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란
이광재 지음 / 목선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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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란

 

이 책은 소설이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계유정란을 피해 낙향한 선비 이안의 후예인 이유(李瑜) 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먼저 등장인물 먼저 살펴보자. 인물 관계도가 필요하다.

 

이안(李岸) : 이유의 고조

이석(李碩) : 이유의 조부 (69)

 

생부 이장영(李長榮) - 아들 (이곤, 이유, 이진)


이곤(李琨) : 생부의 장남, 영광 남산리 거주

후실

후실의 딸 가희(佳姬)

 

동생 이진(李瑨

이유는 막내아들 홍원(弘謜)을 이진의 양자로 보낸다.


양부 이억영(李億榮)

이유는 영광 남산리에서 태어났지만 숙부의 양자가 되어 부안 도화동에서 살게 된다. (57)

 

이유(李瑜) - 아들 (이홍순, 이홍의(李弘誼), 이홍원)

부인 부안 김씨(扶安 金氏) - 장수 현감을 지낸 김수복의 딸 (70)

 

줄포 김진도(金賑道)

김진도의 아들 김수범(金秀範)

 

거북손 : 후에 이유는 그를 아들로 맞아들여 홍걸이라는 이름을 준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

 

임진왜란 당시 백성이 모진 고초를 겪고 있을 때 조정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그저 제목숨 부지하느라, 백성들의 고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섬사람들은 육지 소식을 꾸준히 듣고 있었고 임금이 평양과 안주를 거쳐 의주로 행차한 사실까지 꿰고 있었다. (80)

 

그런 임금을 위해 백성들은 쌀을 모아, 바치자는 의논이 이루어진다.

 

그 졸렬한 임금을 위해 곡식을 모으는 일이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이참에 그쪽 눈에라도 들려는 사람처럼 비루하게 느껴집니다.

임금이 아니라 국체를 지키자는 일입니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라도 함께 탄 배에 구멍이 나면 힘을 합쳐 활로를 찿겠지요. (70)

 

참으로 순박한 백성들이다. 국제 정세가 위급한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권력을 누가 훔쳐갈까봐 신하들을 의심의 눈으로, 그래서 무고한 사람들을 곶감처럼 꿰어 죽인 선조에게 주인공 이유는 무한 환멸을 느낀다. (69)

 

그렇게 환멸의 대상인 선조 임금을 위해 백성들은 목숨을 다해가면서 충성을 다하고 있다. 참으로 순박한 백성들이다. 대체 왜?

 

그때 대체 조정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선조는 정여립이 역모를 꾀한다는 중상만 믿고 전주와 나주의 선비 천여 명을 도륙한 장본인이다. (67)

 

고관의 자식들이 밤마다 벌인다는 술판과 군신들이 나라를 버리고 도망갈지 논하는 것이 과연 국가 대사인지 이유는 치를 떨었다. (94)

 

의식의 확장

 

지금껏 맛보지 못한 음식이 이토록 즐비한즉 세상은 얼마나 넓고 도저한가. (49)

 

이 말을 읽으면서  음식 타령? 한가하게 지금 음식을 말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싶었는데 그 후에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의식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는 것 보니, 이 말이 다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더 읽어보자.

 

마사나리란 자의 학식을 예단할 수 없으나 전장을 누비고 다닌 일개 하급 무사의 식견이 놀라웠다. 한 가지에 골몰하면 일체를 깨친다더니 그를 두고 하는 말인 듯 했다. 지금껏 맛보지 못한 음식이 이토록 즐비한즉 세상은 얼마나 넓고 도저한가. 어쩐지 이유는 왜국을 하찮게 보는 내심의 허세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보려는 방식만으로 상대를 대하는 태도야말로 편협하지 않은가. (49)

 

이런 경험을 한 주인공 이유는 의주에서 여진족이자 조선인인 사내를 만나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사유와 의식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후 그는 내면의 변화를 계속 경험하게 된다.

 

그후 이유는 자신의 눈이 어디 먼 데로 향하는 것을 깨달았다. (165)

 

그의 부인 김씨도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다. 그 부인의 눈에 남편의 이런 변화가 읽힌다.

 

하지만 근심이나 의분보다 무언가에 대한 갈등이며 회의요, 의구심이 얼굴에서 읽혔다. 경서를 들추되 글자나 구절을 보는 게 아니라 집요하게 무언가 궁리하는 모습이었다. 장애물을 만난 짐승처럼 나아가지 못한 채 한 곳을 맴도는 중이었다 .(210)

 

백성을 발견하다.

 

이번에 보니 나라를 지키는 것은 요로에 앉아있는 자들이 아니라 재야의 선비들과 백성입니다.(163)

 

이유는 그의 어깨를 가만히 눌러주고 천막에 들었다. 코앞의 적을 맞아 다들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안으로 눌러가며 잘들 버티고 있었다.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이 전쟁을 통해 조선이 얻은 것은 사실 너무도 컸다. 백성의 발견이 그것인데 하루아침에 패산한 관군을 대신해 기울어진 전쟁을 책임진 건 오로지 향촌에서 징발된 촌민과 의병이었다. (264)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길을 막고 나선 의병들에게 묻기를

산으로 피신하면 일본군은 그냥 지나갈 것입니다. 그들도 무사히 고향에 가고 싶으니까요. 헌데 어찌 길목을 막아 어려움을 자초하십니까, 하니 답변이 이렇다.

 

조선의 이 곤궁한 처지가 너무도 치욕스럽고 창피하네. 조선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국이나 야인들에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쉽지 않다는 본보기를 만방에 새겨놓아야 하네.(266)

 

그 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이 말 우리 모두가 새겼으면 한다.

 

세자(후일 광해가 되는)를 만난 이유의 발언, 들어보자.

 

명나라에 대한 지나친 저자세는 조선의 협상력을 떨어트릴 것입니다. 협상력을 떨어트리지 않는 자존심을 조선은 왜 갖추지 못한단 말입니까?


오직 예와 의로써 타국을 긍휼히 여겨 원조하는 나라는 천하에 없습니다.


성을 높이 쌓으면 밖을 보지 못합니다. 매처럼 높은 눈으로 보소서. (200)

 

전주의 용머리 고개 대장간에서

 

거북손이의 손에 들린 환도를 고경명이 힐끗 보았다. 그것은 김진사가 전주 용머리 고개 대장장이에게 부탁해 제작한 것이었다. (111)

 

이 문장에 언급된 전주 용머리 고개, 전주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뜻밖의, 그러나 반가운 지명이다. 지금도 전주에는 용머리 고개에 대장간이 많이 있다. 그런 대장간이 임진왜란 때에도 있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해서 기록해둔다.


다시, 이 책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몇 편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처럼 감동적인 것은 처음이다.

그건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이유라는 인물이 감동적인 인생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부안의 어느 의병장을 알게 되었는데, 정유재란 당시 왜군과 싸우다 전사했을 뿐 아니라 부인도 함께 전사했다고 한다. (292)

 

그런데 그 인물이 예사 사람이 아닌데 소설 속 인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진짜 우리 역사에서 살아 움직였을 인물 말이다.

 

실제 인물인 이유를 발굴해내어, 조선이 임진왜란을 이겨내는 데 큰 몫을 했던 게 바로 백성이라는 것을 알도록, 그래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굴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소설 속 인물로 재창조한 저자의 저력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확인하게 된다. 감동 또한 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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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밤 -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
기묘한 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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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밤

 

이 책은?

 

이 세상에는, 우리 인류의 역사에는 과학이나 이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많이 존재한다. 소위 미스터리한 사건들이다. 그런 미스터리한 사건들, 기묘한 이야기 중에서 이 책은 23개의 이야기를 뽑아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해 싣고 있다.

 

1장 필론의 7대 경관

2장 세계 곳곳의 불가사의

3장 고대 도시 속 미스터리의 흔적들

4장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찾아서

5장 미스터리의 근원 고대 이집트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신기하고 기묘한 이야기로 알고 있던, 인류 역사에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사건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그 실체를 파고 들어가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인류 역사상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사건들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신화, 전설에서 역사로 바뀌는 순간들

 

또하나 이 책의 특징이라 할 것은 바로, 신화 또는 전설로 여겨지다가 기술의 발전 덕분에 뒤늦게나마 실재한 역사임이 밝혀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는 아직도 신화에 머무르고 있는 것들이 이 책에서는 신화의 영역에서 역사의 영역으로 재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몇 개 그런 곳들을 만난다.

트로이 (230)와 크레타 섬의 미노스 문명 (231)이다.

 

트로이와 미노스 문명은 신화로 여겨져, 그리스 신화 책에서 어디까지나 신화의 영역에 놓였던 것들인데, 이 책에서는 그 곳들이 실제 존재했던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 밝히고 있다.

 

트로이와 미노스, 그곳들이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밝힌 사람은 하인리히 슐리만과 아서 에반스다. 특히 트로이 유적지를 발굴하여 그곳이 실재 역사의 한 부분이었음을 밝히는 데에는 슐리만의 인생이 들어있다.

그 부분에 대하여는 이 책뿐만 아니라 유튜브 <기묘한 밤>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에 관련된 인물, 사건들

 

미스터리는 영화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예컨대 <인디아나 존스> 등 그런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그런 영화들이 뜻밖에도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알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와 마우솔레움 (64)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레이더스> 편에서 유적지 발굴 현장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아나톨리아 지방의 고대 국가 카리아를 다스렸던 마우솔로스의 무덤을 발굴하는 현장을 참고한 것이다.

 

<툼 레이더>와 앙코르와트 (132)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영화 <툼 레이더>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런 영화 이야기와 함께 앙코르와트가 발굴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역사가 이 책에 들어있다.

 

라슬로 알마시와 <잉글리시 페이션트> (211)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라슬로 알마시는 실제 인물이다. 이 책에서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된다. 해서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물론 이 책을 참고로 하여 그의 행적을 잘 살펴보면서 말이다.

 

유럽인들, 다른 문명을 파괴하다

 

유럽에서 제국주의가 한참 성행하던 때, 유럽국가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식민지 쟁탈에 혈안이었다. 단지 식민지 백성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만족한 것이 아니라 식민지의 문화를 깔보고 자신들의 문화를 심기에 바빴다. 그 결과 많은 식민지 문화재들이 파괴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다른 문명을 파괴한다는 데 죄책감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우수한 문화를 알려준다고 잘 못 생각했다. (129)

 

어디 그뿐인가, 잉카제국도 그렇게 해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태종 2(1402) 조선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에도 알렉산드리아의 등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7)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이름은 역대 나라의 수도를 표시한 지도라는 뜻으로, 이 지도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는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지도에 등장한 알렉산드리아가 어떤 경로로 알려지게 되었는지, 언급하고 있지 않는데, 그게 무척 궁금해진다. 태종 2년에 우리 선조들이 이집트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니, 신기한 일 아닌가?

 

다시, 이 책은?

 

<기묘한 밤>은 이 책을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다.

기묘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읽는 밤이라는 말이다.

또한 <기묘한 밤>, 인류 역사상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많은 사건들을 파헤치고 있는 유튜브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그 사이트를 알게 되어 반가웠다. 거기를 방문해보니, 진기한 사건들, 기묘한 이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무척 궁금해하던 사건들이 거기 다 모여있는 것이었다.

 

그런 미스터리 사건들을 파고 들어가면서, 이제 점점 미스터리의 영역에서 과학과 이성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는 사건들을 만나는, 이런 기쁨을 이 책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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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카멀라 해리스
이채윤 지음 / 작가교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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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카멀라 해리스

 

이 책은?

 

미국의 정치인 카멀라 해리스의 전기물이다.

카멀라 해리스는 요즘 그야말로 핫한 미국의 정치인이다.

미국의 현 대통령 조 바이든이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 부통령이면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선 인물이니 그만큼 관심이 가는 인물이다.

 

그녀는 어떤 인물인가?

 

이름은 카멀라 데비 해리스. Kamala Devi Harris.

현직 미국의 현직 부통령이다.

그런 그녀에게 붙은 수식어가 화려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 그리고 미국 대통령 후보,

만약 그녀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 대통령이 된다면, 또다시 붙게 될 수식어는 더 화려해질 것이다.

 

여기 이 책에 소개된 그녀의 약력 또한 화려하다.

 

19641020일 출생

1990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 합격

1990년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검사 시작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선거에 당선

2010년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선거에서 당선

2016년 미국 상원의원 당선

2020113일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 계 및 남아시아계 부통령 당선

202482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그야말로 그녀에겐 관운이 따르는 모양이다.

목적한 바 직에 도전할 때마다 어김없이 승리의 여신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대통령 후보직에 들어서게 된 것도, 신기할 정도였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나이 문제를 가지고 공격하자, 뜻밖에 해리스가 그 방패막이가 되면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니 말이다.

 

승승장구, 그 이면에는?

 

대개의 영웅전에는 영웅의 멋진 모습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기술된다.

영웅으로서 약점이 될만한 것들은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의 주인공인 해리스에게 그렇게 감추고 싶은 면은 없을까?

그래서 이 책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있는가?

 

이런 기록이 보인다.

제 8 장, 09 <위키피디아 페이지 수정으로 본 카멀라 해리스> (194쪽 이하)

 

20206월 카멀라 해리스가 조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 해리스 관련 기사 중 논란이 되었던 경력에 관한 기록들이 삭제되거나 수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그 일을 거론하면서 그 사건이 해리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한다. (196)

 

그녀의 부통령 직에 대하여

 

카멀라 해리스는 현직 미국 부통령이다. 따라서 그녀의 부통령 직 수행에 관한 평가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2020113일에 부통령 직을 시작했으니. 지금 거의 4년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녀의 부통령 직 수행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 언급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통령 취임식 (192)

부통령으로서의 첫해 (200)

부통령으로서의 업적 (203)

 

이런 기록, 어떨지?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하며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민주당 집권 4년 동안 그녀는 코로나 19 대응, 이민자 문제 해결, 형사사법 개혁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여성과 소수자 권리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의 리더십과 정책은 앞으로도 미국 사회의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6)

 

그녀의 부통령으로서의 업적에 대하여는 모두 4쪽을 할애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위에 인용한 부분이 그것의 끝 부분이다. 원래 부통령이란 직이 대통령 직에 가려 뚜렷한 차이를 내보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무미건조한 평가가 아닌가.

 

다시, 이 책은? - 해리스 이제 대통령을 향하여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그녀의 가족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첨언해두고 싶다.


미국의 정책 방향이 아무래도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이니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 우리나라로서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지금 강력한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의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지막 장인 제 9 장에 <미래와 미국 대통령>이란 타이틀 아래 해리스의 정책과 공약들은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거기에 있다.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최고의 선택, 카멀라 해리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누구에겐 최고, 누구에겐 최악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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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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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른 점이 있다.

탐정유희라는 큰 설정하에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어느 정도 말해주면서, 독자들도 그 범인을 색출해가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니까 작품 속 상황을 어느 정도 알려주면서, 그 안에 누가 범인이고 탐정인지를 알아내도록 하는 게임형 추리소설이다.

그런만큼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암시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그 부분 생략한다.

 

사토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추리게임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추리소설로서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색다른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미스터리 작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란포는 숨기고

세이시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미츠가 목을 딴다. (55)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의문의 편지 내용이다.

그 편지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이 모두 일본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이다.

 

분명한 건 세 사람의 이름뿐이네요. 란포, 세이시. 아키미츠.

각각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 다카기 아키미츠를 말하고 있는 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55)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소설에서 그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세 명 모두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기초를 닦은 거장들인 데다가......(56)

 

그래서 그들을 잘 모르고, 그저 소설에서 소개되고 있는 정도만 알고 있기에 안타깝다.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 특히 이 세 사람에 대한 지식이 많았더라면, 분명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왜냐면, 이런 말을 이해하고, 등장인물들처럼 추리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도가와 란포인간의자를 오마주한 트릭이다. (89)


요코미조 세이시<이누가미 일족>, 그 유명한 작품의 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120)


이건 <이누가미 일족>에 나온 스케키요의 죽음을 재현한 것 같군요. (130)


다카기 아키미츠의 작품을 본떠서 만든 밀실 트릭은 고엔마도 마음에 들었다. (165)

 

범죄 형태 및 트릭들, 알고 싶어진다.

 

연쇄살인, 모방살인

 

클로즈드 서클

살인이 일어난 외딴 섬에서 외부와의 연락 수단이 끊겼다. 클로즈드 서클이다. (76)

 

밀실 살인 (73)

역밀실 살인 (138)

 

이 소설에는 다양한 살인이 등장한다.

밀실 살인, 그리고 다음에는 역밀실 살인 그리고 그런 상황에 외부와 연락 수단이 모두 끊긴다. 그래서 클로즈드 서클이다.

 

이런 기법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은 점점 추리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다시. 이 책은? - 아쉬운 점, 일본 사람들 이름

 

일본 소설은 일단 이름들이 헷갈린다.

이름들이 기억하기 어려워서, 이름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줄거리도 내용도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어가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만나면, 이게 누구더라, 하면서 내용 파악에 앞서 이름 파악부터 해야한다. 이 책은 그런 이름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파악할 수 있게끔, 앞에 등장인물 소개를 싣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름들을 본문에 나오는 이름과 다르게 적어 놓은 게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한데, 그런 점은 차치하고,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도록 앞에 소개한 점,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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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즈키 아키라 지음, 양지영 옮김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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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사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은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지도 또는 도표를 그려놓고, 그 지도 또는 도표에서 나라간의 관계, 역사의 변천 등을 기록해놓는 식으로, 왼쪽 면에서 설명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오른쪽 면에 만들어 놓은 그림이다. 그러니 왼쪽과 오른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편집으로 이해가 훨씬 빨라지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어디까지 진출했는가 알아보자,

 

왼쪽 면에서 저자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에 대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52)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30년에는 페르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마침내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킨다. 그런 다음에 동방으로 원정을 나선다. 그 동방원정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어디까지 진출했는가는 오른쪽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왕은 바빌론에서 페르세폴리스, 사마르칸트, 등 인도까지 진출한 모습을 그 그림에서 알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알렉산더 대왕의 진로와 영토까지 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왼쪽 면의 설명을 오른쪽 면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 르네상스가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르네상스는 어찌보면 십자군 원정의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오른쪽 그림에서 금방 캐치할 수 있다.

그다음에 저자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촉진, 자극, 초빙, 이주 등으로 아주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는 도표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니 피렌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해서 일본 역사가 많이 들어있다.

일본인이 쓴 책이니 양해가 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전제가 있어 일본인이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대외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다. ,

47번 항목 아시아에서 절대주의 국가의 가능성

48, 외국 무역과 국내 시장의 육성을 억제한 막부

62, 외압에 일본이 선택한 메이지 유신이라는 길

 

위의 항목들은 그런대로 읽을 수 있으나, 다음 항목은 어떨까?

 

72, 어쩔 수 없이 내건 대동아 공영권 건설의 슬로건 (156, 157)

 

여기 설명 중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만주 사변에 관한 기술이다.

 

사건의 진상은 일본이 미국 자본과 만주 철도의 공동 경영을 거부하고, 일본의 단독 경영을 선언했다는 이유로 구미 열강 플러스 1’이라는 국제 정치 판도에서 플러스 1, 즉 일본이 제외되고 적국으로 쫓겨났다는 점이다. (156)

 

72번 항목의 타이틀에 들어있는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게 궁금하다.

이런 기술에 대해서 편집자의 부연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 몇 가지 점을 제외하고는 세계사의 큰 틀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이 책에서 <10 장 혼미를 타개하는 길>이라는 타이틀 하에 기술된 다음 3개의 장은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83, 시장 경제 제도를 도입해 세계의 공장으로 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84, ‘미국 퍼스트로 전후 체제의 재편성을 노린다

85, EU 탈퇴는 영국 몰락의 시작인가?

 

83장은 중국, 84장은 미국, 그리고 85장은 영국의 현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특히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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