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1 - 태조에서 세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1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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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역사의 자리에 대한 통찰

 

이 책은 책의 제목 그대로, ‘그날을 조명해 보는 책이다. 우리 역사에서 그날이 가지는 의미를 천착해서 우리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진실과 만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를 교과서적인 접근 방법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역사로, 우리가 만일 그 당시 그날을 살았더라면 충분히 경험했을만한 경지로 독자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그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두 가지 갈래로 찾아 읽었다.

하나는, 지금껏 읽어왔던 역사서에서 언급되지 않아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으며

두 번째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역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미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의미를 깨달아 안 것들, 그렇게 두 갈래로 알게 되었다.

 

1.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다.

 

조선경국전과 기자조선

 

역사의 정통성은 어느 시대나,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개념이다. 그러면 조선은 그러한 정통성을 어디에서 구했을까? 고려조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명나라로부터 인준을 받는 사대의 논리에서 정통성을 찾았을까?

 

여기 정도전이 마련한 조선경국전에 뜻밖의 기록이 보인다. 바로 그 정통성을 다른 데서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로부터 찾으려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단군조선이다. 정도전은 그래서 단군 조선에서, 기자조선에서 그 정통성을 찾으려 했으니, 그런 노력이 비록 명나라의 존재 때문에 가려졌지만, 그러한 사실, 잊지말자.

 

<사실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에는 기자조선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이 나와요. 왜냐하면 옛날 주나라 무왕에 의해서 제후로 책봉된 기자라는 인물을 강조함으로써 '우리도 중국 못지않은 유교적 문화 도덕 문화를 가졌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거죠. 그래서 크게 본다면 조선이라는 국호에는 단군조선에서 보이는 혈통적인 독자성(하늘의 자손)에 대한 인식도 일부 반영됐고, 기자조선으로 상징되는 유교 문화와 도덕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0-51)

 

1430, 조선 첫 국민투표 하던 날(207쪽 이하)

 

. 이런 일도 있었구나. 정통 역사서에서는 찾아보지 - 나만 그랬을까?- 못한 기록이다.

세종이 백성들의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쓴 기록이다. 세금 부담제도를 개선하기 위하여 직접 백성들의 의견을 물었다니, 이런 사실을 왜 몰랐을까? 기존의 역사서를 심층적으로 읽지 못한 내 탓도 있으리라. 하여튼 이런 조사를 통하여 백성들의 조세 부담을 덜어주려한 세종의 업적을 다시 상기시키는 기록, 읽었다.

 

2. 사건 이면의 의미를 알게 되다.

 

최영 장군에 대한 평가

 

<최영 장군은 참 훌륭한 분입니다. 그 집안의 가훈이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였던 것이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도 회자됐을 정도거든요. 문제는 당시의 정치적인 혼란 그러니까 권력자들이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고 비리가 발생하고 그런 것이 이인임과 몇몇 무장들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영 장군이 바로 그 이인임 정권을 지탱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청렴한데 자신이 맡고 있던 역할의 사회적 의미는 좀 달랐던 거죠.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 역할, 그러니까 시대정신이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16쪽)

 

태종은 무엇 때문에 왕이 되려고 했을까?

 

<태종이 왕이 된 과정을 생각해 보면, 독재자가 됐을 거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민본정치라는 측면에서는 어땠나요?>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이다. 과연 태종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왕이 되려고 했을까? 무엇 때문에 그리 많은 사람을 죽이고 권력을 잡으려고 했을까? 그런 질문에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답은 태종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해답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내리고 있다.

 

<태종이 중앙집권, 즉 왕권을 강화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그것이 백성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99)

 

3. 한 줄 평- 통찰력 있는 촌평

 

그날의 출연자들이 인물평을 해놓았는데, 정곡을 찌른 사항들이 있기에 옮겨본다.

 

'최초의 조선인''최후의 고려인'

<그후 500년을 버티는 좋은 나라로 설계된 것은 정도전의 생각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조선인' 즉 정도전은 고려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생각은 고려의 틀을 벗어나 다음 왕조에 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가장 먼저 조선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 이런 의미에서 '최초의 조선인'이란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몽주는 '최후의 고려인'인 셈이지요.> (16)

 

태종 이방원, 정도전이 그린 조선이라는 그림에 채색을 시작한 사람이다.(103)

 

양녕대군, 조선 최고의 전성기 세종시대를 연출한 최고의 조연이었다. (135)

 

4. 설득력있는 역사의 가정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볼만 하지 않아요? 왕권이냐 신권이냐를 두고 대립했던 이방원과 정도전이 만약 힘을 합쳤더라면 어땠을까? 이방원의 정치적 감각과 정도전의 국정 수행능력이 조화를 이루었다면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102)

 

이런 가정은 흔히들 해 보는 일이다. 그 때 만약에 누가 이랬다면? 그런 가정은 일면 무익한 것 같으나 한편으로는 유익하기도 하다. 왜냐면 그 당시의 역사를 다시 성찰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역사 방향에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유익이 있다 할지라도, 이런 가정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점검해본다는 취지에서는 여전히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에 그런 가정을 하게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죠. 예를 들어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이 서로 장점을 결합했다면 우리 근대사가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마찬가지로 정도전의 참모로서의 능력과 이방원의 리더십이 결합됐다면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냈겠지만, 불행하게도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정치공간은 마련될 수 없었습니다.>(102)

 

이게 그날의 출연자들이 우리 역사의 가정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불행하게도가 결론이다, 그런 가정을 아무리 해봐도 '불행한' 역사를 되돌릴 수 없으니 불행이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어 앞으로 진행될 역사는 그런 가정이 필요없도록, 그래서 불행이라는 단어가 우리 역사에 칩입할 수 없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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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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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찬사

 

인비저블 (Invisible) 은 무엇인가?

 

먼저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비저블(Invisibles)'이라는 낯선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 개념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먼저 그 자신의 경우를 이렇게 말해준다.

<당시에 나는 긴박한 마감 시한에 맞춰 하루종일 눈알이 빠지도록 기사를 꼼꼼하게 검토했지만 내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을 없었다. 적어도 내가 실수를 저지르지 전까지는 말이다.>(16)

 

그런 상황에서 그는 이런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잘할수록 칭찬과 인정을 받지만 나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내가 일을 잘할수록 나라는 존재는 더욱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익명성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일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것이 워낙 독특한 경험이었던 탓에 어느 순간부턴가 사실 검증 전문가와 비슷한 속성을 지닌 다른 직종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16)

 

저자의 궁금증이 고맙다!.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그는 해낸다. 인비저블이라는 존재를 발견하고 그 것을 개념화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존재, 보이지 않는 존재(Invisible)라는 개념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확장된 개념으로 변한다.

 

그래서 인비저블이라는 개념을 그는 이렇게 정의한다.

- 인비저블은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지니고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에서 매우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

- 직업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러외부세계나 최종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우연한 기회에 업계에 흘러들어왔다가 계속 머무르기로 결심한 사람.

- 포상이나 찬사를 내키지 않아 하며, 심지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친밀한 격려나 칭찬조차 바라지 않는 사람. (18)

 

인비저블 Invisible :

고도의 전문 지식과 훈련을 갖추고 조직 내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외부세계로부터 공을 인정받기는커녕 무명으로 남는 데 만족하는 사람들. (14)

 

그래서 그는 인비저블의 공통적 요소를 다음과 같이 찾아낸다.

-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 치밀성

- 무거운 책임감

 

이 책의 장점 - 하나, 우리의 시선을 인비저블에게로

 

그런 인비저블의 개념을 우리에게 보여준 저자의 생각에 경의를 보낸다. 이런 저자의 생각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우리 사회, 또는 우리 직장을 실질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수많은 인비저블의 존재를 그냥 스쳐 지나갈뻔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을 인비저블에게 돌리게 한, 큰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은 값어치가 있다.

 

예컨대 이런 말을 들어보자.

 

마취전문의인 조지프 멜처 박사는 수술이 끝난 후에 감사 인사와 과일 바구니를 받는 것은 외과의지만 실제로 수술실을 이끄는 것은 마취의라고 말한다. “Tv에서 외과의들이 수술을 지휘하는 것을 보면 좀 웃깁니다. 실제로 수술을 하다가 응급상황이 닥치면 제일 먼저 당황하는 건 그 사람들이거든요. 이거 괜찮은 거냐고 날 이렇게 쳐다보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나서서 상황을 침착하게 정리하는 건 대부분 내 일입니다.”(114-115)

 

마취 전문의는 여러종류의 전문의사들 중에서도 특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류다. 그들은 환자들과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기 때문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칭찬이나 감사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그들은 뭔가가 잘 못 되었을 때에만 표면 위로 등장한다. 모든 인비저블이 그렇듯, 그들이 받는 보상은 일 자체에 있다. (116)

 

우리의 생각이 표면적인 곳에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 사회는 과시적이고 가식적인 사회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부실한 사회가 될 것이기에, 이 책의 관점, 인비저블에게 보내는 찬사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장점 -

 

이 책은 이야기 식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가독성의 면에서 아주 뛰어난 책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학, 심리학 이야기들이 스토리에 담겨 아주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셈이다.

 

 

사족 - 책은 책을 이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고영성의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를 읽었다.

거기에 보면, 마크 트웨인이 했다는 말을 소개해 놓고 있다.

<지금부터 20년 후에는 자신이 저지른 일보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명저, 비지니스에 답하다> 174

 

그런데 이 멋진 말은 2억원이 넘는 우주 여행 안내책자에 씌여 있다한다. 즉 마크 트웨인의 말은 우주 여행을 하지 않아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선전문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크 트웨인의 이 말은 그저 경구, 혹은 그의 재담으로만 그치는 것일까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코넬 대학,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는 사람들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더 크게 후회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현대 심리학에 크게 기여했다.> (인비저블, 128쪽)

 

그러니 마크 트웨인이 그저 재담으로 한 말이 아니라, 학문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선견지명이라고 할까? 또는 뛰어난 통찰력!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다음과 같은 구절도 보인다.

 

<1994년 미국의 심리학자 길로비치와 메드벡이 대대적으로 실시한 후회의 심리학’(The Experience of Regret) 연구에서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가장 큰 후회를 일으키는 것은 그들이 하지 않은 일들이다. …… 처음에는 어떤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가장 큰 후회를 남기는 것은 바로 하지 않은 행동이다.”>

 

 

 

 

이 책의 장점 - , 더 깊은 곳으로의 안내

 

 

결론적으로, 이 책 데이비드 즈와이그의 <인비저블 Invisible>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 '생각거리'를 잔뜩 품고 있는 책이 분명하다. 겸하여 몇가지 과제도 제시하는 책이다.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과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다룬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볼 것을 요청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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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징비록 - 지옥 같은 7년 전쟁, 그 참회의 기록
조정우 지음 / 세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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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만 불이 나나? 내 마음에도 불이 난다

 

 

징비록의 징비(懲毖)를 이 시대에 새겨야 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징비록>이다. 원래 <징비록>이라 함은 조선 선조 때에 왜란이 끝난 후에 유성룡이 지은 참회서이다. 저자는 그 이름에서 따와 소설 제목을 정한 것이다.

 

'징비'란 지난 잘못을 경계하여 삼가다라는 뜻으로, <시경(詩經)>에 나오는 "여기징이비후환(予其懲而毖後患·내가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후에 환란이 없도록 삼간다)"는 문장에서 따왔다.

류성룡은 <징비록> 서문에서 지난날을 생각할 때마다 황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곳을 모르겠다하면서, 다시는 임진왜란 같은 일을 우리 민족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징비록을 기록했다.

 

이 소설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소설을 그저 재미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나라를 한번 생각해 보라는, 그래서 역사에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나라 국록을 먹는 자 - ‘그들에게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런 저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임진왜란의 경과들을 저자를 따라가며 새겨보았다.

 

<왜적들이 우리나라가 경계하지 않은 틈을 타서 대군을 일으켜 침입하였건만, 병권을 거머쥔 장수는 싸울 생각을 아니하였고, 군수들은 고을을 내팽개치고 도망쳐 버렸다.>( 149쪽)

 

고경명의 격문중에서 인용된 것이다. 나라를 책임진 사람들은 아무도 자기들의 실수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다, 그저 자기 목숨, 자기 가족의 안위만 생각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그런 가운데 애꿎게 희생된 것은 평소에 자기 목소리 하나 변변히 내지 못하던 백성들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나라가 위란지기에 처했는데도 자기의 체면을 위하여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썩어빠진 무리들이 오히려 힘을 주어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사람들을 핍박한다. 예컨대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곽재우 장군을 모함하던, 경상감사 김수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101)

 

그들에게 나라는 중요하지 않다. 당장 자기 체면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기 채면이 깎이면 이에 대해 앙심을 품고 두고 두고 해코지를 한다. ‘그들에게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들이 오히려 이적행위를 하는 자들이다.

 

그럼 장수들을 어땠는가?

 

<! 내가 사람을 잘 못 보았구나! 신립 장군이 그리도 병법에 어두운 사람일 줄이야!> (74)

신립에 대한 유성룡의 탄식이다.

 

<! 대장께서는 만고의 충신이시나 병법의 이치는 잘 모르시는구나!> (159)

고경명에 대한 유팽로의 탄식이다.

 

그 반면, 병법을 알고 전술을 아는 장수들에게는 모진 핍박이 뒤따른다.

김덕령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그는 억울한 죽음을 앞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긴다.

 

<춘산(春山)에 불이 나니 못다 핀 꽃 다 붙는다.

저 뫼 저 불은 끌 물이나 있거니와

이 몸의 내 없는 불이 나니 끌 물 없어 하노라.>

 

그런데 그의 죽음으로만 끝이 나는게 아니다. 임진왜란을 초래하여 조선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혼군 선조는 질투인지, 장난인지 장수 목숨을 파리 목숨같이 여겨 해치고, 그들과 관련된 장수들조차 가만히 두려하지 않는다. 아예 씨를 말리려 작정한 사람같다.

 

그래서 김덕령의 친구이자 부장인 최담령이 김덕령의 무덤에 찾아와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죽기만 하면 다행이겠으나 역적으로 몰린다면 내 가문까지 위험해지니 어찌 할 도리가 없네.”(262)

 

더욱더 내 심사를 불편하게 한 말이 말미에 등장하다.

김덕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그의 무덤에 모인, 이인경, 곽재우, 최담령이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세 사람이 한자리에 너무 오래 모여 있으면 누군가 우리를 모함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을 듯하오.”(291)

 

역사는 되풀이된다, 희극적으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정확하게는 이런 문장이다.

헤겔은 그의 저서 어디선가 역사상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은 두 번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는 걸 잊었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그럼, 그의 말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살펴보자.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백성을 버리고 제 살길만 찾아 도망치다.>(78)

<이승만이 서울을 버리고, 국민을 버리고 제 살길만 찾아 도망치다.>

 

그러니 맞다. 선조때는 비극으로, 그 다음에도 교훈을 얻지 못한 역사는 희극적이기까지 하다.

 

두 사건의 간격이 몇 년인가? 선조는 1592년에 그랬고, 이승만은 1950년이니 그 간격이 약 360, 물론 이것은 단순히 이 책에 등장하는 선조의 도주만 비교한 것이다. 그런 반복이 우리나라에서 몇 번이나 일어났을까?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역사에서 전혀 교훈을 얻으려 하지 않는 민족 아닌가?

 

안타까운 일은 이 책에 서술된 전투장면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신더미 옆에 죽은 척하고 누워있던 개야무라 로쿠스케가 쏜 총탄이 황진의 이마에 명중한 것이다. .....지난 해 김시민이 순찰중에 시신 더미 옆에서 죽은 척하고 있던 왜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던 것과 똑같은 수법에 당한 것이다.> (228)

 

진주성 방어를 책임진 장수 황진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던가? 전에 김시민이 그런 식으로 당했다면, 또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누구 하나 옆에서 진언하는 장수가 없었다는 말인가? ‘장군, 지난 번 김시민 장군도 순시 중에 죽은 척 하고 있던 왜군의 흉탄에 전사하셨으니 이 점 유의하소서라는 말 한마디, 하는 장수가 없었다는 말인가?

 

이런 의문에 대해서는 우리 시대가 답해야 한다. 이 책의 의미는 바로 그런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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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스캔들 - 은밀하고 달콤 살벌한 집의 역사
루시 워슬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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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말을 하다니! 기기묘묘한 하우스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셰헤라자드는 천일 동안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 나간다그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기기묘묘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기기묘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가구가 말을 한다. 방이 말을 한다.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말을 한다. 그런데 말하는 내용 또한 기기묘묘하다. 그러니 이 책은 하우스 천일야화같다.

 

하우스의 욕실, 침실도 말을 한다. 부엌, 거실 등등 모두다 자기들의 내밀한 이야기로 이 책은 넘쳐난다. 이 책은 그런 말들로 엮어진 신기한 책이다.

 

이 책은 하우스 내의 공간을 공개 구역과 비공개 구역으로 나눈다, 비공개 구역은 침실과 욕실이며, 공개 구역은 거실과 부엌이다. 하우스 안에서의 실내 구조를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우리 인류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공개 구역 - 침실과 욕실

 

비공개 구역인 침실과 욕실을 살펴보면 그 발전의 역사가 자못 흥미롭다. 그리고 각각 거기에서 행해지는 삶의 모습도 흥미진진하게 발전되어 간다.

가령, '침대의 역사를 아십니까?' 라고 도전해 오는 첫 번째 장을 읽어보면, 침대가 오늘날 우리들의 침실에 자리잡기까지, 사회의 발전과 과학의 발전이 얼마나 필요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그런 역사를 알게 된다면, 오늘 밤 따뜻한 잠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비공개 구역인 침실과 욕실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는 다양하다. 비공개구역인만큼 이루어지는 행위들도 역시 비밀스러운 것들이다. 임신, 출산, 수유, 속바지 등등, 이름만 들어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넘칠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은 단지 그러한 것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요소로 의술을 거론한다. 맞다, 임신 출산 등을 의술의 간여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이 책은 단지 공간만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존재하기 까지 사회와 과학의 발전을 종으로 횡으로 교직하여 내어 놓는다. 그러니 그런 공간을 현재 사용하는 우리로서는 그런 역사 위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개 구역 - 거실과 부엌

 

원래의 집에서는 거실만 존재하고 있었다. 거실에서 모든 일이 행해졌던 것이다. 그렇게 지내다가 점점 특정 행위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게 되고, 그 목적의 수행을 위해 거실은 쪼개지고, 분화되기 시작한다. 예컨대 수면과 성행위를 위한 공간으로 침실이 따로 떼어지게 된다. 결국 거실은 거실만의 거실이 되었다.

 

거실이 여러 가지 특화된 공간으로 발전한 이유도 흥미롭다.

남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특정 활동을 수행하기가 점점 거북살스러워졌다. 그런 예절의식 때문에 공간들이 특화되어 구분되기 시작하였다. 그 다음 이유는 고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신사들은 조용하고 사적인 공간이 필요한 활동인 독서와 공부를 좋아했기에 거실을 특화시켜 공부하는 곳으로 만들었다. (202)

 

흥미로운 것은 비교적 미천한 신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에서는 특화된 거실이 침실이나 부엌보다 더 느린 속도로 발전했다. 왜냐면 노동에 전념하는 사람들은 여기 공간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205)

 

그러므로 거실의 존재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런 거실이 생기자, 그 다음으로는 어떤 일들이 생겼을까? 예상한 것처럼 거실 공간을 채울 가구나 비품이 소요되게 되었다. 그 예로, 저자는 거실을 설명하면서 첫 번 째 요소로, 편하게 앉아있기를 선택하고 가구 중 의자를 핵심으로 꼽고 있다. (203)

 

기타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

 

나이팅게일도 하수구에서 풍기는 냄새가 성홍열과 홍역을 옮긴다고 생각했었다. 185) 그 당시에는 모두다 그렇게 병이 수인성병 - 예컨대 콜렐라- 도 공기로 옮긴다고 생각을 했었으니까. 나이팅게일도 이런 생각을 했다는데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수세식 화장실의 선구자인 존 해링턴 경(Sir John Harrington)이 있다. 그는 바스 인근의 자택에 최초로 유수 장치를 설치했고, 나중에는 엘리자베스 1세를 위해 리치먼드 궁전에 하나 더 설치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존 해링턴 경을 기리는 뜻으로 미국인들이 화장실을 존(the john)으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 (181)

 

여기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 유명인사들의 하우스에 관한 발언들을 접할 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이런 말을 했다.

<유리를 가득 채운 주택에서는 어디를 가야 햇빛 혹은 그늘을 피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368)

베이컨이 유리로 가득한 대저택을 비난하면서 한 말이다.

 

집에서의 행복을 위하여! 

 

그런 이야기를 저자가 펼쳐놓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인 결론의 타이틀을 이렇게 잡았다.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

 

그래서 저자는 각각의 하우스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들 -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이 말을 하게 하고, 그것으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인간의 모습을 조망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유럽의 역사에서 배울 것도 있지만, 우리 각자 가정만의 역사와 시간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실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한번 말을 걸어보자. 한국 번역판은 <하우스 스캔들>이라 했지만, 원제는 <If Walls could talk>이다. 그러니 서두에 가구가 말을 한다. 거실이 말을 한다고 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이제 벽에게뿐만 아니라, 매일 앉아 지내는 거실의 소파에게, 또는 식탁 의자에게, 말을 걸어보자. 그러면 길고긴 인류역사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짧은 역사라도 분명 말을 해 줄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오늘 밤, 침실에서 과학이라고 외치는 침대에서 편안한 잠을 즐기시기를!

 

왜냐하면,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존슨박사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책을 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의 행복은 모든 야심이 지향하는 최종결과이다.” (3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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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독자들이여, 작가와의 두뇌싸움에서 이기시기를!

 

먼저, 이것 하나 명심하자.

 

이것 먼저 알고 읽자. 이 책의 결말, 줄거리 결코 누구든지 말하지 마라.

말하는 순간, 그는 작가를 죽이는 일이 된다. 더하여 작품의 신선도를 훼손하는 일이 되니 결코, 누구든 줄거리를 말하지 말고, 또 누구든지 읽기 전에 호기심으로라도 줄거리를 알려고 하지 말라.

 

그 말은 이 책은 어쨌든 한번 정도 반전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읽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이며, 내 말인즉슨 그런 것은 꿈에도 꾸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반전? 이 책에 반전- 흔히 생각하는 뻔한 반전- 은 없다. 그러나 반전 대신에 그 어떤 것이 있다. 독자들의 심리를 잘 아는 작가는 그 심리를 역이용해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래도 이런 연결고리 하나 있다.

 

먼저 이런 힌트, 하나 생각해 봄직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의 테세우스, 아드리아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미로(迷路). 지금이야 미로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지만, 또 자기 앞에 그런 상황이 있어도 미로라 생각이 들면 아드리아네가 테세우스에게 건네준 실타래가 생각나겠지만, 막상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앞에 놓인 상황이 미로인지, 뭣인지 알 턱이 없지 않은가? 다만 독자들만 - 전지전능한 전지적 입장에 있으니까 - 알고 읽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 읽으면서, 그 미로를 연상했다. 주인공 남녀는 역할을 바꿔가면서 이 소설을 이끌어간다. 두 주인공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도와가면서 그 미로를 빠져나오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거 생각하면서 읽으면 이 소설 더 재미있다. 그 말은 이 책의 결말에 관한 힌트가 되겠다. 해피엔딩이다.

 

 

차단, 그래도 활로는 남았다.

 

완벽하게 차단된 것 같은 상황에 주인공은 봉착한다. 범인은 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출구를 차단한다. 해서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시간은 악마의 편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절망에 스스로 빠지게 된 그의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악랄한 마수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그 수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더 이상의 고통과 치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 그 소녀의 입장에서는 - 이 없으니 이제 죽어야만 한다.

그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 딸은 올가미를 목에 걸고 뛰어내릴 심산이다.

그런데도 시간은 주인공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흘러간다.

 

그들에게 오직 하나 남은 연결고리는 핸드폰, 그래서 독자들은 제발 그것만은 남겨주기를 바라는데, 그것 역시 작가는 여지없이 빼앗아 가버린다. 그마저 범인의 손에 의해 부셔져 버린 상황. 당신 같으면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완전히 절망뿐이다.

 

그러나 그 절망에서 다시 시작한다는데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 그야말로 다이하드(die hard). 죽어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기회. 아마도 미로를 빠져나가는데 쓰라고 건네준 그 실이 튼튼한 모양이다.

 

소녀들아, 나는 너희들를 응원한다.

 

첫 번째 소녀에게.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소녀, 피오나다. 그 소녀는 밤길을 가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남자를 만난다. 그가 그 소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럴 때, 소녀가 마땅히 지켜야할 행동지침은?

속으면 안돼. 진짜 사이코패스는 항상 자기가 희생자인 것처럼 행세해. 그가 네 동정심을 이용할거야”(11) 라는 말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어디가나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자기가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 ‘소녀야 제발, 어려운 처지로 네 스스로 들어가지 마라! 집에서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겠니?’ 그런 말 해주고 싶다.

 

두 번째 소녀, 한나. 주인공 헤르츠펠츠의 딸이다. 납치되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곧 죽으려 한다. 그런 그 소녀에게, 독자인 나는 외친다. 소녀야, 희망을 버리지 말아라...

응원한다. 이 세상에는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단다....그러니 절망하지 마라.....아직도 희망은 있다....제발 목숨만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붙들고 있어라...

 

그러나 여기서 힌트 또 하나, 59장을 읽으면서,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고 읽으면? 그 다음이 재미없으니, 그냥 무심히 읽을 것! (그러니 이 말 자체를 무심히 흘러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족 - 친절한 소설 전개와 편집

 

이 소설 속에는 시체 해부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설명하는데 여러 가지 의학 용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미리 겁낼 필요 없다. 작가는 그런데 일가견이 있다. 독자들의 수준을 알고 있기에 그런 항목이 나오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 스토리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게 해 놓았다. 친절한 작가가 분명하다.

 

게다가 역자 역시 친절하다. 한국인 독자들이 어렵다 싶은 사항들이 등장하면 그 밑에 친절하게 각주를 달아 놓았다. 예컨대, 174쪽. 그러니 독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친절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뒷부분에 가서 앞의 사건을 언급하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 소설 몰입도가 좋으니 앞에 나왔던 부분이 뭔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고, 독자들은 그래서 무엇이었더라, 하며 의아해 할 것이 분명하다.그런 독자를 위하여 각주로 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280쪽에서 볼 수 있는 역자의 친절함이다.

 

서평 후기

 

이 서평은 소설을 읽으시는 다음 독자들을 위하여 줄거리나 소설의 전개에 대해 극도로 절제된 표현을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섣부르게 서평 쓴다고 이것저것 말하다보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그런 것이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이 소설 읽을 때에, 부디 속지 마시기를! 작가가 군데 군데 숨겨놓은 트릭을 잘 분별하시기를, 그래서 작가와의 치열한 두뇌싸움에서 부디 승리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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