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스피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골프와 스피치의 융합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우리말 속담에 있는
말이다.
그 말의 유래야
차치하고,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두 가지 이득을 얻는다는 말이다.
그 속담이 적용되는 사례는 어디
있을까?
여러 군데에서 그 속담이 적용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골프를 하면서 리더의 언어도 배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몸으로
익힌 말하기의 성공법칙을 골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9쪽)고
한다.
왜냐면,
처음
골프 라운딩에 나서던 날,
골프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모든
경기의 승부는 티 오프(tee
off) 전에
끝납니다.”(8쪽)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직업과 골프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후 말하기의 성공법칙을 골프에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반대로
골프를 좋아하면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골프를 빗대어 스피치 코칭을 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한 분야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는 분야를 꺼내어서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하면 이해하기가 쉬운 것이니까.
그런
이치를 저자는 골프와 스피치에 적용한 셈이다.
골프와 스피치의 융합이라고나
할까?
골프장 그늘처럼 말하기에도 포즈가 필요하다
그런 이해를 하고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생각은 의외로 적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골프장
그늘처럼 말하기에도 포즈가 필요하다’(153쪽
이하)는
항목을 살펴보자.
골프라운딩을 하다 보면 홀과 홀
사이에 ‘그늘
집’이
있다.
골퍼들이
라운딩 중간에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고 음료수등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이니 잠시 쉬면서 그 날의 골프를 복기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계획도 해보는 그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저자는 이 그늘 집의 쓰임새를
스피치에서 적용하고 있다.
즉 말하기에서도 일시 정지
즉,
포즈
pause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을 하다가 잠깐 멈춰서 어절과
어절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을 주라는 것이다.
그런 포즈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첫 번째는 말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청중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청중 측에서는 강사가
“말하는
동안,
청중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강사의
말과 일치하는 정보를 연결시킬 것이다.
강사가
던진 메시지가 심오하다면,
자기
만의 언어로 바꾸어 그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156쪽)
“청중의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쉼표,
그
것이 바로 포즈다.“
이렇게 골프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스피치에 적용해 보니,
의외로
이해가 쉽고 또 적용하는데에도 연결이 잘 되는 듯 하다.
실전경험이 만든 노하우
그렇게 이 책을 읽은 동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바로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솔직하게 자기의 경험을
말해준다.
신용정보 회사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실수한 이야기(24쪽),
강원도
홍천군청에 특강을 하러가서,
홍천군과
서울시의 면적 비교를 통해 청중들을 사로잡은 이야기(162쪽)
등등.
그렇게 강사로서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스피치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까 하는 고뇌하고 애쓴 흔적이 바로 이 책으로 엮어진
것이다.
그러니
내용 중에 뜬 구름 잡는 듯한 억지궤변이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골프와
스피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혹시 골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으로 골프를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껏 골프를 하긴
했지만,
그
골프에서 이루어지는 룰이라던가 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공만 쳐대는 식으로 골프를 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스피치와 연결하여 골프를 설명하는 것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면,
골프의
진면목을 새삼 깨닫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골프와
스피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