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All Loving - 한국인은 이렇게 사랑했다. Once there was a love in Korea.
이광수 지음, 김정호 편역 / K-Classics Press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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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All Loving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춘원이 이 소설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다는데, 과연 어떤 점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했다.

 

여기서 그 비결을 알게 되었는데. 편저자의 이런 해설이 그걸 말해준다.

 

그는 기존의 가치관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대중적 호기심을 끌고 그 도전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작가가 받을 수도 있는 도덕적 비난을 피해가는 방법을 썼다. (vi)

 

등장인물

 

최석 (학교 교사, 교장) : 친구의 딸 남정임을 집으로 데려와 키운다.


부인 : 남편인 최석과 남정임의 사이를 오해하고, 남편이 남정임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불행을 가져오게 한다.


()순임 : 고아가 되어 집에 온 정임이와 함께 자란다. 자라면서 정임과 비교가 되어 질투하고 시기하였으나 나중에는 아버지와 남정임의 사이를 이해하게 된다.


남정임 : 최석의 친구 남백파의 딸이다. 아버지가 죽은 뒤 최석의 집에 와 자라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최석의 아내와 딸의 질투 대상이 된다.

 

그리고 화자가 있다. 주인공 최석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가 최석과 남정임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당시에 바이칼은?

 

지금이야 바이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이지만, 당시 1933년 경에는 어떠했을까?

소설의 배경이 되는 바이칼 호수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금방 떠올리게 되는 곳은 아니었을 것이다, 해서 주인공인 최석이 그곳으로 피신하다시피 떠나게 되고, 거기에서 죽는다는 설정이 매우 신비롭게 여겨졌을 것이다.

사랑의 도피처로 바이칼 호수라니, 정말 낭만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작가 춘원이 자신이 겪었던 일본 유학 경험과 임시정부 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지냈던 중국 거주 시절의 경험을 이 책의 배경으로 활용했기에 작품에 묘사된 배경은 매우 실제적이라 한다. (xii)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세상에 자신을 진실로 알아주는 벗이 몇 명이나 될까? (18)

 

사랑의 힘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226)

 

좋은 것을 보면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는 이치를 어찌하겠습니까. (254)

 

이 책의 특징

 

우리말과 영어 번역본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저자가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읽기 쉽고 영어와 대조하기 편하게, 문장에 번호를 매겨놓았다.

최석의 편지나 발언은 회색 배경으로 해 놓아서, 알아보기 쉽다.

 

다시, 이 책은?

 

춘원의 <유정>, 꼭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물론 예전에 한 번 읽은 적은 있다. 남아있는 기억이라고는 바이칼 호수와 작품 중 인물인 남정임이란 이름이다. 이 작품이 영화화 되었는데, 그때 남정임 역할을 한 여배우가 예명을 남정임으로 했다는 것 정도다.

그렇게 읽고 싶었던 작품인데 이 책은 한글과 영문이 같이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춘원의 이 책은 발표된 게 1933년이니 거의 90년 전이다.

그러니 세월이 많이 흐른만큼 세태도 많이 바뀌었는데. 이 작품에서 만나보는 최석의 사랑이 현시점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사랑은 언제나 사람을 움직이는 동인이고, 힘이 되는 것인데. 춘원이 만들어 놓은 사랑의 모습이 가슴에 오랫동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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