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이 책의
내용은?
『일리아스』,
일단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트로이 측과 그리스 측으로
구분하여야 한다. 해서 인물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그리스 측 :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61)
아리아스
네스트로 (92)
파트로클로스 (94)
에우리필로스 (117)
트로이 측 :
프리아모스
왕
헥토르
안드로마케 (75)
파리스
판다로스 (57)
이런 인물 및 신에 대한 리스트가 이 책의 앞에 수록되어
있어,
참고가 된다.
책 앞장에는 주요인물과 등장하는 주요 신(神)들이 진영별로 구분되어 있어,
책 이해에 많는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일리아스’의 의미?
지금껏 ‘일리아스’를 사람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오딧세이아』를 오디세우스와 관련있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일리아스’는 ‘일리온 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리온’은 트로이의 옛 이름이니 결국 ‘트로이 이야기'라는 뜻이다.>
(191-192쪽)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
트로이의 용맹한 장군 아이네이아스는 죽음을
면한다.
그는 가족과 함께 아프로디테
여신의 궁전으로 달아나 위기에서 벗어난다.
아이네아이스는 훗날 이탈리아로
가서 로마의 전신인 알바 롱가를 세우며,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아스를 중심으로 로마 건국에 관한 유명한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짓는다.(183쪽)
여러 가지 의문점을
해소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해가자,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이야기는
『일리어스』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하여 애를 썼는데,
이 책에서 이런 대목을
만났다.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 두 번째 이야기다.>(190쪽)
편저자의 해설에 들어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니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
이 책이 두
번째이니,
그 첫 번째 이야기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나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하여,
그 여덟 편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천병희가 번역한 『일리아스』
해설에 그 내용이
등장한다,.여기에 옮겨 본다.
[‘트로이 서사시권’은 하나의 통일된 전체를 이루는 8편의 서사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인 『퀴프리아』는 이른바 ‘파리스의 심판’부터 그리스군의 트로이 도착까지를 다루고 있고,
그 두 번째가
『일리아스』다.
세 번째인 『아이티오피스』는 아킬레우스가 여인족 아마네조스의 여왕 팬테실레이아와
아이티오페스족의 왕 멤논을 죽이고 나서 자신도 아폴론 또는 파리스가 쏜 화살에 죽는 장면을 노래한다.
네 번째인 『소(小)
일리아스』와 다섯 번째인
『일리오스의 함락』은 아킬레우스의 사후 그의 무구(武具)들을 두고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가 서로 경합한 이른바
‘무구 재판’과 목마의 계략에 트로이가 함락되는 과정을
노래한다.
이상 5편이 전쟁을 노래하는 데 반해 여섯 번째인 귀향은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다른 그리스 군 장수들의 귀국을 노래하고,
그 일곱 번째가
『오딧세이아』이다.
여덟 번째인 『텔레고노스 이야기』는 오딧세이아 이후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지시한 대로
오딧세우스가 여행한 일과 그가 아들 텔레고노스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노래한다.]
(『일리아스』,
천병희 역,
754쪽)
그렇게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의 사이에 빠진 이야기들이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왜 그리스 전체가
난리지?
파리스가 헬레네을 납치해가자,
전 그리스가 들고 일어나 트로이로
쳐들어간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해 간 사건은 개인사
아닌가?
그런데 왜 그리스 전체가
들고 일어나 군대를 소집하고 전쟁을
일으켰을까?
<파리스는 그리스로 건너가 그녀를
유혹한다.
그리고 함께 트로이로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메넬라오스는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 중 하나인 스파르타의 왕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의 원한에 왜 거의 모든
그리스 영웅들이 동참한 것일까?
이유가 있다.
헬레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수많은
그리스 영웅들이 그녀에게 구혼을 했다.
헬레네의 아버지는 구혼자들에게
묘한 요구를 한다.
누가 헬레네의 남편이 되건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남편으로서 권리를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하라고 한
것이다.
정작 남편은 메넬라오스 한
명이었지만 나머지 영웅들도 남편으로서 의무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같이 트로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191쪽)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트로이전쟁의 발발원인이 총체적으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여인들,
그들의
후일담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트로이 측의 여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 해설에 그 소식을 전하고
있어,
여기
옮겨본다.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의 첩이 되었고,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의 첩이 되었으며,
프리아모스 왕의 부인 헤카베는
오디세우스의 종이 되었다.
헬레네는 다시 메넬라오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183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일리아스』의 축약본이다.
『일리아스』를 천병희 역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물경 본내용만
700여쪽에 달한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내용만 신경을
쓰느라,
『일리아스』를 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축약본으로 174쪽에 불과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요약이
쉽게 되어,『일리아스』를 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만들었다.
덕분에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비롯하여,
‘트로이
서사시’
전체를 알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이 책에서 얻은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