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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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이 책의 중심은 수상록이다. 저자는 미셸 몽테뉴(1533~ 1592), 프랑스 인문학자인데 이 책과 관련된 그의 경력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광신적인 종교 시민전쟁 와중에 종교에 대한 관용을 지지했고 인간 중심의 도덕을 제창했으며 그러한 견해를 알리기 위해 엣세essai’라는 독특한 문학 형식을 만들어냈다. 1580년 그간 써둔 수필을 간추려 인생 에세이(2)를 보르도에서 간행했고, 신장결석 치료를 겸해 유럽 관광길에 올라 1년 넘게 외국에서 보냈다. 이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1774여행기를 집필했다. 1586년 몽테뉴 성으로 돌아가 수상록에 증보와 수정을 가하고 그 뒤에도 집필을 계속해 15883107장에 이르는 수상록신판을 간행했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고전으로 인정되어 읽히는 책이다.

이 책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이 기존에 출판된 몽테뉴의 수상록과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그 수상록과 독자와의 사이에 앙드레 지드가 있다는 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앙드레 지드의 시선으로 수상록의 정수를 읽다!>라는 말이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그대로 번역해 놓은 게 아니라, 프랑스의 지성인 앙드레 지드가 앞에 나와 몽테뉴의 수상록을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1부에 앙드레 지드가 쓴 <몽테뉴는 누구인가?>, 2부에는 <앙드레 지드가 선별한 몽테뉴 사상의 핵심 수상록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앙드레 지드가 몽테뉴와 그의 책 수상록을 해설하고 있다.

 

앙드레 지드가 보기에 몽테뉴는 어떤 사람인가?

 

수상록의 성공은 저자의 비범한 성격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는 당시의 세상에 어떤 새로운 것을 가져왔다. 그가 보기에 자기 인식 외에 다른 지식은 모두 불확실했다. 그러나 그가 발견하고 파헤친 인간은 너무 꾸밈없고 너무 진실해서 수상록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3)

 

인간성이라는 관습적인 이름으로 진정한 자아를 덮으려는 시도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몽테뉴는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 이런 가면을 벗어던진다. (13)

 

여기서 라 보에티의 자발적 복종을 만나다.

 

그보다 세 살 많았던 에티엔 드 라 보에시는 몽테뉴의 마음과 정신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것 같다. 라 보에시는 자발적 복종이라는 단 한 권의 짧은 작품의 저자이기도 한데, 이 책만으로는 몽테뉴가 극찬했듯이 라 보에시를 당대 최고의 인물이라고 평가하기 어렵겠지만, 이 책은 훗날 수상록을 쓰게 될 몽테뉴가 관대하고 고귀한 이 인물에게 느낀 특별한 애착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4)

 

이렇게 자발적 복종을 만나게 되었다. 자발적 복종의 저자는 이 책에서는 라 보에시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라 보에티라고 한다. 내가 읽은 책도 저자가 라 보에티로 되어있다.

이 책에서 몽테뉴와 라 보에티의 관계를 언습해서, 다시 자발적 복종을 살펴보았다.

 

이제야 이런 글들이 보인다. 그전에 읽을 적에는 보이지 않던 글이다.

 

중요한 것은 다음의 사항이다. 즉 라 보에티의 글들은 1927년 제네바에서 몽테뉴의 수상록 의 부록으로 간행되었다는 것 말이다. 이 시기부터 라 보에티는 오랫동안 명성을 떨치게 된다. 몽테뉴는 다음 세기의 프랑스 지식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르네상스의 계몽주의 운동은 바로 몽테뉴를 통해서 수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 보에티 자발적 복종, 울력, 187)

 

2부에서는 앙드레 지드가 선별한 몽테뉴의 사상 핵심을 보여준다,

 

이런 것 알게 된다.

 

에머슨은 자신의 책 몽테뉴 혹은 회의주의자에서 수상록그 시인의 서재에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시인이란 셰익스피어를 말한다.) (14)

 

그동안 궁금했었다. 셰익스피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감사하게도 이 책을 통해서 한 권 찾았다. 몽테뉴의 수상록이 바로 셰익스피어가 읽었던 책이라는 것을.

 

이런 글도 보인다.

 

대영박물관에는 플로리오가 영어로 번역한 몽테뉴의 수상록이 전시되어 있는데, 거기에 햄릿의 저자가 남긴 보기 드문 서명이 남아있다. (19)

 

햄릿의 저자라면 당연히 셰익스피어인데, 셰익스피어가 과연 어떤 서명을 남겼을지 궁금해지긴 하지만, 먼저 이런 사실 자체가 매우 귀한 정보라는 점, 적어둔다.

 

거기에 더하여 셰익스피어의 작품 템페스트또한 수상록과 연관이 있다는 것(43), 이 또한 대단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런 기록 의미있다.

 

당시는 인류가 그리스 로마 문화에 흠뻑 빠져있던 시대여서....(11)

 

나는 이런 글이 나오길래 당연히 그 뒤에 오는 말은 긍정적인 발언일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의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

 

고전 연구는 르네상스의 시작보다 훨씬 앞서 이루어졌지만, 이 고전 연구 때문에 서양의 지적 발전이 오히려 늦어졌다. 당시 작가들은 영감과 자극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모범사례를 찾는데 주력했다. (12)

 

다시, 이 책은 - 앙드레 지드의 결기가 보인다.

 

만일 내가 몽테뉴의 생각을 너무 단호하게 해석했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나는 그동안 몽테뉴 해설가들이 그의 생각을 뭉뚱거리기에 바빴었다고 반박하겠다. (49)

 

그간 읽었던 몽테뉴의 수상록 책들은 몽테뉴에 대해 찬사 일변도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앙드레 지드는 천편일률적인 찬사 대신에 몽테뉴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면서, 그러기에 그의 책 수상록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앙드레 지드를 통해서 몽테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이 책의 의미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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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 역사, 문화, 정치, 노동, 기후 위기까지, 인권을 알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는 세상의 다양한 지식들 십 대를 위한 인문학
함보름 지음 / 팜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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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인권 감수성을 길러 주는 책이다.

 

먼저 이 책에 들어있는 영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레미제라블, 노예 12, 서프러제트, 1987

세상을 바꾼 변호인, 셀마, 태일이, 김복동

아이 필 프리티, 코다, 카트,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우리들

경아의 딸,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겟 아웃, 다음 소희

토리와 로키타, 소셜 포비아

 

이중에서 본 영화도 있지만, 보지 못한, 혹은 보지 않은 영화도 있다.

그렇다면, 본 영화중에서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인권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본 영화가 있을까?

 

있다. 물론 있다. 예컨대 노예 12카트,는 분명 인권을 생각하면서 보았다. 그런데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같은 경우는 분명 보았음에도 그 영화를 통해서 인권을 생각한 적은 없다. 해서 이 책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만 인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일부 활동가들만 인권에 대해 잘 알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여기고 나와는 별로 관련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권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114)

 

그래서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런 오해 풀 수 있어 좋았다.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 (130)

 

답은 즐길 수 있다, 이다. 영화 코다에서 루비의 아빠는 힙합 음악을 엄청나게 크게 틀고 차를 탄다. 왜그런가 하면 청각장애인인 루비의 아빠는 그렇게 크게 틀어야만 비트가 쿵쿵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베토벤이 말년에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해가 된다.

 

차별금지법이 동성애 허용하는 것일까? (138)

 

당연히 아니다. 그런 오해가 생긴 것은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를 포함해 사회가 관심을 갖기 힘든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고용, 교육, 의료 등에 한해 성별, 인종, 나이, 장애, 외모, 출신지, 국적, 가족 형태, 성적 지향, 성 정체성, 학력, 종교 등의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서비스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학생의 인권이 강화되었다고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149)

 

그건 아니다. 인권문제는 누군가의 인권이 강화된다고 상대방의 인권이 침해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이런 교칙을 듣고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153)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학교에 이런 교칙이 있다.

 

지각, 조퇴 안 된다. 등하교 자가용, 택시 안 된다. 염색, 파마 안 된다. 치마 뒷무릎 이상 안 된다. 학교 앞 불량 식품 안 된다.

 

이런 규칙을 보게 되니,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라는 소설 속 장면이 떠오른다. 소설 속 주인공 지로와 모모코 남매는 부모를 따라 일본 남단에 있는 오키나와에서 또 배를 타고가야 하는 섬에서 살게 되는데, 살고 있는 곳에서 학교가 멀다. 아주 멀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데, 제동이 걸린다.

 

선생님,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안 돼요?”

그건 안된단다. 초등학교는 도보 통학이 규칙이거든.”
걸어서 간다면 한 시간 반이다. (남쪽으로 튀어!2, 155)

 

이러한 개념 정리, 필요하다.

 

서프리제트 (suffragette) (52)

참정권을 뜻하는 suffrage 에 여성형 단어에 붙이는 ette를 합성하여 만든 단어

직역하면 참정권을 달라는 여자들이라는 뜻.

여성 참정권의 입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활동을 조롱하며 비꼬는 말로 사용한 것이다,

 

노동과 근로의 개념 정리 (99)

근로의 사전적 정의는 부지런히 일함이다.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위안부와 일본군 성노예 용어 정리 (103)

위안부라는 말 대신에 일본군 성노예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다. 성노예 앞에 일본군을 붙이는 이유는 일본의 제국주의에서 비롯된 식민제도이기 때문에 어두운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성노예 대신 위안부라는 말을 쓴 이유는 여전히 자신의 아픈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상화 (121)

사람은 물건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마치 물건처럼 평가하는 것을 대상화라고 한다. 대상화에는 인권 침해의 여지가 많다.

 

코다 (126)

Coda Children of deaf adult 의 약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해서 인권이 다만 누군가의 소수를 위해, 혹은 소수만이 부르짖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도처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들은 누군가의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다.

 

그러니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반인권적인 상황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특히 그런 장면들이 눈에 거슬리더라도 외면하지 말자. 저자의 이런 말 기억해두자.

 

이런 장면 영화중에서도 가장 보기 괴로운 장면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여러분께 추천하는 이유는 진실을 외면하기보다는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31)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마주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방관하는 자에게는?

외국 사례를 보니, ’착한 사마리아 법이 있다 한다. 이 법은 직접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아도, 혹은 자신에게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돕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에 도입이 시급한 법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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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로맨스 판타지에는 없는 유럽의 실제 역사
임승휘 지음 / 타인의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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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귀족이 나오지 않는 서양 문학, 영화는 드물다.

어떤 경우는 등장인물이 모두 귀족이다. 물론 그런 귀족을 보필해주는 하인 등은 귀족이 아니지만, 귀족은 그렇게 우리 앞에 자주 보이는 존재이며, 그런만큼 중요한 지위에 있다.

 

그렇다면 귀족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추적해보고 있다.

해서 이 책에 들어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귀족, 화려하지만 모호한 이름

Chapter 1 키워드로 읽는 귀족 문화

Chapter 2 귀족의 일상 엿보기

Chapter 3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귀족들

Chapter 4 낯설고 신기한 귀족의 세계

에필로그: 무엇도 잃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바꾸어라

 

저자는 왜 이 책을 썼는가?

 

귀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귀족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기 때문이다. (5)

 

그래서 서양에서 유래된, 그리고 실제 존재했던 귀족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이 책을 쓴 것이다.

 

대체 귀족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가문이나 신분 따위가 좋아 정치적, 사회적 특권을 가진 계층 또는 그런 사람이 사전적 정의이다.

 

그런 귀족이 우리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저변에는 귀족이라는 개념이 암약하고 있는 게 아닐까, 염려되는데 저자도 그런 차원에서 귀족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고 본다.

 

일단, 문화사와 역사를 살펴보는 데 귀족의 개념이 중요하다. 

 

이 말은 귀족이란 존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문학 그리고 역사에서 자주 등장한다는 말이다, 자주 등장하는 존재인 귀족이니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 먼저 알아야 한다.

귀족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259쪽 이하)

 

귀족은 싸우는 자이다. (259)


이런 말이 형성되는 과정이 재밌다,

 

기사는 하나의 전문화된 전사 집단으로 사회적 위신과 정치적 권위를 확보하면서 서서히 귀족이라는 신분으로 정착했고, 그 결과 귀족이 하는 일은 전투라는 관점이 만들어졌다. (260)

 

그렇게 시작된 귀족들, 봉건제가 완숙해진 시기에는 장원의 관리와 통치, 주군에 대한 조언, 군사 훈련, 주군에 대한 봉사가 포함이 된다.

 

이렇게 되면, 이제 귀족은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자주 보게되는 주군을 위한 신하의 자리에 위치하면서 주군을 위해 각종 일을 대행해서 처리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투도 당연히 포함된다.

 

저자는 이렇게 평한다.


요컨대 귀족에게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그 대답은 쌈박질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귀족의 삶이란 생산활동을 철저히 배제한 소비를 위한 삶, 일종의 사치라고 볼 수 있다. (261)

 

저자의 평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 유럽의 역사를 훑어보자. 그게 결코 가혹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친다면, 너무 단편적으로 귀족을 이해하는 게 된다.

 

역사의 진행에 따라 사회가 분화되면서 단순한 싸움꾼으로서의 귀족은 이제 다양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들이 이 책의 앞에 등장한다.

 

이런 것 알게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우리들 흔히 말하는 게 있다. 유럽의 상류층이 갖고 있던 중요한 의식이 있는데, 그것을 우리 사회에서 지도층 인사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과연 노블레서 오블레주는 어떤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상류층, 지도층이 가져야할 덕목인가?

 

오늘날 퍼져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이미지는 서유럽 귀족의 역사적 실재와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자선이나 시혜의 미덕쯤으로 이해한다면 더욱 그렇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의 의무와 책임의식을 의미하는데,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능력이 안 되어도 동료 귀족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수행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누구보다 용감하게 싸울 것, 두려워도 결투에 나설 것, 당장 가족의 끼니를 걱정할 처지라고 해도 구걸하는 빈민을 모른 척하지 말 것. 이 모든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 동료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태도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48)

 

그러니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현재 모습은 우리가 생각한 바와 같지만, 그 기원은 다르다는 것이다.

 

만나게 되는 책들, 문학 작품들

 

<삼총사>, 알렉상드로 뒤마 (28, 175)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48, 112, 113, 120)

 

특별히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1803)이 자주 인용되고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의 연애와 결혼, 지위와 재산, 가문과 개인, 인습과 각성 등 근대 소설의 모든 정수가 이 한 편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니스의 비밀>, 애거사 크리스티 (49)

<동 쥐앙>, 몰리에르 (50)

<전망 좋은 방>, 포스터 (80)

<군주론>, 마키아벨리 (210)

<표범>,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272)

 

다시, 이 책은?

 

저자도 말한 바와 같이 이론적이고 전문 역사가다운 이야기가 마지막 장에 배치되고, 귀족이 성립된 다음에 살펴야 할 귀족의 여러 모습을 앞장에 배치했다는 것은 귀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라는 것 알아두자. 

 

그러니 독자들은 때로는 앞장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어가면서 귀족의 모습을 살펴보거나, 아니면 마지막 장을 먼저 읽고 다시 거꾸로 앞장으로 돌아와 귀족의 모습을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귀족이란 개념이 모호하다며 시작한 이 책은 귀족의 키워드를 남다름으로 뽑아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그 '남다름'이란 키워드에서 우리는 귀족의 진정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음미해보자. 귀족 시대

그러니 이 책은 귀족을 말하면서, 귀족이 있었던, 행세했던 시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서 귀족 시대는 귀족이 있었던 시대를 의미한다.

이 책은 따라서 문화사이면서 역사서이기도 하다.

 

서양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즐겨 읽을만한 거리가 많이 들어있다.

해서 서양사에 대한 지식과 서양사를 이끌어온 귀족의 마음가짐도 같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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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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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이 책은 미술 관련책이다.

해서 화가 21명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화가인 이중섭과 박수근, 그리고 서양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등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방법은 한 명 한 명씩 등장하는 게 아니라, 두 명 또는 세 명씩 짝을 지어 등장한다.

목차에서 그들이 어떻게 짝이 되어 등장하는지 살펴보자.

 

1. 이중섭과 모딜리아니 : 예술과 사랑, 그리고 인생

2. 박수근과 고흐 : 별과 나무로 삶의 순수함을 그리다

3. 모네와 르누아르 : 밝고 경쾌한 인생을 포착하다

4. 클림트와 실레 : ‘자유공포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5. 모지스와 루소 : 인생에 늦은 나이란 없다

6. 젠틸레스키, 수잔 발라동, 프리다 칼로 : 고난의 인생이 그린 예술 이야기

7. 칸딘스키와 클레 : 세상이 끔찍할수록 미술은 추상에 가까워진다

8. 뭉크와 키르히너 : 내면의 감정을 선과 색에 담다

9. 로댕과 클로델 : 사랑과 이별을 조각하다

10.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 르네상스를 빛낸 두 천재의 명작

 

저자는 짝지어 놓은 화가들의 공통점을 목차에 이미 적어두었지만, 읽다보면 그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박수근과 고흐의 경우를 살펴보자.

 

저자는 이 두 명의 화가를 별과 나무로 삶의 순수함을 그리다는 말로 묶었다.

그런데 그 두 명의 화가는 또다른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밀레다.

 

박수근 : (55)

12살 때 그의 삶을 바꾸는 한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밀레의 <만종>이었다.

그는 이 작품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는데,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저도 밀레와 같은 화가가 되게 해주소서.”

 

고흐 : (67)

고흐가 화가의 길을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가 빠져든 화가가 밀레였다.

고흐는 밀레의 작품을 만난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밀레의 작품을 보는 순간, 마치 모세가 하나님을 본 후에 신발을 벗은 것처럼, 나 또한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느꼈다.”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이 책에서 미술 사조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

 

인상주의 :

회화에서의 인상은 눈에 보이는 장면의 밝기나 색의 변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느낌을 말한다. 그래서 인상주의란 곧 색, , 그리고 그로 인한 느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미술 사조를 의미한다. (84)

 

표현주의

다수의 화가는 그림의 주제를 외부에서 찾는다. 자연, 사물, 도시 혹은 타인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런데 일부 화가들은 정반대이다. 그림의 주제를 자기 내면에서 찾는다, 마음속에 깊이 숨어있는 공포, 슬픔, 절망을 꺼내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화가의 작품을 표현주의라고 한다. (222)

 

예쁘게 그려서 못마땅했을까?

 

프랑스의 화가 발라동 이야기다.

원래 발라동은 여러 화가들의 모델로 일하고 있었다.

모델이 될 정도이니 당연히 아름다웠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발라동이 화가가 된 과정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다.

 

당시 화가들은 발라동을 그릴 때 늘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렸다. 르누아르가 그린 수잔 발라동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걱정 따위는 없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여성. 바로 이것이 캔버스에 그려진 발라동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말 발라동은 그런 모습을 가진 여성이었을까? 사실 그렇다고 보기에는 쉽지가 않다. 10대부터 세탁일을 하면 최하층민으로 살았던 여성이 저런 평온한 모습을 갖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끊임없이 지탱해야 했던 삶의 고단함으로 가득 차 있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발라동은 캔버스에 그려진 자신의 모습이 몹시 못마땅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결국 그녀는 화가의 꿈을 키우면서 자신이 직접 그려보겠다는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178)

 

재밌는 발상이다, 그렇다면 그때 발라동을 그린 화가들이 발라동을 실제 모습으로 그렸다면? 우리는 아까운 화가 한 명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 알게 된다.

 

르누아르는 16살 때에 르부르 박물관에 있는 그림을 모사할 수 있는 자격증을 얻었다. (100)

 

르부르에 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된 작품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데, 그런 사람들이 모두 자격증을 가져야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지금도 그런지 궁금하다.

 

클림트가 그린 <로미오와 줄리엣> (115)

 

클림트는 부르크 극장에 천장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렸는데, 거기에 자기의 얼굴도 집어넣었다.

 

부르크 극장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데, 클림트는 오른쪽 계단에 그려진 다섯 점의 그림 중 세 점을 맡아 그렸다.

<디오니소스의 제단>,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테스피스의 수레>

이 책에 거론된 <로미오와 줄리엣><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 들어있다.

(캐서린 맥코맥 <천정화의 비밀> 81- 87쪽 참조)

 

다시 이 책은 - 여기서 만난 화가 애나 메리 모지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화가 21명 중 다른 사람들은 이름이라도 들어 알고 있었는데, 딱 한 사람이 전혀 모르는 인물이다. 바로 미국의 화가 애나 메리 모지스. (141쪽 이하)

 

화가가 된 것도 보통 다른 화가와는 다르다. 달라도 무척 많이 다르다.

그녀는 평생 그림과는 인연이 없었다. 70세가 넘도록 말이다.

 

집안이 가난해서 12살부터 부잣집의 가정부로 들어가 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5년 후에는 결혼해서 또 남편과 함께 일하면서 돈을 벌어 자녀들을 키웠다. 그렇게 일하다가 평생을 보낼 뻔 했는데, 남편이 죽고 76세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겨 취미였던 자수를 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된 딸이 지나가듯 자수 대신에 그림을 그려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그게 모지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과거 일하면서 고생하던 때의 기억을 되살려 그런 장면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뒤로 유명 화가가 되었고, 88세에는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 때에는 타임지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런 화가 애나 메리 모지스를 이 책에서 알게 된다. 감사한 일이다.

 

또 모지스와 짝이 되어 소개되고 있는 화가는 루소, 역시 마찬가지로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된 인물이다. 해서 저자는 이 두 명의 화가 공통점을 인생에 늦은 나이란 없다고 뽑았다.

 

루소는 앙리 루소인데, 맨처음 루소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때 알고 있던 유일한 루소 그 사람인줄 알고, ! 루소가 그림도 그렸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루소는 장 자크 루소였고, 그때 만난 화가는 앙리 루소이니, 이제 알고 있는 루소가 두 명이 되었다.

 

그렇게 이 책은 인식의 폭을 넓혀준 책, 그림과 그리고 화가들의 삶을 통해 그림 너머로 인생을 말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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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으로의 마지막 여행
가일로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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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으로의 마지막 여행

 

리스본이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다.

목적지는 리스본, 출발지는 영국 런던, 그런데 직행이 없으니 여기 저기 거쳐야 한다.

 

런던 파리 헨다예 리스본 (35)

 

헨다예 (Hendaye) : 프랑스 남서부 끝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

스페인 국경과 맞닿아 있는 도시. (40)

 

이 책은 소설이다.

 

리스본까지 가는 여정, 그리고 리스본에서의 여정, 그 여정에 동행하는 주인공들

주인공은 누구인가?

 

두 남녀다. 두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러니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이 여행 중 만나, 헤어지고 다시 리스본에서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사랑과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다.

리스본이 그들의 마지막 여행지,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리스본으로의 마지막 여행이다.

 

그는 왜 그곳에 가려는 것일까?

 

그는 리스본을 떠올렸다. 왜 그 도시가 생각났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리스본은 그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리스본이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22)

 

그는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무언가에 이끌려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의 인생 여행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83)


그는 왜 거길 가려는 것일까?

그 남자의 속내가 무척 궁금해진다. 왜 거길?

무언가에 이끌렸다는데, 그 무언가가 무얼까?

 

그녀는 그에게 어떤 존재인가?

 

두 사람 중 여자, 그녀는 언제 등장하는가?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핑크빛 네온사인이 설치되었다.

“I want my time with you”

 

그 단순한 문구는 그의 마음 깊숙이 자리잡은 감정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가 오랜 시간 잊으려 애썼던 한 여인의 기억이 그 문구를 볼 때마다 되살아났다. (55)

 

그들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다.

 

헤어진 두 사람은 리스본 나자레의 해변에서 다시 만난다.

리스본 해안가 절벽 끝 거대한 파도 앞에서 다시 만난다.

 

절벽 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그들이 서 있었다. 그곳은 대지가 끝나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지점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고 있었지만, 그 차가운 바람도 그 순간만큼은 그들에게서 감정의 흔적을 지울 수 없었다. (92)

 

그들은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이다. (91)

그들은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이었다. (92)


그렇게 두 사람이 사랑했던 사이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이유는?

 

1장의 마지막은 클림트의 <키스>로 마무리한다.

한때 사랑했던 두 남녀는 우연하게 다시 만나, 서로를 힘껏 껴안는다.

그 때 저자는 그 두사람을 위해 마치 배경음악처럼 클림트의 <키스>를 보여준다.

 

그 다음 장, 2장은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여정을 주욱 들려준다.

그 여정중, 워싱톤 DC에서 그는 운명적인 만남을 만나게 된다.

스미스소니언 국립박물관, 거기에서 그는 그녀를 만난다. (145)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3장에서는 여자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고통>이라는 제목의 이야기.

그와의 이별은 그녀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322)

 

그와 헤어진 후,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결혼하고,......

그리고 결혼 생활에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떠나기로 한다.

그래서 택한 곳이 리스본.

 

리스본으로의 여행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348)

 

4장에서, 두 사람의 재회가 자세하게 그려진다

 

타이틀은 <마지막 여행>이다.

그들은 리스본에서 재회의 기쁨을 누리고, 다시 카사블랑카로 향한다.

카사블랑카에서 다시 리스본으로, 그리고 다시 세비야로 가는 두 사람, 그들의 여정은 그렇게 이어진다. 또 다시 그라나다로. 그리고 다시 리스본으로!

 

세비야에서 그들이 간 곳, 보여주는데

알카사르 히랄다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 광장 알람브라 정원.

 

세비야를 잘 알고 싶다면, 그들을 따라가면 될 듯하다.

 

다시 이 책은?

 

여행이다. 인생은 여행이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은 여행중 만나 사랑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리스본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러면, 사랑도 여행인가?

저자의 여행 경험이 잘 녹아있는 소설이다.

 

그 두사람의 사랑이 무척 궁금해지는 소설, 새삼 사랑의 의미를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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