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날씨는 당신의 기분 같아서
이두리 지음 / 꽃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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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날씨는 당신의 기분 같아서

 

이 책은?

 

이 책 다낭 날씨는 당신의 기분 같아서는 KOICA 해외봉사활동을 베트남 다낭에서 마치고 돌아온 저자의 체험기이다.

 

<좋았다가도 미워지고 미웠다가도 사랑스러워지는 변덕스러운 날씨 같은 다낭, 난 그래도 네가 좋다.>라는 부제가 그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저자 이두리는 <삶의 다양한 형태 중 내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산다. 그 일환으로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이 되어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베트남 다낭에서 2년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돌아왔다.

2년간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아 놓았는데, 베트남, 다낭, 그리고 봉사활동에 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있다.

 

저자는 이 책 처음에 바퀴벌레 때문에 불면의 밤을 지낸 사연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다음에는 오토바이와 부딪힌 사고를 당하고(22), 그래서 오토바이 때문에 길 건너기가 무서워서 점심 내내 허기를 참다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택시를 타고 식당에 간다는 사연까지.

그렇게 저자에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여기까지 와서”(11) 고생을 하는가, 라는 한탄이 나오는 나라가 곧 베트남이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는 곧 바뀐다. 소통이 시작되고, 현지에 녹아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베트남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이런 평이 저자 입에서 나온다.

 

베트남 사람들은 느릿느릿해 보이지만 막상 해야 하는 일이 눈앞에 닥치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한다. (145)

 

점심식사 후 즐기는 낮잠도 오후 활동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삶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190)

 

열대지역 사람들이 느릿느릿 행동을 하는 것, 낮잠을 자는 것, 그런 행동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힘을 비축하는 삶의 지혜라고 생각하게 된 저자, 어느새 베트남 편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베트남 강사의 초대에 응해 그들의 진짜 삶으로 뛰어드는 모험도 강행한다.

설날에 동료 강사를 따라, 고향 집에 같이 따라가 그들의 명절을 함께 지낸 것이다.

 

다낭에 대하여

 

다낭은 저자가 KOICA(한국 국제협력단) 해외봉사활동의 일원으로 가서, 봉사활동을 한 도시다.

 

특히 다낭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한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중부 지역은 월남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그때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듯 해마다 한국 의료진과 대학생들이 다낭에 와서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28)

 

KOICA 해외봉사활동에 대하여

 

저자는 봉사활동을 다낭에서 시작한다. 다낭 공립 외국어 대학교(다낭외대)가 근무지이다. (26)

 

베트남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수업이 7시에 시작된다.

그렇게 일찍 시작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소회, 들어보자.

 

7시 수업을 하려면 적어도 5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아침까지 먹으려면 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할까. 대체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일찍부터 수업을 하는 거냐고 불평을 하다가도 ()

결국 아침을 먹기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지만 확실히 아침을 먹은 날에는 평소보다 힘이 난다. 부 모님이 자녀들에게 왜 그렇게 아침 먹고 다니라고 말씀하셨는지 알 것 같다. 이제는 내가 그 입장이 돼서 아침밥 안 먹고 오는 학생들에게 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아침 7시 수업이 힘든 건 나뿐만이 아닌 듯싶다. 10분만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오라는 말에 학생들이 선생님,그 시간 에 더 자고 싶어요하며 배시시 웃는 걸 보면(50)

 

저자의 봉사관, 점점 다듬어진다.

 

봉사의 정의를 내리는 시간에 나는 그림자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다. 다른 이들이 빛나도록 보이지 않는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봉사자의 자세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드러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118)

 

나는 학생에게도 주는 만큼 받고 싶어 하는 철없는 강사였다.(118)

 

저자는 다낭의 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또한 시간을 내어 다른 지역에서도 봉사활동을 한다. 다낭과 가까운 중부지역에 사회복지 분야 단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계하여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그게 꽝쏘공 프로젝트가 된다. ‘꽝찌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 (130)

그곳은 다낭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었다.

저자는 그곳으로 베트남 학생들을 데리고 가 한국어 강좌를 열어, 봉사활동을 한다.

 

그런 지역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런 지역은 저자가 근무한 다낭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임에 놀란다. 해서 저자는 이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내가 익숙하게 여기던 것들이 부재한 이곳에서 나는 불편함보다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126)

 

다시, 이 책은?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 봉사단원의 자세는 이래야 한다. 젠 체 하지 않고, 겸손한 척 하지 않고,

이런 저자의 태도는 다음과 같은 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전에 봉사단원들의 수기집을 읽다가 이해하지 못한 말이 있었다.

주러 왔지만 받고만 갑니다.’

아이고, 서로 주고받은 거지 뭘 또 받기만 해. 지나친 겸손 아닐까? (210)

 

이런 태도가 저자가 봉사에 임하는 자세다.

 

대신 내가 무엇을 어떻게 주었는지는 돌아보게 된다.

건강한 마음으로 주었는지, 내 욕심을 섞지는 않았는지, 몸과 마음을 사리느라 대충 해 놓고 핑계를 대지는 않았는지....... 그러게 말이다. 나는 주려던 것을 과연 제대로주고 떠나는 걸까?(211)

 

저자의 이런 모습과 생각이 베트남에 분명 남았을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진정한 친구로서 대할 수 있도록, 이런 봉사 자세를 가진 분들이 더욱더 많이 활동하기를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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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 - 가사를 뜯어보니 심리학이 있네
김현경 지음 / 명진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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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

 

이 책은?

 

이 책 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은 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BTS의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서, 그 안에 있는 심리학을 찾아보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부제가 (BTS 노래) <가사를 뜯어보니 심리학이 있네>이다.

 

저자는 김현경, <소설가, 에니어그램·성격심리 전문가이자 팟캐스트,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이다. 무엇이든 냉정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시니컬의 아이콘. 역사를 전공한 소설가이면서 독학으로 성격심리학 강사 활동 중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인간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본인의 신념을 깨고 싶어서 인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요즈음 트로트가 대세다. TV를 켜면 언제나, 어디서나 트로트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세뇌를 당한 것인지, 듣다보니 어느새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리듬과 멜로디는 둘째 치고, 그 가사 속의 무언가에 끌리는 게 있는 것이다.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무언가 철학이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노래 가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차,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주름잡고 다니는 방탄소년단 BTS의 노랫말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런 가사 들어보자. <피 땀 눈물>의 가사다.

 

아파도 돼 날 묶어줘 내가 도망칠 수 없게

꽉 쥐고 날 흔들어줘 내가 정신 못 차리게

kiss me on the lips 둘만의 비밀

너란 감옥에 중독돼 깊이

네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

알면서도 삼켜버린 독이 든 성배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2016년 정규 앨범 WINGS) (52)

 

이 노래에 숨은 의미는?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가사인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이지은 (숙명여자중학교 교사)가 쓴 추천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 책은 [피 땀 눈물] 때문에 데미안을 읽다 포기해본 친구들, [Map of the Soul] 앨범 때문에 융을 공부하려다 실패한 친구들을 위한 방탄 세계관의 알기 쉬운 해석본이자.....> (4)

 

이 추천사 중에 등장하는 노래가 <피 땀 눈물> 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해당되는 글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저자는 먼저, 2016년에 발표한 <피 땀 눈물>에서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을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중독과 같이 파괴적인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고 분석한다.

그게 바로 위에 인용한 노래 가사다.

그런데 이런 데미안BTS는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BTS2016년 발표한 WINGS 앨범의 주제와 콘셉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37)면서 노래 가사를 데미안과 연결시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융의 심리학을 도구로 분석해 놓고 있다.

<피 땀 눈물> 뮤직 비디오에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이 뮤직 비디오 안에는 수많은 상징이 등장하는데.... 틀에 박힌 세상에서 살던 순수한 아이가 처음으로 유혹에 빠져 금지된 선을 넘어가면서 위험한 현실에 눈뜨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141)

 

덧붙여 이런 해석도 하고 있다,

데미안에는 여러 철학적 교훈이 담겨 있으나, 전체적인 등장인물 설정은 융의 자아 구조이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자아(ego)', 즉 우리가 보통 나 자신이라 생각하는 '의식적인 나'를 상징합니다. 주인공의 멘토인 데미안은 '자기(self)', 즉 무의식 속에 흩어져 있는 나의 수많은 조각들을 깨닫고 통합하여 완성해야 할 진정한 나를 상징합니다. 싱클레어가 사랑한 에바 부인은 아니마/아니무스를 상징합니다. (……)

데미안이 싱클레어가 찾아야 하는 진정한 나 자신이었으니까, 데미안의 어머니 즉 데미안의 여자 버전인 에바 부인이 바로 싱클레어의 이상형이 된 것입니다.(138-139)

 

이 정도면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BTS의 노래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알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에 한 걸음 더 들어가 칼 융의 이론 - 자아와 자기 - 을 소개하고 있는데, 들어보자.

 

칼 융에 따르면, 내가 보통 그냥 라고 생각하는 의식 속의 나, 자아(ego)’가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페르소나, 그림자, 콤플렉스, 아니마/아니무스 등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본 여러 복잡한 면들을 들여다보고, 그 모든 면을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 자기(self)’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자아통합또는 자아실현이라 하는데, 이 두 가지는 다른 심리학 이론이나 일상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지만, 융은 특별히 개성화(individuation)’라는 말로도 표현했습니다. 말 그대로 나의 인격을 완성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의 개성을 찾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156-157)

 

다시,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저자는 BTS의 노래를 분석하면서, 거기에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추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 개론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리학 분야는 다음과 같다.

발달심리학, 동기심리학, 프로이트 심리학, 융 심리학, 아들러 심리학, 성격심리학 등

 

이런 심리학 기초지식을 가지고, BTS의 노래를 들어본다면, 노래가 전과는 다르게 들릴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한 만큼 들리게 된다는 말,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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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대륙 - 하
안제도 지음 / 리버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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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대륙 ()

 

()편에 이어 ()편에서도, 전쟁은 계속된다.

이 책의 대부분은 전투 기록이다. 날마다 계속되는 전투, 그 기록이다.

그런 기록, 벌어지는 싸움의 기록, 이어진다.

 

저자가 그런 전투 장면을 계속해서 기록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쟁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쟁의 참상은 이렇다.

봄날의 생명이 움트던 사우드 평원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 포트니오, 신성왕국, 상공연합, 나 논, 미드라넬, 할켄 이렇게 6개국의 군대가 뒤엉켜 분노와 증오, 야망을 토해냈다. (333)

 

그런 전쟁, 점령지의 주민들에게 전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왕조만 바뀔 뿐 그들 생활에 다른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 147)

 

이게 제이 제이든이 프리스에게 한 말인데, 실상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전쟁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 생각은 차츰 차츰 변하게 된다. (그런 변화가 그를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이 되게 한다.)

 

이번에는 프리스가 제이 제이든에게 한 발언 들어보자.

부패한 정치가 자인스에게서 공화국을 해방시켜 군부 국가 포트니오에게 넘겨주는 것이 긍정적인가요?” (, 233)

 

이런 발언을 하면서, 프리스와 제이 제이든은 점점 전쟁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사라지는 인물들

 

전쟁 회의론자가 된 제이든과 프리스는 결국 신성동맹에서 빠지는 결단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결단은 당시 대세인 신성동맹과 원수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그들이 신성동맹에서 빠지게 되자 카일 로스의 야망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의 줄거리가 바뀌게 되고, 점점 전쟁은 혼란한 가운데, 이쪽저쪽 판세가 불분명한 가운데 진행이 되는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게 무슨 일, 하편의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 제이 제임스가 죽는다. (302)

순간 독자인 나는 밀려오는 허망감에 주체할 줄 모른다.

.....이런 소설이 다 있지?....주인공을 죽여버리다니........

그가 죽으면 프리스의 심경은 어떨까,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가슴을 메운다.

 

해서 그 뒤의 이야기는 나 몰라라였다는 것, 저자에게 말해둔다.

쓸쓸한 프리스의 모습만 자꾸 떠오를 뿐.

 

전쟁광의 최후는?

 

또한 카일도 무사하지 못하다.

전쟁에서 승리를 만끽하기 전에 간 둘이 그에게 말한 다음과 같은 말을 떠올려야 했다.

 

많은 것을 얻고도 텅빈 공백을 느낄 때, 그 때가 오면 그대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시오 (, 251)

 

그러지 못하고, 마냥 승리에만 집착하던 그에게 드디어 종말의 시간이 다가온다.

카일, 전투 중 한쪽 팔이 상대방의 검에 의해 잘려나간다.

그 팔 접합을 위해 마법사들이 대거 나선다. 심지어 신성왕국의 법황조차도 나샀지만, 할 수 없었다.

 

그 때 카일이 한 자조적인 발언, 이렇다.

내가 일으킨 전쟁으로 군인, 민간인 할 것 없이 수십만이 죽었소, 생명신의 가호가 있을 리 없겠지,” (327)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른 뒤, 전투 중에 상대편 장수가 쏜 화살이 카일의 왼쪽 옆구리에 깊이 박혔다. (342)

카일 로스는 결국 말에서 떨어졌다. (342)

모두에게 미안하다.”

카일 로스의 눈은 점점 빛을 잃어갔다.

에바에게도 전해줘. 미안하다고....”

카일은 스르르 눈을 감으며 세상을 떠났다. (344)

 

그에 대하여 보병 대장, 필립 키월스가 회고하기를...

카일 로스 황제 사후, 그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들은 황제를 전쟁에 미친 공작, 저주받은 검사라 일컬었고, 사악한 마법으로 병사들을 현혹했다고 폄하했다. (351)

 

여왕의 평가는?

카일의 죽음을 알리는 병사에게 여왕은 묻는다.

그 사람은, 카일은 단 한번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을까요?” (359)

 

죽음의 여신은?

카일을 죽음의 질주로 몰아넣은 죽음의 여신 데이넨은 그의 죽음을 이렇게 평한다.

앞으로 인간은 자신의 생명력과 마력이 아닌 대지의 생명력을 소진하며 멸망을 향해 달릴 것이다. 아니 그전에.....세계가 깨져 한순간에 혼세(混世)로 돌아갈 수 있겠지.(363)

 

그래서, 혼세가 되기 전에 전쟁은 막아야 한다.

그 누구도 전쟁으로 무엇을 이루어보겠다는 마음, 먹으면 안 된다.

그런 사람, 인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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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대륙 - 상
안제도 지음 / 리버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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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대륙 .

 

이 책은?

 

이 책 사계절의 대륙은 판타지 소설로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안제도, <역사문학을 좋아하여 인문학을 공부하고제대 후에는 하루키카프카 문학에 심취해 지냈고 재학 시절 몇 개의 습작을 썼다. 2018 10년 간의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뭔가를 써보기로 결심했다장편 판타지 소설 사계절의 대륙을 완성했다.

톨킨이나 미즈노 료와 같은 아름다운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세계를 정리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 책의 내용은?

 

책을 펴면 특히 소설 같은 경우작품의 주인공은 누구인가를 우선 찾아본다.

해서 그 주인공을 찾아그 또는 그녀가 감정이입이 되는 인물인지살펴보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는 주인공이 감정이입이 되는 인물이고소설을 읽는 내내 응원할만한캐릭터라면그건 내게 좋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은 몇 개의 나라로 나뉘어진 대륙이 지리적 배경이다.

나라 이름은 포트니오윈더스콘시오란 공국그리고 대륙의 동부에 위치한 4개국 미드라시온그로스 공화국할켄나 논.

 

그런 대륙의 약소국 포트니오에 카일 로스라는 소년이 등장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그가 맨 먼저 눈에 띄는 주인공이다.

 

어려서부터 고생을 하며 자란 그는 무예를 연마하여 군에 입대하고 하사 계급을 달게 된다.

그때그에게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

휴가를 받아 자색수해를 탐색하던중신기한 능력을 받게 된 것이다.

신의 의지를 집행하는 존재죽음신의 여군주 데이넨(30)으로부터 신기한 검 데이드리아와 능력을 받게 된 것이다그리고 이런 미래도 얻게 된다.

 

검사여아니 영웅이여,, 그대는 대륙에 군림하는 영웅이 될 것이다미래의 그대에게 포트니오의 분쟁이나 왕족과의 혼인 따위는 아주 사소한 문제로 여겨질 것이다그내는 염원과 재능이 이끄는 대로 행하면 된다그것이 그대가 지불할 보상이다. (33)

 

데이넨이 말해준 그의 미래다

 

그런 다음부터 그는 승승장구드디어 평민에서 기사가 되고드디어 왕녀와 결혼을 하게 되어여왕의 남편이 된다.

 

상권과 하권의 주요 줄거리는 그렇게 한 나라의 실세가 된 주인공카일 로스가 주변의 나라들과 하나 하나 전쟁을 벌여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이야기다대륙 통일.

 

또 하나의 주인공 후보 등장

 

그런데그런 주인공 영 마뜩찮다맘에 들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는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

저자가 그렇게 만든 캐릭터니 그렇겠지만그는 그야말로 전쟁기계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자나깨나 온통 싸울 생각밖에 없다.

그는 사생활이 없다그가 나타나는 곳은 전장터다왕녀와 만나는 장면도 몇 곳 등장하는데그런 장면도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알콩달콩 사랑의 언어 나눌 만도 한데온통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면이란 주제가 전부다.

 

결혼식장에서도 이렇게 묘사된다.

다만 결혼식 당일 표정이 전혀 없는 카일 로스 때문에 초상화 작가만 무척 애를 먹었다, (105)

 

그런 주인공에 실망하고 있는 나에게 뭔가 사람다운 인물이 보인다.

바로 윈더스콘이란 나라의 기사 제이 제이슨. (141)

그는 이렇게 평가되는 인물이다.

 

<제이 제이슨은 엉뚱한 면이 있었지만 신념을 가진 남자였어.> (, 321)

 

무언가 철학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그는 그에게 맡겨진 전쟁도그 이유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인 제이 제이슨에게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사건이 일어나는데그의 옆에 미인 마법사인 프리스 카이드릭(146)이 등장하는 것이다둘 사이에 뭔가 사람다운 관계가 만들어질까 하는 기대마져 드는 것이다.

저자도 이들에게 특히 애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는데그건 둘 사이에 전쟁 후에 같이 무엇 무엇을 하자는 대화가 오고가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인물이 등장했기에나는 과감하게 소설 중반에 애착 인물을 바꿨다카일 로스에서 제이 제이슨과 프리스두 사람으로!

 

어른거리는 다른 작품들의 그림자들

 

이 소설에서는 어디선가 보았던 작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그건 <중국 무협지>와 파우스트.

 

카일 로스에게는 무협영화의 주인공이 초반에 겪은 고난과 졸지에 무협비결을 얻어 절세의 고수가 되어강호를 평정하고 미인과 결혼하는 무협지 말이다.

또한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팔았던 파우스트의 그림자역시 어른거린다.

 

대륙에 몰아치는 전쟁의 피바람

 

이 작품 상권 중반쯤에 이르면이제 전쟁은 어느 두 나라 사이의 싸움이 아니라대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그칠 줄 모르는 카일 로스의 야망이 대륙 전체를 피로 물들이게 되는 것이다.

 

포트니오윈더스콘시오란 공국이 하나가 되어 신성교 국가로 연합을 한 후대륙의 동부에 위치한 4개국 미드라시온그로스 공화국할켄나 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이 카일 로스의 아내인 여왕의 근심도 깊어만 간다.

 

그는 승리하겠지요제가 걱정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가 아니에요멈출 줄 모르는 그의 검이 걱정되어요 (232)

 

과연 그칠줄 모르는 카일 로스의 전쟁 욕심은 어떻게 될 것인지이야기는 하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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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정치 - 진보는 어떻게 독선과 오만에 빠졌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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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정치 -  진보는 어떻게 독선과 오만에 빠졌는가?

 

이 책은?

 

이 책 싸가지 없는 정치는 <진보는 어떻게 독선과 오만에 빠졌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정치평론집이다.

 

저자는 강준만저자에 대하여는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따끈따끈하다.

우리나라의 정치아니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읽으면 현재 실시간에 가까울 정도로우리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12월 24일 펴낸 것이니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책이다.

 

그럼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저자가 어떤 곳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는지 알아보자.

 

1장 왜 문재인은 늘 고구마처럼 침묵할까?

2장 왜 문재인은 공사 구분 의식이 모호한가?

3장 왜 문재인은 의전으로만 소통하는가?

4장 왜 문재인 정권은 적에게 포위되었다고 주장하는가?

5장 왜 문재인 정권은 정치를 적과 동지의 대결 구도로만 보는가?

6장 왜 유시민은 김정은을 계몽 군주라고 했을까?

7장 왜 추미애는 졸지에 이순신 장군이 되었는가?

8장 왜 진보를 완장으로 애용하는 사람이 많을까?

9장 왜 집단은 제정신이 아닌 게 정상인가?

10장 왜 도덕적 우월감은 이성을 마비시키는가?

11장 왜 정치는 원칙의 경쟁으로 위장하는 밥그릇 싸움인가?

12장 왜 여당 의원들은 싸가지 없는 발언’ 경쟁을 벌이는가?

13장 왜 문재인 정권은 오만의 수렁에 빠졌을까?

14장 왜 대통령의 통치가 영원한 선거 캠페인으로 변질되는가?

15장 왜 정권과 정치권은 예산으로 장난을 치는가?

16장 왜 도덕은 진보에 부메랑이 되었는가?

17장 왜 진보는 태극기 부대를 악의적으로 오해하는가?

18장 왜 지지 정당이 다르면 가족마저 절연하는가?

19장 왜 후안무치는 정치인의 필수 덕목인가?

20장 왜 민주당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이 되었는가?

 

이런 목차를 읽고무엇인가 느끼는 게 있는데그게 무엇인지?

저자가 살펴보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먼저 그것을 따져보자.

목차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은문재인유시민추미애.

그가 현미경을 들이대는 정치집단은진보여당의원대통령민주당현 집권세력인 민주당이다.

 

이렇게 저자가 분석대상으로 삼는 대상은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쪽이다.

그런 대상들과 연결되는 개념은싸가지고구마오만완장 등으로 온통 부정적이다.

 

이 책그래서 현집권세력의 모습을 부정적인 측면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알아두자.

그러니 이 책은 우리나라 현재의 정치를 분석하면서야당 상황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여당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몇 개 인용해 본다.

 

저자는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이다.

 

아니 오히려 문재인을 포함한 문 정권의 핵심 인사들에게 화가 난다. ‘1퍼센트 극렬 강경파’ 지지자들이 실세로 군림하는 당의 구조적 문제가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그런 식으로 당을 장악하는 걸 내심 즐기고 있는 듯한 태도에 화가 치민다. (229)

 

여당은 그렇게 질질 끌려다니라고 180석을 준 줄 아느냐고 외쳐대는 열성지지자들의 졸 졸이 된 지 오래인지라 더욱 그렇다.(243)

 

이런 말을 통해 보면저자는 지금 여당을 ()‘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누구의 졸이냐가 문제다.

 

이 책은 현재 여당쪽에 혹독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해서 정치 자체에 붙어있는 비판적 평가도 여당쪽의 책임인 것처럼 같이 싸잡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여당은 이런 점 억울하다 생각이 들 것이다.

 

예컨대, <후안무치는 정치인의 덕목인가>(330)

이 항목은 정치인 전체에 해당되는 내용이다미국의 올리메니아’ 현상을 시작으로 하여미국 이란 콘트라 청문회에서 해병 중령 올리버 노스의 증언을 사례로 들며, ‘남의 말은 자르고내 말은 끝까지’ 한다는 후안무치를 거론한다이 항목의 거의 끝부분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을 돌린다.

한국은 어떤가남의 말은 자르고 내 말은 끝까지 하는 등 기본적인 에티켓을 무시하면서 독설과 막말을 장기로 삼는 유형의 정치인이 적지 않다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335)

 

다행이도 이 항목애서 거론되는 여당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그런데 이 책이 모두 여당을 까는 내용인지라이 내용도 여당을 지칭하는 것으로소위 도매금(?)으로 취급이 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와 싸우는 사람들은 우리의 정신을 강하게 해주고 우리의 기술을 연마시켜준다우리의 적은 우리를 돕는 사람이다. - 에드먼드 버크 (108)

 

이제 인간의 본질이 호모 사피엔스냐호모 파베르냐호모 루덴스냐를 논할 시기는 지난 듯하다. ‘호모 쉐임리스(뻔뻔한 인간)’의 시대다. - 정희진 (163)

 

정치는 너무 중요한 것이어서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 - 샤를 드골 (216)

주인이 되기 위하여 정치인은 하인인 체 한다. - 샤를 드골 (217)

 

다시이 책은?

 

믿거나 말거나나는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련다무엇이 문제였을까문재인이 윤석렬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주면서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주문하면서 허세를 부린 게 문제였을까? (134)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임명하면서 당부한 말,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한 것을 허세라고허세를 부렸다고?

아무리 정치평론의 글이라 해도대통령의 공식적 발언을 허세를 부렸다고 한 것은 너무 과한 '허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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