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
베르길리우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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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이 책은?

 

이 책 아이네이스는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대하 서사시이다.

 

베르길리우스는 그의 작품보다는 단테가 쓴 신곡으로 더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단테가 신곡에서 지옥에서 단테를 안내해주는 인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아이네아이스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무녀 시빌라(80)가 있는데, 이는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인도하는 것과 설정이 같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읽고 영감을 얻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씌여진 책인지 알아보자.

<트로이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로마 건국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트로이 전쟁에서 패한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 성이 함락된 뒤에 유민들을 이끌고 힘든 여정 끝에 로마를 세운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의 건국 이야기는 다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는 로물루스 형제로부터 시작한다.

<전설에 의하면 알바 롱가 왕의 딸과 군신 마르스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왕위 계승 다툼에 휘말려 바구니에 담긴 채 테베레 강에 버려졌다. 마침 홍수로 범람한 강물에 떠내려 온 형제를 늑대가 발견해 젖을 먹여 키웠다고 한다. 마침내 로물루스는 로마를 세우고, 팔라티노 언덕을 정방형의 방벽으로 에워쌓다. >

(로마 산책, 가와시마 히데이키, 56-57)

 

그런 로마의 역사에서 아이네이아스가 차지하는 자리는 어디일까?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아이네이아스 : 트로이의 장수

안키세스 : 아이네이아스의 아버지

크레우사 : 아이네이아스의 아내

아스카니우스 : 아이네이아스의 아들

 

디도 : 카르타고의 여왕

시빌라 : 무녀, 아이에이아스를 저승으로 인도한다.

 

라티누스 : 아우소니아의 왕

아미타 : 라티누스의 부인, 왕비

라비니아 : 라티누스의 딸, 공주

투르누스 : 아우소니아의 장수

 

에우안드로스 : 팔란티움의 왕

팔라스 : 에우안드로스의 아들

 

아이네이아스, 트로이에서 로마까지

 

아이네이아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트로이의 왕족 안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으로, 트로이의 제2인자였다. 그는 멸망한 트로이의 유민들을 이끌고 라티움으로 가서, 결국은 로마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이아스는 유민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팔란티움에 도착한다.

<팔란티움은 훗날 새롭게 로마가 세워질 바로 그곳이었다.> (115)

 

아이네이스와 로마의 관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는 미완인 채로 끝이 난다.

아이네이아스와 트루누스의 전투에서 트르누스가 죽는데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마침내 아이네이아스의 칼이 투르누스의 가슴 깊숙이 파고 들었다. 투르누스의 사지가 싸늘하게 식으며 힘없이 무너졌고, 불만에 가득 찬 그의 영혼은 저 어둡고 깊은 지하로 떨어져 내려갔다.> (189)

 

로마 건국은 그 뒤로 한참이나 이야기가 남아있다. 그러니 로마 건국의 이야기아이네이스에서는 미완성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원본 아이네이스의 축약본이다.

아이네이스를 천병희 역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본문만 430여쪽에 달한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내용만 신경을 쓰느라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은 축약본으로 199쪽에 불과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요약이 쉽게 되어 아이네이스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진형준 교수가 편집한 일리아스오딧세이아를 읽었고, 이제 이 책 아이네이스를 읽었으니 트로이에서 시작되어 '로마'에 이르기까지의 대서사시를 다 읽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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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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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이 책은?

 

이 책 로마 산책은 저자가 유학을 했던 로마를 그리워하며 쓴 책이다

.

저자 가와시마 히데야키는 로마대학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 후 도쿄외국어대학 교수, 명예교수로 지내다 2018년 별세하였다. 저서로는 서사시의 정신, 이탈리아를 둘러싼 여상, 웅가레티, 세계의 역사와 문화 이탈리아(감수), 이탈리아 · 유대인의 풍경, 돌아오는 여름날에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로마에 대해 쓰고 싶었다 한다.

로마 사정이나 로마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영원의 도시로마를 쓰고 싶었단다.

해서 로마 지도를 펴놓고 20개월 가까이 밤낮으로 그리운 로마의 거리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추억의 광경 속을 거닐었다. 그래서 책 제목을 로마 산책이라 한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다른 로마 관련 책과는 결이 다른 로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보게 된다.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저자를 따라가 보자.

<완만한 오르막길의 계단 위에는 정면으로 단정한 건물이 보이고 중앙에는 시계탑이 우뚝 서있다. 그러나 계단을 올라갈수록 시계탑은 뒤쪽으로 물러나고 그와 반대로 계단 양 끝에서 마중이라도 나오듯 거대한 백악의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제야 우리는 다른 공간에 발을 내딛고 있음을 깨닫는다.>(10-11)

 

로마를 다룬 다른 책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는가?

이 글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덧 저자를 따라 계단을 따라 올라가고, 올라서니 거대한 백악의 조각상이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는 장면이 보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런 식의 서술로 저자는 독자들을 안내하며 로마를 보여준다.

 

먼저 저자는 거리를 보여준다. 거리 즉 지리(地理).

<로마에 살 곳을 정한 내가 처음 시작한 일은 영원의 도시의 지리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나는 로마시 북쪽에 위치한 파리올리 거리에 집을 구했다. 성벽 바깥이었다.>(104)

 

과거의 자신을 소환한 저자는 바로 지금으로 돌아온다.

<지금으도 로마는 고대의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건설한 성벽에 의해 도시로 규정되고 있다.>(104)

 

그렇게 지리 공부를 하는 한편, 역사도 역시 그의 관심사다.

해서 이 책에는 지리만 있는 게 아니라, 역사도 들어있다.

하기야 거리를 따라 걷는 산책길에 보이는 건물, 도로, 등등에 모두 역사가 들어있을 것이니, 지리를 본다면 자연 역사도 같이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저자 역시 이런 말을 한다.

 

<로마의 거리를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되살아나는 역사의 기억과 함께 포석에 스며 있는 피의 흔적을 떠올린다.> (105)

 

그래서 적어도 이런 역사는 알아두어야 한다. 몇 가지 옮겨본다.

.

고대 로마의 역사는 크게 왕정과 공화정, 제정(帝政)의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41)

왕정 시기는 대부분 전설의 시기이다. (56)

 

2차 세계대전에서 레지스탕스의 격렬한 투쟁으로 파시즘 체제에서 해방된 이탈리아는 19466월 국민투표를 통해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를 채택했다. (129)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로마를 사모해서 로마를 가보기를 그토록 소원한 사람이 있다.

바로 독일의 문호 괴테다. 그는 로마를 여행하고 이탈리아 여행기를 썼다.

 

전에 그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 또한 읽은 모양이다.

저자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 쉽게 읽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28)

 

괴테의 관심이 이탈리아 전체가 아닌 로마에 크게 치우쳐 있기 때문이고, 괴테의 관심이 산문적인 것이 아니라 시적인 것에 크게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 새로 알게 된다.

 

안데르센은 1833년부터 1년여에 걸쳐 로마에 머물며 당시의 체험을 바탕으로 즉흥시인을 썼다. (166)

 

안데르센은 즉흥시인을 발표한 후에도 짧은 기간 로마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18615월 카페 그레코 위층에 방을 얻어 머물던 때 방의 구조 등을 그린 그의 편지가 남아있다. (216)

 

스탕달 역시 로마를 방문하고 로마 산책이란 책을 썼다. (219)

 

그리고보면, 로마는 많은 작가, 많은 작품에 영감의 원천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다시. 이 책은?

 

역시 가본 사람이 거기를 잘 안다. 또한 가본 사람보다 살아본 사람이 잘 안다.

그냥 가본 사람은 지리와 역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되겠지만 살아본 사람이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바로 이 책이 다른 로마 관련 책과 차원이 다른 이유다.

 

거기 살아본 저자는 차원이 다른 로마를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다른 로마 관련 책과는 결이 다른 로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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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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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이 책은?

 

이 책 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는 논리학 관련 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치루루, 중국인.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 인류의 다양한 사유 방식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미있고 쉬운 문체로 복잡한 논리 문제를 설명하는데 뛰어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으로 논리학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젊은 변호사인 클레어가 논리학 강의를 듣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먼저 여기에 등장하는 논리학 강사(멘토)들이 누군지 알아보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

데이비드 흄(1711-1776),

프리드리히 루트비히 고틀로프 프레게(1848-1925),

솔 크립키(1940- 현재),

스티븐 레이먼(1950- 현재)

버틀런드 러셀(1872-1970),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1835-1882),

오컴(1285-1349)

뷔리당(1295-1358),

체르멜로(1871-1953),

존 스트어트 밀(1806-1873),

알프레드 타르스키(1901-1983),

폰 노이만 (1903-1957)

 

저자는 이런 사람들의 입을 빌려, 논리학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중국인이어서 그런지 예컨대 솔 크립키가 증삼살인의 고사를 인용(100)한다든지, 존 스트어트 밀이 강의를 하는 중에 중국 소비자 협회의 통계를 인용(255)한다든지 하는 식은 - 물론 앞 뒤 맥락으로 보아 이해는 가지만 - 다른 것들을 인용해도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그 다음 논리학과 관련된 용어들이 여럿 소개되고 있다.

그 명칭들만 소개한다.

 

귀납법, 회색 지대와 인위적 회색 지대,

항진명제, 양상논리학, 면도날 법칙, 뷔리당의 당나귀,

타르스키 공리, 브레인스토밍, 등등 많은 개념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중 논리학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예컨대 '뷔리당의 당나귀' 같은 경우 - 당나귀가 두 건초더미 사이에서 결국은 굶어죽는 이야기- 뷔리당이 말한 것이라는 것, 처음 알게 되기도 했다.

 

논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

 

논리학은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점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항목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 특히 선택의 과정에서 논리학은 빛을 발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논리적 사유를 통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결과를 낳는 과정이다.(24)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논리적 사고력만 있으면 쉽게 속지 않고 이성적인 사유 능력을 활용해 진위를 판단할 수 있다. (33)

 

조리 있는 말솜씨를 지닐 수 있다.

뛰어난 언변을 수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을 단련하는 것이다.(47)

 

대인관계에서 소통을 잘 할 수 있다. (245)

 

이밖에도 논리학을 배워야 할 이유가 많다. 직접 읽으면서 확인하시기를. 

 

논리적 사유 능력을 어떻게 하면 단련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밀은

책을 읽고 필기를 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권면한다.(253)

다른 사람 말 속의 빈틈을 알려면 논리적으로 사유하는 습관을 키우고 문제를 이성적으로 보며 감성적인 인지를 피해야 한다. (260)

 

폰 노이만은 기억력을 제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286)

그는 기억력을 제고하는 방법으로 이미지 기억법이해기억법을 권장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25)

 

의심하고 부정할 줄 알아야 자신의 결론이 정확한지 검증할 수 있다. (79)

 

한결같이 낙관적인 태도만 취한다면 앞으로 발생할 위험을 볼 수 없다. (145)

 

모든 일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목표를 실현하는데 방해가 된다. (147)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생각 역시 매일 연습이 필요하다. - 찰리 채플린 (274)

 

다시. 이 책은?

 

논리학은 예술처럼 정서를 함양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이나 수학처럼 정확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논리학은 일과 생활 곳곳에 녹아있다고 말하는 폰 노이만의 말(289)처럼, 논리학은 우리네 삶 도처에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논리학은 실제적인 학문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논리학을 우리 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여러 멘토들을 통해 그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그들의 입을 빌려,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리학이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말, 기억해 두자.

논리학은 개인은 물론 사회의 발전에도 의미가 있는데, <논리학의 역할은 언어를 규범화하고 언어와 언어 사이의 분쟁을 없애며 지식을 공리(公理) 위에 세우는 것이다.>(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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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참모
신영란 지음 / 아이템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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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참모

 

이 책은?

 

이 책 제왕들의 참모<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에 있었던 정승, 혹은 그에 버금가는 권력을 가졌던 참모들에 관한 이야기다.> (머리말)

 

저자는 신영란, <잡지사 기자를 거쳐 한겨레 문화센터 강사로 일했으며, 출판기획자, 컨설턴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역사와 여성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여자, 사임당, 여성 독립군 열전(근간) 등을 비롯하여 많은 책을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먼저, 시대는 고려와 조선시대.

인물로는 정승, 또는 그에 버금가는 권력을 가졌던 참모들.

그런 참모들에는 긍정적인 인물도 있지만 부정적인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인물이 있나 살펴보자.

 

고려시대 :

최응과 유금필, 쌍기, 최승로, 서희, 강조, 최충, 윤관, 이자겸, 정중부, 최충헌,

이제현과 신돈.

 

조선시대 : 정도전과 정몽주, 하륜과 이숙번, 황희, 한명회, 김종직, 조광조,

문정왕후와 정난정, 이이, 광해군과 소현세자, 홍국영과 채제공, 정순왕후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

 

이런 인물들에 대하여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들어보았을 것이다.

해서 그들이 역사에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니. 이 책을 읽는데는 별도의 사전 지식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방법으로 읽어보면 어떨지?

 

첫 째, 이 책을 구체적으로 읽기 전에 어떤 인물이 긍정적인 인물이고, 누가 부정적인 인물인지 먼저 생각해보고, 읽어본 다음에 과연 그 판단이 맞는지, 또 구체적인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둘 째, 그들이 영향을 미처 당시의 국왕이 성군과 폭군 또는 혼군이라는 역사의 판단을 받게 되는데, 그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살펴보며 읽는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

 

광종과 쌍기의 등용

 

후주 사람 쌍기를 등용하여 과감하게 제도 개편을 한 광종의 이야기다.

고려 역사를 읽었던 기억에 의하면, 쌍기를 등용하여 나라를 다스려간 광종의 정책이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나 보다. 저자는 이렇게 평한다.

 

<광종이 지나칠 정도로 귀화인 우대 정책을 폈던 이유는 정치권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광종은 호족들을 견제할만한 새로운 세력을 원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게 안정적인 왕권 확립을 위한 시나리오였다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폭압에 다름 아니었다.>

(69)

 

그래서 그런지, 해당 이야기의 소제목이 <폭군과 성군의 두 얼굴>이다.

 

성종(成宗)이란 시호

 

한 나라의 임금이 죽으면 그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시호를 결정하게 되는데, 지금껏 조()와 종()의 구분만 알고 있었는데, 성종(成宗)이란 시호도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성종이란 시호는 나라의 기틀을 다진 제왕으로 평가되는 경우에만 붙인다.>(77)

 

다시 이 책은 - 역사는 반복되는가?

 

조선 선조때의 이야기다.

세자 책봉과 관련하여 혼란이 생겼는데, 광해군이 세자로 책봉된 것은 임진왜란의 와중에서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의주로 피난을 떠난 선조는 대신들의 등쌀에 못 이기는 척 마지못해 광해군을 후계자로 정했다.(387)

 

이에 대하여 명나라가 제동을 걸고 나왔다. 광해군이 장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책봉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나중에 소북파가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방해하는 빌미가 된다.

<소북파는 광해군이 후궁 소생의 차남이라는 이유로 명나라의 허락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내세워 영창대군을 지지했고> 그런 과정에서 국정에 혼란이 생긴 것 당연지사.

 

이런 외세의 간섭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몇 번이나 되풀이된 고질적인 병폐인데,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도 우리나라 국정에서 다른 나라 눈치를 보면서, 국정을 소신있게 끌어가고 있지 못하는 모습, 또 외부 간섭을 빌미삼아 트집잡는 일부 정치 세력들을 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것,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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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김훈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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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은 스페인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분석해 보는 책이다. 한 나라를 이런 식으로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냥 유럽의 한 나라 정도로 알고 있던 스페인을 조금더 깊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이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이렇게 다섯 가지를 스페인을 만드는 힘으로 열거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목차에 나온 말을 인용해본다.)

 

스페인어 : 스페인 위상의 원천 -현재보다 밝을 스페인어의 미래.

활력 : 열정과 안정 사이, 스페인의 정도(正道) -스페인을 움직이는 원동력.

유산 : 세계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스페인은 어떻게 관광대국이 되었는가.

제국주의 : 세계사 중심에 스페인이 있었다. 제국의 식민지에서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으로.

욕망 : 세계사를 뒤흔든 괴물들 영웅, 악마, 거인이 일으킨 나비효과.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 플라멩코와 살사

 

플라멩코와 살사, 하면 남미의 아름다운 무희가 추는 현란한 춤을 떠올리는데, 그 춤에는 나름 역사가 있다.

플라멩코는 불평등에 핍박받는 설움을 나타내는 춤이고, 살사는 정복자 스페인에 의하여 아메리카로 팔려간 아프리카 노예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추던 춤이다.(91)

 

관광대국으로서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안다루시아 등 스페인의 도시들은 그 자체가 관광도시다.

'그라나다'라는 도시를 이렇게 표현한다.

<스페인어로 석류를 뜻하는 그라나다는 이곳에서 장님이 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다.> (133)

 

알람브라 궁전의 이야기

 

<‘붉은 요새라는 뜻의 알람브라 궁전은 미국의 외교관이자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쓴 소설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132)

 

이 말 외에 다른 말이 없어, 궁금한 나머지 검색을 해보았다.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이 쓴 책이 있다.  소개를 인용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이야기(TALES OF THE ALHAMBRA)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대표 작가인 워싱턴 어빙이 에스파냐의 그라나다 지방에 머물면서 겪은 일과 전해 들은 알함브라 궁전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를 담은 기행기이다.>

 

스페인과 영국, 그 애증의 역사

 

스페인과 영국의 갈등은 중세 유럽의 역사를 바꿔놓은 중요한 사건을 품고 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에게 무참하게 패배한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은 제해권을 영국에 빼앗기게 되고, 그 뒤로부터 쇠락의 기간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알게 된 재미난 게 있다. ‘무적함대라는 말은 누가 왜 붙였을까?

<언뜻 들어보면 막강했던 스페인 해군을 치켜세우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영국이 먼저 부른 것으로 알려진다. (……) 스페인 정예군이 영국에 패배했음을, 영국 해군의 강력함을 만천하에 알리려고 했던 것이다. 상대를 높여 자신들을 더 높이기 위한 조롱이었다.>(169-170)

 

스페인과 프랑스, 피 묻은 역사

 

나폴레옹은 스페인을 정복했다. 치열한 전투로 이베리아 반도는 피로 물들었다. 그런데 프랑스가 러시아 원정을 결행하자, 변수가 생긴다. 스페인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을 러시아로 빼돌리게 되고, 결국 그 공백을 틈타 프랑스군을 공격, 치열했던 전쟁이 막을 내린다.(174)

이 치열했던 전쟁을 반도전쟁’, 스페인에서는 독립전쟁이라고 부른다.

 

프랑코, 그 치욕의 역사

 

스페인 역사에서 프랑코의 독재정치를 빼놓을 수 없다. (265)

 

<프랑코는 36년간 스페인을 손 안에 넣고 주물렀다. 한 인간의 어긋나고 편향된 이념과 권력욕은 스페인에서 생각을 말할 자유를 앗아갔고,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웃과 총을 겨누는 비극을 낳았다. 그는 국민을 차별하여 현재의 지역주의를 야기했고, 모든 면에서 스페인을 후퇴시켰다. 스페인은 국제적 외톨이가 된다.>

 

그 반면 <독재의 강력한 힘으로 정책을 밀어붙여 배고픔을 해소했고, 지금의 스페인이 있을 수 있는 경제적 초석을 다졌다. 관광대국 스페인의 많은 지분이 그에게 있음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스페인 땅에서는 전쟁이 벌어졌지만 2차 대전에 휘말리는 것만은 막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그래도 부정적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 한들, 자유를 억압하고 생명을 앗아간 독재는 문명사회에는 다신 나타나지 말아야 할 독버섯일 뿐이다.>

 

재미있는 일화들

 

의류 브랜드 Zara

 

원래 이름은 <자라가 아닌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이름인 Zorba였다. 그런데 동명의 술집이 있었다. 하여 ‘o'’b'를 빼고 ‘a'를 넣어 지금의 Zara가 되었다.> (108)

 

츄파춥스와 달리

 

츄파춥스, 하면 막대 사탕이다.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이지만, 어른들도 좋아한다. 그 막대 사탕, 츄파춥스에 미술계의 세계적 거장 살바도르 달리가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 이제 알게 된다. (114)

 

<(창업주인) 베르나트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판매량마저 줄어들었다. 어느 날 스페인 미술의 거장이자 친구인 살바도르 달리와 커피를 마시며, 베르나트는 좋지 않은 현 상황을 털어놓는다. 그러자 달리는 종이를 가져와(들고 왔던 신문지라는 설도 있다) 즉석에서 로고를 만들어준다. 데이지꽃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글씨체였다. 달리는 로고를 반드시 정중앙에 위치시키라는 말과 함께 색상까지 정해준다. 이후 츄파춥스는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제목이 눈에 뜨인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단돈 300원에 살 수 있는 방법>

( 인터넷에 살바도르 달리, 츄파춥스를 검색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그렇게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분석해 놓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페인의 역사, 문화, 지리, 사회 등을 알게 되고, 이제 스페인은 그저 지도의 한 나라가 아니라, 아연 활기를 띄고 살아있는 나라로 생동감 있게 다가오게 된다.

스페인이 이런 나라였구나, 하는 깨달음.

스페인이 단지 투우산티아고정도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 이제 확실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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