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되기 싫은 개 - 한 소년과 특별한 개 이야기
팔리 모왓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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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기 싫은 개

 

이 책은?

 

이 책 개가 되기 싫은 개는 소설이다. 저자인 팔리 모앗의 자전적 소설이다.

해서 소설 속에서도 저자와 가족은 실명으로 등장한다.

아들, 소년 팔리. 아버지 앵거스.

 

저자가 어릴 적에 키운 개 머트와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먼저 개 머트가 있다. 개를 등장인물에 포함시키는가 하는 의문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 개는 개가 되기 싫은 개이기 때문이다.

 

'개가 되기 싫은 개'라는 말이 심상치 않다.

개 머트 자신도 그러하지만, 그 개를 키우는 가족들도 그 개를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우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모습이 요즘 개를 키우는 것을 반려라 부르는 것과 방불하다는 것, 먼저 언급하고 싶다.

 

해서 이런 서술이 가능해진다.

<우리 집에 들어온 모든 동물은 곧 자신을 인간과 똑같이 여겼고, 올도 마찬가지였다.> (202)

 

여기 거명하는 이란 올빼미를 부르는 이름이다. 이 집에 들어오는 동물들은 개는 물론 올빼미조차 자신을 인간과 똑 같이 여긴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건 바로 저자가 그런 동물조차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다. 해서 이런 장면이 펼쳐진다.

 

<올은 창턱에 와서 뿔 같은 부리로 두드리면, 가족들이 유리가 깨질까봐 얼른 들여보내준다는 걸 배웠다. 더운 계절에 거실 창문 하나가 계속 열려 있었고, 올은 내키는 대로 이 창을 드나들었다.> (209)

 

머트의 대활약

 

다시 주인공인 개 머트에 대하여!

팔리의 어머니가 단돈 4센트에 사들이게 되는 개, 이름도 머트 - 잡종견- .

그 머트는 점점 자라면서 보통의 개와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이 집안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치지하게 된다. , 개 같지 않은 개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개인줄, 보통 개인줄 알았던 머트는 뜻밖의 재능을 지녔다.

바로 사냥에 일가견(?)이 있는 것이다. 애초 아버지는 머트를 신통치 않게 여겼지만, 어머니의 말을 따라 그를 오리 사냥에 데리고 간 것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머트가 펼치는 대 활약에 대하여는 여기 일일이 소개할 수 없어 아쉽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

 

<머트는 임기응변에 능해서 남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가 아니라는 신념이 워낙 강해서 이런 믿음을 인간 구경꾼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25)

 

머트가 싸우는 모습을 보자.

다른 동네로 이사한 후에 일어난 일이다. 그 동네에 사는 개들이 텃세를 부리려고 머트에게 덤벼들었을 때, 머트는 어떻게 했는가?

 

탐욕스런 허스키 네 마리가 에워쌌다. 머트는 이번에는 싸워야한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그래서 민첩한 동작으로 훌러덩 눕더니 네 다리를 미친 듯이 자전거 바퀴 돌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103)

 

그렇게 이상한 행동, 보통 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머트에게 어느날 콜리 한 마리가 드디어 달려들었다. 머트는 그 개를 네 다리로 받아 공중으로 던졌고,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 하게 만들었다. 결국 <콜리는 내려올 때마다 앞뒤로 빨리 움직이는 머트의 네 발톱에 긁혔다. 결국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열두어 곳이 심하게 긁혀서 피가 났고 실컷 두들겨 맞은 상태였다.>(105)

 

그런 머트, 사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맹활약을 벌여, 그 지역의 신문 <스타 피닉스>에 기사가 실리기도 한다.

하여튼 머트는 신기한 개다. 사다리도 타고, 또 등산도 좋아하고,,,,,,,

 

다시, 이 책은? - 자연에 동화되다.

 

그런 개가 주인공인 이 소설에는 개의 친구가 되는 화자인 ’(이름은 팔리),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그 가족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자연이 있다.

자연까지도 등장인물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대단하다.

 

머트와 한 가족, 즉 아버지, 어머니와 화자, 그리고 올빼미 두 마리가 함께 살아가는, 또한 여행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참으로 아기자기한 풍경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풍경화다.

<어둠이 내리면 우린 파릇파릇해지는 풀밭에 누워 대평원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멀리서 코요테가 울부짖으면 다른 것들의 화답이 메아리치다가 마침내 멀리 사라져 들리지 않았다.>(187)

 

그런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소년과 개의 우정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이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점이다.

 

마지막 장면을 잠시 복기하자.

<트럭이 요란하게 내 쪽으로 달려와 흙탕물을 뿌리고 지나갔다. ..... 차는 휙 돌면서 굽이도는 도로를 지나 사라져버렸다. 갑자기 끼익 브레이크 소리가 나더니 가속하는 소리가 나다가 사라졌다.

난 몰랐다. 그 차가 지나가면서 내 화양연화를 끝냈다는 것을.>(259)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끝을 그렇게 마무리하면, 어쩌라는 말인가?

독자들은? 그리고 그 개를 사랑하는 소년과 그리고 그의 가족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저자가 원망스럽다.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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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첫걸음 -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알고리즘
양성봉 지음 / 생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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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첫걸음   

 

이 책은?

 

이 책 알고리즘 첫걸음<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알고리즘>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아니 알고리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컴퓨터 용어 차원이 아니라,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으면서, 그가 알고리즘에 대하여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다.

 

그는 그의 책에서 알고리즘을 다양하게 거론한다.

<감정은 모든 포유류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알고리즘이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 알고리즘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알고리즘은 이 책의 이어지는 장들에서 다시 등장할 핵심개념일뿐만 아니라 21세기를 지배할 개념이므로, 알고리즘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122)

 

내친김에 알고리즘의 정의를 유발 하라리로부터 들어보자.

<알고리즘은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일군의 방법론적 단계들이다. >(위의 책, 122)

 

그래서 알고리즘, 21세기를 지배할 개념인 알고리즘을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그럼, 이 책에서는 알고리즘의 개념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알고리즘이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절차나 방법을 공식화한 형태로 표현한 것> (20)

 

문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알고리즘인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이해하기 위해선 문제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해서 이 책은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제 몇 개를 통해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자.

 

같은 수의 알약이 담긴 10개의 병이 있다.

9개의 병에 들어있는 알약은 개당 1g인데 어느 한 병에만 1.1 g 인 알약들이 들어있다.

, 10개의 병들 중에 1개의 병에는 잘 못 만들어진 알약이 들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보자. , 저울을 한번만 사용하여 잘못된 약병을 찾아야 한다. (25)

 

이런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해답은 25-28쪽을 참조하시라)

 

또 이런 문제가 있다.

주머니에 여러 색의 구슬이 있는데, 그중에 어느 한 색의 구슬들이 과반수가 넘는다. 과연 어떤 색의 구슬이 과반수를 넘을까? (31)

 

역시 해답은 31-35쪽을 참고하시라.

 

그렇게 문제를 풀다보면, 알고리즘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의 역할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알고리즘을 이해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얻을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방법에 논리가 필수적인데, 이 책에서는 알고리즘을 위한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저절로 논리를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걸 더 확장하자면, 생각의 방법이랄까, 그런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다시, 이 책은?

 

물론 이 책이 알고리즘을 알려준다고 문제만 제시하고 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알고리즘에 얽힌 이야기들을, 문제를 푸는 틈틈이 읽게 제시해 놓고 있다.

알고리즘이란 용어가 페르시아 수학자 알 콰리즈미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22),

오일러의 등식(46), 행복 방정식(109), 이밖에도 나폴레옹이 전투에서 활용한 분할정복전략(75)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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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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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이 책은?

 

일단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아보자.

박완서 선생은 타계하셨으므로, 이제 새로운 글은 나올 수 없다.

해서 이 책은 저자의 새 글, 새 책은 아니다.

 

이 책은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이란 제목 그대로, 선생이 생전에 발표한 글에서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모아 편찬해 놓아, 선생의 글을 추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 소개에 의하면 <작품의 초판과 개정판의 서·발문의 내용이 다른 경우 모두 수록했고, 내용이 동일할 때는 당시의 집필 및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초판의 것을 실었다.>

 

이 책의 내용은?

 

박완서 선생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이 책에 실린 책들을 보고, 선생의 저작이 얼마나 대단한지 - 우선 양적으로 -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선생의 작품 67편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놓았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의 글을 시대순으로 알 수 있고, 선생의 책에 대한 솔직한 감회를 엿볼 수 있어, 아주 의미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아, 책아, 나의 책들아!

 

선생이 발표한 작품에 대한 애틋한 감회가 곳곳에 묻어난다.

 

장편 소설 나목에 관해서, 이 책에는 모두 3개의 글이 실려 있다.

1976, 1985, 1990년 판에 실린 발문들이다.

그 발문들에서 선생이 얼마나 이 작품을 아끼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처녀작 나목을 사십 세에 썼지만, 거의 이십 세 미만의 젊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고 기억한다.> (19)

 

선생에게 나목은 데뷔작이다. 선생의 표현대로 처녀작’ - 이런 용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됐지만 선생의 표현 그대로 옮긴 것이다 - 이다. 그러니 얼마나 애틋했을까?

 

그래서 그 다음 판을 펴냈을 때는 이런 소회도 밝힌다.

<때로는 마음이 아팠고 때로는 응분의 대접이라고 승복했기도 했지만 나목이 받는 독자의 사랑만큼 기쁘고 대견한 대접은 없었다.> (21)

 

나목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이어진다.

<특히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애착은 편애에 가깝다. 나목을 생각할 때마다 애틋해지곤 한다.> (24)

 

소설이란 어떤 것인가?

 

선생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작품을 쓸 때의 마음가짐을 통해서 선생이 소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글들, 읽어보자.

 

<소설을 쓸 때 재미의 문제를 의식 안하고 써본 적이 없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고 듣게 하기 위해선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6)

 

<내가 쓴 글들은 내가 살아온 시대의 거울인 동시에 나를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다. 거울이 있어서 나를 가다듬을 수 있으니 다행스럽고, 글을 쓸 수 있는 한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139)

 

해서 선생의 글을 읽으면, 그 시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이 시대, 또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시대를 비춰내는 선생의 작품을 읽을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 밖에도

 

이 책이 담고 있는 선생에 대한 추억은 다양하다.

에필로그 프롤로그 뿐만 아니라. 작가 연보, 또한 선생의 첫 작품인 나목을 비롯하여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의 표지들을 모두 실어 놓았다. 그것을 하나 하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호사를 누린다는 느낌 받았다. 선생에 대한 추억은 그렇게도 되살릴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선생이 글을 쓰면서 느꼈던 다른 감정 하나, 소개한다.

선생의 작품에 대한 긍지를 엿볼 수 있는 글이다.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내 자식들과 손자들에게도 뽐내고 싶다.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좋겠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 (164)

 

그런 기쁨이 글을 읽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해서 기쁘다. 독자들에게 이런 기쁨 전해주는 작가가,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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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 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
아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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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이 책은?

 

이 책 하워드 진<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인 하워드 진의 생애를 살펴보면서 그의 생각을 짚어보고 있다.

평생을 정의를 위해 올곧게 살아온 하워드 진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저자는 아거, 아마 필명인 듯하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글쟁이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저자 소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하워드 진에 대한 책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하워드 진이 쓴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하워드 진,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 팬덤 하우스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이후

살아있는 미국 역사, 추수밭

 

그런 책을 통하여 하워드 진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다시 한번 하워드 진의 생애를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하워드 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실체를 눈치채다 ·

파시즘과의 전쟁에 참전하다 ·

정당한 전쟁은 없다 ·

인종차별에 눈뜨다 ·

민권운동에 나서다 ·

시민불복종으로 저항하다 ·

추악한 미국사를 기록하다 ·

미국을 앞장서 비판하다 ·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각각의 항목에 (하워드 진은)이란 말을 앞세우면, 그의 삶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워드 진은 미국의 실체를 눈치 채고, 인종차별에 눈뜨고, 민권운동에 나서다.

하워드 진은 시민불복종으로 저항하며, 추악한 미국사를 기록하다.

하워드 진은 미국을 앞장서 비판하며,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더 나아가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며 줄기차게 운동을 펼쳐나간다.

 

그의 삶 중에서 몇 가지 정리해 본다.

 

미국을 비판하다.

 

자신이 속하는 조직, 특히 국가를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그는 대학이라는 조직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었으니, 나라를 상대로 비판의 날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는 직을 걸고 미국의 실체를 밝히고,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선한 쪽이 악한 쪽을 벌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미국은 제 2차 세계 대전이후......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세계에서 가장 전쟁을 자주 또 많이 일으키는 나라가 된 것이다.> (57)

 

<진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109)

 

지금도 지구의 어느 한쪽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서 전투에 참가하는 군인들은 물론 무고한 시민들, 비전투원인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는데, 그 전쟁의 당사국에 언제나 미국이 자리잡고 있다. 하워드 진은 그런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그의 성찰, 그대로 지금도 유효하다.

 

<다른 국가의 잔학 행위를 저지한다며 그보다 더한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미국의 행태를 진은 강도 높게 비판한다.> (111)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이 책은 진의 자서전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차 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이미 기차가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중립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125)

 

다시 말하면, 소리를 내야 할 때, 움직여야 할 때, 가만히 있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해서 그는 움직인다. 소리를 낸다.

스펠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그는 민권운동에 앞장서서 투쟁을 한다.

그런 그의 행동은 대학교 총장과 갈등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그는 일방적으로 해고 당한다. (77)

 

그 뒤로도 그는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미국 민중사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진은 시민불복종의 역사를, 강자에 의해 약자가 억압당한 역사를, 그에 맞서 약자가 끊임없이 저항해온 역사를, 미국의 추악한 면을, 권력자가 아닌 피권력자의 시선으로 기록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미국 민중사였다. (92)

 

1980미국 민중사를 출간한다. 이 책은 누군가의 서평처럼 영웅과 악당이 자리를 바꾼 책이었다. (94)

 

그 책은 우리나라에 살아있는 미국 역사(추수밭 출판)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미국의 숨겨진 역사, 미국이 감추려하는 추악한 미국의 얼굴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 다행하게도 1992년부터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이 책을 주요 역사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하니, 반가운 일이다. (10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102)  

이 말은 조지 오월이 1984에서 한 말이다.

 

역사는 과연 바로 기술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하워드 진은 그게 불가능하다 주장한다. 역사가는 역사 사료에서 선택적으로 취사하여 기록하기 때문이다.

 

진이 객관적인 역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것은 바로 생략과 강조때문이었다. (105)

 

다시, 이 책은?

 

이런 족적을 남기고 하워드 진은 2010127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지금껏 알고 있던 미국인 중, 줏대 있고 또한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 하워드 진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제 하워드 진의 뒤를 이어 같은 역할을 할, 그 누구 없소? 외치고 싶어진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으로서는 놈 촘스키 같은 분이 있지만, 그 분도 1928년생이니, 그분이 건강하시기만 바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하워드 진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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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 우아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를 보여주는 법
비브 그로스콥 지음, 김정혜 옮김 / 마일스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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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 우아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를 보여주는 법   

 

이 책은?

 

이 책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는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이야기 능력, 여성의 연설을 돕기 위한 내용을 담고있다.

 

저자는 비브 그로스콥,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 방송인이다.

비즈니스, 미디어, 광고계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리더십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경영 코치이기도 하다.

하나 더, 그녀는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저자가 코미디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144쪽에서 순간 헛갈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 누구인지? 잠시 헛갈린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8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미셸 오바마, 에이미 커디, 버지니아 울프, 오프라 윈프리,

조앤 K. 롤링, 조안 리버스, 치마만다 응고지에 아다치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

 

그들 중 처음 듣는 사람이 셋 있다. 에이미 커디, 조안 리버스, 치마만다 응고지에 아다치에.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에이미 커디 (Amy Cuddy)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 사회심리학자. 고정관념과 차별, 비언어적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자극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한다. 사람의 몸이 마음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그녀의 2012TED 강연은 누적 조회 수 4000만 뷰에 달하며 TED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본 강연으로 기록됐다. 프레즌스외에 많은 저서가 있다.

 

조안 리버스 (Joan Rivers, Joan Alexandra Molinsky)  미국.

193368- 201494, 영화배우, 코미디언

영화 감독 에드가 로젠버그의 아내이며 슬하에 딸 멀리사 리버스가 있다. 성대수술을 받는 도중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1950년대 남성 독무대였던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의 젠더 장벽을 허문 개척자적인 여성 코미디언이다.

특별히, 그녀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래야 해당 글이 이해가 된다.

 

치마만다 응고지에 아다치에,

소설가. 1977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미국으로 건너가 이스턴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으로, 예일 대학교에서 아프리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평단의 각광을 받으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현재 미국과 나이지리아를 오가며 살고 있다.

저서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등 많은 작품이 있다.

 

8명의 여성, 그들의 연설을 살펴본다.

 

저자는 8명의 연사를 불러, 그들의 연설을 검토하면서, 연설을 어떻게 할 것이지를 도출해내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조앤 K. 롤링

2008년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166)

<해리 포터> 공개 시사회장 (175)

 

아디치에

첫 번째 강연, “단편적인 이야기의 위험성

두 번째 강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강연, 2018년 하버드 대학 졸업식 축사 (198)

 

특별히 이들의 TED 강연을 예로 들면서 연설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들이 TED 강연한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찾아보기를 권한다.

일례로, 에이미 커디의 경우는 <예스 24> 에서 그녀의 저서 프레즌스를 찾아가면, 저자를 소개하면서 TED 강연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각자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그럼 8명의 여성들을 통하여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대중 연설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미셸 오바마는 좋은 연설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런 점에서 그녀를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기 위한 노력의 본보기로 삼으면 아주 좋다. (52)

 

오프라가 말하기에 관한 교본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배울 점이 아주 많다는 점이다. (124)

 

이밖에도 연설의 기본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공간을 장악하라

 

이 책의 원제는 How to own the room.이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먼저 버지니아 울프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1929년에 출간된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소설가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방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은 여성들을 위한 이 책에서는 대중 앞에서 설 기회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말할 기회가 적다는 것, 그래서 먼저 여성들이 말할 기회를 어떻게 하면 더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다음 은 어떤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까?

바로 연설을 하는데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 연설 중에 휴지기법, 즉 잠시 멈추는 기법을 적재적소에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말인즉, 연설이 그녀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연설을 통제하고 있었다. (56)

 

움직임을 통제해 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오프라는 무대 위를 이리저리 움직임으로써 무대를 휘어잡으려하지 않는다. 몸을 가능한 적게 움직이고 청중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만들어 무대를 장악한다. (126)

 

그녀는 그날 마이크를 들고서도 지극히 편안했고, 늘 하는 일인 양 청중을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주물렀다. (176)

 

그녀는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190)

 

노련한 정치가들의 연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정적인 자세다. 그들은 연설을 하는 내내 당연한 듯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두발을 단단히 땅에 붙인 채 조용히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다. (210)

 

공간을 장악한다는 것은 카리스마를 발휘해 청중의 넋을 쏙 빼놓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정형화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소극적일지라도 당신답게, 그리고 당신에게 어울리는 연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78)

 

밑줄 긋고 새겨 볼 글들

 

공용 시멘트 (common cement)

앨런 드제너러스는 2009년 툴레인 대학교의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식이 영어로 commencement 인데 common cement 가 결합한 말이라면서, 보도의 갈라진 틈을 잘 못 밟으면 척추가 삐끗할 수 있는데 시멘트가 그 틈을 메워 그런 위험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빗대어, 졸업식을 공용 시멘트라고 말했다. (163)

 

이야기는 길이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사람의 인생도 같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알찬 삶을 사느냐가 관건이다. - 세네카 (179)

 

우리가 내면에서 성취하는 일이 우리의 바깥 현실을 바꿀 것이다.- 플루타르크 (179)

 

지붕은 햇빛이 밝을 때 수리해야 합니다.

- 경제를 언급하면서, F. 케네디가 한 말. (219)

 

다시, 이 책은 - 이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

 

이 책은 그렇게 여성들의 말하기를 이야기하지만위에 거론한 8명 외에도 다른 많은 여성리더들의 연설 역시 살펴보고 있다.

 

작가이자 강연가인 수전 케인 (75)

미국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대통령 후보고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214)

유럽 중앙은행의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218)

세계 여성 운동의 대모라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221)

영국 영화 배우 엠마 왓슨 (223)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단지 여성의 연설을 돕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연설을 잘하기 위한 방법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연설의 모범 사례로 소개하고 있는 8명의 여성을, 그들의 인생을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연설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서 연설이 왜 필요했던가, 하는 점들을 짚고 넘어가기에, 그들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여성들이 연설할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고, 더 나아가 그런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연설을 잘하는 법을 말하고 있는데, 연설이야 남녀 구분이 없으니, 이 책을 연설을 제대로 하기 위한 좋은 TEXT 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것 기억해두자.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하기 위한 요령이다.

우선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고

당신에게 사람들과 나눌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기대감에 설레야 한다. (191)

 

그런 기대감과 설렘이 없다면, 왜 대중 앞에 서려하는가?

그런 질문이 책을 덮는 나에게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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