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 역사, 문화, 정치, 노동, 기후 위기까지, 인권을 알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는 세상의 다양한 지식들 십 대를 위한 인문학
함보름 지음 / 팜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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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인권 감수성을 길러 주는 책이다.

 

먼저 이 책에 들어있는 영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레미제라블, 노예 12, 서프러제트, 1987

세상을 바꾼 변호인, 셀마, 태일이, 김복동

아이 필 프리티, 코다, 카트,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우리들

경아의 딸,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겟 아웃, 다음 소희

토리와 로키타, 소셜 포비아

 

이중에서 본 영화도 있지만, 보지 못한, 혹은 보지 않은 영화도 있다.

그렇다면, 본 영화중에서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인권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본 영화가 있을까?

 

있다. 물론 있다. 예컨대 노예 12카트,는 분명 인권을 생각하면서 보았다. 그런데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같은 경우는 분명 보았음에도 그 영화를 통해서 인권을 생각한 적은 없다. 해서 이 책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만 인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일부 활동가들만 인권에 대해 잘 알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여기고 나와는 별로 관련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권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114)

 

그래서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런 오해 풀 수 있어 좋았다.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 (130)

 

답은 즐길 수 있다, 이다. 영화 코다에서 루비의 아빠는 힙합 음악을 엄청나게 크게 틀고 차를 탄다. 왜그런가 하면 청각장애인인 루비의 아빠는 그렇게 크게 틀어야만 비트가 쿵쿵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베토벤이 말년에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해가 된다.

 

차별금지법이 동성애 허용하는 것일까? (138)

 

당연히 아니다. 그런 오해가 생긴 것은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를 포함해 사회가 관심을 갖기 힘든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고용, 교육, 의료 등에 한해 성별, 인종, 나이, 장애, 외모, 출신지, 국적, 가족 형태, 성적 지향, 성 정체성, 학력, 종교 등의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서비스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학생의 인권이 강화되었다고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149)

 

그건 아니다. 인권문제는 누군가의 인권이 강화된다고 상대방의 인권이 침해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이런 교칙을 듣고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153)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학교에 이런 교칙이 있다.

 

지각, 조퇴 안 된다. 등하교 자가용, 택시 안 된다. 염색, 파마 안 된다. 치마 뒷무릎 이상 안 된다. 학교 앞 불량 식품 안 된다.

 

이런 규칙을 보게 되니,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라는 소설 속 장면이 떠오른다. 소설 속 주인공 지로와 모모코 남매는 부모를 따라 일본 남단에 있는 오키나와에서 또 배를 타고가야 하는 섬에서 살게 되는데, 살고 있는 곳에서 학교가 멀다. 아주 멀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데, 제동이 걸린다.

 

선생님,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안 돼요?”

그건 안된단다. 초등학교는 도보 통학이 규칙이거든.”
걸어서 간다면 한 시간 반이다. (남쪽으로 튀어!2, 155)

 

이러한 개념 정리, 필요하다.

 

서프리제트 (suffragette) (52)

참정권을 뜻하는 suffrage 에 여성형 단어에 붙이는 ette를 합성하여 만든 단어

직역하면 참정권을 달라는 여자들이라는 뜻.

여성 참정권의 입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활동을 조롱하며 비꼬는 말로 사용한 것이다,

 

노동과 근로의 개념 정리 (99)

근로의 사전적 정의는 부지런히 일함이다.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위안부와 일본군 성노예 용어 정리 (103)

위안부라는 말 대신에 일본군 성노예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다. 성노예 앞에 일본군을 붙이는 이유는 일본의 제국주의에서 비롯된 식민제도이기 때문에 어두운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성노예 대신 위안부라는 말을 쓴 이유는 여전히 자신의 아픈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상화 (121)

사람은 물건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마치 물건처럼 평가하는 것을 대상화라고 한다. 대상화에는 인권 침해의 여지가 많다.

 

코다 (126)

Coda Children of deaf adult 의 약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해서 인권이 다만 누군가의 소수를 위해, 혹은 소수만이 부르짖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도처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들은 누군가의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다.

 

그러니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반인권적인 상황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특히 그런 장면들이 눈에 거슬리더라도 외면하지 말자. 저자의 이런 말 기억해두자.

 

이런 장면 영화중에서도 가장 보기 괴로운 장면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여러분께 추천하는 이유는 진실을 외면하기보다는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31)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마주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방관하는 자에게는?

외국 사례를 보니, ’착한 사마리아 법이 있다 한다. 이 법은 직접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아도, 혹은 자신에게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돕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에 도입이 시급한 법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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