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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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소마는 소설이다장편 소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책으로 유명한 채사장이 지은 소설이다.

 

그런데 여기서 소마의 의미는?

그건 사람 이름이다주인공인 남자의 이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 번째 소마

 

 

 

그런데 소마내가 아는 바 두 가지의 이름이기도 하다.

 

첫째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온다.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약이다한 알만 먹으면 기분을 좋게 하는 마약같은 약이다기분이 좋지 않으면 소마를 먹어 기분을 전환시키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된다.

 

둘째는그리스어 소마(σωμα)이다. ''이란 뜻이다.

 

 

이제 이 책의 주인공 소마를 알게 되어소마라는 이름 아래 아는 것이 세 가지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채사장은 인문학에 해박한지라그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소마라는 이름을 주인공의 이름으로 했을 때에는 분명 무언가 있을 법하다그게 무엇일까?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소마 (사무엘)

아버지어머니

한나 부모가 몰살되어 고아가 된 소마를 길러준다.

엘가나 한나의 남편

바가렐라 아데사 한나의 오빠

헤렌 바가렐라의 막내 아들엘가나 부부의 양자가 된다.

 

왕립 기사단 :

다닐라 훈육 기사

네이스케 펠로 가문의 견습 기사

고네 네이스케의 누이 동생

 

소마를 소마로 만들어준 인물들

 

이 소설의 줄거리에서 소마의 인생을 관통하는 셰계관을 만들어준 인물들이 있다그 인물들이 소마라는 인물을 만들어나간다..

그들은 앞부분에 등장하여소마의 인생에 깃발이 되어주고끝부분에 다시 등장하여 소마의 인생을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첫 번째 인물은 소마의 아버지다아버지는 이런 말로 소마에게 방향타를 쥐어준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20)

 

그런 말을 하면서 덧붙인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언젠가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게다하지만 소마는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아버지의 말을 명심하거라. (20)

 

이 말은 다시 379쪽에 등장하는데이번에는 소마가 죽음을 앞에 두고 내면에서 들리는 말이다아버지는 그 음성으로 다시 나타나그에게 묻는다.

무엇을 배웠느냐?”

다시 한 번의 삶을 원하느냐?”

 

과연 소마의 평생은 어떠했을까과연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로 평생을 살았을까?

 

두 번 째 인물은 왕립기사단 훈련장에서 만난 고네다.

그녀는 소마에게 이런 말로 그의 인생을 혼란에 빠트린다.

 

그에게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다.

여기 왔을 땐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을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던 소마는 그들에게 되묻는다. “너는?”

 

그런 질문에 고네는 대답한다.

나는 뭐든 상관없어뭐가 됐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높이면 돼나는 세상을 바꾸려고 왔으니까.”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데?”

(.........)

 

그런 대화 끝에 소마는 온통 혼란에 빠지게 된다아무런 실체가 없던 그의 세계가 이제 정립이 되려는 참이다.

 

그의 머릿속은 고네의 말로 가득 찼다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음에 스스로 놀랐다세상이라는 것이 바꿀 수 있는 그 무엇이라니.

(.........)

고네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평생의 믿음과 앎을 단 몇 마디 문장으로 산산이 부숴버렸다. (140)

 

그렇게 해서 그의 인생은 결정되었다바꾸기로세상을 바꾸기로 한다.

그 뒤의 이야기는 소마가 세상을 바꾸기로 하는 분투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온갖 힘듦을 겪은 후에 드디어 고네가 말한 것 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높이에 올라서게 된다한 나라의 황제가 된 것이다.

 

황제가 되어서도 쉬지 않고 나라를 변화시키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그렇게 애를 써도 세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에 대한 소마의 소회가 이렇다.

 

아무래도 변하지 않은 상황들에 연일 걸려 넘어지며 소마는 세상이란 어쩌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고현실이란 생각보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점차 익숙해졌다. (304)

 

하루아침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지난날이 어쩐지 젊은이의 치기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308)

 

그런데 드디어 변화가 생긴다세상이 바뀐 것이다다만 세상이 객관적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그가 바뀐다그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알아가며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계기는?

전장의 동료였던지금은 지방의 총독이 된 마렐라가 황제를 환영하면서 준비한 열락(悅樂)의 자리다.

 

일곱째 날 아침에야 그는 침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속이 비치는 얇은 실크 가운 하나만을 걸친 채 길고 화려한 복도를 가로질러 테라스로 나갔다.(316)

 

그런 환락의 시간을 맛보게 된 소마이제 소마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 것이다.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그는 분명히 느꼈다세상이 달라졌음을너무나도 예민해진 감각 하나하나로부터 그것을 선명하게 체험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은 사라졌다투쟁과 대결과 피와 고통으로 가득 찬 혐오스러운 세상은 이제 없다이것은 새로운 세상이다이것은 너무 아름답구나나는 이것을 가지리라이것을 취하리라만지고 흠향하고 먹고 느끼리라원하는 것을 얻으리라하고자 하는 것을 하리라.’ (317)

 

소마새로운 인간새로운 주인공

 

이 소설저자가 소설 속에 감춰둔 것들이 많다그것들이 이 소설을 힘있게 끌고 간다.

소마라는 인물에 앞에 말한 바와 같은 두 가지 소마 마약 같은 감정 조절 약그리고 몸이라는 개념 -  가 변주되어 등장한다.

 

그러한 힘이 소마라는 인물을 주인공다운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독자들은 소마라는 인물에 어느덧 몰입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인데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소마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치즉 황제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에 있지 않고바로 황제가 된 다음에 그가 마주친 그 자신의 모습에 있다소마의 아버지가 말한 다듬어진 화살과 올곧은 여행자로서의 모습을 찾아내려는 몸부림이 극한을 넘어서게 처절하다는 데 있다.

 

이 소설의 가치가 거기에 있다.

만일 이 소설이 소마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것에서 끝났더라면 평범한 모험소설성장소설에 그쳤을 것이지만그 뒷부분이 있어서 이 소설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대단한 작품이 된다.

 

그 이상은 스포일러가 되므로 말을 생략한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모두다 그 부분에서 분명 옷깃을 여미면서 자세를 바로 하여, 소마를 만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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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친구들 - 세기의 걸작을 만든 은밀하고 매혹적인 만남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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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친구들

 

친구와 관련된 격언속담이 여럿 있는데그중 이런 게 생각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친구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두 번째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저자 역시 이런 말을 한다.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어울렸던 사람을 보면 된다는 말대로....(254)

 

이 책은 그렇게 화가와 그 친구들을 살펴보면서그 친구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 그런 친구를 둔 화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자.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

에드바르 뭉크 다그니 유엘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오스카 와일드

살바도르 달리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에드가 드가 메리 카샛

프리다 칼로 니콜라스 머레이

앤디 워홀 장 미셸 바스키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레인 헨드릭 반 아윌렌부르흐

알브레히트 뒤러 빌리발트 피르크하이머

폴 세잔 카미유 피사로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딘스키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월터 포크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콘스탄틴 브란쿠시

에두아르 마네 문인 친구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안톤 판 레이우엔훅

구스타프 클림트 베르타 · 에밀 추커칸들

오딜롱 르동 아르망 클라보

엘리자베스 블랙웰 의사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루카 파치올리

더비의 조지프 라이트 루나 소사이어티

파울라 모더존 베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위의 명단에서 밑줄 그은 인물들은 다행하게도 아는 인물이다그래서 흥미있게 읽었다.

예컨대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그리고 <파블로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같은 경우다.

수많은 여인과 염문을 뿌렸던 피카소그가 정복하지 못한 여인이 바로 거트루드 스타인이라는 것흥미로웠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정작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그런 친구들 관계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첫째로 꼽고 싶은 사람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다두 사람 모두가 처음 듣는 인물들인데무엇이 나의 관심을 끌었을까?

 

저자가 기술하고 있는 바두 사람의 관계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심지어 생전에 둘이 교분을 나누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왜 두 사람을 함께 연결해 놓았을까?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델프트가 낳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인물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발견한 과학자 안톤 판 레이우엔훅을 두고 역사학자들은 페이스북의 알 수도 있는 사람’ 같은 연구를 이어왔다정황은 넘친다두 사람은 1632년 11월 일주일 간격으로 같은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레이우엔훅은 포목상을 하며 리넨을 팔았고페르메이르는 리넨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두 사람 모두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였다인구 2만 명의 도시에서 축구장 크기 광장 주변에 한평생 살았으니 오며 가며 얼굴 마주칠 일은 있었음직하다하지만 이들은 서로 알고 지냈다는 증거를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228)

 

저자는 그런 두 사람을  계속에서 추적해 나간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속에 나오는 레이우엔훅을 따라가기도 하고,

둘 사이에 공통점이 바로 렌즈라는 것을 알아내그 둘 사이를 추적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모른다그러기에 여기 이 책에서 언급될 가치가 있는 것이다둘 사이에 있었음직한 어떤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그래서 귀하다. (236)

 

두 번째로 관심을 끌었던 인물들은, 화가들을 다른 세계로 인도해준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두 가지 이야기를 해두고 싶다.

그 이야기들을 여기 다 적을 수 없어별도의 글로 담아놓았다.

 

클림트를 읽는 또다른 방법한 가지

- <화가는 빈의 살롱에서 생물학 수업을 듣는다>

http://blog.yes24.com/document/15556682

 

뉴노멀 시대 새로운 과학 앞에서

http://blog.yes24.com/document/15551912

 

세 번째는저자가 언급한 화가의 친구들을 따라가보니또다른 화가가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관심을 끈다뒤러와 파치올리그리고 다빈치의 관계가 흥미롭다.

 

두 번의 여행으로 뒤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성과를 자신의 작품 안에 완전히 녹일 수 있었다북유럽의 장기인 치밀한 묘사에 원근법 이론을 적용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탄탄한 화면 구성, 베네치아 풍의 감성적인 색채가 뒤러의 그림 속에서 하나로 녹아들었다뒤러의 이탈리아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알프스를 사이에 두고 가로막혀 있었던 유럽의 예술 세계를 잇는 일이었다. (144)

 

뒤러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이론가이며판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주인공이다. (152)

 

전성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와 이론가후원자들과 두루 긴밀한 관계를 맺은 파치올리는 다빈치의 친구로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절정의 꽃을 피우는 순간을 함께 했다.

게다가 파치올리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에게 알프스 이남의 원근법을 전달한 사람이다루카 파치올리 한 사람에게서 알프스 이남과 이북 르네상스의 거장들이 연결된다그는 화가의 제자이자 동료였으며예술가를 연결하는 수학자였다. (286)

 

이렇게 뒤러와 파치올리그리고 다빈치가 연결되는 것이다그런 연결이 이루어져서 영향을 끼치게 되고그들은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네 가지 차원에서  나를 기쁘게 한다.

첫째는 화가들과 그를 도왔던혹은 그 반대의 역할을 했던 친구들과의 이야기,

둘째는 마치 추리소설 같은 기법으로 화가들과 친구 사이를 추적해 가는 그 발상,

셋째는 화가들을 다른 세계로 인도해화가들로 하여금 더 깊은 세계를 표현할 수 있도록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넷째는 연결의 끈을 살펴보니 거기에 또다른 화가가 있다는 것그런 통찰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그림을 읽기 위해서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를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그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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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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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저자의 책을 읽었다.

마흔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2)

오십중용이 필요한 시간,

 

그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틀에 맞춰 글을 이끌어가고 있다.

<입문(入門승당(升堂) - 입실(入室) - 여언(與言)>

 

마흔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1)에서 이 틀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여기 옮겨본다.

 

 

입문(入門) : 문에 들어섬 해당 구절의 현대적인 맥락을 소개하고

승당(升堂) : 당에 오름 원문의 독음과 번역을 곁들여서 제시하며

입실(入室) : 방에 들어섬 원문에 나오는 한자어의 뜻과 원문 맥락을 풀이하고

여언(與言) : 함께 말함 현대맥락에서 되새겨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말은 모두 논어에서 따온 것이다.

승당(升堂과 입실(入室)은 <선진>편 14에 나오는 말이고

여언(與言)은 <팔일편 8에 나오고, <술이>편 28, <위령공>편 7에서도 나오는 말이다.

 

이런 틀은 이 책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책은 맹자의 구절을 처음(양혜왕:)부터 끝(진심:)까지 위의 틀에 맞춰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맹자를 읽으면서 놓쳤던 것들을 만나맹자를 새롭게 읽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몇 가지 적어둔다.

 

孟子見梁惠王 (양혜왕 상 - 1)

 

孟子見梁惠王.

王曰?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 

 

자를 보자지금까지 그냥 으로 읽어왔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은 두 가지 발음이 가능하다.

맹자를 높이면 성인이 양나라 혜왕을 만나보다의 맥락이 되므로 으로 읽고,

혜왕의 지위를 높이 치면 맹자가 혜왕을 찾아뵙다의 맥락이 되므로 으로 읽는다. (19)

 

이 구절에서 중요한 구절은 맹자가 말한 바, <何必曰利>와 <亦有仁義>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의 생각을 대립적으로 보아왔는데이 부분저자의 견해를 읽어보자.

 

이 대립은 혜왕이 현실적이고 맹자가 이상적이라고 단순화시킬 수 없고시대의 갈등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1)

 

지금까지 읽어온 맹자의 해설에 의하면이 구절에서는 맹자의 이상적인 발언에 중점을 두었는데이 책에서는 그걸 시대의 갈등 양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 돋보인다.

 

스토리텔러맹자

 

맹자는 사상을 담은 책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들여 자신의 철학을 펼치고 있다특히 이 분야에는 장자와 한비자가 뛰어났다장자는 우화(寓話)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갔고 한비자는 이야기의 숲(說林)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냈다그래서 나는 동아시아 고대철학이 논리 철학도 있지만 이야기 철학의 특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맹자도 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144)

 

전에 맹자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맹자는 훌륭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고 있구나그래서 맹자가 말하고자 하는 그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구나하는 생각.

저자가 말한 것처럼장자』 또한 우리에게 우화로 더 알려져있는 경전이니중국의 사상가들을 이야기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몇 번이나 강조하면서 맹자를 스토리텔러로 자리매김한다.

 

우리는 맹자를 사상가로 알고 있지만 이런 작화(作話)를 보면 작가로서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27)

 

우리는 앞에서 사상가만이 아니라 작가로서 맹자의 글솜씨를 확인했듯이 이번의 글도 보통이 아니다. (31)

 

()자 한 자를 들고 보여주는데...

 

한자는 표의문자라그 안을 들여다 보면 그 무엇인가 보인다.

저자는 심()자에 대하여 이런 것을 보여준다.

 

사실 심()은 갑골문에 사람의 심장을 상형한 글자로 일찍부터 일상 언어로 쓰였지만 이전에 사람의 행위에 주목한 탓에 철학 개념이 되지 못했다맹자는 심()을 외부의 명령이나 전통의 권위와 관련 없이 오로지 천()과 소통하며 사람이 도덕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근원으로 보았다이는 세계철학사에에도 한 페이지를 차지할 만한 맹자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280)

 

마테오 리치맹자에 주목하다.

 

이 책을 읽다가 뜻밖에 마테오 리치를 만났다.

그는 아시아 선교를 위해 중국에 온 서양신부인데그가 쓴 책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천주실의.

 

마테오 리치는 사서오경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을 찾았다바로 맹자가 찾아낸 성선(性善)이다인간이 성선이면 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테오 리치는 성선이 인간의 도덕적 완전을 뒷받침하고 있으므로 사람의 영혼에 하느님이 자리할 여지가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천주실의에서 인간에게 선의 습관화즉 습선(習善)은 가능하지만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전하다는 성선(性善)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286)

 

성선이 어떻게 사람의 도덕적 완전성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바로 만물이 모두 내게 갖춰져 있다.“라는 맹자의 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286)

 

이렇게 맹자와 마테오 리치의 생각을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의외로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에서 마테오 리치천주실의를 만난 것즐거운 일이다.

 

다시이 책은?

 

고전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읽으면서 깨닫는 게 많기 때문이다.

위에 밝힌 것처럼 마테오 리치가 맹자를 읽으면서 해당 구절을 만나 얼마나 당황했을까아니면 생각할 거리를 만났다고 얼마나 반색을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같은 생각을 해 본다.

맹자를 읽는다고 하긴 했지만 놓친 것이 얼마나 많은지하는 마음에 반색 아닌 반성을 하게 되었으니이 책 잘 읽었다읽고 읽고 더 읽으면 마치 샘물처럼 시원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으니그래서 고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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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존 집단의 경쟁 -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서 이익 카르텔과 불공정으로 손해 보는 사람들의 생각
조남수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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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존 집단의 경쟁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면 생각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저자의 생을 살펴보니우리나라 굴곡진 역사를 거의 겪은 사람이다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저자는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 분명하다.

 

저자가 생각해온 것들겪어온 것들 이 책에 담았는데그 항목이 우리 삶을 다 포함하고 있다흔히 말하는 총괄적이다.

 

우선 담고 있는 내용들항목만 살펴보자,

 

인간의 생존,

국가의 생존,

보수와 진보,

재벌의 생존

재난 및 재해,

국민건강,

부동산

 

그 내용은 어떨까?

그 내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게이 책의 부제다.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서 이익 카르텔과 불공정으로 손해 보는 사람들의 생각>

 

그 중에는 직접 저자가 겪은 사건들도 있기에그 정황이 아주 구체적이라 읽어가는 동안에 어느덧 그 사건 속으로 들어가 저자와 함께 분노하기도 했다.

 

집에 관련된 사건 (330쪽 이하)

저자가 살고 있는 집이 맹지였다즉 집에 드나드는 통로가 없는 땅이어서 부득이 남의 땅을 통해서 드나드는 집이었다.

그런 상황이었지만 애초에는 문제가 없었는데그만 앞집 - 드나드는 통로를 허용해주었던 - 이 경매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되자 문제가 생겼다새 주인이 그 통로를 사람 하나 지나갈 정도로 남기고 막아버린 것이다.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그 이야기를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또 있다이번엔 병원이다. (279쪽 이하)

저자의 부인이 다리가 저려서 병원을 찾아갔다병원 응급실에서 기다리다가 겨우 겨우 진찰을 받았다진료 결과 뇌경색으로 위험하다고 응급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는데.....

뇌졸중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중에 결국은 척추에까지 무리가 가서 더 큰 고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사건을 겪으면서 저자가 느낀 점들은 곧 대안제시로 이어진다.

 

제 3부 3장에서 저자는 <대안을 제시한다>라는 타이틀 아래

가정전문의제도국민건강은 국가가 책임져야의료 개혁등 목소리를 높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310쪽 이하)

 

부동산에 대하여도 대안제시가 들을만 하다. (341쪽 이하아아 부동산)

 

또 다른 저자의 생각에 귀기울여 볼 것들도 있다,

그중 몇 가지 옮겨 본다.

 

장례에 대하여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인간 퇴비 방법이다.

 

인간 퇴비화가 과학적으로 가장 자연친화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시신을 나무 조각짚 등과 함께 특정 미생물을 넣어 밀폐된 용기에 넣고 서서히 회전시키면 30일 정도 후에 유족들은 잔해물을 인계받아 수목장을 하거나 작물에 거름으로 한다는 것이다. (324)

 

이제 미생물효소로 시신을 태우지도 않고 소리 없이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방법이 도래할 것이며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물질의 순환원리이며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가는 것이다좁은 땅덩어리 묻을 곳도 없고 화장도 그러하니 이 세상을 떠나는 방법은 육신도 물질순환원리에 맞게 해주면 좋다. (325)

 

이번엔 미중간의 외교 문제 읽어보자.

 

중국이냐 미국이냐

우리가 누구의 속국인가?

미중 대결의 승자는?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

 

타이틀만 읽어도 벌써 우리나라의 형편이 안타까워가슴이 답답해진다.

 

다시이 책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안 문제에 대하여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읽어보면서 본인의 생각과 대비해보는 것도 의미는 있을 것이다그런 생각해 보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이 나라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이 책그래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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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인공지능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AI 입문서
이경미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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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인공지능

 

지금 생각해봐도 저는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몰랐습니다.” (81)

 

이 말 한 마디로 이 책을 접하는 나의 심경을 표시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저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알파고와 바둑대결을 해서 패한 이세돌의 말이다.

패배한 후에 했던 그의 말 중 일부인데그의 말 다 적어본다.

 

인간에게 졌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당혹스러웠습니다문제는 상대를 얕잡아봤다는 것이지요지금 생각해봐도 저는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몰랐습니다. (81)

 

이세돌이 말한 지금은 이미 5년 전 이야기다그러니 5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에 대해 모른다는 말은 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해서 이제 이런 말도 이해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유역에서 풍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끊임없이 학습하며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7)

 

이 책의 특징은?

 

한 걸음 더 들어간다.

기존의 인공지능 관련 책 - 내가 읽은 것에 한해서 - 은 이렇게 설명한다.

 

머신러닝은 기계를 학습시키는 알고리즘이다.

 

그러고는 끝이다. 그런데 이 책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머신러닝은 기계를 학습시키는 알고리즘이다학습방법에는 지도학습비지도학습강화학습이 있다지도학습은 ........비지도학습은 .....강화학습은.....(154)

 

그리고 그 뒤에 다시 더 심층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 7쪽에 걸쳐 도해를 곁들여 진행이 된다.

또한 그 뒤 장을 바꿔 더 심층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등장한다.

그러니 개념 정도 듣고 마는 게 아니라거기에서 더 들어가 실제적인 내용을 듣게 되는 것이다.

 

기본 개념 확실히 해두자.

 

그간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가지 말들을 들어오긴 했는데그 확실한 개념들을 허투루 듣고 넘어간 것 같다이 책에서 그런 개념들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지능이란? (29)

지능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말한다지능은 심리학적으로 새로운 대상이나 상황에 부딪혀 그 의미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적응방법을 알아내는 지적 활동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워드의 다중지능(30)

9번째 지능 - 실존지능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삶과 죽음축복과 비극 등과 같은 우주적이고 실존적인 사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무어의 법칙 (38)

황의 법칙 (39)

모라벡의 역설 (39)

 

빅데이터 :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말한다아무런 의미도 없는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다. (94)

이들 데이터는 유의미한 정보가 아닌 그냥 데이터일뿐이다빅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찾아내고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이다. (97)

 

 

이밖에도 인공지능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여러 개념들을 만나, 정리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의 개념

 

이 책에서 인공지능의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는데인공지능을 머신러닝딥러닝과의 관계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 있어적어둔다,

 

인공지능 개념은 세월이 흘러가며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머신러닝딥러닝은 의미와 범위가 다르고 그 핵심이 다르다.

 

인공지능은 가장 광의의 개념으로 인간과 같은 판단과 지능 활동을 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머신러닝은 기계를 학습시키는 알고리즘이라는 의미에서 머신러닝이라고 부른다.

더 나아가 딥러닝은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하여 기계를 학습시킨다는 의미에서 협의의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135)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마치 산업혁명 당시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것처럼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대두된 제도가 기본소득제도이다.

이 책에서는 기본소득에 관하여 229쪽 이하 그 필요성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다음과 같다,

 

모든 사물과 기술이 초연결된 초지능을 가진 사회에서 인간은 한낱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 쉽다하지만 인간만이 가진 강한 동기, 창의력생각하는 능력공감 능력이 있다기계가 가질 수 없는 고유의 능력으로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고 융합한다면인공지능 시대에 꼭 필요한 강력한 파워를 가지게 된다. (242)

 

그렇게 해서 창의력을 개발하는 교육이 필요한데

창의융합 교육은 인간만이 가진 창의성과 학문적 지식을 결합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245)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만의 고유 능력을 계발하고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삶에 대한 목적 의식과 일에 대한 사명감자아 정체성창의성 같은 능력들이다. (281)

 

다시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이미 팬데믹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비대면 사회가 지속되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없는 언택트’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온라인에서 만나는 온택트’ 문화로 가상에서 펼쳐지는 메타버스 만남으로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팬데믹 사회는 우리의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사고까지도 바꾸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또 한 번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220)

 

그전 같으면 듣지 못했을 생경한 개념들이 많이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어쨌든 인공시대가 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만큼 세상이 바뀌었다이렇게 변하는 세상제대로 살아가려면 확실히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이 책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더해서이런 말 기억해 두자.

 

그러니 인공지능 시대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인간보다 뛰어난 측면이 있는 인공지능과 함께 잘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133)

 

이 책은 그러한 방법을 알려주고깨닫게 하는 책이다.

 

참고할 영화소설 등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 <터미네이터>

영화 <AI>

영화 <I, Robot>

영화 <빅 히어로>(48, 50)

영화 <채피> (48)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61)

영화 <그녀 her> (69)

영화 <아바타> (113)

소설 1984』 (120)

영화 <이글 아이>(121)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121)

영화 <아일랜드> (26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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