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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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김원중 역

 

이 책은?

 

공자의 제자들이 편찬한 논어, 논어를 김원중 교수가 번역해 출판한 책이다.

이번 출판은 2017년에 번역 출판한 것을 개정하여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논어 번역본이 몇 종이나 출판되었는지?

굳이 헤아려 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가 읽은 것만 해도, 거의 열 종류가 넘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이 어떤지 알려면, 이 책과 다른 번역본과의 차이점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번역본은 우선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직역과 의역.

어느 것이 좋은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게 또한 문제다.

그러나, 직역을 하되, 중간중간에 해설을 첨가하여 의역을 하는 것도 그 방법이 될 것이다.

 

또 다른 구분은?

편집의 문제다. 한 쪽 페이지에 원문을 싣고, 그 맞은 편 페이지에 해석을 싣는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김학주 역본이 그런 경우다.

이에 반하여 원문과 번역문을 같은 면에 - , 원문을 싣고 이어서 번역문을 싣는 식으로 편집하는 경우가 있다.

 

또 다른 번역본으로 주희가 집주한 것을 번역해 놓은 책 (주희가 집주한 논어, 정후수 역, 장락) 도 있고, 논어의 해석과 주석을 집중 분석해 놓은 책(논어의 주석과 해석학, 김영호, 문사철)도 있다.

 

그러니 논어에 관한 번역과 해석은 그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 책은 수많은 논어번역 책들 가운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먼저 편집을 살펴보자.

<해제>에 이어 <본문>을 설명하고 있는데, <본문> 해설에 다른 번역본과 다른 점이 보인다.

 

먼저, 논어에는 모두 20편이 있다. 각 편마다 제목이 붙어있는데, 그 제목은 각 편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예컨대, 1<학이(學而)>는 본문에 이렇게 시작한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 불역군자호.

 

제 1편은 ‘학이시습지학이를 제목으로 삼았는데, 그 의미는 실상 없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20편 마다 제목이 달렸는데, 대부분의 번역본은 '학이', '위정', 그런 식으로만 기록해 놓았을 뿐, 별다른 설명이 없는데, 이 책은 그 제목에 소제목을 덧붙였다.

이런 식이다.

 

1편 학이學而 - 배움의 즐거움과 수신의 기본들

2편 위정爲政 - 형과 벌보다 덕과 예로 다스려라

3편 팔일八佾 - 예와 악의 실현이 이상적인 정치다

4편 이인里仁 - 이 먼저이고, 예와 악이 나중이다

5편 공야장公冶長 - 공자의 제자들과 역사 인물에 대한 평

6편 옹야雍也 - 한결 부드러워진 공자의 인물평과 속내

 

그러니, 이 책에서는 제목과 소제목을 통하여 각 편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각 편의 소항목에도 역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삶의 즐거움 1.1

입신의 근본 1.2

교언영색 1.3 ......

 

다른 번역본은?

그저 1,2, 3 이런 식으로 번호만 부여해 놓았다.

 

두 번째 특징은, 각 편의 개요를 소개해 놓았다는 점이다.

번역본 중에 편별로 편의 내용을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하면서 각 편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책은 아마 이것이 유일하고 처음일 것이다.

 

그럼 본문 해석은 어떤가?

먼저 주석은 어디에 있는가? 각주인가, 미주인가?

각주는 페이지 하단에 주석을 달아 놓은 것이고, 미주는 책의 끝부분에 주석을 달아놓은 것인데, 미주는 참으로 참고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주석 번호가 등장할 때마다 읽던 페이지에서 잠시 벗어나 책의 뒷부분으로 눈을 옮긴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게 귀찮아서 아예 미주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건 내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만 독자들은 백이면 백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주석이 각주로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다. 이 책도 기분 좋게 각주다.

 

또 원문과 번역의 배치는?

번역문에 이어 원문이 배치되고, 해석에 대한 추가 설명을 각주로 처리해 놓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책 말미에 <찾아보기>가 있는데, 그건 논어번역본에서는 기본이라는 것. 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정도로, 편집 측면에서만 살펴보았다.

번역의 내용으로는? 굳이 말할 필요 없겠다.

번역자인 김원중 교수가 어떤 분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다시, 이 책은?

 

논어, 고전중의 고전인 논어.

고전은 언제 읽어도 항상 새로운 법인데, 논어역시 그렇다.

 

그런데 그런 새로움을 더 느끼려면?

이왕이면, 다양한 번역으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번역으로 새롭게 읽어보는 것이다.

 

기존의 많은 번역본을 다 감안한, 참조하기도 한, 그래서 이왕이면 더욱 읽기 편하고, 내용도 좋게 만든 이 책으로 논어의 깊은 맛을 새롭게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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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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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만 아는 농담

 

이 책은?

 

이 책 우리만 아는 농담은 남태평양의 환상적인 섬 보라보라에서 살던 저자 김태연이 그 섬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한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우리만 아는 농담은 표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보라보라 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이 책 소개를 읽으면서 책 제목이 농담이라서 그런지 보라보라라는 섬 이름이 장난인 줄 알았다. 보라, 보아라, 봐라 .....그렇게 '보라, 보라'를 두번 이어 그냥 만들어본 이름이거니. 그래서 보라보라 섬은 상상의 공간, 환상 공간을 일컫는 말로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실제로 실재하는 섬이었다.

 

남태평양의 외로운 섬 보라보라(Bora - Bora).

<타히티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라보라는 소시에테제도의 리워드 섬에 속하며, 전형적인 환초 섬으로 섬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투명한 라군이 매우 아름답다.> 는 소개글도 보인다.

 

그러한 섬에 살면서 낚아 올린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 있다.

그래서 에세이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붓 가는대로 생각나는 대로쓰는 게 에세이라 하지만, 독자들의 궁금증을 야기하는 이야기가 에세이 속에 있으면 훨씬 잘 읽힌다는 점, 먼저 말해두고 싶다.

 

해서 저자가 보여주는 보라보라 섬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그런 궁금증 때문에 책이 술술 읽혀진다. 여행자도 아니고 현지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의 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라보라 섬에서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하는 나의 질문에 저자는 이런 이야기로 답하고 있다.

 

<도시에 살 때는 나무가 자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관심도 없었다.> (85)

길가의 가로수나 군데군데 지나가다 만나는 나무들, 그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느낀 적이 없는데, 이 글 읽고 나무들도 자라는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전이 찾아온 밤에는 별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이다.>(109)

요즘 정전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정전이 된 밤하늘, 바라본 적이 없으니 이런 글 읽으면 그야말로 별 하나 내 마음에 선명하게 켜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병원에 오가는 비행깃값은 무료인 것 알죠?” (114)

저자가 모기에 물려 본의 아니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 보라보라섬에서 타히티까지 비행기로 후송이 되었다. 퇴원하고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을 때 들은 말이다. 이런 일, 보라보라 섬 말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콘크리트 계단에 앉아서는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을 본다.> (132)

어느 한 순간 가만히 앉아 그림자를 바라본 적도, 더군다나 그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으니, 이런 글 읽으면 가슴이 아련해진다.

 

<너무 소소해서 시시하기까지 한 일들에 대해 들으며 나는 조금씩 용기가 났다.> (151)

 

이건 분명 저자가 한 말이지만, 어찌 내 말인 것도 같다.

 

이런 글, 읽으면 저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내가 아는 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서도, 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면 꽤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45)

 

<그보다는 그저 가족끼리 이렇게 시시한 얘기나 할 수 있을 때가 좋은 때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우리의 시시함이 아주 감사하다.> (55)

 

<부모와 함께하는 여행은 자식의 마음과 부모의 체력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 일일지도 몰랐다.> (187)

 

다시. 이 책은?

 

에세이니까 이 책의 어느 부분을 펼쳐서 읽어도 좋다.

펼쳐든 바로 그 페이지에서 남태평양이라는 먼 곳 바닷가, 거기에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들리고, 냄새조차 맡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이 책 들고 한 한달 쯤 거기 가서 살다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고약한(?) 책이라는 것,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목에 농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 하나 더 읽었다.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과 밀란 쿤데라의 농담에 이어 이 책 우리만 아는 농담.

저자는 농담이라는 낱말과 관련하여, 디에고의 뜨거운 물에 손 넣기라는 일화(205)를 연결시키고 한 걸음 더 나가 오늘이 언젠가 우리만 아는 농담이 될 날을 기다리’(260)자 말한다.

 

이 책이 우리만 아는책이 아니라, 모두 다 읽고 아는, 그래서 나중 나중에 오래된 책으로 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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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
김미조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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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이 책은?

 

제목은 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부제가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라고 해서, 행려병자 시신이 어떻게 처리되는가 정도, 그런 사항을 사건별로 관련자가 쓴 르뽀 형식의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장편소설이라는 것, 그걸 알고 솔직히 놀랐다. 

그러니 확실히 알아두자. 이 책은 소설이라는 것을.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김미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출판사에서 인문학 책을 기획, 집필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천국의 우편배달부, 엄마의 비밀정원, 피노키오가 묻는 말등이 있>으니,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등장인물은 ?

 

김사장 (김영필) : 헌책방 을 운영한다.

화자인 ’(황익주) : 대필 작가, 냉장고에 ......

08 ; 옥탑방에서 죽은 사나이.

31 : <시스템이 당신의 부를 결정한다>의 저자. 살해되어 산 속에 버려진다.

17 : 등단한 작가(136),

시요 (인숙) : 김사장 집안일을 돌봐주는 파출부의 딸, 17의 딸, 김사장과 의 여자.

13 : 차에 치여 죽고, 시신은 호수에 버려지는 여자.

 

여기 등장하는 책이 있다.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라는 책.

<시스템이 당신의 부를 결정한다>(자기 계발서)

<여행의 희망> (102, 153 )

<도깨비,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190)

<누구나 알고 있는 비밀>(237)  

 

그들의 시신을 보러가는 임무를 맡은 뒤치다꺼리인 는 그들과 관련된 을 먹는다. 그들의 생각과 삶을 그렇게 하면 읽을 수 있다. 종이로 된 책을 먹어야 하는 는 염소가 되어 그들과 동행, 시신을 보러 간다

 

과연 누구도 돌보지 않는 죽음은, 그 후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예컨데 홀로 옥탑방에서 죽어간  허 08의 시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몸을 떠난 영혼이 된 허 08 은 자기 시신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생각 해본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생각들에 대한 답을 형상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날카로운 세태 풍자가 보인다.

 

여기 자기계발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있다.

<시스템이 당신의 부를 결정한다>은 철저한 자기계발서다.

등장인물 허 08은 그 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읽고 그대로 실천한다. 그 책은 그에게 감동을 주고, 나름의 희망을 품게 해준다.(57)

 

그 책에 담겨 있는 내용 살펴보자. (39, 57 )

 

자기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적이다.

바라는 만큼 이루어진다.

환경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라.

일찍 일어난 새가 많은 먹이를 먹는다.

 

그 책을 읽고 허 08은 다음과 같은 실행계획을 세운다.

잘 살펴보자, 우리들 모습이 그 안에 보일지도 모른다.

 

첫 번째로,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두 번째로, 어떠한 일에서든 남들보다 수십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세 번째로, 끊임없는 공부로 창의력을 키우고

네 번째로, 세상일에 관심을 기울여 동시대의 흐름을 읽고

다섯 번째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물론이거니와 자신과의 약속도 무조건 지켜 신뢰받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탓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상, 열거한 사항을 담은 자기계발서, 지금도 서점들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이다.)

 

그 책을 신주단지 모시고, 그 책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따라 살던,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08은 어떻게 되었나?

 

답은?

그 책을 쓴 저자에게 '사기꾼'이라 외친다. 왜일까?

 

밑줄 긋고 새겨야 할 말들

 

<‘알고 있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무엇을 알지 못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11)

 

<희망은 의지로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라도.> (105)

 

<이 세상의 시간은 정지하는 법을 모른다.> (127)

 

다시, 이 책은?

 

사람의 상상력은 끝이 없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얼마 전 <호텔 델루나> 라는 TV 드라마 - 죽음 후에 혼이 일시적으로 묵어가는 호텔이 있다는 설정 - 를 보면서,인간의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상상력에선 그 드라마에 못지않다.

 

이 작품에서 책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위에 열거한 책은 등장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책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감정은 한 권의 책으로 남게 된다.

('오로지 푸 13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데만 집중할 뿐이다.' -236)

 

해서, 이 책은 죽음 후에 벌어지는 일들 - 물론 상상의 산물이지만 -을 통해 우리 삶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즐거운 상상이지만, 방송에서 희한한 상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요즘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이 책 조만간에 드라마로 제작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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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기는 철학 -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공부법과 사고법
오가와 히토시 지음, 장인주 옮김 / 처음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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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기는 철학 

 

이 책은?

 

이 책 AI를 이기는 철학<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공부법과 사고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 할만한 책이다.

 

저자는 오가와 히토시, 일본인이다

 그의 경력이 특이해서 소개글 일부를 옮겨본다.

< 대학 졸업 후 일본 굴지의 무역회사인 이토추상사에 입사했으나 대만의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받아 퇴사한 후 4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면서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합격 후에는 나고야 시청에서 근무하며, 나고야 시립대학 대학원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런 경력 덕분에 <종합상사 근무, 프리터 생활, 시청 근무를 거쳐 철학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주로 일상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고, 그동안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철학 입문서를 써왔다.>

 

책을 읽어보니, 소개글에 있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철학 입문서를 써왔다>는 말이 백번 맞는 말이다. 이 책을 정통 철학서로 분류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인공지능(AI)이 득세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 인공지능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은 신문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또한 말 깨나 하는 사람은 모두다 입에 인공지능이란 말을 달고 산다.

이런 시대에 인공지능과 겨루어 살아남는 방법은 과연 있는 것일까?

 

인공지능에 밀려 일자리를 뺏길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이 드리워진 이 시대, 이 책은 그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겨루어 이길 수 있는 길은 바로 철학에 있다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 된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밀려날 것이라는 불안감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철학만 제대로 배우고 나면 인공지능은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고말하고 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인공지능이 다음과 같이 10 가지 약점이 있다 한다.

이 열가지 항목을 음미하면서 읽어보면 저자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상식을 모른다. /계산 밖에 하지 못한다. /경험이 없다. /의지가 없다./

의미를 모른다./ 신체가 없다. /본능이 없다. /감정이 없다./

융통성이 없다. / 애매함을 모른다./ (27, 87)

 

이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28쪽에서부터 43쪽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인공지능의 약점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의미를 모른다는 항목을 생각해 보자.

사랑한다는 동사를 사용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해나는 스테이크를 사랑해라고 사용하는 경우, 사람은 사랑해의 의미가 두 문장 사이에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어떨까? 그 차이점을 인식할까?

 

인공지능은 그런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직 형식적인 말뜻만 안다는 것이다.

의미를 알아차리기 위하여는 사랑해의 목적물인 대상에 대하여 그 의미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인공지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결국 그게 인공지능의 약점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열 가지 인공지능의 약점이 되는 항목을 우리는 가지고 있으므로 그게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강점이 되고, 그것을 개발하면 인공지능이 득세하는 시대에서도 너끈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강점을 기르는 방법으로 저자는 철학을 제시한다.

그런데, 철학을 배워야 한다니, 벌써 골치가 아파오지 않는가?

그런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저자,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이란 완전히 학문적인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는 데는 먼저 철학의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다. 철학이 시작된 시점에서부터 근대 현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명멸해간 수많은 철학 사조를 배우고 넘어가야 한다. 또 그 다음에는 이름도 복잡한 그리스 철학자로 시작해서 미국의 난다긴다하는 철학자까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철학공부 말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바로 철학이며, 그런 철학 즉 생각하는 법을 배우자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철학이란, ‘사물의 본질을 비판적으로, 또한 근원적으로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 쉽게 말하자면, 사물을 철저하게 의심해서 생각함으로써 그 정체를 밝히자는 뜻이다. (63)

 

그래서 저자에게 철학은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다. 뜬구름 잡는 추상적 이론의 향연이 아닌 것이다. 철학이란 사람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생각하는 법이다.

 

그 방법 또한 구체적이다.

저자가 밝힌 철학공부 방법, 즉 철학 사고법 10가지가 제시되고 있는데, 이 또한 구체적이어서 실제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다.

 

최강의 철학 사고법 10가지, 소개한다.

 

자문자답법 / 프래그머틱 사고법 / 감정 사고법 / 속내 사고법 / 신체 사고법 /

기억 생성법 / 명상 사고법 / 우주 일체화 사고법 / 기호 사고법 / 메타 사고법/

 

다시, 이 책은?

 

이미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 인공지능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처해야 한다,

 

<인공지능이라는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존재의 등장으로 노동 환경이 격변하고 있다.> (50) 이런 시대에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우선 철학부터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철학은 모든 학문의 어머니이며, 최강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56)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철학사고법이 기존의 철학책 마지막 파트로 들어가, ‘지금까지 배운 철학을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항목으로 정식 채택되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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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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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박성규, <웁살라 대학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자칭 자유로운 영혼의 과학자.>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제목이 약국에 없는 약이란 점에 유의하자.

그러면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늙고, 아프고, 죽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건강하게, 영원히 살 수 없을까?

 

이 문장은 질문인 동시에 욕망의 표현이다.> (12)

 

그렇게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 저자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시각으로 약을 구분한다.

 

아프지 않도록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이뤄주는 약..

아예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욕망에 부응하는 약.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을 채우려는 약.

쾌락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약.

 

이렇게 구분해보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약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욕망, 약을 발명하다

1장 약의 시작은 약이 아니다

2장 약, 과학의 영역에 들어서기까지

 

2부 약, 욕망의 도구가 되다

3장 생존에서 불로불사까지

4장 중독과 쾌락

5장 각성과 환각 그리고 행복   

 

여기서 알게 된다.

 

에베르스 파피루스

<고대 이집트의 의사들은 문자를 사용해 처방과 치료법 등을 기록했는데, 오늘날 이 문서들을 에베르스 파피루스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주술은 약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있으며, 약은 주술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24)

 

인간의 원시심상 (primitiev mind) (34, 110)

원시심상이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말한다. (34, 110)

 

무리한 사혈로 사망한 사람 중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베토벤도 무리한 사혈로 사망했다. (52)

 

넓어져 가는 질병의 정의 : (85)

이런 글 읽어보자.

<현대에 이르러 제약회사들은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였다. 앞으로 정복해야 할 질병들은 과거처럼 많지 않을뿐더러, 아스피린처럼 크게 대박을 터트릴만한 혁신 신약의 가능성도 줄어들었다.>(85)

 

한마디로, 제약회사들의 돈벌이가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직면한 제약사들은 어떻게 타개하려 했을까?

 

저자는 이어서 말한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은 질병의 정의를 좀 더 포괄적으로 확대시켰고, 정신 의학 분야에서 이러한 전략을 펼쳤다. 정신장애의 정의는 애매모호하며 조작하기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신 장애에서는 완벽한 치료제란 없는지라, 장기간의 약품 판매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정신 의학 분야는 제약회사의 엘도라도인 셈이다.>(85)

 

그래서 우리들은 점점 많은 질병으로 진단받고, 더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영화에서 코카인의 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 혀에 대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연 그렇게 하면 코카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코카인은 국소 마취의 기능이 있어, 혀의 감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다. (197)

그러니 밀가루처럼 보이나 코카인을 금방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약 소마?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약 소마는, 그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 힌트가 보인다.

 

<힌두교와 조로아스터의 사제와 신자들은 영적 음료를 통해 초월적인 세계를 경험하였다. 힌두교의 경전인 리그베다와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아베스타에는 영적 음료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영적 음료의 이름은 리그베다에서는 소마 Soma 아베스타에서는 하오마 Haoma로 언급되지만 소마와 하오마는 둘 다 술로, 주요 원료도 같다.> (267)

 

이런 것은 사소한 지식일지도

<모든 약은 과량으로 복용했을 때 독이 되지만, 역으로 모든 독은 적게 복용한다고 약이 되지는 않는다.> (115)

 

다시, 이 책은?

 

또 하나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약의 발달사를 통하여 인류 역사, 인류의 문화사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명사 하면 분명 인간의 머리가 계몽되어 좀더 바른 방향으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런 방향과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된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리 인간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별 짓을 다한다는 것.

 

일례로 진시황이 영생 불사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서불을 동방으로 보내 불로초를 구하게 한 것이 그런 것이다. (131)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원정은 결국 사기로 판명이 났지만, 그 또한 영생불사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극명한 실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쾌락의 증진을 위하여 복용하는 약품과 식품, 그 대부분은 효과가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144)

 

따라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미끼로 삼아 그릇된 상술이 판을 친다는 것, 역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약이란 이름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는 것, 알아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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