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시간 -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 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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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문제는 바다야’ - 바다의 시간

 

모든 것의 시작은 바다다.

 

모든 것이 바다로부터 시작되고바다로부터 나왔다.

인류의 기원도 바다다.

 

우주생명

물과 땅해면에서 인간까지

 

이 책의 첫 두 장에서 인류의 시작을 바다로부터 찾아낸 저자는그 뒤 인간의 역사를 바다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바다의 시간이다.

 

이 책은?

 

이 책 바다의 시간은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를 살펴보고 있다바다와 관련하여 우리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크 아탈리,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수정치인행정관료 등을 두루 거친 아탈리의 탁월한 혜안과 과학적인 분석은 프랑스 지성계를 넘어 전 세계의 방향타가 되었다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설득력 있는 예측을 담은 그의 저서들은 학자로서 그의 명성을 더욱 드높여주고 있다. >

 

인류 역사를 바다를 관점으로 다시 해석하다.

 

태초에 물이 있었다.

 

(유대인의토라에 따르면 땅이 생겨나기 전 우주가 창조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물이 존재했다. (57)

 

그 물은 현재 지금까지도 존재한다.

 

오늘날 바다는 우리가 사는 지구 표면의 71%을 덮고 있다. (8)

 

사람과 물건의 수송길바다

 

아테네는 그리스 세계 전체의 권력을 장악했다아테네는 식량을 수입에 의존했으므로반드시 동지중해의 교통을 안전하게 확보해야 했다. (60)

 

수송의 혁신컨테이너

 

비행기로는 석유동물공작기계트럭자동차가사 도구 등을 실어나를 수 없었고철로나 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운송이 가능했다.

(..................)

오직 바다를 통해서만 이러한 화물을 운송할 수 있었다하지만 무슨 방법으로 할 것인가태평양 해전과 노르망디 상륙에 쓰인 수많은 미국 군함들이 상선으로 개조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

이처럼 적절한 운송 수단 및 물류 수단이 결여된 탓에 1940년대 말에는 세계의 총수요 증가가 주춤하기에 이르렀다서방에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었다.

이 모든 상황이 매우 간단한 혁신 덕분에 곧 바뀌게 된다이제 부서지기 쉬운 화물조차 대량으로 배에 싣고날씨에 상관없이 매우 안전한 상태로 장거리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하고보관 및 취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컨테이너가 등장한 것이다컨테이너는 얼핏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소위 영광의 30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석유 파동 직전까지의 고도 성장기〕 동안 엄청난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한절대적으로 중요한 혁신을 일으켰다. (171- 172)

 

정보를 싣고 가는 길바다

 

한편 또 다른 주요 혁신이 이루어졌다이제 바다를 통해 화물과 여객만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다우선은 금융 정보들이 전달되었다사람들은 전서구(傳書鳩)나 시각적 전보 신호를 사용해 사흘이나 걸려서 파리 주식시장에서 런던 주식시장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만족할 수가 없었다해법은 바다에 있었다. 1850년 8영국인들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해저 전신 케이블이 칼레와 도버 사이에 설치되었다.

이로써 메시지 전달 소요 시간은 (사흘에서한 시간으로 줄었다이 케이블은 이후 40년 동안 작동하면서 주로 주식시장 정보를 모스 부호로 전달했다해저 전신 케이블은 세계 경제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모든 사람이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리라고 예감했다. (142)

 

미국은 일찌감치 부의 핵심이 물질이 아닌 정보의 교류에서 오리라는 것을 이해했다당장에 상품 무역을 이류 열강들에게 넘겨주고늘 바다에 있는하지만 이번에는 바다 아래에 있는 미래의 상품 수송곧 정보의 교류를 장악하기로 한 것이다.(182)

 

모든 전쟁은 바다에서 승패가 갈린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를 정복하기 위하여 페르시아가 쳐들어왔을 때아테네 시민들은 아테네를 버리고 도망할 수밖에 없었다.

페르시아군은 텅 빈 아테네를 파괴했다그리고 해상에서 펠레폰네소스 반도를 공격해 그리스인들을 끝장내고자 600척의 배를 파견했다이에 맞선 그리스 도시들은 서로 동맹을 맺었으나 350척 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기원전 480년 9월 11일 살라미스 해상에서 마침내 양측 해군이 마주쳤다.(61)

 

결말은 그리스의 승리였다살라미스 해전에서 패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은 퇴각하고 동지중해의 제해권을 아테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된 영국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괴멸시키고 영국은 패권국가로 발돋음한다.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

 

전쟁이 시작되자 북부 연합의 링컨 대통령은 육상과 해상 모두에서 남부를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1964년 8북부 해군은 남부 연합의 중요 항구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멕시코 만의 모빌마져 막아버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남부 연합으로 들어오던 1차 필수품의 해상 운송로가 모두 차단되었다곧이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넜고 은행들이 파산했다특히 남부 연합은 말에게 먹이는데 꼭 필요한 소금마저 구할 길이 없었다.

결국 마지막 육상 전투에서 로버트 리 장군의 군대가 패했다.(147)

 

그렇게 모든 전쟁은 바다에서 그 승패가 가름이 났다.

 

문학의 소재와 배경바다

 

그리스 신화 테세우스아이게우스,

호메로스 트로이오디세우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허먼 멜빌 모비 딕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이밖에 거론하기 힘들 정도의 작품과 영화들이 모두 바다를 소재로 하거나배경으로 하고 있다바다가 없었다면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그런 작품들은 언감생심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

 

그렇게 바다는 사람에게우리 인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바다는 더욱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곳이 되었다해안 근처에 사는 인구의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났다바다 혹은 대양에서 150 k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한 세기 전에는 30 %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60%에 이르렀다. (169)

 

이제 문제는 앞으로의 바다.

바다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인류의 미래가 바뀐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4개의 장을 할애하여, ‘바다를 구하자고 외치고 있다.

 

내일의 바다바다의 경제

10 미래바다의 지정학

11 미래바다가 죽을 수도 있을까

12 바다를 구하라

 

 

바보야문제는 바다야

 

1992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리턴 후보가 이런 말을 했다.

“It’s the economy, stupid!” (바보야문제는 경제야)

 

그 말 식으로 표현하자면이 책은 한 마디로 바보야문제는 바다야’ 쯤 되겠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우선우주의 첫 순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

이 책 또한 그 본래의 의미에서바다에 던져진 유리병구조를 요청하는 외침이다이 외침은 우리 자신을 향해 내지르는 것이다우리 이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우리를 구해주러 오지 않는다.” (10-11)

 

저자의 이런 발언새겨 들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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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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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모든 것 보여드립니다 반전의 품격

 

이 책은?

 

이 책 반전의 품격은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라는 부제로 반전의 매력을 설명해주는반전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박재항,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제일기획이노션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와 기아차 마케팅전략실을 거치고 2017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그룹 하바스코리아 전략부문 대표, MZ세대 마케팅 최첨단 대학내일의 사범(고문), 2019년부터는 문화예술을 통해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오늘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반전의 모든 것’'이라는 말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반전꼭 필요하다.

비단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인생에서도 반전은 필요하다.

그런데 여태껏 반전을 좁은 의미로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그래서 거기에서나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그게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 돌이켜보니살아가는 인생 도처에서 반전이 있었고그래서 인생이 재미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해서 반전은 좋은 것이고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반전이 무엇인지를그리고 반전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반전의 효과는 무엇일까?

 

반전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줄거리를 재미있게 해준다는 데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승전결그중 전이 반전에 해당한다. (11)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향으로그것도 평탄하게 진행이 된다면그렇게 해서 이야기가 결말로 가는 부분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면그야말로 노잼이다.

그래서 기그 다음에 전이 있어야 한다반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다음 생각할 수 있는 반전의 효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깨달음도 그냥 깨달음이 아니라뇌를 후려치고 흔들어 놓은 다음에 얻게 되는 충격적인 깨달음이다그래서 더욱 뇌리에 남게 된다.

 

일례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 보는 반전이 그렇다.

 

반전의 방법

 

저자는 이 책에서 반전을 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15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해 놓고 있다.

 

PART 1 품격 있는 반전을 위하여

  • 반전을 만드는 방법과 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01에서 05 항목까지)

 

PART 2 반전의 재료와 장치

반전을 만들어낼 재료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소개한다.

(06에서 10 항목까지)

 

PART 3 부조화 속 피어나는 반전

  • 사람시대 및 환경과의 불화에서 반전을 찾아보고 있다.
  • (11에서 15 항목까지)

 

01 자비(自卑, Lower) _자신을 낮춰라

02 생력(省力, Relax) _힘을 빼라

03 의지(意志, Strengthen) _다지고 지켜라

04 수긍(首肯, Admit) _믿음을 갖고 인정하라

05 유연(柔軟, Suit) _상황에 맞춰 대응하라

06 허구(虛構, Fabricate) _거짓을 꾸미다

07 은폐(隱蔽, Cover) _숨기고 덮어 가리다

08 도치(倒置, Reverse) _거꾸로 바꾸다

09 과장(誇張, Overstate) _터지도록 부풀리다

10 삭제(削除, Remove) _지우고 없애다

11 모순(矛盾, Contradict) _공존하며 충돌하다

12 갈등(葛藤, Conflict) _말과 행동에 날이 서다

13 부적(不適, Misfit) _시공과 맞지 않다

14 상위(相違, Dislocate) _서로 어긋나다

15 긍정(肯定, Convince) _희망으로 나아가는 네거티브(Negative)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반전을 살펴보자.

 

내가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런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살 수 있겠소?”

 

정적인 스티븐 더글러스가 두얼굴을 가지고 있다면서 비난하자링컨이 응수한 말이다.

여기에서 반전을 통한 반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링컨은 자기 얼굴이 못생겼다는 것을 인정한다.

둘째호기심을 자극하는 화술을 구사한다.

셋째상대를 배려하는 발언이다. 상대의 말을 인정해주고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28)

 

이는 자신을 낮추면서 만들어낸 반전이다. (01 자비(自卑, Lower) _자신을 낮춰라)

 

고향이 어디세요?”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광장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천막을 치고 서명을 받고 있을 때어떤 노인들이 쳐들어와 서명대 집기를 부수고 유가족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노인들의 소동이 끝나고 난 뒤쉬고 있는 노인 한 명에게, 당시  세월호 유가족의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정혜신 박사가 다가가서 건넨 말이다.

 

정혜신 박사가 건넨 그 말에그 노인은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고향이야기부터 자기 일신의 이야기로 시작해서줄줄이 말한 다음에 스스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게 된다.

내가 아까 그 아이 엄마 (세월호 유가족)한테 욕한 건 좀 부끄럽지.” (47)

 

이런 게 반전이다.( 02 생력(省力, Relax) _힘을 빼라)

 

접속사 그러나’ 또는 하지만의 반전

 

내가 힘없고 연약한 여자의 몸이라는 것을 안다그러나 나는 왕의 심장을 가졌으며 영국의 왕위도 가졌다.”

 

그대들이 지금껏 모셔온앞으로 모실 나보다 더 위대하고 현명한 왕자들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그중에 나보다 더 그대들을 사랑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

 

위의 두 인용구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스페인과의 결전을 앞둔 해군 군사들에게자신을 불신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의회 의원들 앞에서 했던 연설문의 일부이다. (95)

 

각각 '그러나', ''하지만'이란 접속사가 반전을 일으키는 방법이 된다.

( 04 수긍(首肯, Admit) _믿음을 갖고 인정하라)

 

밑줄 그어 새겨놓고따라해보고 싶은 반전들

 

질문을 제대로 해야

 

어떻게 하면 무중력 상태에서 쓸 수 있는 펜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무중력 상태에서 글씨를 쓸 수 있을까? (119)

 

위의 두 질문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게 된다면, 각각의 결말이 어떻게 다를지 충분히 깨닫게 될 것이다. 

 

Aim high

 

골프의 타수를 한 두 개 줄일려고 하는 것보다 아예 7-8 개 줄이기를 목표로 삼을 때 훨씬 더 타수 줄이기가 쉽다고 한다. (188)

 

 

반전은 상황을 역전시킨다. 

혼다 오토바이의 머플러 소음은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이지만할리데이비슨은 시끄러울수록 자유를 상징하는 욕구의 정도를 보여준다며 환영받는다. (212)

 

혹독한 추위에 겨울이면 관광객이 뚝 끊기자시카고은 한 겨울에 러시아 페스티벌을 열기 시작했다그 페스티벌은 추울수록 사람들은 더욱 러시아다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며 몰린다. (212)

 

고객은 어떤 색상의 차든 가질 수 있다. ”

 

헨리 포드가 한 말이다그다음 말은 어떤 말이 올 것 같은가?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단지 그게 검은 색이기만 한다면.” (219)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을 때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45)

(It’s when nothing happens that anything can happen.)

 

다시이 책은?

 

반전이제 반전은 일상이 되었다.

해서 언제나어디서나 반전이 일어나길사람들은 고대하고 있다.

광고에서도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어떤 경우에서 반전 없으면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요,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해서 이제 반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통달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의미가 있고가치가 있다.

 

반전이제는 품위있게 해보자.

싸구려 반전누구가 뻔히 생각할 수 있는 건 이미 반전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반전의 품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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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환단고기 1 - 역사의 은자들
신광철 지음 / 느티나무가있는풍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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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를 생각한다-  소설 환단고기 1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해서 제목에 소설임을 밝히고 있다소설 환단고기

저자의 말에 의하면소설 환단고기는 5권까지 출간된다고 한다.

그 중에 이 책은 제 , <역사의 은자들>이다.

 

저자는 신광철, <시인이자작가한국학연구소 소장한국한국인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한국인의 정신과 한옥한국문화 분야의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저술을 했다한국인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연구와 철학 그리고 한국적인 미학을 찾아내서 한국인의 근원에 접근하려 한다현재 300여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책글쓰기 주임교수로 있다. 40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이 책의 내용은?

 

환단고기』 모두 5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기>

<삼성기>(안함로가 지은 것으로계연수의 집에 전해오던 것.

<삼성기>(원동준이 지은 것으로 백관문이 소장

<단군세기이암이 편찬한 것으로 백관묵이 소장

<북부여기범장이 지은 것으로 이형식의 소장본

<태백일사(太白일사)> 이맥이 지은 것으로 이기의 집안에서 전해오던 것.

 

환단고기는 계연수가 홍범도와 오동진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스승 이기의 감수를 받아 모두 30권으로 편찬했다.

 

이에 대하여 계연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환단고기는 모두 해학선생 (이기)의 감수를 거쳤고또 내가 정성들여 부지런히 옮겼다그리고 홍범도오동진 두 벗이 돈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부탁하여 펴내게 되었다.

(환단고기계연수한뿌리 출판, ‘범례’ 중에서)

 

역사의 은자들의 뜻은?

 

이 책 소설 환단고기의 1편의 제목이 <역사의 은자들>인데그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역사는 역사와 반역사 세력의 전쟁이었다환민족다시 말해서 배달겨레의 역사를 지키려는 세력과 이를 빼앗아가려는 세력과의 전쟁이었다.

이 땅에는 그런 역사를 지키기 위해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다역사의 짐은 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숨어 기다리고 있는데우리의 역사를 세상에 내놓아도 좋을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71)

 

둥장인물들

 

위에서 말한 역사의 은자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런 주인공을 둘러싸고 그들이 간직한 우리 역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역사 지킴이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니그들의 생몰연대부터 살펴보자.

 

계연수 (1864- 1920)

이기 (1848-1909)

홍범도 (1868 -1943)

이건창 (1852- 1898)

이유립 (1907-1986)

이상룡 (1858-1932)

나철 (1863-1916)

 

이들 생몰연대를 살펴본 것은혹시라도 저자가 소설적 편의를 위해 시대가 서로 겹치지 않는 사람들을 임의로 등장시켜 꿰맞춘 것은 아닌지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하게도 그들은 같은 시대를 살았고같은 고민을 하며같은 질곡의 역사를 헤쳐나가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었다.

 

이 책 내용은 사실인가?

 

그래서 이런 팩트 체크도 해 보았다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

이 책이 실존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기에혹시라도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인가를 살펴보았다.

 

이건창이 유배를 당하는데유배지가 보성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철의 소회가 이렇다.

 

나철이 귀향간 사람은 잠시 잊고 고향 생각에 젖었다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어떤 사람에게는 유배지가 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싸했다. (168)

 

해서 나철의 고향이 보성인지또 이건창이 유배된 곳이 보성인지 살펴보니사실이었다.

나철은 전라남도 보성이 고향이었고이건창에 대해서는 이런 기록이 보인다.

 

고종 28(1891, 40)에 승정원승지가 되었고이듬해 상소사건으로 전라도 보성(寶城)에 재차 유배되었다가 풀려났다. (위키백과) 

 

논어』 <자한편 13장 구이(九夷)’의 해석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다.

 

논어에 보면 동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금 표현은 다르지만 이렇게 적혀있지요공자가 직접 한 말입니다.

동이를 일러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이라 했습니다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군자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논어 <자한(子罕)>편에 나오지요그러면서 동이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논어에는 구이(九夷)로 나오는데 구이가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결국은 동이지요.

이렇게 말하지요.

자욕거구이(子欲居九夷곧 동이에서 살고싶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묻지요. “눌여지하(눌여지하), 누추한데 어찌 하시렵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군자들이 살고 있으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29-30)

 

공자가 말한 구이를 동이로 보는 해석이다.

과연 그 주장이 맞는 것일까여러 가지 논어 번역본을 살펴보았다 

 

  子欲居九夷或曰 如之何子曰 君子居之,何陋之有? 

 

이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몇 개 번역본을 살펴본다.

 

공자께서 동쪽 오랑캐 땅으로 가서 사시고자 하였다.

어떤 사람이 누추할 텐데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거기에 산다면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논어김학주 역, 149)

 

(멀리서 온 한 사람을 만나공자아홉 오랑캐가 사는 변방지역에 가서 살고싶다고 한다.

혹자 누추할 텐데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공자 군자가 거주하는데누추함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우리말 속뜻 논어전광진, 194)

 

해석 :

공자가 오랑캐 지역에 살려고 하자어떤 사람이 말했다.

누추한 곳인데 어떻게 살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군자가 사는데 어찌 누추한 곳이 있겠는가?“

 

주석 :

동방의 오랑캐를 이()라고 하는데 이에는 아홉 종족이 있다.

살려고 한다는 것은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어디론가 가겠다는 뜻이다.

군자가 살면 그곳 사람들은 교화될 것이니 어찌 누추하리오.

(주희가 집주한 논어정후수 역, 230-231)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어디론가 가겠다는 뜻이라고 하는 것은

논어 공야장 편의 도불행승부부어해 (道不行乘?浮於海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가게 되면이란 구절을 염두에 둔 해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논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구이를 그저 오랑캐로 해석하는데 반해많은 사람들이 논어의 구이를 동이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추후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늘그 뜻을 찾아서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새롭게 새겨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하여별도의 글로 정리해 놓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467313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배달이란 말의 뜻은?

배는 이고달은 이라는 의미다.

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빛이 비치지 않는 땅을 응달이라 하고빛이 드는 땅을 양달이라 한다. (39)

 

역사는 과거로 현재를 배우고현재로 과거를 이해하는 징검다리다. (56)

 

살아있는 존재에게 필요한 건 자존이다자존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져야 자존이 정당해진다정체성에는 역사가 필요하다한 개인으로서의 역사나한 나라로서의 역사가 있어야 정체성이 확립되기 때문이다. (127)

 

다시이 책은?

 

이상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데우리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가 계연수와 만나면서 역사에 대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그후로 그는 항일운동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런 인물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역사에 대한 소회남긴다.

 

왜 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가?“ (166쪽)

 

우리나라 역사태종태세문단세......하는 식의 역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중국과 일본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  환단고기가 정립되는 과정에서치열하게 역사를 생각한 사람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읽으면서역사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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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 기계가 멈추는 날 - AI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은 정말 오는가
게리 마커스.어니스트 데이비스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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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 기계가 멈추는 날

 

이 책은?

 

이 책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은 원제가 <Rebooting AI : Building Artificial Intelligence We Can Trust>이다.

 

개리 마커스어니스트 데이비스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얼마 전에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을 꺾었다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 것이다. 그러자  매스컴에는 바야흐로 AI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과연 그런 호들갑이 옳은 것일까?

바둑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고 해서인공지능 세상이 오는 것일까.

 

그 게임의 결과에서 고려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열린계와 닫힌계라는 개념이다.

바둑은 닫힌계에 속하지만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열린계이다.

 

열린계 (open system)와 닫힌계 (closed system)

 

이세돌을 꺾었던 바둑 AI 알파고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바둑판은 가로줄 19, 세로줄 19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그런 바둑판에서 이루어지는 싸움수는 한정되어 있다. AI가 발달하여 그 수를 증가시킬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어디까지나 그 수는 한정이 되어 있다.

또한 바둑을 두는 규칙 또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인간이나 기계나 한정된 수의 범위 안에서 어떤 수를 두느냐하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따라서 승패는 누가 바둑의 수를 먼저 계산하는가에 달려 있다해서 지치지도 않고다른 잡념도 생각하지 않는 기계가 유리한 것이다,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은 AI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지며, AI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52)

 

그런 바둑의 세계에서 벗어나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들어가 보자.

인간 세상을 살아가는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을까그래서 그런 경우의 수를 인공지능이 습득하여 인간처럼 살아낼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알려진 변수를 모두다 고려하고 그 변수에 맞추어 대응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다음날 또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것이다그러면 그 전날까지의 변수를 고려하여 마련한 대응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된다새로운 변수에 맞추어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데이터도 계속 변화하는 세상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다. (52)

 

간단한 예를 든 것처럼바둑판의 세계는 19줄 곱하기 19줄의 세계로 닫힌계인 반면에인간사는 항상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는 열린계인 것이다.

 

이번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보자.

AI의 관점에서 운전할 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운전의 개방성에서 비롯된다.

좋은 날씨의 고속도로 주행은 AI에게 비교적 잘 처리할 수 있는 과제다고속도로라는 장소가 대체로 닫힌계이기 때문이다보행자도 없고 자동차의 움직임도 제한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열린계이다.

 

하지만 도심에서의 주행은 사정이 다르다복잡한 도시의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근본적으로 무한하다인간 운전자는 직접적인 데이터가 거의 혹은 전혀 없는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그런 상황을 말하는 기술 용어가 이상치(異常値)이다그러면 AI는 그런 이상치 앞에서 잘 대처할 수 있을까그러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53)

 

따라서이세돌을 알파고가 이겼다고 해서곧장 AI의 세상이 도래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매스컴의 속성이 호들갑을 떨어야만 사람들이 봐줄 것이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하라는 것이다.

 

관건은 범용 AI가 가능한가?’

 

그러면 AI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일까?

 

AI는 닫힌계에 끼워 맞춰진 능력이 아닌 범용지능에 의지해서 열린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필요한 것이다.

 

범용 (broad) 또는 일반 (general) 지능을 말하는 범용 AI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유연함을 갖춘 인공지능을 말한다. (44)

 

그런 범용 AI는 엄청난 양의 관련 데이터에 담긴 구체적인 상황만이 아니라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과 변형된 상황들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51)

 

기계가 이런 것을 알 수 있을까?

 

우리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을 아주 짧은 순간에 학습한다. 3D 안경을 처음 보고 써본다고 해도 수십만번 시도가 필요하지는 않다안경을 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딥러닝은 이런 종류의 빠른 학습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114)

 

현실에서 겪는 많은 문제들은 적절한 종류의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 것이 비현실적이거나 아예 불가능하다딥러닝이 언어에서 문제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문장이 무한히 공급되며 각각이 서로 미묘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 (114)

 

지능이 있는 존재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일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186)

 

  • 어디에 있는지
  •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목표계획환경과 관련된 질문에는 고정된 대답이 있을 수 없다수준이 높은 가정용 로봇은 끊임없이 재평가를 해야 한다. (187)

나는 어디에 있나?”

현재 나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나?”

현재의 상황에는 어떤 위험과 기회가 있나?”

단기적장기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내 계획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나?”

 

그러면 현재 AI는 어느 정도 위와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AI 탄생 65주년에 다가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이렇다로봇 연구가들은 로봇이 자기 위치를 파악하도록 하는 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고 로봇이 개별적인 행동을 수행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열린계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다른 아이디어즉 상황을 평가하고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이치에 맞는 행동은 무엇인지 역동적으로 결정하는 일에서는 그다지 많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202)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닮은 존재가 되게 하려면연구자들은 사람이 그렇게 하듯이 타고난 지식을 통합하고지식을 합성적으로 표상하고지속성 있는 개인을 추적하는 조직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253)

 

다시이 책은?

 

혹자의 말대로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는 시점에 도달했거나그 시점이 임박한 것일까?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두려워하고또 다른 사람은 그런 시대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 한다.

과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에 관한 논의가 어지러울 정도로 범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이 책은 우리의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균형잡힌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기 위해서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그 중 어디를 넘어가고 있는지저자는 범용 AI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들을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아직도 인공지능의 시대는 멀었다. 오히려 인간의 지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다. 

공연히 '인공지능이 어쩌구' 하면서 호들갑 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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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철학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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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동정과 자비의 역사 동물철학

 

이 책은?

 

이 책 동물철학』 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동물에 대한 철학을 살펴보고 있는 철학의 역사서이다.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공저다.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에서 철학 및 과학사를 가르치는 교수이며하이케 바란츠케는 독일 본 대학의 신학과에 소속된 공동연구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생명체는 자기 보존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먹고 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동물은 종속 영양을 하는 생명체이다.

여기에는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육식동물식물을 먹는 초식동물둘 다 먹는 잡식동물들이 있다. (28)

 

여기 잡식동물에는 인간도 포함된다.

종속 영양을 하는 동물은 독립영양을 하는 식물과 대조된다. (28)

 

동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한 시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이론을 처음 제시한 아리스토텔레스(BC 384 ~ BC322)부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선언한 피터 싱어(1946~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개념들도 다양한 변화를 거쳐 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 개념은 유기체의 생명운동 원리로서 그 능력에 따라 서열을 결정한다이에 따르면 지각능력과 감각능력을 가진 동물은 감각이 없는 식물과 감각능력과 사고능력을 가진 인간 사이에 놓인다.

이러한 영혼의 서열적 단계질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자연법 이론에 영향을 주었다영혼뿐만이 아니라 본능감정이성과 같은 개념들이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해의 저변에 자리를 차지한다.

 

이 책은 이러한 개념들과 더불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 전체에서 드러나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아우르는 동물철학의 역사서이다.

동물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주장을 살펴본다.

 

헤시오도스

 

맨 처음 동물을 거론한 것을 헤시오도스다.

그는 신들의 계보(신통기)를 써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정리한 사람이다.

그는 또다른 책인 노동과 일상(일과 날)에서 동물을 거론한다.

 

헤시오도스는 동물은 법이 없기 때문에 서로 잡아 먹으며 살지만 인간은 제우스가 부여한 법이 있기 때문에 동물과 달리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신화적으로 설명했다. (14)

 

더 자세한 기록이 137쪽에 나온다.

 

인간의 법 공동체에서 동물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헤시오도스의 노동과 일상에서 처음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것은 제우스가 인간에게 부여한 질서이다.

물고기야생동물날개를 가진 새

이것들은 서로 잡아먹어야 한다왜냐하면 이것들에게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가장 탁월한 자로서 자신을 월등하게 증명할 수 있는 법을 인간에게 주었다.”

 

우리말 번역으로 자세히 살펴보자.

 

오오페르세스여그대는 이점을 명심하고

정의에 귀 기울이되 폭력일랑 아예 잊어버리시라!

크로노스의 아드님(제우스)께서는 인간들에게 그런 법도를 주셨기 때문이오.

물고기들과 짐승들과 날개 달린 새들은 그들 사이에 정의가 없어

그분께서 그들끼리 잡아먹게 하셨으나인간들에게는

월등히 훌륭한 것으로 드러난 정의를 주셨던 것이오,

(일과 날헤시오도스천병희 역, 273-279)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는 인간은 쾌를 위해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보호계약을 맺는 능력을 가졌지만 동물에게는 법도 불법도 없다고 보았다. (14)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자.

 

먼저 정의의 원천에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있다.

정의는 자연에서 온 것인가인간의 전통인 법에서 온것인가아니면 자의적인 정립에서 기인 한 것인가? 

이에 대하여 에피쿠로스는 정립에 의한 것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이롭다고 인정되는 것즉 공동체에서 서로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상호적인 합의가 정의롭다는 것이다왜냐하면 그 반대는 쾌의 감각을 아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동물은 계약을 맺을 수 없으므로 법공동체로부터 배제된다.

 

에피크로스의 핵심원칙은 다음과 같다.

상호간의 상해에 대한 보호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생명체에게는 법(정당한 것)도 불법(부당한 것)도 없다.” (138)

 

이렇게 헤시오도스와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정의와 관련하여동물을 거론한다.

인간의 정의에 적용할 수 없는 대상으로 동물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사람들은 동물에게 어떤 호희도 베풀 수 없다왜냐하면 동물은 행복의 능력이 없으며 창조자조차도 동물에게 어떤 친애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146)

 

여전히 다음과 같은 견해가 우세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인간은 자신의 필요를 위해 동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이것은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148)

 

그후에도 이런 생각은 계속 이어져 온다.

존 롤스조차도 그의 정의론에서 동물은 제외된다. (140)

 

이에 대하여 로슬린드 고드로비치는 동물이 다수의 사람은 물론이고 철학자에게도 정의로운 공동체의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수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출판된 롤스의 정의론이 동물에 관해서는 사실상 최소한의 부분도 할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132)

 

포르피리오스의 견해

 

그러나 그런 견해는 차츰 바뀌게 되었는데신플라톤주의자인 포르피리오스의 견해가 그렇다.

 

정의란 해를 입히지 않는 자에 대해 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를 억제하는 것인데 이런 정의의 개념은 인간의 범위를 넘어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형식은 인간 사이의 친애’ 일뿐 정의하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1)

 

동물윤리학은 그로부터 근대를 지나면서 등장하게 된다.

 

동물윤리학

 

동물에 대한 윤리적 물음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 타당하게 여겨진 식물은 동물을 위해식물과 동물은 인간을 위해 있다는 인식이 워낙 팽배해서 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이런 인식은 19세기에 와서 바뀌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도 있기는 했으나 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호주의 윤리학자 피터 싱어였다.

그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129)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리처드 라이더는 종차별주의를 거론한다.

 

종차별주의란 인간종족의 귀속성에 근거하여 인간의 특수한 지위를 주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주장이다. (129)

이 주장은 라이더에 의해 인종주의 개념과 대비하여 만들어진 용어이지만싱어에 의해 동물윤리를 위한 투쟁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214)

 

피터 싱어로슬린드 고드로비치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동물도 도덕적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도덕 공동체‘ 안에 수용되어야 하며그러한 방식으로 도덕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 (132)

 

기독교적인 관점에 의하면

 

인간과 동물이 고통과 욕구를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이웃 사랑을 무이성적 피조물에까지 확장하고최종적으로는 굶주린 인간을 위해 무료급식소가 있는 것처럼 욕구를 가진 동물을 위한 동물보호단체를 설립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167)

 

인간에 의해 경험되는 신적인 자비는 인간 사이의 영역뿐만 아니라 가축과의 관계에서도 반영되어야 한다. (157)

 

이상적인 창조의 관점에서 볼 때 천국에서는 근원적인 채식주위가 지배한다.

잠언서의 한 구절은 초기 동물권 운동에 적합한 모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잠언서의 한 구절은 루터 번역판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의로운 사람은 자신의 가축을 불쌍히 여기지만 신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무자비하다.”

 

이를 요즘 사용하고 있는 우리번역 성경으로 읽어보자. (잠언 12장 10)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의인은 집짐승의 생명도 돌보아 주지만악인은 자비를 베푼다고 하여도 잔인하다.”

 

다시이 책은?

 

그밖에도 살펴보고여기 기록하고 싶은 사건견해가 많이 있지만더 적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금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가축들반려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그런 생각들이 자리잡기까지 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바뀌게 되었나를 살펴보는 진지한 시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철학적 접근을 넘어 동물과 가까워지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 및 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일반인에게도 풍부한 식견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역자의 바람(237)에 대하여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충분히 부응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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