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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평점 :
기암관의 살인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른 점이 있다.
탐정유희라는 큰 설정하에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어느 정도 말해주면서, 독자들도 그 범인을 색출해가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니까 작품 속 상황을 어느 정도 알려주면서, 그 안에 누가 범인이고 탐정인지를 알아내도록 하는 게임형 추리소설이다.
그런만큼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암시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그 부분 생략한다.
사토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추리게임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추리소설로서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색다른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미스터리 작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란포는 숨기고
세이시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미츠가 목을 딴다. (55쪽)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의문의 편지 내용이다.
그 편지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이 모두 일본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이다.
분명한 건 세 사람의 이름뿐이네요. 란포, 세이시. 아키미츠.
각각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 다카기 아키미츠를 말하고 있는 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55쪽)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소설에서 그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세 명 모두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기초를 닦은 거장들인 데다가......(56쪽)
그래서 그들을 잘 모르고, 그저 소설에서 소개되고 있는 정도만 알고 있기에 안타깝다.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 특히 이 세 사람에 대한 지식이 많았더라면, 분명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왜냐면, 이런 말을 이해하고, 등장인물들처럼 추리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도가와 란포의 ‘인간의자’를 오마주한 트릭이다. (89쪽)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 그 유명한 작품의 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120쪽)
이건 <이누가미 일족>에 나온 스케키요의 죽음을 재현한 것 같군요. (130쪽)
다카기 아키미츠의 작품을 본떠서 만든 밀실 트릭은 고엔마도 마음에 들었다. (165쪽)
범죄 형태 및 트릭들, 알고 싶어진다.
연쇄살인, 모방살인
클로즈드 서클
살인이 일어난 외딴 섬에서 외부와의 연락 수단이 끊겼다. 클로즈드 서클이다. (76쪽)
밀실 살인 (73쪽)
역밀실 살인 (138쪽)
이 소설에는 다양한 살인이 등장한다.
밀실 살인, 그리고 다음에는 역밀실 살인 그리고 그런 상황에 외부와 연락 수단이 모두 끊긴다. 그래서 클로즈드 서클이다.
이런 기법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은 점점 추리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다시. 이 책은? - 아쉬운 점, 일본 사람들 이름
일본 소설은 일단 이름들이 헷갈린다.
이름들이 기억하기 어려워서, 이름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줄거리도 내용도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어가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만나면, 이게 누구더라, 하면서 내용 파악에 앞서 이름 파악부터 해야한다. 이 책은 그런 이름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파악할 수 있게끔, 앞에 등장인물 소개를 싣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름들을 본문에 나오는 이름과 다르게 적어 놓은 게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한데, 그런 점은 차치하고,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도록 앞에 소개한 점, 높이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