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 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비행청소년 21
김동광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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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이 책은?

 

이책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는 <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다과학기술과 사회대중과 과학 기술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이며고려대를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4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

2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3생명공학의 불확실성 다스리기

4신경 과학 제대로 이해하기

 

모두다 새겨들어야 할 말로 가득한 중에서도 몇가지 기록해두어야 할 것들새겨본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반박할 수 없는 시대적 추세인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후보중 어느 한 사람이 마치 본인이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것처럼 그것을 들고 선거전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실체가 있는 개념인가? 

이런 비판들이 있었다우리 말고 외국에서 말이다 

비판의 이유는 ‘4라는 규정이 매우 모호할 뿐만 아니라일련의 기술적 진전 과정을 급격하고 단절적 변화인 산업혁명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개념이 확실한 근거없이 사람을 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

 

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이 용어가 쓰이지 않고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영미권에서는 스마트 팩토리같은 용어가 쓰인다. (20)

 

특히 오마이 뉴스의 강민규 시민기자는 “4차 산업혁명잔치는 끝났다라는 기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팔아먹는 전도사들의 허풍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술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일뿐이기 때문에 기술적 가능성 하나를 놓고 산업혁명 운운하는 사람들은 사회와 경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가지 기술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했다고 해서바로 그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다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기술이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그런 기술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태어났다가 사라지는 기술도 부지기수지요유명한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자마자 사회에 일사천리로 적용된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환상이며예상치 못한 수많은 요소에 의해 굴절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했습니다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기술 사회학자들도 기술과 사회는 별개의 것이고기술이 사회를 바꾸거나 사회의 요구에 따라 기술이 탄생한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이며기술과 사회는 말 그대로 이음매 없는 연결망’(a seamless web)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37-38)

 

신경과학 관련 문제점

 

신경본질주의 (117)

인간의 정신활동이나 마음 자체를 신경세포로 환원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말한다.

 

오늘날 뇌 연구와 신경과학 연구에 많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우리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믿음도 커졌다.

그렇지만 많은 신경과학자들은 아직도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방식에 대한 신경과학의 이해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며이제 막 첫발을 떼어놓았을뿐이라 말한다. (118)

 

신경과학 열광주의 (118)

이렇게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신경과학의 결과물을 제품화하거나 교육을 비롯한 정책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을 말하는데이건 성급한 일이다.

 

뇌과학이란 용어의 문제점  

이 용어는 자칫 인간의 정신 활동이나 마음이 오로지 뇌에서만 일어난다는 생각을 부추길 수 있다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뇌는 정신 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지만우리의 정신작용은 오로지 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면역계운동계내분비계소화계 등 신체의 여러 계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밝혀졌다따라서 우리 마음은 뇌로 환원할 수 없다. (119)

 

뇌를 둘러싼 잘못된 속설들

 

우리가 뇌를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도 10%만 사용했다. (130)

 

뇌의 크기가 클수록 머리가 좋다. (132)

 

좌뇌와 우뇌의 차이에 대한 과도한 해석 (133)

 

모차르트 효과 (143)

태아가 자궁 속에서 모차르트의 음악 같은 클래식을 들으면 지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집중력을 높인다는 여러 제품들 (143)

 

이런 것들은 이미 오류로 판명된 과거의 연구결과가 그대로 전해지거나 최근 신경과학을 소재로 한 SF 영화들에서 등장하는 허구적인 이론이 사실로 곡해되고 있는 것들이다.

 

특이점이 온다에 대한 평가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이 되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특이점이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변곡점을 의미하는데과연 2045년이 되면 그가 말한 것과 같이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것일까?

 

그런 주장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단순히 기술 발달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단하는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138)

 

낯선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영화소설 등

 

<그녀(her)> 55

<아이로봇> 65

<타이타닉> 67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클라크 (68)

<택시 운전사> 73

<터미네이터> 80

프랑켄슈타인, 104

<매트릭스> 123

<공각기동대> 123

<루시> 130

<아이언맨> 141

 

다시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에 관한 지식은 어느 정도일까?

아니어느 정도를 따질 게 아니라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 것이기나 한 것일까? 

과학지식이래야 어깨 너머로 들어 알고 있으니분명 그중의 어떤 것들은 진위가 의심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그런 의구심이 들었는데그런 의구심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언론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갖가지 소식들을 특종처럼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배경 지식이 없는 시민들은 이러한 보도에 휘둘리고 있다. (35)

 

나 또한 그런 시민의 한 사람이다특히 과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들을 주로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 듣게 되기에 배경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기사 하나를 읽으면 그것을 사실로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해서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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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 지도 위 인문학 3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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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이 책은?

 

이 책 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은 <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유산 유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임유신,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자동차 전문지 카비전모터트렌드탑기어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지금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evo〉 한국판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과학은 쓸모가 많은데그 쓸모 많은 과학이 역사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게 이 책의 주요 논지이다해서 저자는 세계 각지의 유산과 유물을 과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이 책에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1부 물리학과 화학

2부 생명 과학

3부 지구 과학

4부 기술과 공학

5부 건축과 토목

6부 예술과 문화

 

이런 식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유산을 소개하고그 유산에 깃들어있는 과학적 원리도 소개하고 있다.

 

[피사의 대성당]  등시성의 원리

 

피사의 대성당에서 갈릴레오는 전자의 등시성을 발견했다.

피사 대성당의 청동 램프를 갈릴레오 램프라 부른다.

 

그 원리가 등시성 원리다동시성 원리가 아닌 등시성[等時性원리다.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이해가 잘 된다기록해 둔다.

 

한 점에 고정된 추를 매달아 왔다 갔다 하는 기구를 진자라 한다.

진자는 추의 무게나 흔들리는 폭에 상관없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일정하다.

그래서 동한 간을 보이는 질이라고 해서 등시성이라 한다. (27)

 

추가 무겁고 폭이 크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왕복 시간은 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폼페이 유적지에서 사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폼페이 유적은 1세기 당시 로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발굴 당시 시신이 발굴되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흙 속에서 이상한 공간을 발견하고 석고를 부어서 굳혀보니 사람의 모습이 나왔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화산재에 묻혔기 때문에 굳어버린 화산재 속에서 시신은 썩고 사람 모양의 공간만 남게 된 것이다(65)

 

[그리니치 천문대]  중국과 러시아의 시간대는?

 

영토가 큰 러시아는 동서 차이가 170도로 거의 지구 반바퀴에 해당한다시간대가 11개나 된다.

 

반면 중국도 땅이 넓어 원래대로라면 시간대가 5개 있어야 하는데, 1950년부터 중국은 시간을 하나로 통일해서 베이징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77)

 

[포탈라궁]  티베트의 포탈라궁은?

 

유산 유물은 특히 건축물에서 빛이 난다일례로 티베트의 포탈라궁은 가장 높은 곳에 세운 궁전인데 지진에도 끄덕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105)

 

왜 그럴까?

 

포탈라궁은 티베트 말로 부처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해발 3600m 홍산 기슭에 있는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은 궁전이다 

포탈라궁은 7세기 티베트를 통일한 송첸캄포松贊干布〕 왕이 지었고, 1617년 제5대 달라이라마 때 다시 세웠다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건물을 올렸다포탈라궁은 종교의식을 치르는 홍궁과 정부기관 행정 업무를 보는 백궁으로 나뉘는데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포탈라궁의 건축이 특이하다.

 

포탈라궁은 흙과 나무만 사용해 지었다나무 기둥 수만 1만 5500개가 넘는데 철근이나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벽의 두께는 2~5m로 매우 두꺼워서 티베트의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낼 수 있다.

 

그럼 지진에 대비한 공법은 무엇일까?

 

벽은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구리를 녹여 흙에 섞었고싸리나무 가지를 단단하게 엮어서 벽에 결합했다싸리나무는 공기가 통하게 하고 습기를 흡수하고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121)

 

한편 기울어진 탑피사의 사탑은 지진에 안전할까?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그냥 두어도 언젠가는 저혼자 쓰러질 것만 같은데여기에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피사의 사탑은 1372년 완공된 이후 네 차례 큰 지진을 겪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지반이 약한 편인데 오히려 무른 지반이 지진의 진동을 흡수해서 건물에 충격이 덜 간 것이다. (29)

 

영화에 등장하는 유적들

 

<해리 포터로 유명한 곳이 더럼 대성당이다. (95)

 

영화 <인디아나 존스> 3편에 등장하는 고대도시 페트라. (111)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잔타르 만타르]

해시계는 태양에서 나오는 빛의 그림자를 이용해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다적도 근처에서는 태양이 머리위에서 비친다물체와 90° 각도로 일치하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데이 현상은 라하이나 눈(Lahaina Noon, 그림자 없는 정오)’이라고 부른다. (31)

 

[바티칸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도 해시계의 일종(?)

 

오벨리스크는 원래 태양신을 상징한다고대 이집트에는 오벨리스크가 여러 개 있었는데로마 시대에 세계 여러 나라로 옮겨갔다.

바티칸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에서 만든 것을기원후 37년에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가져온 것이다.

바티칸 오벨리스크는 광장을 장식하는 용도 외에 해시계 역할도 한다광장에는 그림자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바닥에 선을 표시했다. (83)

 

[만리장성]  밥풀은 힘이 세다.

 

만리장성이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고 건재한 이유로 밥풀을 꼽는다찹쌀풀로 만든 접착제를 써서 단단하게 돌과 돌을 연결해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흙이나 돌가루에 수수나 찹쌀가루를 끓여 아밀로펙틴이라는 성분을 섞어서 접착제를 만들었다. (117)

 

그러니 밥풀은 만리장성도 인정할만큼 힘이 세다는 것이다.

 

[앙코르 와트]

그 반면에 앙코르 와트의 경우는 다르다.

앙코르 와트는 7톤짜리 기둥 1800개와 최대 1500kg에 이르는 돌 500만  - 1000만 개를 사용했다. 돌들은 접착제 없이 결합했는데지금도 물이 새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붙어있다. (127)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빅토르 위고 (47)

 

현대 미술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스코 동굴을 둘러본 후 피카소가 한 말. (137)

 

다시이 책은?

 

이 많은 곳 중 가본 곳은 딱 한 군데프랑스의 몽셀미셀이다. (69)

 

그때 방문해서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렀는데도그 곳이 문화유산인줄 몰랐다.

지어진 유래라든가 백년전쟁 당시 요새 역할도 했었다는 것 정도만 알았는데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또한 2015년에 제방을 없애고 다리로 연결해 섬고유의 모습을 되살렸다 한다. (69)

 

내가 간 때는 2015년도 전이었으니 이 책으로 그곳의 변화도 알게 되는 셈이다.

 

다른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소개된 문화 유적지를 방문했거나앞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때그 곳이 어떤 곳인가를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가를 알고 간다면그 유적을 제대로 보고 오게 될 것이다이 책은 그런 안내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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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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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이 책은?

 

이 책 당신이라는 책너라는 세계는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박진희, <출판 편집자독서가로 살며 탐독해온 숱한 책 속 세계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스스로 작은 우주가 되어 사는 사람들의 세계가 만났다문예창작을 공부하고오랜 시간 출판 편집자로 일했던 작가는 책을 읽고 만드는 사람에서 지금은 사람을 만나고 기록하는 사람으로 살며 글을 짓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읽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채우기 위해 내가 읽은 책을 소개하는 책도 읽을 가치가 있지만이런 책도 그만큼 더 가치가 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새로 알게 되니나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 중저자가 탐서가라는 말이 어울리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그러한 내용 인터넷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당신이라는 책너라는 세계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596403?OzSrank=1

 

이런 책들 접해본 적이 없어일단 신선했다.

 

인생은 어차피 홀로 걷는 것........?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거기서 저자는 홀로 걸었다.

'난 일찌감치 누군가와 같이 걷는 일을 포기했다.'

혼자 길을 걷게 된 것어떤 책의 영향을 받았는데그건 하페 케르켈링이 쓴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

 

하페 케르켈링은 독일의 유명 코미디언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이런 글을 읽다가 감동을 먹었다저자가 혼자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뒷받침하는 구절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파트너 옆에서 잘못 된 속도로 칭얼대며 몇 마일을 걷다가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친한 친구들도 즉흥적으로 각자 헤어져서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그래서 순례자들은 대개 혼자서 길을 간다리듬과 속도가 사람들을 길에서 갈라놓는다. (61)

 

그렇게 해서 저자는 50여 일을 거의 혼자 걸었다.

그러나 다음 글을 읽어보자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내 길이 충만했나그건 절대 아니다나는 사무치도록 외롭다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그 길 위에서 뼈저리게 경험했다. (.......) 그 외로움이 진절머리 나서 아무도 없는 알베르게 안에서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운 적도 있다. (61)

 

그래서였나자세한 말은 없지만저자는 남편될 사람을 거기에서 만났다.

분명 50여일을 거의 혼자 걸었다 했는데, ‘거의라는 말 속에 우리가 놓친게 있는 모양이다그렇게 해서 남편을 만나한국에서도 만남이 이어졌는데인생길은 단지 혼자서만 걷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그 남자의 우산같이 받으며 걸었다.

 

무슨 이야긴가 하면 이런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저자가 남편을 은근히 자랑하는 이야기지만그런 자랑쯤 들어줄 만하다.

 

장소는 낙산공원 (어딘가 찾아보니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원이다.)이다.

저자와 남편(당시는 결혼 전이니 그저 남자친구)이 만나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마침 다른 커플의 프러포즈가 진행되고 있었다미니오케스트라까지 동원된 프러포즈 현장대형스크린엔 남자가 만든 영상도 흐르고 있고바야흐로 행사는 절정을 향하여 치닫고 있었는데바로 그때였던 것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좀 전만 해도 무척 화창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촛불이 꺼지고 연주자들은 악기가 젖어가는 바람에 음악은 멈추고이제 막 여자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방울이 떨어질 찰나였는데 비가 뿌려대는 바람에 행사는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는데바로 그때 난데없이 우산 하나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그 장소에 딱 한 명 우산을 가지고 온 이가 있었다바로 저자의 남자친구 문경록 (저자가 얼마나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외쳤을까그 외침이 책의 지면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이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쫘악 펼쳐준 것이다. “오늘 서울에 비온다고 했거든.”

부산에 사는 그 남자 서울의 일기예보를 검색해보고 우산을 챙겨온 것이었다.

 

저자가 그 우산에 대해 가지게 된 소회 들어보자 

눈앞에서는 어떤 이의 프러포즈가 망해가고 있는데나는 이 우산 하나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차가 없으면 어때집이 없으면 어때남들 다 비 맞을 때 나는 비 안 맞게 해주는데. (168) 

그 두 사람의 만남을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남들은 박진희 순례길의 결과는 남편을 만난 것이라 생각할지 몰라도나에겐 그 외로운 길 끝에서 나를 만난 것이었다. (63)

 

저자의 세계는 확장일로(擴張一路)

 

그렇게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이제 저자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어떻게?

아이가 저자의 세계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육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내 취향도 바뀌는 경험을 한다. (174)

그 예로저자는 본인이 벌레 포비아였음을 고백하고어느 순간 벌레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그런데 여섯 살 아이의 진득한 곤충 사랑이 내 공포심을 완화시켰다처음엔 만지는 것만 봐도 기겁했는데도무지 말릴 수 없을 만큼 관심을 보이니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다가이후엔 나도 같이 도감을 찾으며 이름을 알려주는 경지에 이르렀다관심사가 생기면 당연히 지적 욕구가 샘솟고 덩달이 그 욕구를 채워주다 보니 어느 순간 공포심이 사라졌다. (175)

 

그러는 사이에 아이가 어른을 만들어간다.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고 더없는 신뢰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훌륭한 어른의 세계를 만들 것이고그 훌륭한 방법으로 또 다른 어린이라는 세계의 후원자가 될 것이다결국 모든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183)

 

그렇게 홀로 고독한 길을 선호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홀로 걷던 저자모든 세계가 그렇게 연결되어 간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며인생으로 체득한 바를 통해 증명해주고 있다그래서 이 책 제목이 당신이라는 책너라는 세계가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빠져들려면 기슭을 떠나야 한다구명대 없이. (53)

 

사실 상처는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그것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몹시 신경을 쓰면서 스스로 지옥을 만들며’ 시작된다. (63)

 

사물을 구체화하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163)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백미는 <조카의 마음 속엔 아직도 외계인이 산다>에 소개되는 내용이다.

저자는 먼저 김초엽의 <공생가설>을 소개한다.

김초엽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중간 이야기를 생략하고결론만 이야기하자.

저자는 그 소설을 인용하면서 저자의 조카즉 동생의 아들 이야기를 꺼낸다.

그 아이가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이라는 것그것을 밝히며 그 아이 은우가 가져다 준 가정의 변화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은우의 엄마이자 나의 동생인 박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우리 가족은 은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발달 지연...... 나조차도 불쑥불쑥 우울감이 찾아왔는데.......그래서 치료와 검사를 반복했다......여러 약을 한꺼번에 사용하기도 했다하지만 발작성 고통을 완전히 멈출 순 없었다. (83-84)

 

그런데 드디어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

어떻게아이가 완치되어서그건 아니다. 

아니러니 하게도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을 내려놓고 은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서부터 우리 가족에게 천천히 평화가 찾아왔다. (84)

 

그런 변화는 이어진다. 

실제로 동생은 아들과의 여행을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에세이는 제주의 로컬 매거진에 실렸다은우로 인해 엄마 진영이 글을 쓰게 된다면?

 

저자의 동생의 세계는 또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나는 그렇게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책이 그렇게 작동하는구나그렇게 움직인 마음은 또 다른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또 .....

 

이 책정말 내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다른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그런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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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땅끝으로 - 로마에서 산티아고 3,018km 순례길
정양권 지음 / 선한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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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땅끝으로

 

이 책은?

 

이 책 세상에서 땅끝으로는 <로마에서 산티아고 3,018 순례길>을 기록했다.

저자는 정양권, <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트리니티 국제 대학교와 트리니티 복음주의 대학원에서 목회학을 수학하고 있다그리고 2020년부터 총신대학교 기독교 유아교육팀 안에서 성경동화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이다저자가 로마에서 시작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거쳐 피니스테레까지 장장 87일간 모두 3,018km의 순례길을 걸으며 겪은 일을 담담하게 담았다순례기록 중간에 그가 성경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함께했던 시간들 또한 기록해 놓아이 책은 순례기와 묵상기를 겸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은 로마에서 시작한 순례길이라나라만 따져서는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을 거쳤으니 3개국 순례기이기도 하다.

 

용어 해설 몇 가지

 

우연하게도 추석 연휴 동안 손에 잡고 읽은 책이 모두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이 있었다그런 책을 읽기 전에 마침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순례길의 기본 지식>이란 항목 하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련된 기본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그중 몇 개가 다른 책을 읽는 데에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

까미노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는 전치사 from 또는 of. 해서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란 의미다.

 

알베르게 :

순례자 크리덴셜을 소지한 자들이 이용하는 숙소다.

 

순례의 시작과 끝

 

저자는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순례여행을 시작한다.

시작하면서 순례의 목적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에서 땅끝까지는 한 나그네의 성장이야기다죄를 상징하는 세상에서 나와땅끝으로 가는 여행일지이기도 하다. (32)

 

해서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이끌어가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한다.

 

몸이 무거운 걸까머리가 무거운 걸까한껏 게을러지고 싶은 날그날이 바로 오늘이다자질구레한 변명과 함께 하루 더 쉬어갈 수도 있고지금 서있는 이곳에서 순례길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주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 걸까광야 길에 서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묵상해본다. (216)

 

그래서 이런 묵상도 하게 된다.

 

산티아고까지 계속 가는 것도이곳에 머무는 것도 우리의 심령을 면밀이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결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217)

 

걷다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저자는 걷다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

물론 순례자가 대부분이다.

 

순례길 첫날에 만난 기셀라독일에서 온 70.

둘째날에 만난 프랑스인 50이런 식이다.

그들과 같이 걷고 또는 식사를 하며 인생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제노바에서는 오페라의 왕 베르디를 만나기도 한다 (104)

제노바의 구시가지에 있는 선술집이자 카페인 프라텔리 클라인구티는 베르디가 무려 40년간 즐겨 찾았다는 곳이다저자는 거기에서 베르디의 추억이 어린 카푸치노와 브리오슈를 즐기면서 베르디의 숨결을 느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왜 하는걸까?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를 걷는 것일까왜 그길 걷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가 두가지 경우를 만났다.

 

그 하나는산티아고 길을 걷되 그 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다.

 

저자는 순례길만 가는 게 아니다순례길을 잠시 벗어나 그 지역에서 특히 의미있는 곳을 둘러보고 간다.

예컨대 산티아나 델 마르에 도착하기전 길을 잠시 벗어나 알타미라 동굴을 보러 간다. (220)

무려 기원전 15,000년 즈음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예술품이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가끔 목적에 매몰되어목적지에 가는 것에만 급급하여 정작 봐야 할 것을 지나치기 쉬운데산티아고 순례길을 잠시 벗어나면 알타미라 동굴이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쳤다면 순례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 순례길 벗어나기도 한 저자,  순례를 해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다.

 

또다른 경우는산티아고길 걷는 것을 자랑으로 하려는 사람들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어렵지 않게 성취욕에 불탄 자들을 본다남들이 안 해 본 것 해보고 싶고유명한 하이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종종 만났다그들 대부분은 부지런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그들의 눈빛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결핍을 느꼈다조금 더 독창적으로조금 더 돋보이게그들의 공통된 모토였다그들의 자랑은 계속 되었다더 크게 자랑하는 이들과의 만남 전까지.(14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진흙길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늪지대를 피하는 게 아니라,

 

마땅히 누려야 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침으로,

 

길 위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쁨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128)

 

고흐의 그림이 탄생한 고장 아흘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에릭이 한 말기록해 두고 싶다.

(이흘은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고흐의 방’,‘요양소의 정원등이 탄생한 도시다.)

 

고흐를 좋아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그가 지냈던 곳그림을 그렸던 곳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에릭의 눈에는 자신의 투숙객들은 항상 바빠 보였다고흐의 뒤를 쫓느라그리고 고흐 팔로워들은 한결같이 인증사진에 목숨을 걸었다고 한다. (153)

 

다시이 책은?

 

저자는 <2014-2016년 서헌강 사진연구소에서 서헌강 사진작가와 주병수 사진작가에게 도제교육을 받으며한국문화재단 등에서 사진 경험과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저자의 카메라가 유감없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의 묵상 사이사이에순례기 중간중간에 저자가 눈과 카메라에 담았던 풍광들을 시원하게 옮겨 이 책에 담아놓았다해서 이 책은 저자가 풀어놓는 글에서는 순례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거니와 그걸 뒷받침하는 풍광도 같이 볼 수 있으니실로 저자 뒤를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한 번 다녀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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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지음 / 웨일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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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이 책은?

 

이 책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은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기술>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오석종, <철학과에 진학했고철학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하지만 사회에 나와 바라본 철학은 점점 더 설득력을 잃고 세상과 멀어지고 있었다철학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괴리를 느끼며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을 찾기 위해 낮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일하고 밤에는 열정적인 철학도가 되어 글을 쓴다.>

 

이 책의 내용은?

 

철학은 전문가인 철학자의 몫이다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말이다.

철학은 철저하게 철학자들의 전유물이다.

해서 일반인인 우리들은 그들로부터 철학에 관한 지시사항을 받아,  수동적으로 누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철학은 현실주의자를 위한 것이라 한다현실주의자가 누구인가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현실주의자가 아닌가해서 이 책은 바로 날마다 삶을 살아내는 우리를 위한 책이다.

 

이 책에서 먼저 이런 기대를 해부하면서 시작한다.

 

철학에 있어서는 걸출한 철학자가 남긴 저작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이 들어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오늘 날의 서점에서도 철학 고전들이 여전히 스테디 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과거의 철학은 여전히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과학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다.

과학은 점점 더 정교한 과학이론으로 재무장하고 있는 중이다말 그대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통용되던 과학지식은 새로운 지식에서 자리를 물려주고 저만치 물러나 앉았다.

 

뉴턴의 이론을 예로 들어보자.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표하여 화려하게 등장했다뉴턴의 역학은 일상생활의 범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해냈지만 20세기 들어 인간 세상이 우주로까지 확장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이후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의 등장으로 뉴턴의 역학은 보완되었고이 과정에서 고전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었다. (17)

 

그러니 뉴턴의 역학은 이제 상대성이론과 양자 역학으로 업데이트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과학은 업데이트와 친한 분야인데철학은?

철학은 여전히 업데이트와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지금도 고전철학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철학의 쓸모를 찾아서

 

저자는 그런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대 철학의 쓸모를 논하고 있다.

 

먼저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우를 살펴보자. 

니체는 먼저 플라톤주의를 해부한다. 

플라톤주의는 진리는 존재한다는 통속적 믿음을 인류의 마음속에 배양하기 위해 공포를 퍼트렸다. (22)

 

그래서 결국 니체는 세계를 진리가 지배하는 독단의 세계에서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관점주의적 세계로 이행시켰다 

이로써 현대 철학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현대 철학자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그문트 프로이크

토머스 쿤

잘 폴 사르트르

리처드 로티

에마뉘엘 레비나스

모리스 메를로 퐁티

 

여기 거론된 철학자들은 모두다 플라톤이 만들어놓은 이데아와 현실의 구도에서 벗어나 현대 철학의 시대를 연 사람들이다.

 

상식에 도전하는 현실적 철학

 

저자는 철학의 쓸모를 끊임없이 궁구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철학의 경지를 탐험하면서 철학의 쓸모를 탐색하고 있는데그건 다음과 같은 이치에 근거하고 있다.

 

만약 스마트 폰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계를 개발하려고 한다면과거로 돌아가 삐삐의 작동원리를 다시 살펴볼 게 아니라삐삐 - 피처폰 -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통해 기술이 어떻게 보완되고 혁신되어 왔는지를 분석해야 한다마찬가지로 철학자들이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을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철학 고전의 지혜를 우리 시대로 끌어오는 일도 가능하다. (24)

 

다시이 책은?

 

그렇게 1장에서 철학의 쓸모를 찾기 시작한 저자는 2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2장 상식에 도전하는 불량한 인문학

Target 1 진정한 나 철학이 만든 질병 진정한 나 좀 내버려 두 세요

Target 2 현실과 가상 알맹이는 가고 껍데기여 오라

Target 3 겸손 겸손은 왜 미덕일까

Target 4 인간 본성 특별함을 잃어버린 이성적 인간

Target 5 사랑 사랑의 최신 트렌드

Target 6 소통 소통의 시대에서 넘쳐나는 불통에 대하여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당장 필요한 것들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진정한 나현실과 가상겸손인간 본성사랑소통

 

소통을 예로 들어보면소통을 말하는 자는 많아도 소통은 결국 불통으로 끝이 난다왜 그럴까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런 분석을 내놓는다.

 

소통이 원활한 집단에서는 역설적으로 개인의 독창적인 생각이 허용되지 않는다서로의 뜻이 막힘없이 통하기 위해선 둘 중에 한 명은 자신의 뜻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제 소통이 왜 불통을 낳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강압적인 명령을 대체한 소통의 커뮤니케이션수평적인 관계에서 존중받는 것 같지만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에 제한받는 처지눈에 보이는 강압적인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어딘가 다시 폭력적인 상황에 놓인 느낌그럼에도 불만을 제가하지 못하는 상황이것이 소통의 시대에 사회 곳곳에서 불통이 발생하는 이유다. (118)

 

그렇게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고 살펴보는 저자의 예리한 시선으로우리가 직면한 철학을 다르게 플어낸다그래서 우리는 저자의 철학을 즐겁게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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