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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즈키 아키라 지음, 양지영 옮김 / 성안당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사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은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지도 또는 도표를 그려놓고, 그 지도 또는 도표에서 나라간의 관계, 역사의 변천 등을 기록해놓는 식으로, 왼쪽 면에서 설명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오른쪽 면에 만들어 놓은 그림이다. 그러니 왼쪽과 오른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편집으로 이해가 훨씬 빨라지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어디까지 진출했는가 알아보자,
왼쪽 면에서 저자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에 대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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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30년에는 페르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마침내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킨다. 그런 다음에 동방으로 원정을 나선다. 그 동방원정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어디까지 진출했는가는 오른쪽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왕은 바빌론에서 페르세폴리스, 사마르칸트, 등 인도까지 진출한 모습을 그 그림에서 알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알렉산더 대왕의 진로와 영토까지 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왼쪽 면의 설명을 오른쪽 면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 르네상스가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르네상스는 어찌보면 십자군 원정의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오른쪽 그림에서 금방 캐치할 수 있다.
그다음에 저자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촉진, 자극, 초빙, 이주 등으로 아주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는 도표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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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피렌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해서 일본 역사가 많이 들어있다.
일본인이 쓴 책이니 양해가 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전제가 있어 일본인이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대외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다. ,
47번 항목 아시아에서 절대주의 국가의 가능성
48번, 외국 무역과 국내 시장의 육성을 억제한 막부
62번, 외압에 일본이 선택한 메이지 유신이라는 길
위의 항목들은 그런대로 읽을 수 있으나, 다음 항목은 어떨까?
72번, 어쩔 수 없이 내건 대동아 공영권 건설의 슬로건 (156, 157쪽)
여기 설명 중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만주 사변에 관한 기술이다.
사건의 진상은 일본이 미국 자본과 만주 철도의 공동 경영을 거부하고, 일본의 단독 경영을 선언했다는 이유로 ‘구미 열강 플러스 1’이라는 국제 정치 판도에서 플러스 1, 즉 일본이 제외되고 적국으로 쫓겨났다는 점이다. (156쪽)
72번 항목의 타이틀에 들어있는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게 궁금하다.
이런 기술에 대해서 편집자의 부연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 몇 가지 점을 제외하고는 세계사의 큰 틀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이 책에서 <제 10 장 혼미를 타개하는 길>이라는 타이틀 하에 기술된 다음 3개의 장은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83장, 시장 경제 제도를 도입해 ‘세계의 공장’으로 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84장, ‘미국 퍼스트’로 전후 체제의 재편성을 노린다
85장, EU 탈퇴는 영국 몰락의 시작인가?
83장은 중국, 84장은 미국, 그리고 85장은 영국의 현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특히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