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과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2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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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과학 이야기

 

이 책을 어떻게 비유할까?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멀리 여행을 가는데 기차를 타고 간다고 가정해보자.

 

처음 출발하는 역은 <고대(古代)>이고 고대에서 출발하여 <중세(中世)>를 거쳐 <근대(近代)>까지 가는 철로이다.

그 철로가 지나는 곳마다 역이 있고그 역에는 역장인 과학자들이 한 명씩 기다리고 있다.

 

고대에서 출발하는데 보이는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다.

 

1. 데모크리토스(B.C. 460?~B.C. 370?)

2.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3. 아르키메데스(B.C. 287?~B.C. 212)

4. 에라토스테네스(B.C. 276?~B.C. 194?)

5. 프톨레마이오스(83?~165?)

6. 갈레노스(129?~199?)

 

그런 경로를 거쳐 중세를 지난다.

그런데중세를 지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 쪽의 서양 이름이 아니라낯선 이름들이다.

 

이븐 시나이븐 알하이상.

 

그러고보니이상하다. 여기 중세를 지나가는데 여기 곡절이 있는 것이다.

고대에서 일어난 과학의 역사는 잠시 서양 즉 유럽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외출을 한다.

그곳이 시리아와 페르시아다.

 

왜 그곳으로 가게 되었을까?

그 사연을 이 책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알렉산드리아 대주교에 의해 추방을 당한다. (74-75)

그렇게 추방을 당한 대주교(네스토리우스)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시리아와 페르시아로 도망을 친다.

 

그 길에 그들은 그리스 책들을 가지고 가는데거기에서 그리스 책들을 시리아 언어로 번역해서 보급을 한다.

그래서 그리스 시대의 철학의학천문학 등이 이슬람 문화권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슬람 문화권으로 넘어간 그리스 과학은 거기에서 꽃을 피우다가 다시 중세 말에 이르러 다시 서양으로 옮겨오게 된다.

 

이 부분이 궁금했던 것이다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면서 왜 고대 유럽에서 발전되었던 철학과 과학이 갑자기 사라지고 중세가 끝난 다음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야 그것이 재발견되게 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이 책에서 그 궁금증이 풀린 것이다,

 

<chapter 2. 중세의 과학_서양에서 이슬람으로>에서 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반가웠다.

 

1. 이슬람으로 이어지는 고대 과학

2. 이슬람 문화권의 특징  : 지리적으로 여러 문화권과 교류,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 

3. 지혜의 집 : 바그다드에 왕이 세운 기관으로, 여기에서 번역이 주로 이루어졌다. 

4. 이슬람의 과학

5. 다시 서양으로

 

그런 경로를 거쳐서 다시 서양으로 건너온 과학그 과학은 근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꽃을 피운다.

 

이 책은 그 분야를 천문학과 물리학화학의학으로 분류하여 각각 해당하는 과학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분야별 과학자 이름을 알아두어야 할 과학자들이 많이 보인다.

 

<천문학물리학분야에서는

 

1. 코페르니쿠스(1473~1543)

2. 튀코 브라헤(1546~1601)

3.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

4.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

6. 아이작 뉴턴(1643~1727)

 

<화학분야에서는 이정도 인물 알아두어야 한다. 

 

1. 로버트 보일(1627~1691)

5. 앙투안 로랑 라부아지에(1743~1794)

 

<의학분야에서는

 

1. 베살리우스(1514~1564)

2. 윌리엄 하비(1578~1657)와 마르첼로 말피기(1628~1694)

 

케풀러

케풀러의 업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대해 이론을 제기했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성은 원운동을 한다고 주장했는데그는 거기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갈릴레이의 업적은 많이 있지만 그중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것그것이 지구의 위상을 정랍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132)

그전까지만 해도 지구만이 유일하게 위성을 거느릴 수 있다고 하여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갈릴레오가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여 이런 지구 중심설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베살리우스

 

사람 몸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걸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은 그 해답을 찾기가 무척 간단하다해부하면 된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도해부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갈레노스가 겨우 동물을 해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얻긴 했는데그건 어디까지나 동물이었다.

 

그래서 사람의 해부는 베살리우스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1573년에 파도바 대학의 해부학 교수가 된 베살리우스는 직접 사람을 해부했다.

(여기 책에 1573년이라 표기된 것은 잘 못된 것이다그는 1514-1564년간 살았으니까, 1573년이면 그가 죽은 지 10년 후의 일이다그게 아니라 1537년이 맞다.)

그런 과정을 거쳐 1543년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라는 책을 펴냈다.

 

이렇게 사람 해부가 어려웠으니 전시대 또는 같은 시기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이 그림을 그릴 때또는 조각을 하기 위하여 인체의 근육 및 장기를 알아보기 위하여 인체 해부를 했다는데그 어려움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충분히 짐작이 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일단 과학사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다.

특히 고대에서 중세를 거치면서 아랍쪾으로 넘어갔던 과학의 발전 단계가 다시 유럽쪽으로 돌아오면서 근대로 이행하게 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적어둔다.

 

그리고 그래픽 노블로 설명을 하기에 이해가 잘 되는 것그리고 설명이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남게 된다는 점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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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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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소설이다어린 왕자를 소재로 하는 소설재미있다.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사람 물론 그 누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은 물론 어린 왕자가 아니더라도 추리 영역에 조금이라도  발디뎌 본 독자들은 혹할만한 소설이다.

 

먼저 등장인물부터 알아보자.

 

나 네벤 르 피우루이 13세 비행학교 정비사 (이름이 말해주는 바대로 프랑스인이다.)

오코 돌로 카메룬 출신의 백만장자.

앤디 팍스 컴퍼니의 인턴 (탐정)

 

어린 왕자 애호가 클럽이 만들어진다. “Club 612”

612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살았던 행성의 번호다.

다음은 “Club 612”의 회원들이다.

 

마리 스완

무아제

이자르

호시

지리학자

 

“Club 612”의 목적은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밝히는 것이다 (47)

 

오코 돌로의 요청에 의해 네벤과 앤디는 한 팀이 되어 어린 왕자처럼 순례의 길에 나선다.

그들이 간 곳은?

 

허영심 많은 여인의 섬 마리 스완

술꾼의 섬 무아제

왕의 섬 이자르

가로등 켜는 사람의 섬 호시

지리학자의 섬 지리학자 스텔로

 

“Club 612”의 회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두 사람은 그곳에 가서 “Club 612” 회원들이 그때까지 알아낸 어린 왕자와 생텍쥐페리의 죽음에 관한 추론(가설)을 들어보는 것이다. ‘

 

복선그리고 반전

 

저자는 이 소설에 추리 영역을 만들어놓았다.

나와 탐정 앤디는 세계 도처를 돌아다니면서 “Club 612”의 회원들을 만나게 되는데그 두 사람을 만나고 난 후 회원들은 모두 똑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다음과 같이.

 

오코가 상자를 열었다.

열자마자 밖으로 나온 뱀이 그의 목에 달려들었다.

 

그의 목주변으로 오직 노란 섬광만 비쳤다.

그는 잠시 미동도 하지 않았다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그는 한 선원이 쓰러지듯 천천히 쓰러졌다.

파도 소리에 가려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61)

 

이런 상황이 몇 번 더 반복된다. “Club 612”의 회원들에게 뱀이 든 상자가 배달되고그걸 열어본 회원들은 모두다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된 일인가?

 

저자가 깔아놓은 복선이다그러니 독자들은 부지런히 두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일이다그래서 이 책한번 잡으면 중간에 놓을 없다는 점경고해둔다. (아, 이것조차 스포일러인데, 미안하게 되었다. )

 

어린 왕자에 대한 정보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1943년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맨해튼에서 집필했다. (57)

 

또한 생텍쥐페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많이 등장한다.

 

아내 콘쉬엘로

정부(情婦)들 넬리 드 보귀에 (37), 등 

 

그밖에 인어공주의 이름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에게 이름이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는 있지만 원작에서는 모르겠다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기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옹딘은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의 이름이에요. (151)

 

그게 사실인가?

찾아보니그건 아니다.

 

Undine

독일의 작가 프리드리히 데 라 모테 푸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e)가 지은 창작동화인데그걸 바탕으로 안데르센이 <인어공주>를 지었고장 지로두가 <옹딘>이라는 작품을 썼다따라서 옹딘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와는 다른 인물이다.

 

<어린 왕자>에 대한 평가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유서다숨겨진 유서. (51)

다른 책들은 이 세상을 뜯어놓지만이 책은 세상을 꿰맨다. (163)

 

다시이 책은?

 

어린 왕자는 누구나 인생에서 다시 만난다. (56)

 

이 말맞는 말이다.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횟수는 한 번이 아니고 몇 번일 수 있다.

만나는 방법우선 이책에서는 어린 왕자를 소환한다.

그러니 일단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어린 왕자를 데려다 놓자.

그래서 이 책에서 어린 왕자가 나올 때마다 같이 찾아보는 것이다.

이런 대목은 어디에서 나온 것이지? 이 말을 내가 읽으면서 어떻게 이해했더라?

그런 반추를 계속 이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독자들을 자극한다.

 

어린 왕자를 수 차례 읽고문장 하나 하나를 잘 알고 있는 독자라면이 소설의 문장 곳곳에 흩어진 다양한 암시를 찾아내 보라. (13)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거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49)

 

위에 61쪽에서 인용한 글은어린 왕자의 다음과 같은 글을 오마주한 것이다.

 

그의 발목에서 노오란 한 줄기 빛이 반짝였을 뿐이었다.

그는 한순간 그대로 서 있었다그는 소리치지 않았다.

나무가 쓰러지듯 그는 천천히 쓰러졌다.

모래 때문에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어린 왕자, 26장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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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소피 스털링 외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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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책 제목이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인 것을 보니 역사책이다.

그런데 그 표지에 쓰여진 글은 조금 뉴앙스가 다르다.

<딱딱한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이>세계사가 어쩌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세계 역사에서 실수와 오류가 있는 부분을 챶아나선댜는 말이다.

 

그러니 맨 처음에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실수와 오류가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다는 그런 책은 아닌 것이다물론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으로 몇 개 들어보자면 이런 것들이다.

 

첫 번째 이야기 제목이 이것이다. <낚시를 하러 나간 문지기> (11)

 

현재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의 역사 한토막이다.

1453년에 당시 콘스탄티노플이 수도였던 비잔틴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당하는데그 원인이 황당하다성을 둘러싸고 있던 오스만 제국이 그 성을 함락시킬 것이라는 희망이 별로 없었는데 군사가 그 성문 하나 빗장이 열려있었던 것을 발견하고 그 문으로 처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 문을 지키던 문지기는 왜 빗장을 잠그지 않았단 말인가? 

나는 여기서 책의 저자가 그 이유를 밝혀줄 줄 알았다또 그 이야기의 타이틀이 <낚시를 하러 나간 문지기>였으니 당연히 그런 사실이 있었는가보다 했는데그게 아니었다.

 

문지기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문고리를 붙잡고 잠이 들었나경치 좋은 항구로 낚시라도 떠났던 것일까갑자기 건망증이라도 생겼나누가 알겠는가확실한 것은 그도 도시처럼 모가지가 날아갔다는 것이다헤헤. (11)

 

그러니 저자도 그 이유는 모르는 것이다그런데도 제목을 그렇게 달아놓은 것은분명 낚시질(?)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렇게 성문이 열려있는 바람에 비잔틴 제국이 망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문지기의 실수가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 역시 사실이다.

 

그밖에 어떤 글들이 있나 살펴보자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실수와 기괴함 사이

미신

의학적 치료와 돌팔이 의사그리고 미치광이

놀랍고도 익살스러운 발명품들

고통과 죽음은 아름다움

희한한 직업들

 

이중 <미신>에 대한 이런 글은 새겨보도록 하자.

 

인류가 수 세기 동안 생각해낸 미신을 모두 담기에는 이 세상의 종이가 물리적으로 부족하다아마도 지난 100년간으로 한정해도 모자랄지 모른다그리고 내가 여기에 다 적어 놓으려 한다 해도가장 극심한 논란에서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것까지 각기 다른 변주가 너무 많아서아마 여러분은 이 책을 얼른 방 건너편으로 던져버릴 것이다여러분도 알다시피 민속은 문화와 시대심지어 지역마다 제각각이다뒤에서 보겠지만 어떤 지역에서 확고했던 믿음이 다른 곳에서는 완전히 뒤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90)

 

특히 인용한 부분 마지막 문장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민속은 문화와 시대심지어 지역마다 제각각이다뒤에서 보겠지만 어떤 지역에서 확고했던 믿음이 다른 곳에서는 완전히 뒤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과오가 있었다우리 민족이 대대로 지녀왔던 민속 신앙이 (선진국이라는외국인의 눈에 미신으로 보여배척당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각 항목별로 말그대로 희한한 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것들이다.

 

영국에는 이런 법도 있었다.

왕족 먼저 영국에는 해안으로 표류된 고래나 철갑상어를 반드시 현재 재위중인 군주에게 가장 먼저 바쳐야 한다는 법이 있다이법은 1322년 시행되었다. (77)

 

이 법을 모비 딕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물론 지금은 없어진 법이겠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진짜 오류다.

 

싱가포르에는 껌을 파는 것이 불법이다껌을 팔면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껌을 씹는 것 또는 치료용 목적이라는 것을 중명하지 않으면 말이다. (77)

 

여기에서 10만 달러 벌금이라고 한 것은 잘못 된 것이다. 1,000 달러가 맞다. 

 

신발 미신과 관련해 벤 존슨의 이런 시가 있다.

벤 존슨은 영국의 극작가이며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인물이다.

 

내 뒤에서 신발을 던져다오.

내가 무엇을 하든 기쁨이 넘치리. (92) 

 

수혈을 시도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이다그때 의사들은 혈액 대신 다른 대체재를 찾아 수형을 시도했는데그건 바로 우유였다소젖이 주로 쓰이다가 염소젖도 사용했고심지어는 사람의 모유도 썼다그러다가 결국 1884년애 그런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했다. (173)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황제였던 메넬리크 2세는 몸이 조금 안 좋다고 느낄 때마다 성서를 찢어서 먹었다고 알려졌다. ........어느 시점에서는 효과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오랫동안 성서를 먹었기 때문이다아니면 그냥 섬유질이 필요했는지도그의 소소한 습관은 1913년 정말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중풍을 앓고 난 후그는 성서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나갔고급기야 책으로만 식단을 구성하여 먹기만을 고집했다그는 중풍에서 살아남았지만 장 폐색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주요 원인은 종이였다. (163)

 

그래도 이런 말들은 실수가 아니나경구다.

 

포도나무에는 세 가지 포도가 열린다.

처음에는 쾌락이그다음에는 도취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역겨움이다.

아나카르시스 (기원전 6세기) (157)

 

다시이 책은?

 

그래서 이 책은 다음의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재미나는 대화를 위한 재미있는 일화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가끔씩 잘못된 상식에 매몰되어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으니 이제 다시는 그런 짓을 벌이는 퇴행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교훈실수로부터 배운다는 평범한 진리로 새길 수 있다.

 

그런 실수 또는 오류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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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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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

 

매주 일요일 밤에 TV 채널을 KBS로 돌리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다

<예썰의 전당>

 

언뜻 들으면 아이들 말장난 같은 타이틀이지만의외로 얻을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그렇게 방송된 것들 중 몇 개가 이 책에 들어와 있다.

 

어제의 예술이 오늘의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회자가 하는 말이다.

이 멘트가 썩 마음에 든다.

어제의 예술이 오늘의 나에게 말을 건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게 예술의 진수이기도 하고또한 예술의 생명력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 만들어진 예술이 어제의 것으로흘러가버린 것이 아니라오늘날 생생하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어제의 예술이 오늘 나에게 말을 걸고 있건만 내가 그 말을 듣고 있는가하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송에 등장하는 패널들이 화가들을 소개하면서아주 신선한 시각으로 우리에게 말을 씹어먹여주고 있는 것이다체하지 않도록또한 맛이 있게 그 음성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누가 들어와 있는지 살펴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미켈란젤로

피터르 브뤼헐

페테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판레인

얀 페르메이르

윌리엄 호가스

장 프랑수아 밀레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알폰스 무하

에드바르 뭉크

앙리 마티스

 

그간 미술 공부좀 한다고 몇 사람의 화가는 책을 읽으면서 살펴본 적이 있기에 이 책으로 총정리(?)를 하기도 했다해서 즐거운 독서였다.

그러니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겐 아주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화가들은 처음 듣기도 했다.

예컨대 알폰스 무하 같은 경우다.

다른 화가들은 KBS TV를 통해 만나보았는데어찌된 셈인지 <알폰스 무하>편은 보지 못했는가 보다해서 책으로 보고 다시 TV를 찾아보기도 했다.

 

화가와 음악가서로 영향을 끼치다.

 

알폰소 무하와 스메타나

 

미국에서 지내던 알폰소 무하는 1908년 보스턴 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스메타나는 보헤미안을 대표하는 체코의 국민 작곡가다이후 무하는 자신의 그림에 스메타나를 그려넣기도 하였다. (291)

 

여기서 유튜브를 찾아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찾아 들었다그 곡알폰스 무하가 강렬한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다른 나라 사람인 나도 그 곡을 들으니 울컥하게 되는데체코인인 무하가 그 곡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음악과 미술은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또다른 예가 있으니 바로 클림트에게 끼친 베토벤의 영향력이다.

 

<베토벤 프리스> (267)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스>는 베토벤에 바치는 찬가다.

 

<베토벤 프리스1 >

<베토벤 프리스2 >

<베토벤 프리스3 >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옮길 수 없는 게 유감이다.

독자들은 특히 267쪽에서 270쪽을 읽어볼 일이다.

 

이런 그림 읽어보자.

 

네델란드 화가인 페르메이르의 그림이다. <음악 수업>

페르메이르는 우리에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잘 알려진 화가인데그는 당시 부가 축적되고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남성 독점이었던 연주자의 역할이 여성에게로 확장됐고 여성들 교양 수업의 일환으로 악기를 하나씩 배우게 되는 사회 변화를 포착하여 그것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중의 하나 <음악 수업>

그림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읽어보자. (169)

 


 

 

먼저 악기는 피아노의 조상에 또 조상쯤 되는 악기라 한다.

버지날(virginal) 이라 부르는 악기다.

 

검색해보니이런 내용의 악기다.

 

버지날(. virginal)

하프시코드의 한 형태버지날은 작은 사각형 악기로 16세기부터 17세기 초까지 애용되었던 악기인데, 17세기 후반에 들어서 보다 대륙적 모양을 갖춘 하프시코드로 대치되었다버지날의 현들은 클라비코드와 마찬가지로 대각선으로 놓여있다.

버지날이나 스피넷은 악기분류학상 광의의 하프시코드혹은 하프시코드 족(family)에 포함되지만 우리가 요즈음 하프시코드라고 하는 것은 버지날이나 스피넷을 제외한 보다 규모가 큰 하프시코드를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버지날에 대한 소개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고버지날 뚜껑에 써있는 글자를 소개하고 있다.

음악은 기쁨의 동반자슬픔의 치유자” (169)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한 말이 분명하다.

 

또하나 읽어볼 게 있는데버지날 위에 여인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이 있는데 이때 여인의 시선은?

자세히 보면 여인의 시선이 선생님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걸 이렇게 해석한다.

 

당시 칼뱅주의였던 네델란드에서는 남녀가 노골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미묘한 시선 교환 정도가 최대의 표현이었다. (169)

 

다시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할 일이 있다.

다름아니라이 책의 원본이 되는 프로그램 KBS의 <예썰의 전당>을 찾아보는 것이다.

여기 이 책에 수록된 해당편을 찾아 이 책과 비교하면서 찾아보면 훨씬 이해도 잘 되거니와 눈으로 보는 이미지들이 훨씬 많이 남게 되어이 화가들에 대한 기억이 두고 두고 남게 될 것이다.

 

예술은 그저 지식으로만 쌓아둘 게 아니다.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져야만 진정한 예술인데그 느끼는 방법 중 하나가 이렇게 말을 걸어오는 예술과 교감하면서 느끼는 게 아닐까이 책은 바로 그렇게 우리를 예술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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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 흥미로운 역사가 담긴 16통의 가장 사적인 기록, 편지 세계사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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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편지도 기록물이다역사적인 기록물이다.

그런 편지가 어떤 때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중요한 역할도 한다그렇게 역사를 바꾸고 그 기록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

여기 등장하는 편지에는 그런 편지도 있다또한 역사를 바꾸는 편지가 아니라 역사의 이면을 드러내 보이는 편지들도 있다.

 

우선 누구의 편지가 있는지 살펴보자.

 

중국 한나라 사마천,

중국 청나라 임칙서

프랑스 에밀 졸라,

러시아 가폰 신부

조선 흥선 대원군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필리핀 호세 리살

체 게바라

조선 민영환

조선 박재혁

조선 윤봉길

 

이탈리아 콜럼버스,

미국 링컨

중국 청나라 옹정제

신라 진덕여왕 외

조선 정조와 심환지

 

이 편지 발신자중 처음 알게 되는 사람이 있다.

 

러시아 가폰 신부

필리핀 호세 리살

조선 박재혁

 

가폰 신부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피의 일요일‘ 사건과 관련이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노동자의 파업과 시위를 막기 위해 노동자 사이에 심어놓은 프락치였다그런 그가 황제에게 편지를 쓴다시위 내용을 미리 황제에게 알리는 차원의 편지였다,

 

폐하,.. 저는 노동자들을 이끌고 함께 겨울 궁전으로 행진할 것입니다행진하는 목적은 차르께서 저희의 소박한 청원을 받아주실 것을 호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디 노동자들을 만나서 청원을 들어주십시오. (63쪽)

 

그러나 차르는 그러한 요청마저 묵살하고 병력을 투입해 진압하기로 한다.

이런 일을 시작으로 하여 드디어 피의 일요일‘, ’러시아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필리핀 호세 리살은 처음 듣는 필리핀 독립운동가다.

필리핀 사람들이 국부로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의사이며 소설가이다그는 필리핀 독립운동의 불씨를 당긴 소설 나에게 손대지 마라와 체제 전복을 발표한다,

결국 그는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고처형된다.

그가 쓴 편지 읽어보자.

 

나는 내일 7시에 총에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반란죄에 대해 결백합니다.

나는 평온한 양심으로 생을 마칠 것입니다. (111)

 

이 편지를 읽으니, 같은 상황으로 처형되는 날 당일 새벽에 쓴 편지도 있다.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의 막내 여동생인 엘리지베스 공주에게 쓴 편지다. (89)

 

사랑하는 아가씨

이것이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나는 이체 막 선고를 받았습니다......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선고받은 것이 아니라 당신의 오빠를 만나볼 수 있는 선고입니다그분이 결백하듯 나 또한 결백하며 나도 최후의 순간에는 그분처럼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 없는 사람이 그렇듯이 나는 지극히 평온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편지와 위에 기록한 호세 리살의 편지는 내용이 아주 유사하다죄없는 사람이 보여주는 의연한 모습이 그렇다.

 

이렇게 편지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먼저 그간 잘 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을 알게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다.

또한 링컨이나 콜럼버스 같은 경우는 그 반대의 역사가 드러난다. 

우리가 위인이라는 분류에 들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아 넘기던 그들의 행적이 실상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 편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역사 공부 제대로 할 수 있다.

 

청나라 임칙서의 경우다.

 

왜 그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던가?

영국이 자기 국민이라면 결코 그러지 않았을 아편을 중국인들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편지중 이런 말도 있다. 

그런데 영국 상인들은 어째서 중국인을 해치는 아편을 파는 것입니까? ...묻겠습니다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31)

 

이런 물음에 과연 영국의 여왕은 뭐라 답변했을까?

안타깝게도 그 편지는 발송은 됐지만 여왕에게는 가지 못했다대신 <런던 타임지>에 실렸다.

이에 대해 영국 신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조선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 오고간 편지

 

조선 시대 정조와 심환지서로 정적이라 여겨졌던 두 사람 사이에 편지가 오고 갔다니!

그게 알려진 게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다.

2009년 노론의 거두인 심환지와 정조가 주고받은 비밀 어찰 6책 297통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때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이 책에서 그 편지들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흥미로운 일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와 결이 다른 역사 이야기다.

역사적 인물들이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역사를 읽어보는 것이다.

개인간에도 편지는 중요한 의사 전달의 도구인데역사의 한 축을 차지했던 인물들이 보낸 편지가 그냥 단순한 개인간 편지로 의미가 격하될 리 없다.

 

각각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니고역사의 한 단면으로 승화된 편지읽어볼 가치가 있다.

제목 그대로 숨겨져있던 은밀한 역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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