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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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김원중 역

 

이 책은?

 

공자의 제자들이 편찬한 논어, 논어를 김원중 교수가 번역해 출판한 책이다.

이번 출판은 2017년에 번역 출판한 것을 개정하여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논어 번역본이 몇 종이나 출판되었는지?

굳이 헤아려 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가 읽은 것만 해도, 거의 열 종류가 넘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이 어떤지 알려면, 이 책과 다른 번역본과의 차이점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번역본은 우선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직역과 의역.

어느 것이 좋은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게 또한 문제다.

그러나, 직역을 하되, 중간중간에 해설을 첨가하여 의역을 하는 것도 그 방법이 될 것이다.

 

또 다른 구분은?

편집의 문제다. 한 쪽 페이지에 원문을 싣고, 그 맞은 편 페이지에 해석을 싣는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김학주 역본이 그런 경우다.

이에 반하여 원문과 번역문을 같은 면에 - , 원문을 싣고 이어서 번역문을 싣는 식으로 편집하는 경우가 있다.

 

또 다른 번역본으로 주희가 집주한 것을 번역해 놓은 책 (주희가 집주한 논어, 정후수 역, 장락) 도 있고, 논어의 해석과 주석을 집중 분석해 놓은 책(논어의 주석과 해석학, 김영호, 문사철)도 있다.

 

그러니 논어에 관한 번역과 해석은 그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 책은 수많은 논어번역 책들 가운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먼저 편집을 살펴보자.

<해제>에 이어 <본문>을 설명하고 있는데, <본문> 해설에 다른 번역본과 다른 점이 보인다.

 

먼저, 논어에는 모두 20편이 있다. 각 편마다 제목이 붙어있는데, 그 제목은 각 편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예컨대, 1<학이(學而)>는 본문에 이렇게 시작한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 불역군자호.

 

제 1편은 ‘학이시습지학이를 제목으로 삼았는데, 그 의미는 실상 없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20편 마다 제목이 달렸는데, 대부분의 번역본은 '학이', '위정', 그런 식으로만 기록해 놓았을 뿐, 별다른 설명이 없는데, 이 책은 그 제목에 소제목을 덧붙였다.

이런 식이다.

 

1편 학이學而 - 배움의 즐거움과 수신의 기본들

2편 위정爲政 - 형과 벌보다 덕과 예로 다스려라

3편 팔일八佾 - 예와 악의 실현이 이상적인 정치다

4편 이인里仁 - 이 먼저이고, 예와 악이 나중이다

5편 공야장公冶長 - 공자의 제자들과 역사 인물에 대한 평

6편 옹야雍也 - 한결 부드러워진 공자의 인물평과 속내

 

그러니, 이 책에서는 제목과 소제목을 통하여 각 편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각 편의 소항목에도 역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삶의 즐거움 1.1

입신의 근본 1.2

교언영색 1.3 ......

 

다른 번역본은?

그저 1,2, 3 이런 식으로 번호만 부여해 놓았다.

 

두 번째 특징은, 각 편의 개요를 소개해 놓았다는 점이다.

번역본 중에 편별로 편의 내용을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하면서 각 편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책은 아마 이것이 유일하고 처음일 것이다.

 

그럼 본문 해석은 어떤가?

먼저 주석은 어디에 있는가? 각주인가, 미주인가?

각주는 페이지 하단에 주석을 달아 놓은 것이고, 미주는 책의 끝부분에 주석을 달아놓은 것인데, 미주는 참으로 참고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주석 번호가 등장할 때마다 읽던 페이지에서 잠시 벗어나 책의 뒷부분으로 눈을 옮긴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게 귀찮아서 아예 미주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건 내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만 독자들은 백이면 백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주석이 각주로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다. 이 책도 기분 좋게 각주다.

 

또 원문과 번역의 배치는?

번역문에 이어 원문이 배치되고, 해석에 대한 추가 설명을 각주로 처리해 놓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책 말미에 <찾아보기>가 있는데, 그건 논어번역본에서는 기본이라는 것. 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정도로, 편집 측면에서만 살펴보았다.

번역의 내용으로는? 굳이 말할 필요 없겠다.

번역자인 김원중 교수가 어떤 분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다시, 이 책은?

 

논어, 고전중의 고전인 논어.

고전은 언제 읽어도 항상 새로운 법인데, 논어역시 그렇다.

 

그런데 그런 새로움을 더 느끼려면?

이왕이면, 다양한 번역으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번역으로 새롭게 읽어보는 것이다.

 

기존의 많은 번역본을 다 감안한, 참조하기도 한, 그래서 이왕이면 더욱 읽기 편하고, 내용도 좋게 만든 이 책으로 논어의 깊은 맛을 새롭게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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