋아했다.

어느 날 나혜석은 친구인 허영숙을 데리고 이광수를 찾아간다.(235)

그 후 이광수는 허영숙과 결혼한다.

 

모윤숙이 사모하는 이광수는 허영숙과 1921년에 결혼하고, 1946년에 이혼한다. (330)

 

그들의 죽음과 평가

 

이상, 1937417일 새벽 4, 267개월의 삶을 일본의 한 병원에서 마쳤다.(79)

이상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상의 만 스물 일곱해의 인생은 고독했다. 사랑 또한 고독하고 쓸쓸했다. 그의 사랑은 언제나 가면놀이에 지나지 않았다.>(86)

김우진과 윤심덕, 192684,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오던 관부연락선에서 푸르고 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쳤다.(90)

이 때 김우진과 윤심덕의 나이는 갓 30을 넘었었다.

 

이광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회적 채무를 다 상환하기 전에 아침이슬과 같이 사라져버린, 조선 사회와 조선인들에 대한 사회적 죄인.>(197)

 

그러나 시대는 변하는데, 그러한 변화에 꼼짝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모습에 질려버린 두 천재 예술가의 숨막혀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광수도 그런 경험을 했을 텐데, 너무 단세포적인 평가가 아닌가 싶다.

 

나혜석, 19481210일 저녁 830, 서울 원효로의 시립 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실려온 한 여자가 죽었다. 그가 바로 나혜석. 그 때 나이 52살이었다. (302)

 

저자는 나혜석의 삶을 이렇게 정리한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첫사랑처럼 불꽃같았다. 화르르 타올랐다가 아스라이 사라졌다. 그녀는 그 속으로 뛰어드는 한 마리의 아름다운 철모르는 불나비였다.>(303)

 

모윤숙, 향년 여든 한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377) 199067일의 일이다

 

모윤숙을 저자는 이렇게 평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홀연히 사라진 모윤숙, 친일과 친미, 반공, 권력의 나팔수 등 그녀가 뒤집어 쓴 이데올로기의 껍데기는, 그래서 더욱 외롭고 쓸쓸하고 무거운 것이었다. 시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정작 자신의 시를 헐벗게 하고 짓누르는, 그래서 그녀의 시는 결국 앙상한 껍데기만 남았다.>(377)

 

다시, 이 책은?

 

스캔들, 하니 생각나는 게 있다.

요즈음 한국 문단에 미투 사건에 연루된 문인들, 스캔들의 당사자들이다.

그런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그 중 사실로 확인되어 실형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현재 소송 또는 재판중인 사람들도 여럿 있으니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먼저 그런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분명 언젠가, 그런 사람들의 스캔들을 다룬 책이 분명 나올 것이니, 그런 사람들 문학 운운 하기 이전에, 역사는 항상 기억되고 기록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런 것과는 별도로,  이 책, 지나간 우리 시대를 보여주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예술가들의 저항, 그리고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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