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골프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웠다
김미성 지음 / 알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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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스피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골프와 스피치의 융합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우리말 속담에 있는 말이다.

그 말의 유래야 차치하고,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두 가지 이득을 얻는다는 말이다.

그 속담이 적용되는 사례는 어디 있을까?

 

여러 군데에서 그 속담이 적용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골프를 하면서 리더의 언어도 배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몸으로 익힌 말하기의 성공법칙을 골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9)고 한다. 왜냐면, 처음 골프 라운딩에 나서던 날, 골프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의 승부는 티 오프(tee off) 전에 끝납니다.”(8)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직업과 골프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후 말하기의 성공법칙을 골프에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반대로 골프를 좋아하면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골프를 빗대어 스피치 코칭을 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한 분야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는 분야를 꺼내어서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하면 이해하기가 쉬운 것이니까. 그런 이치를 저자는 골프와 스피치에 적용한 셈이다.

 

골프와 스피치의 융합이라고나 할까?

 

골프장 그늘처럼 말하기에도 포즈가 필요하다

 

그런 이해를 하고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생각은 의외로 적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골프장 그늘처럼 말하기에도 포즈가 필요하다’(153쪽 이하)는 항목을 살펴보자.

 

골프라운딩을 하다 보면 홀과 홀 사이에 그늘 집이 있다. 골퍼들이 라운딩 중간에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고 음료수등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이니 잠시 쉬면서 그 날의 골프를 복기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계획도 해보는 그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저자는 이 그늘 집의 쓰임새를 스피치에서 적용하고 있다.

즉 말하기에서도 일시 정지 즉, 포즈 pause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을 하다가 잠깐 멈춰서 어절과 어절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을 주라는 것이다.

 

그런 포즈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첫 번째는 말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청중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청중 측에서는 강사가 말하는 동안, 청중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강사의 말과 일치하는 정보를 연결시킬 것이다. 강사가 던진 메시지가 심오하다면, 자기 만의 언어로 바꾸어 그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156)

 

청중의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쉼표, 그 것이 바로 포즈다.“

 

이렇게 골프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스피치에 적용해 보니, 의외로 이해가 쉽고 또 적용하는데에도 연결이 잘 되는 듯 하다.

 

실전경험이 만든 노하우

 

그렇게 이 책을 읽은 동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바로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솔직하게 자기의 경험을 말해준다.

신용정보 회사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실수한 이야기(24), 강원도 홍천군청에 특강을 하러가서, 홍천군과 서울시의 면적 비교를 통해 청중들을 사로잡은 이야기(162) 등등.

 

그렇게 강사로서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스피치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까 하는 고뇌하고 애쓴 흔적이 바로 이 책으로 엮어진 것이다. 그러니 내용 중에 뜬 구름 잡는 듯한 억지궤변이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골프와 스피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혹시 골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으로 골프를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껏 골프를 하긴 했지만, 그 골프에서 이루어지는 룰이라던가 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공만 쳐대는 식으로 골프를 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스피치와 연결하여 골프를 설명하는 것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면, 골프의 진면목을 새삼 깨닫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골프와 스피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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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3 - 연산군에서 선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3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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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불급(不及)이면 난() 이러시다

 

이 책은 <역사 저널 그날> 세 번째 책이다. 다룬 시기는 조선 시대 연산군부터 선조까지인데, 특기할만한 것은 끝에 승정원일기에 대하여 첨부해 놓았다. 20019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의 기록이다.

 

이 책은 책의 제목 그대로, ‘그날을 조명해 보는 책이다. 우리 역사에서 그날이 가지는 의미를 천착해서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진실과 만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를 교과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역사로, 우리가 만일 그 당시 그날을 살았더라면 충분히 경험했을만한 경지로 독자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그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두 가지 갈래로 찾아 읽었다.

하나는, 지금껏 읽어왔던 역사서에서 언급되지 않아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으며 두 번째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역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미처 모르고 있다가 이 책에서 그 의미를 깨달아 안 것들. 그렇게 두 갈래로 읽었다.

 

정철(鄭澈),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이 책은 정철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정철은 여러 분야에서 우뚝 선 인물이었다. 그는 문학사가 기록하는 뛰어난 문인이었고 좌의정까지 오른 저명한 정치가였다. 그러나 이런 두 광채는 서로 충돌하면서 정철의 삶에 더 짙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116)

 

정철을 가사, 사미인곡 등 문학쪽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의 폭로(?)는 뜻밖이었다. 그런 감수성 짙은 노래를 지은 사람이, 그래서 당연히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도 남을 사람이 어찌 그런 무자비한 학살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인지......

 

그래서 이 책, 해당부분을 몇 번씩 곱씹어가면서 읽었다. 전후 사정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혹시 정철에게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혹시 후세의 기록자들이 무언가 오해하지 않았던가...등등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 그대로 안광이 지배를 철할 때까지 몇 번을 읽었다.

 

이 책은 이렇게 조심스럽게 결론을 짓는다.

<정여립이 실제로 모반을 추진했는지는 지금까지 논란에 싸여있다. 다시 말해서 정철은 좀 더 신중하게 수사했어야 할 사건을 가혹하게 처벌한 것이다.>(117)

<최근에는 이 사건에 선조가 가장 크게 개입했다는 견해가 많다.>(117)

 

정여립 모반사건을 다룬 기축옥사에 표면적으로는 정철이 주관한 것처럼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선조가 개입하여 일을 그렇게 끌고 갔다면, 그래서 정철은 그냥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이라면?

 

참으로 역사란 그래서 엄중한 것이다. 한 사람의 명망이 이렇게 해석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있다니! 그래서 역사 앞에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 것일까?

 

정철과 관련하여, 이런 말을 기억해 두는 것도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 아닐까?

 

<우리가 정치를 이야기 할 때에 소신과 명분을 이야기하잖아요. 소신과 명분이 아무리 중요해도 소통과 관용이 없으면 불구가 되거든요.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정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거죠.>(138)

 

그래서 정철에게는 이런 평가를 내린다.

<정철이 바로 그 경우예요. 소신과 원칙, 그리고 당파적 이익에 너무나 충실하다 보니 상대방을 배려할 틈이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1,000명 이상이 피를 흘리게 하는 무리한 옥사를 벌이게 된거죠.>(139)

 

기축옥사가 우리 역사에서 갖는 의의

 

기축옥사로 인해 정여립처럼 진보적인 지식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 (139)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이순신 장군이 적의 흉탄에 맞은 후 했다는 말,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공식적으로 어디에 기록이 되어 있을까?

 

사람들은 흔히들 그 말이 난중일기에 기록되었거니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일기란 살아있을 때 쓰는 것인데, 죽어가면서 어떻게 그 말을 일기에 기록할 수 있다는 말인지...

이 책에서 확실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발언은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

 

<‘승정원일기를 보면 이원익이라는 분이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예를 왕에게 추천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와요.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면모를 강조하면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다.’, 이렇게 이야기한 거죠. >(233)

 

번역이 불급(不及)이면 난() 이러시다

 

논어 향당편에 이런 구절이 보인다.

 

유주무량(唯酒無量) 하시되, 불급란(不及亂) 이러시다.

 

해석하자면, “술을 마실 때에 정해놓은 주량은 없지만 그것이 심기를 어지럽히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자를 읽으면서 띄어읽기를 잘 못 할 경우 우스운 번역이 나올 수 있다.

유주무량(唯酒無量) 하시되, 불급(不及)이면 난() 이러시다.

이말 번역하면, “주량에 차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250)

 

, 먹고 싶은 주량에 차지 않게 되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이니, 원래의 뜻과는 천지 차이가 된다.

 

이 이야기는 승정원일기를 번역하고 있는데 그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말이다. 그만큼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라는 것. 그러니 불급(不及)이면 난()이러시다는 것!

 

그러니, 역사를 읽고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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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여, 춤추지 말라 - 해학과 풍자의 인문학
이인환 지음 / 도어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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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아, 칭찬에 춤추지 말라

 

그리고 책 제목은 <고래여, 춤추지 말라> 인데, 물론 고래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고래를 춤추게 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 고래를 춤추게 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일까?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

아시는 독자도 있겠지만, 처세술이 자기계발이라는 가면 속에 숨어든 후에 별별 희한한 일이 많이 일어났는데,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다는 책들이 등장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바로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칭찬해주면 잠재력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그런 풍조를 한바탕 웃어주는 글이 있다. 이 책의 첫 글은 그래서 <고래여, 춤추지 말라>이다.

 

고래여, 춤추지 말라

 

왜 그럴까? 왜 고래에게 춤추지 말라는 것일까?

저자는 고래의 모습을 수족관에서 찾지 않는다. 고래를 <장자>로부터 끌어낸다. 바로 그게 시점의 변화이다. 고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조관에서 하는 고래 쇼지만, 고래의 위치를 거기에서 찾는 게 아니라, 장자가 말한 북명(北溟)에서 찾는다. 수족관과 북명! 장자가 말한 북명은 곧 상상속의 큰 바다를 말하는 것이니, 수족관을 생각하는 보통의 생각과는 처음부터 차원이 다른 것이다.

 

먼저 바다가 얼마나 큰가를 장자의 북명에서 찾은 저자는 그래서 그렇게 큰 바다에 살아야 할 고래를 독자들에게 각인시켜준다. 수족관의 고래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북명 같은 넓은 바다에서 살아가야 할 고래를 수족관에 가둬놓고, 칭찬이라는 인위적 방법으로 춤추게 하면? 무엇이 그리 좋을까?

 

지금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춤추는 고래를 보면서 좋아했었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 육아의 영역에서부터 처세술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써먹지 않은 곳이 없었다.

 

물론 그것도 가능은 하겠지, 칭찬의 약발이 먹히기도 하겠지. 그러나 저자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고래를 가두어 놓고 춤을 추게 하는 목적은 훈육이나 교육과는 크게 다르다. 고래가 아니라 그 춤을 구경하는 사람이 중심이다. (중략) 고래에게 고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춤을 추게 하는 것이 칭찬이라면, 그리하여 그에서 발생하는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칭찬은 범죄에 해당하는 사기에 다름 아니다.>( 22-23)

 

사람들아, 칭찬에 춤추지 말라

 

그러니, 고래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저자의 말은 실상 고래에게 들으라는 말이 아니다. 칭찬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또 인정욕구를 이용하여 자기 계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런 말에 혹하여 자기 계발에 목매고 있는 이 땅의 불쌍한 사람들에게, 서점의 자기계발 코너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그래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거든, 이런 말은 어떤가?

 

<고래가 춤을 춤으로써 입는 피해는, 육체적으로는 등지느러미가 굽는 장애를 얻고 정신적으로는 대양을 잃고 속박과 억압에 시달린다. 이에 반해 얻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먹이인 비린내 나는 고기 몇 마리에 불과하다.> (23)

 

속이 시원한 말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도처에 해학과 풍자가 넘쳐난다.

비린내 나는 생선 몇 조각을 먹기 위하여 입에 발린 칭찬에 목을 매고 있는 이 현실을 파헤치는 글인 것이다

 

더하여

 

더하여 그의 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의 생각이 흐르는 데로 흘러간다.

<부끄러움을 가르쳐 드립니다>라는 글에서는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생택쥐베리로, 어린왕자로 그리고는 맹자로 튀어간다. 그리고는 술로.......

 

그러니, 그의 글은 예측불허다. 글의 제목만 보고 아, 이런 말이겠구나, 하는 식으로 지레짐작하면 글 읽는 재미를 망친다. 그러니 문자 그대로 좌충우돌하면서 길을 떠나는 그의 글을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읽어보는 재미가 넘치는 독서, 이 책이면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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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정영훈 엮음, 신진철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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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아들러의 책이다.

 

아들러의 책이다. 아들러가 직접 쓴 책이다. 지금껏 알프레드 아들러는 일본인 심리학자 기시로 이치로를 통하여 소개되고 있었다.

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만 해도 벌써 몇 권 째 인지 모른다.  

 

<미움받을 용기>,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늙어갈 용기>,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버텨내는 용기>가 있다.

 

그러한 때에 알프레드 아들러의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이니, 모처럼 그의 육성을 듣는 기분이다. 모처럼이 아니라, 처음인 것 같기도?

 

이 책은 그래서 아들러의 책이란 점에서 일단 가치가 있다.

아무래도 본인이 자기 생각을 더 잘 알테니까, 한 다리 건너 전해지는 것보다는 확실할 것이다.

 

아들러의 생각 전반에 걸친 책

 

그럼 아들러의 생각은 무엇일까? 특히 가족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 책은 제목 <가족이란 무엇인가>가 말하는 것처럼, 가족에 관한 내용일까?

 

그렇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 이 책의 내용은 가족에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을 잠간 훑어보자면 이렇다.

 

우리는 유년 시절의 초기부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몸과 마음 모두 삶을 표현하며 전체 삶의 일부분이다.

유년 시절의 모든 초기 기억은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한사람의 꿈과 행동은 동일한 생활양식을 반영한다.

가족간의 협력이 이루어질 때 아이는 힘차게 성장한다.

교사는 아이들의 발달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 이기를 거부하는 청소년기의 갈등과 반항

범죄자의 삶을 추적하면 생애 초기 가족 경험이 결정적이다.

 

이 책의 내용은 개인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개인이 속한 가정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교사와 학생간의 이야기를 하기고 하며, 범죄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야기 하는 순서로 보자면 중구난방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그러한 이야기의 종국이 무언가 하나로 귀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가족이다. 각 항목에서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인 것이다.

 

예컨대 <범죄자의 삶을 추적하면 생애 초기 가족 경험이 결정적이다>라는 장에서 이렇게 말하는 식이다.

생애 초기의 가족경험에서 언제나 문제가 시작된다.

범죄자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면 언제나 문제는 생애 초기 가족 경험에서 시작된다.”(325)

 

또 집과 학교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소녀의 일탈이란 항목에서도 역시 가족이 그 중심이 된다.

 

이렇게 아들러의 생각을 전해주는데, 모든 이야기의 종국이 일정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그것은 가족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가족이란 무엇인가>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물론 그 결론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하여 쓴 글들이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아들러의 생각 전반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아들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게 이 책의 두 번째 가치이다.

 

가족에 관한 아들러의 핵심 사상을 모은 책

 

그렇게 읽기를 마치고 책을 다시한번 처음부터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책의 맨 앞에 이런 내용이 보인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 해설 (what life could mean to you)>에서 특히 가족에 대한 핵심 내용을 뽑아 재분류했다.”

 

, 역시! 그러니 내가 읽은 것이 맞았다. 이 책에 실린 아들러의 글들은 그 목적지가 바로 가족이었다. 그래서 아들러의 생각, 모처럼 육성으로 들었고, 책의 제목처럼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여 보는 종은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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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다방으로 오세요! - 별별다방 여주인 홍여사의 속 시원한 고민 상담소
홍여사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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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 수심도 많아!

 

이런 노래 들어봤나?

 

청천하늘에 잔별도 많고

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진도 아리랑의 가사 일부이다. 하늘엔 잔 별, 사람들 가슴엔 수심이....

.

그 수심은 얼마만큼이나 될까? 또 무엇이 있을까?

별별 수심이 다 있을 것이다. 그런 수심 중에서 다만 몇 가지라도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 살다가 보면 어려운 일 한번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없을 것인데, 이 책 <별별 다방으로 오세요>를 보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수심으로 가득하다.

 

인생 살다보면, 그야말로 속이 터지는 경우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길이니까, 그것은 누구나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그리고 또한 자기 길은 자기 혼자 가야 하는 고독한 길이기에 누군가의 충고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런 경우 제 3자는 그 속도 모르고 이래라 저래라 오지랖 넓게 충고하고 해대는 경우, 더 속이 탈 것이다.

 

하소연에 대응하는 홍여사의 자세

 

그런데 여기 별별다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쓸데없는 오지랖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별별다방 주인인 홍여사의 문제에 대응하는 자세에 기인한다.

그런 하소연에 대응하는 홍여사의 자세는 무엇인가?

 

그들이 바라는 것은 누군가의 공감과 격려이다. (15)

그리고 어쩌면 따끔한 질타의 말을 더 필요로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5)

이성적인 충고는 번민만 더해줄 뿐, 어느 한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내 마음이 시킨 선택이 아니라면 어느 길로 가든 번민은 계속될 것입니다. (92)

 

그런 자세로 별별다방에 사연을 가지고 오는 수심 가득한 인생들의 말을 들어준다.

그리고 조언 역시!

 

어떤 사연들이 있나?

 

일단 이 책을 보면, 별별다방을 통해서 요즈음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146)

 

그런 풍경들이 어떤 경우는 낯익은 것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낯 선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다뤄지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부부간의 문제, 가족간의 문제, 처가와의 갈등, 그리고 황혼의 로맨스

 

부부간의 문제에서는 남남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갈등을 다루고, 더 나아가 외도 등으로 생긴 부부간의 위기 문제가 등장한다.

 

가족간의 문제에서는 남자가 주로 수심이 가득한데, 젊어서 애써서 가족을 부양하고 난 다음에 직장에서 은퇴한 후 겪게 되는 가족의 냉대 내지 소외감 문제가 등장한다.

 

처가와의 갈등은 이제 시댁과 며느리의 갈등이 아니라, 장모 와 사위간의 갈등이 소재가 된다,

 

그리고 황혼의 로맨스 편,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한 후에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의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로맨스, 그것을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그것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있다, 없다?

 

별별다방에 그런 사연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의 바람은 이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무모한 용기를 주시던 아니면 약은꾀라도 주시면 좋겠” (237)다는 것이다.

 

그럼, 그런 사연에 대한 해결책은 있을까, 없을까?

있다.

 

부부사이에 괴로운 사연이 등장할 때에, 그래도 해결방안이 있다면, 둘 사이에 연민이 남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비록 같은 길을 나란히 걷지 못한다 할지라도 마음의 평화를 되찿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93)

 

가족의 문제에 관해서는, 그 누구도 가족의 해체 또는 폐기를 주장하지는 않는다(147)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별별다방에 오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홍여사는 별별다방에 고민을 안고 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기를 권면한다. 그런 데에서 별별다방의 가치를 발견한다.

 

 

 

끝으로 홍여사가 모든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 

부디 여러분은 그 모든 아픔과 성숙을 경험하지 않고 일상의 평화 속에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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