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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 - 가사를 뜯어보니 심리학이 있네
김현경 지음 / 명진서가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
이 책은?
이 책 『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은 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BTS의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서, 그 안에 있는 심리학을 찾아보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부제가 (BTS 노래) <가사를 뜯어보니 심리학이 있네>이다.
저자는 김현경, <소설가, 에니어그램·성격심리 전문가이자 팟캐스트,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이다. 무엇이든 냉정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시니컬의 아이콘. 역사를 전공한 소설가이면서 독학으로 성격심리학 강사 활동 중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인간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본인의 신념을 깨고 싶어서 인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요즈음 트로트가 대세다. TV를 켜면 언제나, 어디서나 트로트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세뇌를 당한 것인지, 듣다보니 어느새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리듬과 멜로디는 둘째 치고, 그 가사 속의 무언가에 끌리는 게 있는 것이다.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무언가 철학이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노래 가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차,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주름잡고 다니는 방탄소년단 BTS의 노랫말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런 가사 들어보자. <피 땀 눈물>의 가사다.
아파도 돼 날 묶어줘 내가 도망칠 수 없게
꽉 쥐고 날 흔들어줘 내가 정신 못 차리게
kiss me on the lips 둘만의 비밀
너란 감옥에 중독돼 깊이
네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
알면서도 삼켜버린 독이 든 성배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2016년 정규 앨범 WINGS) (52쪽)
이 노래에 숨은 의미는?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가사인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이지은 (숙명여자중학교 교사)가 쓴 추천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 책은 [피 땀 눈물] 때문에 『데미안』을 읽다 포기해본 친구들, [Map of the Soul] 앨범 때문에 융을 공부하려다 실패한 친구들을 위한 방탄 세계관의 알기 쉬운 해석본이자.....> (4쪽)
이 추천사 중에 등장하는 노래가 <피 땀 눈물> 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해당되는 글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저자는 먼저, 2016년에 발표한 <피 땀 눈물>에서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을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중독과 같이 파괴적인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고 분석한다.
그게 바로 위에 인용한 노래 가사다.
그런데 이런 『데미안』과 BTS는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BTS가 2016년 발표한 WINGS 앨범의 주제와 콘셉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37쪽)면서 노래 가사를 데미안과 연결시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융의 심리학을 도구로 분석해 놓고 있다.
<피 땀 눈물> 뮤직 비디오에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이 뮤직 비디오 안에는 수많은 상징이 등장하는데.... 틀에 박힌 세상에서 살던 순수한 아이가 처음으로 유혹에 빠져 금지된 선을 넘어가면서 위험한 현실에 눈뜨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141쪽)
덧붙여 이런 해석도 하고 있다,
『데미안』에는 여러 철학적 교훈이 담겨 있으나, 전체적인 등장인물 설정은 융의 자아 구조이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자아(ego)', 즉 우리가 보통 나 자신이라 생각하는 '의식적인 나'를 상징합니다. 주인공의 멘토인 데미안은 '자기(self)', 즉 무의식 속에 흩어져 있는 나의 수많은 조각들을 깨닫고 통합하여 완성해야 할 진정한 나를 상징합니다. 싱클레어가 사랑한 에바 부인은 아니마/아니무스를 상징합니다. (……)
데미안이 싱클레어가 찾아야 하는 진정한 나 자신이었으니까, 데미안의 어머니 즉 데미안의 여자 버전인 에바 부인이 바로 싱클레어의 이상형이 된 것입니다.(138-139쪽)
이 정도면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과 BTS의 노래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알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에 한 걸음 더 들어가 칼 융의 이론 - 자아와 자기 - 을 소개하고 있는데, 들어보자.
칼 융에 따르면, 내가 보통 그냥 ‘나’라고 생각하는 의식 속의 나, 즉 ‘자아(ego)’가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페르소나, 그림자, 콤플렉스, 아니마/아니무스 등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본 여러 복잡한 면들을 들여다보고, 그 모든 면을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 즉 ‘자기(self)’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자아통합’ 또는 ‘자아실현’이라 하는데, 이 두 가지는 다른 심리학 이론이나 일상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지만, 융은 특별히 ‘개성화(individuation)’라는 말로도 표현했습니다. 말 그대로 나의 인격을 완성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의 개성을 찾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156-157쪽)
다시,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저자는 BTS의 노래를 분석하면서, 거기에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추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 개론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리학 분야는 다음과 같다.
발달심리학, 동기심리학, 프로이트 심리학, 융 심리학, 아들러 심리학, 성격심리학 등
이런 심리학 기초지식을 가지고, BTS의 노래를 들어본다면, 노래가 전과는 다르게 들릴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한 만큼 들리게 된다는 말,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