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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의 역사 : 세계사편 ㅣ 숙청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숙청의 역사 세계사편
프랑스, 독일, 소련, 북한, 중국, 칠레, 캄보디아. 이란의 역사를 배운다.
8개국 역사중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있었다. 권력의 향방이 바뀌는 시점에 벌어지는 숙청의 사건들, 그런 숙청의 역사적 순간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
그런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 로베스피에르, 히틀러, 스탈린, 드골, 김일성, 모택동, 피노체트, 폴 포트, 호메이니, 등소평 등이다.
이들이 어떻게 숙청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았으며, 역사를 바꿔나갔는가 하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떤 순간들인가?
프랑스 :
로베스피에르의 ‘반혁명분자 숙청’
드골의 ‘민족반역자 숙청’
독일 : 히틀러의 ‘장검의 밤’
소련 : 스탈린의 ‘대숙청’
북한: 김일성의 ‘파벌 숙청’
중국 :
모택동의 ‘문화대혁명’
등소평의 ‘천안문 사태’
칠레 : 피노체트의 ‘민주세력 숙청’
캄보디아 : 폴 포트의 ‘킬링필드’
이란 : 호메이니의 ‘이슬람 근본주의 혁명’
자세히 들여다 보자.
프랑스 :
로베스피에르의 ‘반혁명분자 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로베스 피에르,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온건파 미라보, 테르미도르 반동, 로베스 피에르 처형됨.
[역사의 아이러니]
루이 16세는 망명길에 나섰다 붙잡혔는데, 국경 국경에 있는 바렌 지역의 우체국장이 루이 16세의 얼굴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지역의 우체국장이 어떻게 루이 16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그건 프랑스 지폐 안에 그려져 있는 국왕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9쪽)
수많은 사람을 숙청하여 처형한 로베스 피에르, 결국 자신도 그런 결말을 맞게 된다.
드골의 ‘민족반역자 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2차 대전이 끝난 뒤, 나치에 의해 점령되었던 프랑스는 해방이 되자 바로 과거 청산작업에 돌입한다. 피의 숙청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좋은 의미의 숙청이다.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찾아내 숙청했는데, 언론인을 먼저 숙청하고 나치에 협력했던 군부 세력, 정치인들, 민간인 중에서도 협력자를 색출하여 철저하게 단죄를 하였다.
숙청 규모는 반민족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람은 약 100만명에 이른다.
사형에 처해진 사람은 800명, 유기징역 3,000명, 공민권 박탈 3,500명이었다.
프랑스가 나치에 의해 점령되었던 기간은 거의 4년이다. 1940년 6월 17일 페텡이 독일군에게 휴전 제안, 그 뒤로 나치의 통치가 시작되었고 1944년 8월 25일에 파리가 해방되었으니 4년이다.
4년 동안에도 반민족행위를 해서 처벌받은 숫자가 그리 많은데, 36년 동안 일제의 치하에 있던 대한민국에서는 과연 몇 명이나?
독일 : 히틀러의 ‘장검의 밤’
[등장인물 및 사건]
히틀러,
권력을 잡은 이후, 히틀러는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정치깡패였던 SA, 즉 "나치 돌격대"의 존재였다.
장검의 밤 :
장검의 밤(독일어: Nacht der langen Messer)은 1934년 6월 30일 아돌프 히틀러가 돌격대 참모장 에른스트 룀과 반(反) 히틀러 세력을 숙청한 사건이다.
긴 칼의 밤이라고도 불린다. 독일어 단어 Messer의 뜻은 단검이며 langen Messer는 메서를 확대시킨 것처럼 생긴 장검이다. 독일에선 룀의 반란(Rohm-Putsch)으로도 부른다.
영어로는 Night of the Long Knives.
[역사의 아이러니]
그 하나)
히틀러는 빈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줄기차게 원서를 제출했지만 번번히 낙방했다.
이후 독일에 건축을 공부하러 간 히틀러는 당시 잘 나가던 독일 제국의 위용에 빠져 독일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만약 그때 히틀러가 미술 아카데미에 합격했더라면?
그 둘)
1919년 당시 군인이었던 히틀러는 이런 명령을 받고 현지로 향한다. 전후 혼란 중에 발생한 한 민족주의 운동을 현장 조사해보라는 명령인데, 히틀러는 조사하러 갔다가 독일노동자당과 만나 정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히틀러가 그런 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52쪽)
소련 : 스탈린의 ‘대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트로츠키의 영구 혁명론 대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론.
소련 국민들은 트로츠키의 영구 혁명론을 부담스러워했다. 당장 소련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어떻게 다른 나라 상황까지 신경쓸 수 있는가하는 마음이었다. (90쪽)
[역사의 아이러니]
레닌의 후계자를 정하는 시점에서, 정작 레닌은 다른 당원들과는 달리 스탈린을 경계했다. 유언장에 스탈린은 너무 성격이 급하고 잔인하다. 스탈린을 서기장직에서 해임하라고까지 했는데, 결국은 스탈린이 트로츠키를 제치고 권좌에 오른다. (87쪽)
칠레 : 피노체트의 ‘민주세력 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미국의 CIA, 칠레의 정치 상황,
아옌데, 미국의 칠레 정치 개입, 피노체트 쿠데타.
아옌데는 취임하자마자 각종 사회보장제도를 시행한다. 국민의 생활 향상되고 인기가 올라가자, 미국은 그런 아옌데를 무너뜨리기 위해 각종 공작을 수행한다. 칠레의 상황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미국은 칠레의 아옌데 정부가 성공하면 남아메리카 지역에 사회주의가 도입될 것을 우려해 그같은 만행을 저지른다. 결국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부와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를 축출한다. 아옌데는 끝까지 저항하다 반란군에 의해 사살된다.
[역사의 아이러니]
아옌데가 궁지에 몰리자 이런 협상안이 제시된다.
육군 참모총장이자 내무장관인 카를로스 프라츠 대신 그 자리에 피노체트를 임명하라는 것.
당시 피노체트의 진면목을 잘 몰랐던 아옌데는 그 협상안을 받아들여 피노체트를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한다. 그게 결국 아옌데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261쪽)
숙청(肅淸)의 의미를 먼저 확실히 해두자.
1.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음.
2. 정치 단체나 비밀 결사의 내부 또는 독재 국가 등에서 정책이나 조직의 일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반대파를 처단하거나 제거함.
이 책에서 간혹 숙청과 처형이란 말에 혼동이 생긴다.
1792년 9월, 시민들은 모든 감옥을 돌아다니며 반혁명분자 및 반혁명분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즉결심판을 거쳐 숙청했다. 또한 프랑스 전역에서 반혁명 용의자들을 체포했고 모든 용의자들을 약식 재판을 거쳐 처형했다. 이때 숙청된 사람들은 최대 약 1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35쪽)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것인데, 숙청과 처형이란 용어에 혼란이 생긴다,
즉결심판을 거쳐 숙청했다. - 이 때 숙청이란 말은 직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인지, 처형했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약식 재판을 거쳐 처형했다. 이때 숙청된 사람들은...
‘처형했다’는 말은 죽였다는 말인데, 그 다음 나오는 ‘숙청’은 그럼 처형한 것을 의미하는지?
다시, 이 책은?
몇 개국 역사의 변곡점을 이루는 순간의 역사를 배운다.
숙청의 역사를 통하여 나라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의 이 말 기억하고 싶다.
칠레의 역사에서 피노체트는 아옌데를 축출하고 권세를 누리며 살다갔지만, 지금 칠레에서는 이런 평가를 한다.
많은 국민들은 피노체트를 페로체트(피노체트 개새끼)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반면 아옌데를 향해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역사는 그렇게 준엄하게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밑줄 긋고 새겨야 할 항목은 프랑스에서 전후 과거청산을 어떻게 했는지, 알려주는 부분 (118- 166쪽)이다. 우리나라 온 국민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런 말도 함께.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게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 프랑스 신문 사설 중 (1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