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되기 싫은 개 - 한 소년과 특별한 개 이야기
팔리 모왓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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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기 싫은 개

 

이 책은?

 

이 책 개가 되기 싫은 개는 소설이다. 저자인 팔리 모앗의 자전적 소설이다.

해서 소설 속에서도 저자와 가족은 실명으로 등장한다.

아들, 소년 팔리. 아버지 앵거스.

 

저자가 어릴 적에 키운 개 머트와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먼저 개 머트가 있다. 개를 등장인물에 포함시키는가 하는 의문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 개는 개가 되기 싫은 개이기 때문이다.

 

'개가 되기 싫은 개'라는 말이 심상치 않다.

개 머트 자신도 그러하지만, 그 개를 키우는 가족들도 그 개를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우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모습이 요즘 개를 키우는 것을 반려라 부르는 것과 방불하다는 것, 먼저 언급하고 싶다.

 

해서 이런 서술이 가능해진다.

<우리 집에 들어온 모든 동물은 곧 자신을 인간과 똑같이 여겼고, 올도 마찬가지였다.> (202)

 

여기 거명하는 이란 올빼미를 부르는 이름이다. 이 집에 들어오는 동물들은 개는 물론 올빼미조차 자신을 인간과 똑 같이 여긴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건 바로 저자가 그런 동물조차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다. 해서 이런 장면이 펼쳐진다.

 

<올은 창턱에 와서 뿔 같은 부리로 두드리면, 가족들이 유리가 깨질까봐 얼른 들여보내준다는 걸 배웠다. 더운 계절에 거실 창문 하나가 계속 열려 있었고, 올은 내키는 대로 이 창을 드나들었다.> (209)

 

머트의 대활약

 

다시 주인공인 개 머트에 대하여!

팔리의 어머니가 단돈 4센트에 사들이게 되는 개, 이름도 머트 - 잡종견- .

그 머트는 점점 자라면서 보통의 개와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이 집안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치지하게 된다. , 개 같지 않은 개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개인줄, 보통 개인줄 알았던 머트는 뜻밖의 재능을 지녔다.

바로 사냥에 일가견(?)이 있는 것이다. 애초 아버지는 머트를 신통치 않게 여겼지만, 어머니의 말을 따라 그를 오리 사냥에 데리고 간 것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머트가 펼치는 대 활약에 대하여는 여기 일일이 소개할 수 없어 아쉽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

 

<머트는 임기응변에 능해서 남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가 아니라는 신념이 워낙 강해서 이런 믿음을 인간 구경꾼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25)

 

머트가 싸우는 모습을 보자.

다른 동네로 이사한 후에 일어난 일이다. 그 동네에 사는 개들이 텃세를 부리려고 머트에게 덤벼들었을 때, 머트는 어떻게 했는가?

 

탐욕스런 허스키 네 마리가 에워쌌다. 머트는 이번에는 싸워야한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그래서 민첩한 동작으로 훌러덩 눕더니 네 다리를 미친 듯이 자전거 바퀴 돌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103)

 

그렇게 이상한 행동, 보통 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머트에게 어느날 콜리 한 마리가 드디어 달려들었다. 머트는 그 개를 네 다리로 받아 공중으로 던졌고,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 하게 만들었다. 결국 <콜리는 내려올 때마다 앞뒤로 빨리 움직이는 머트의 네 발톱에 긁혔다. 결국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열두어 곳이 심하게 긁혀서 피가 났고 실컷 두들겨 맞은 상태였다.>(105)

 

그런 머트, 사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맹활약을 벌여, 그 지역의 신문 <스타 피닉스>에 기사가 실리기도 한다.

하여튼 머트는 신기한 개다. 사다리도 타고, 또 등산도 좋아하고,,,,,,,

 

다시, 이 책은? - 자연에 동화되다.

 

그런 개가 주인공인 이 소설에는 개의 친구가 되는 화자인 ’(이름은 팔리),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그 가족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자연이 있다.

자연까지도 등장인물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대단하다.

 

머트와 한 가족, 즉 아버지, 어머니와 화자, 그리고 올빼미 두 마리가 함께 살아가는, 또한 여행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참으로 아기자기한 풍경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풍경화다.

<어둠이 내리면 우린 파릇파릇해지는 풀밭에 누워 대평원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멀리서 코요테가 울부짖으면 다른 것들의 화답이 메아리치다가 마침내 멀리 사라져 들리지 않았다.>(187)

 

그런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소년과 개의 우정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이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점이다.

 

마지막 장면을 잠시 복기하자.

<트럭이 요란하게 내 쪽으로 달려와 흙탕물을 뿌리고 지나갔다. ..... 차는 휙 돌면서 굽이도는 도로를 지나 사라져버렸다. 갑자기 끼익 브레이크 소리가 나더니 가속하는 소리가 나다가 사라졌다.

난 몰랐다. 그 차가 지나가면서 내 화양연화를 끝냈다는 것을.>(259)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끝을 그렇게 마무리하면, 어쩌라는 말인가?

독자들은? 그리고 그 개를 사랑하는 소년과 그리고 그의 가족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저자가 원망스럽다.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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