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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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이 책의 내용은?

 

일리아스, 일단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트로이 측과 그리스 측으로 구분하여야 한다. 해서 인물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그리스 측 :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61)

아리아스

네스트로 (92)

파트로클로스 (94)

에우리필로스 (117)

 

트로이 측 :

프리아모스 왕

헥토르

안드로마케 (75)

파리스

판다로스 (57)

 

이런 인물 및 신에 대한 리스트가 이 책의 앞에 수록되어 있어, 참고가 된다.

책 앞장에는 주요인물과 등장하는 주요 신()들이 진영별로 구분되어 있어, 책 이해에 많는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일리아스의 의미?

 

지금껏 일리아스를 사람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오딧세이아를 오디세우스와 관련있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일리아스일리온 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리온은 트로이의 옛 이름이니 결국 트로이 이야기'라는 뜻이다.> (191-192)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

 

트로이의 용맹한 장군 아이네이아스는 죽음을 면한다. 그는 가족과 함께 아프로디테 여신의 궁전으로 달아나 위기에서 벗어난다. 아이네아이스는 훗날 이탈리아로 가서 로마의 전신인 알바 롱가를 세우며,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아스를 중심으로 로마 건국에 관한 유명한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짓는다.(183)

 

여러 가지 의문점을 해소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해가자,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이야기는 일리어스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하여 애를 썼는데, 이 책에서 이런 대목을 만났다.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 두 번째 이야기다.>(190)

 

편저자의 해설에 들어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니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이 책이 두 번째이니, 그 첫 번째 이야기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나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하여, 그 여덟 편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천병희가 번역한 일리아스해설에 그 내용이 등장한다,.여기에 옮겨 본다.

 

[‘트로이 서사시권은 하나의 통일된 전체를 이루는 8편의 서사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인 퀴프리아는 이른바 파리스의 심판부터 그리스군의 트로이 도착까지를 다루고 있고, 그 두 번째가 일리아스.

 

세 번째인 아이티오피스는 아킬레우스가 여인족 아마네조스의 여왕 팬테실레이아와 아이티오페스족의 왕 멤논을 죽이고 나서 자신도 아폴론 또는 파리스가 쏜 화살에 죽는 장면을 노래한다.

 

네 번째인 () 일리아스와 다섯 번째인 일리오스의 함락은 아킬레우스의 사후 그의 무구(武具)들을 두고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가 서로 경합한 이른바 무구 재판목마의 계략에 트로이가 함락되는 과정을 노래한다.

 

이상 5편이 전쟁을 노래하는 데 반해 여섯 번째인 귀향은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다른 그리스 군 장수들의 귀국을 노래하고, 그 일곱 번째가 오딧세이아이다.

 

여덟 번째인 텔레고노스 이야기는 오딧세이아 이후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지시한 대로 오딧세우스가 여행한 일과 그가 아들 텔레고노스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노래한다.] 

(일리아스, 천병희 역, 754)

 

그렇게 일리아스오딧세이아의 사이에 빠진 이야기들이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왜 그리스 전체가 난리지?

 

파리스가 헬레네을 납치해가자, 전 그리스가 들고 일어나 트로이로 쳐들어간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해 간 사건은 개인사 아닌가? 그런데 왜 그리스 전체가

들고 일어나 군대를 소집하고 전쟁을 일으켰을까?

 

<파리스는 그리스로 건너가 그녀를 유혹한다. 그리고 함께 트로이로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메넬라오스는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 중 하나인 스파르타의 왕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의 원한에 왜 거의 모든 그리스 영웅들이 동참한 것일까? 이유가 있다. 헬레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수많은 그리스 영웅들이 그녀에게 구혼을 했다. 헬레네의 아버지는 구혼자들에게 묘한 요구를 한다.

누가 헬레네의 남편이 되건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남편으로서 권리를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하라고 한 것이다. 정작 남편은 메넬라오스 한 명이었지만 나머지 영웅들도 남편으로서 의무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같이 트로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191)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트로이전쟁의 발발원인이 총체적으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여인들, 그들의 후일담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트로이 측의 여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 해설에 그 소식을 전하고 있어, 여기 옮겨본다.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의 첩이 되었고,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의 첩이 되었으며, 프리아모스 왕의 부인 헤카베는 오디세우스의 종이 되었다.

헬레네는 다시 메넬라오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183)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일리아스의 축약본이다.

일리아스를 천병희 역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물경 본내용만 700여쪽에 달한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내용만 신경을 쓰느라, 일리아스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축약본으로 174쪽에 불과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요약이 쉽게 되어,일리아스를 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만들었다.

덕분에 일리아스오딧세이아를 비롯하여, ‘트로이 서사시전체를 알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이 책에서 얻은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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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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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_ 당한 만큼 갚아준다

 

이 책은?

 

잘 읽었다. 읽기 잘했다.

읽고 나니 시원하다. 아니 중간쯤부터 시원해진다. 무더위 쯤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 한권이면 아무리 찌는 무더위라도 한방에 다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름휴가에 이 책, 아니 이 시리즈( 4권까지 나올 예정)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휴가지에서 읽을만한 책, 리스트 영순위다.

 

그런데 여름휴가 미처 가기 전에 다 읽어버릴 것 같은데....

이 책의 진가를 알면 분명 그럴 것 같다.

 

먼저 이 책 제목에 대해 한 마디.

한자와 나오키는 사람 이름 자체다. 결코 한자(漢字)와 나오키가 아니다.

이 책을 집어들고 읽을까 말까 망설일 때, 제목 앞 글자가 망설이게 만들었다.

한자(漢字)?

무슨 글자 가지고 추리를 한다는 건가, 하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한자와 나오키半?直樹 라고 쓰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한자와 나오키 1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은행을 무대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다.

 

누구 한명 죽는 사람 등장하지 않는 추리소설인데, 죽을 둥 살 둥 하는 사람은 등장한다.

가해자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니 읽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가해자가 당하는 것도 기분 좋은데 그것도 막판에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이 더 좋다.

 

대개 추리소설의 구조를 보면, 실컷 주인공이 고생하다가 막판 - 소설이 거의 끝나갈 무렵- 에야 문제가 해결되니, 주인공이 문제해결 후의 기쁨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소설이 끝난다. 그러니 주인공도 독자도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의 아늑하고 즐거운 그 기쁨을 누릴 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전체 414쪽인 소설에서 253쪽에 문제해결의 기미가 보여, 독자는 그때부터 마음 편하게 주인공이 휘두르는 복수의 칼날을 같이 즐길 수 있게 되니, 그게 좋다.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하겠지만 - , 입이 간질간질하다, 그 줄거리 얘기하고 싶어서 - 그 얼개는 소개하고 싶다. 줄거리 이야기 하는 것만 해도 즐거움이 입에서부터 몰려오는 기분이다.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 은행원이다. 일본의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의 융자과장이다.

그 은행에는 주인공 위에 부지점장과 지점장이 있는데, 부지점장은 하나도 중요한 사람이 아니니 제외하고, 지점장 이름만 말하자면, 아사노.

 

서부오사카철강, 사장은 히가시다 미쓰루. 경리과장 나미노.

다케시다 금속, 사장 다케시다.

 

이만하면 주요 출연진 소개는 다 끝난 것 같으니, 사건 얼개만 조금 소개한다.

 

함정에 빠진 주인공, 그 함정을 빠져 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기서는 함정이 융자사기, 다시 말하면 계획도산(164)이다,

서부오사카철강의 히가시다 미쓰루 사장이 한자와가 융자과장으로 일하는 은행에서 5억엔을 대출받은 다음에 부도를 내고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대출을 잘 못 해준 책임을 한자와가 모두 뒤집어 쓰게 되어, 위기를 맞는다.

 

, 이제 그 앞에 남은 것은 업무상 실수를 인정하고 한직으로 밀려나, 그럭저럭 월급이나 타먹다 마는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풀고 다시 도약을 하느냐?

 

다시, 이 책은?

 

, 더 이상 이야기 하면 안 되는데, 이 소설 웬만한 추리소설, 탐정소설 이상이다. 

피해자가 직접 탐정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고, 빠져 있던 함정에서 벗어나는데, 그 것만 아니라는데, 이 소설의 장점이 있다,

바로 우리말 제목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것.

 

살아가는 세상 이치가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착한 사람은 매번 당하기만 하고, 그래서 겨우 겨우 숨만 쉬고 살아가면 어디 그게 정의로운 세상인가. 해서 이 책은 착한 사람이 살아나고, 당한만큼 갚아주는 게, 속 시원하다는 것이다,

 

한자와 나오키가 이제 그 다음 편에서도 활약을 한다니, 그래 우리들 속 시원하게, 후련하게끔 한번 멋지게 활약 해주면 좋겠다.

 

한자와나오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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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아르볼 N클래식
패트릭 네스 지음, 로비나 카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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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이 책은?

 

제목이 신기하다. 아니 이상하다.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무슨 말인가?

여기서 우리는 누구일까? 누구길래 바다가 하늘이라고 말하는가?

 

바다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바다와 관련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는 사람이 아니다. 고래다.

고래가 말하길, 생각하길,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단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는 패트릭 네스, 소설가이며 문학 비평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고래가 주인공이며 화자인 소설, 그래서 소설이 보여주는 세상은 철저히 바다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도 고래가 살아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등장인물(?)을 보자.

먼저 고래이며 화자인 밧세바. 물론 본명은 아닐 터.

소설의 첫 번째 문장이 이렇게 시작한다.

<나를 밧세바라 불러다오.>(7)

 

그런데 이 문장, 어디에서 본 기시감이 든다. 어디에서 읽었더라?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라고 시작하는 소설, 그 소설 역시 바다를 무대로 고래와 한바탕 혈투를 벌이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허먼 멜빌의 오마주다. 패트릭 네스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오마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비 딕을 그대로 뒤집어 바다를 하늘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하늘과 바다가 평행을 달리고 있는 것처럼, 이 소설과 모비 딕은 모든게 평행이론에 해당한다. 해서 제목이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라고 한 것이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을 옮겨본다.

 

너희 세계 말이야. 공기가 있는 아래쪽.”

공기가 있는 위쪽이겠지.” 그가 내 말을 정정했다.

관점의 차이일 뿐이야, 안 그래?”

우리가 사는 곳을 너희는 그렇게 부르니? 심연이라고?”

그래. 몰랐어?”

몰랐어. 그저……그는 스쳐 지나가는 바닷속 풍경을 바라보았다. 짙푸른 바닷물,

차갑고 어두운 봉우리, 아스라이 어둠을 밝히는 우리 도시의 불빛, 별이 총총 박힌

우리의 하늘. “우린 여기를 심연이라고 불러.” (52~53)

 

이 소설에 등장하는 유일한 인간인 드미트리우스와 밧세바의 대화에 나온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바다, 표면에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가 고래에게는 심연이라고.

 

인간 드미트리우스 외에 알렉산드리아 선장이 등장한다. 고래다.

그 고래는 토비 윅을 추적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모비 딕에서의 에이해브 선장이 떠오를 것이다.

 

에이해브 선장은 백경에게 다리 한 쪽을 빼앗겼고, 알렉산드리아 선장은 토비 윅에게 작살을 맞아 이마에 그게 꽂혀 있는 채로 살아가는데 그로 인해 음파탐지기능을 상실한다. 이 역시 평행.

 

에이해브 선장이 백경을 끝까지 추적해 가듯이, 알렉산드리아 선장도 토비 윅을 추적한다. 끝까지.

결말은? 모비 딕과 평행을 이룬다고 했으니.......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가 사냥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냥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사냥하는 것, 모든 전쟁의 역설이었다. (17)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어디를 봐도 내리막길 밖에 없다는 뜻이다. 표적이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최고가 되고 싶다면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45)

 

악마랑 싸우려면 악마가 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밧세바, 그 싸움의 끝에는 결국 악마만 남는 거 아니야?” 드미트리우스가 말했다. (99)

 

다시, 이 책은?

 

인간에게는 바다가 아래고 심연이 위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이 사는 세상은 오직 바다 표면에서만 만났다.(15)

 

그렇게 인간과 고래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왜 그 둘은 싸울 수밖에 없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 고래 밧세바는 인간과 화해하려는 의지를 내보인다.

평화의 사절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고래 사냥을 거부하다 선창에 갇힌 인간 드미트리우스를 평화의 파트너로 설정하고 밧세바와 그 가능성을 논하게 한다.

 

그야말로 동물과 인간, 종을 뛰어넘는 교감과 소통을 하게 만들고 밧세바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평화의 깃발을 더 힘차게 흔드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이름을 기억하라. 밧세바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평화의 이야기로 전하라.’(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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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다낭.호이안.후에 - 2019-2020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전상현 지음 / 길벗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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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다낭 · 호이안 · 후에

 

이 책은?

 

이 책은 여행 안내서다.

목적지는 베트남의 다낭, 호이안과 후에.

책 제목은 그래서 다낭, 호이안과 후에

 

제목 앞과 뒤에 여러 수식어가 붙어, 책의 성격을 더 분명하게 해준다.

앞에는 <무작정 따라하기> 뒤에는 <2019-2020 최신판 [개정판 ]>

 

이정도면 어떤 책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내용에 있다.

 

해마다 한 두 번씩은 밖으로 여행을 다녀오는데, 그 중 두 번은 베트남을 다녀왔다.

베트남 호지민과 하노이.

그 두 도시를 각각 여행하면서, 베트남이란 나라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호지민에서는 분단의 역사를, 특히 통일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이곳저곳 살펴볼 수 있었고,

하노이에서는 한 나라가 지켜야 할 긍지가 어떤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하롱 베이의 수려한 풍광까지 만끽할 수 있었다. 천혜의 자원!  

 

다니면서 만난 그곳 사람들은 모두가 친절하고 매너 또한 수준급이었다. 해서 자연스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베트남을 꼽게 되었다.

 

다시 밖으로 여행을 나가게 된다면, 우선순위로 베트남을 택할 것인데, 베트남의 여러 도시 중에서 호지민과 하노이는 다녀왔으니 제외가 되고, 남은 곳은 저절로 다낭이었다.

 

해서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다낭. 가볼 마음이 가득하니 책을 읽는 마음도 달라져 책 곳곳에 탐색하는 눈빛을 뿌리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낭(Danang)을 중심으로 하여 호이안(Hoian)45, 후에(Hue)3시간 거리이니, 다낭을 중심으로 잡고 다른 두 곳을 다니는 것으로 하면 될 것이다.

또한 다낭 근처 40분 거리에는 바나 힐(Ba Na Hills)도 있으니, 합해서 모두 4 군데를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렇게 다닐 수 있도록, 4 군데에 관한 정보가 상세하게 담겨있다.

 

중간중간에 베트남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려가지 정보를 담아놓았다.

베트남의 역사(16), 베트남의 문화(18),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161).

 

그리고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에 대하여는 식사예절부터 시작하여 과일, 음식,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에 갔을 때는 그저 들은 정보를 가지고 음식을 먹었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그런 차원의 음식 맛보기는 초보자나 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반 쎄오, 쌀국수 포, 그리고 반미(Banh Mi), 제대로 알고 가서 먹는 맛은 더 좋을 것이다.

 

고수, 특히 고수는 예전부터 먹어왔기 때문에 베트남 음식에서 오히려 향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에서 고수를 빼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고수 없이 먹으면 그게 베트남 음식 맛이 안 날 건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는 점,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밖으로 나가면 그 곳 음식도 제대로 먹어봐야, 진짜 여행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책이 두 권이라는 점이다.

, 물론 전체적으로는 한 권인데 분리가 되어 두 개로 나뉜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지에 가서, 여기저기 다닐 때에는 앞의 책인 소책자를 들고 다니면 되는데, 그래서 그 책은 <가서 보는 코스북>이다조금 두껍게 분리되는 책은 <미리 보는 테마북>

그러니 사전에 <미리 보는 테마북>을 읽으면서 갈 곳 등에 대하여 미리 공부좀 하고, 현지에 가서는 <가서 보는 코스북>을 들고 나서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정보를 목차를 통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PART 1. SIGHTSEEING

PART 2. EATING

PART 3. EXPERIENCE

PART 4. SHOPPING

PART 5. HOTEL&RESORT

 

, 더 이상 말 할 필요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당장 들고 나서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으니, 그저 가볍게 여행을 떠나면 될 일이다. 이 책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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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골목집에서 시공 청소년 문학
최은규 지음 / 시공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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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골목집에서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광화문 네거리 첫 번째 골목 안에 있는 집의 소녀 이영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시대 배경은 해방 후 몇 년간이니 요즘과 많이 다르겠지만, 소설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지은이는 최은규 작가.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 :

 

이영선 : 풍문여중 학생 (132)

아버지 이선생

어머니 최부인

오빠 이민재

그리고 집안에서 일하는 식모 언니 독고을수

나비.(본명 신한재)

 

시대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들

 

해방 후 몇 년 사이, 남북이 갈라지고 고착화되는 시기다.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소개된다.

그러니 그런 사건들은 이 소설에서 배경 역할만 하고 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분단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 분명하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 -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39)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 선수 우승(156)

여운형 암살 (82)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토대가 하여, 주인공인 나비(신한재)가 나중에 광화문집 골목집에 정착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영선과 나비가 함께 하지 못하게 되는 역사적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안타깝기만 하다.

 

지리적 배경이 되는 곳들

 

이 소설의 주무대인 광화문 네거리 첫 번째 골목 안에 있는 집 이외에도 다른 몇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다음 대목이 눈에 띈다.

 

인조 셋째 아들 인평대군이 살았던 집.

그 집 너머 바위에 강세황이 쓴 글씨 홍천취벽(47)

 

이 중에서 강세황이 대문짝만하게써 놓은 글씨가 무언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화장 뒷문 개울가 바위에 신대(申臺)를 기념하기 위해 정조 때 서화가이며 한성판윤을 지낸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21791)이 쓴 '紅泉翠壁(홍천취벽)'이라는 큼직한 각자가 1960년대 초까지도 남아 있었으나 4·19혁명 이후 계곡을 메우고 집이 들어서면서 땅에 묻혔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발췌 인용)

 

이런 기록도 보인다.

<[동명연혁고] 종로구편을 보면 강세황이 살던 곳은 아랫골 또는 하백동(下栢洞)이라고도 하였다. 신대우물은 동숭동 129번지 지금의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뒤편 낙산아래에 있던 우물인데 낙타유방(駱駝乳房)의 바위가 기묘하고 아름다우므로 영조 때 강세황이 홍천취벽(紅泉翠壁) 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그러나 이 우물도 낙산 기슭에 집들이 들어서면서 매립되었고 홍천취벽(紅泉翠壁)이라는 글자도 확인할 수 없다.>

 

위의 기록에서 강세황과 관련해 정조 또는 영조로 소개하고 있는데, 강세황(姜世晃)은 숙종39(1713)정조15(1791)에 걸쳐 살았던 사람이니, 위의 기록에서 정조, 영조 라고 된 부분이 틀린 것은 아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훌륭하구나. 나비가.”

, 제가요? 제가 왜 훌륭하지요?”

다른 사람의 훌륭한 점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잖니. 그러니까 훌륭하지.”(34)

 

여자도 직업이 있어서 자기 생활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어야 해방을 하는 것이다. (55)

 

인생이 쵸코레트 맛이랑 똑같다. 입안에 넣으면 단맛도 나고 쓴맛도 나고 그러지? 그러니까 쵸코레트를 먹을 땐 이게 참 달구나, 이 생각에만 빠져 있지 말아야지. 쓴맛도 분명히 나니까. 두 맛을 다 공평하게 느껴야 쵸코레트를 제대로 먹은 거다. (193)

 

* 사족 :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장면이 떠오른다.

초코렛 상자를 들고 벤치 옆 사람에게 말을 건네던 검프.

포레스트 검프 : "인생은 여러가지 맛이 나는 초콜릿 상자"   

 

, 이말 빼먹을 뻔 했다.

우리말이 참으로 예쁘단 것을. 그래서 소설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을.

이런 문장, 우리말이니까 소리 내어 읽어보면 그 말들이 얼마나 예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 작은 칼 하나 선물해줄래, 야물딱진 걸로다가? 늘 갖고 다니게. (182)

이 선생은 입을 있는 대로 앙다물고서 회초리를 휘둘렀다. (203)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비분강개 하지 않고, 결코 목소리 높이지 않고,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방식으로 남북 분단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영선과 나비, 아직 시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소년 소녀들에게 닥친 차디찬 현실을 그려보임으로, 요즘 청소년들에게 남북분단의 과정과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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