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ㅣ 신나는 책읽기 31
김미애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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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만 한 공주는 노~]


공주이야기라고 하면 은근 식상해 하면서도 기대하는 코드가 있다. 공주라면 남들보다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거나 괴롭히는 누군가가 있는데 도와주는 왕자가 나타난다거나...지금은 이런 코드에서 벗어나 이쁘기만 한 공주, 왕자에게 기대기만 하는 공주는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에게 공주의 이미지는 이쁜 옷을 입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그려지는게 사실이다.

무지막지 공주는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갖는 기대를 여지 없이 무너트리면서 이쁘기만 한 공주는 이제 바라지 않게 만들어 줄 듯하다. 다소곳 하고 이쁜 공주이거나 혹은 개구리 왕자에 나오는 것처럼 왈가닥에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이 면이 있는 공주를 예상했다면 아마 처음에는 후자의 공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처음의 무지막지 치우 공주가 차츰차츰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여느 공주 이야기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공주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바쁘기만 한 왕이나 파티만 준비하고 쉬 울어버리는 왕비 대신 나라를 구하기 직접 나선 인물은 바로 치우 공주이다. '모자라'왕국의 음모를 파혜치는 일을 직접 하면서 불쌍한 아이를 위해 자신의 무릎도 꿇어보고 두려움을 참고 용기를 내어 물속으로 들어가보기도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느새 공주는 훌쩍 성장하게 된다. 자신만 알던 공주가 이웃과 백성을 생각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자기 왕국을 위협하던 '모자라왕국'을 벌주는 대신 갖지 못한 자들을 이해하고 '빈틈없이 꽉 찬 성 2호'로 만들어줄 만큼 이해하는 마음도 자란 공주가 된다.

회의로 늘 바쁘기만 하던 왕이나 파티를 열기만 하던 왕비 대신 큰 일을 해낸 어린 공주를 통해 작가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주변에 귀를 기울이고 모험을 할 줄 아는 순수한 동심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공주이야기라면 따분하다고 읽지 않을려던 남자아이들도 막상 치우 공주를 대하고 나면 살아서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에 빨려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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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뒤로 나가! ㅣ 신나는 책읽기 30
선안나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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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마음 사람의 마음 둘 다 보이네]


표지만 보면 새를 무척이나 괴롭히던 한 아이가 까마귀에게 혼나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제목도 [삼식이 뒤로 나가]이니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예상대로 삼식이는 새들을 괴롭히는 아이였다. 삼식이의 이런 태도를 영 못마땅하게 여기는 가옥이는 삼식이를 향해 이런 저런 잔소리에 쓴소리까지 하고 싶은 마음에 홀로 빈 교실에 남아 "삼식이 뒤로 나가"를 연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과 새들간의 소소한 갈등 외에 더 큰 갈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삼식이가 다니는 초롱꽃 분교는 학생수가 얼마 되지 않고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 없어서 폐교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난관을 극보하기 위해서 초롱꽃 선생님들은 새를 기르고 관찰하는 생태학교로 만들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소식은 가옥이와 같은 새들에게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얼마전 폐교된 참꽃 분교에 둥지를 틀어 새들의 학교를 만들어 놓았는데 초롱꽃 학교에서 새들을 잡아다 가두면 큰일이 아닌가. 초롱꽃 분교의 위기는 아이들에게도 새들에게도 위기가 된 셈이다. 이렇게 해서 새들과 아이들, 초롱꽃 학교와 참꽃 분교가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연합전선이 시작된다.

이런 고정에서 가옥이는 돌팔매질을 하고 새총을 쏘아대던 삼식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햇는지 이해하게 된다. 곡식을 먹어대는 새들 때문에 농사일이 힘들어지는 부모를 위하는 마음 때문이었다는데 삼식이라 달리 보이 수 밖에..새들은 새들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사람을 사람입장에서만 생각했는데 만약 서로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고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사람이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다는것을 안다면 자연과 융화해서 사는 방법도 더 많이 찾게 될텐데..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람보다 늘 약자인 듯하지만 때로는 까악까악 거리면서 혼도 내주고 싶은 가옥이 마음도 되어보고 엄마를 위하는 삼식이 마음도 이해하면서 재미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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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고 1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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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해 우정을, 우정을 통해 글쓰기를 >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이렇게 멋진 것이 없었다면 이렇게 와 보지도 않았을 게야."
삶에서 멋진 것이 많다고 여기는  이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멋진가? 18세기 후반 문인으로 알려진 이옥의 글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하는데 제목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옥과 그의 친구인 김려의 글쓰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한다. 제목도 매혹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관심이 갔다.

사실 이옥과 김려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다루어질지 짐작하지 못했다. 18세기 개혁군주로 알려진 정조 때의 문장가이며 문체반정의 대상이었다는 것 정도. 그러면서 문득 문체반정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단지 당시의 주가 되는 문장이 아닌 새로운 혹은 경박한 문장과 내용을 금했다는 것 정도, 그 대상에 가장 유명한 인물이 연암 박지원이 있다는 정도였다. 문체반정을 금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그다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책을 보면서 궁금해지기도 하고 왜?라는 이유를 조금 더 확실히 알 수도 있었다. 개혁군주인 정조가 왜 문체반정은 운운하면서 자신의 성균관 유생들을 관리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짐작이 간다. 그는 개혁군주이기는 했지만 철저히 자신에 대한 충성을 원했던 군주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문체반정의 대상이 되는 글을 썼을까? 김려와 이옥을 통해 이옥이 남긴 글의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읽기 쉽게 고쳐진 글이기는 하나 관념적이거나 상투적이고 원론적인 글 대신 살아있는 사람들의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그들의 글에 절로 감동이 온다.

그러나 시대는 모든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쓴 글로 인해 혹은 누군가와 친하다는 이유로 인해 벌을 받기도 하고 귀향을 가기고 한다. 금하는 것을 행했을 때 가해지는 처벌에 대해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갖는다. 김려 역시 자신의 글과 친구인 이옥의 글에 대해서 편한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타난 이옥의 아들 우태를 통해서 잊고 있던 혹은 부정하고 있던 친구와 자신의 글을 대면하게 된다. 그 순간들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른다. 떠나간 벗이 마치 지금 나와 함께 있듯이 둘은 서로의 글로 마음으로 주고 받는 장면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 글을 통해 하나가 되고 우정을 나누고 우정이 있엇기에 글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벗들의 이야기이다. 흩어진 이옥을 글을 모아 책으로 내 수 있었던 김려의 우정과 용기도 정말 대단하다.

수능을 위해 해부하듯 공부하듯 읽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담을 수 있고 그것을 이해해주는 벗을 만날 수 있는 삶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너무나 빠른 삶의 흐름에서 누구를 위한 공부이고 암기이고 시험이지 모르는 상황에 내몰린 아이들이 이런 감동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멋지기 때문에 이 세상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를, 벗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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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심장은 쿵쿵 뛸까?
메리 코코란 지음, 이강환 옮김, 제프 체카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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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혈구를 따라 온몸을 한바퀴~]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정 중에 인간의 일생에 대해서 배우는 부분이 있다. 영유아기, 아동기를 거쳐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운동하고 성장한다. 그렇게 몸이 계속 성장하는 원인에 대해서 궁금할 때 즈음 아이들에게 우리 몸에 대한 과학책을 보여주면 상당히 흥미로워한다.

달리기를 하고 나면 쿵쾅거리면서 뛰는 심장이 뛰는 원인은 뭘까? 손등이나 발목을 보면 파랗게 힘줄이 보이는데 왜 그럴까? 피가 다니는 길인 힘줄이 왜 파랗게 보일까? 등등 우리 몸의 혈액과 심장 등이 관련된 순환기에 대한 궁금을 이번 책에서 풀어볼 수 있다.

그림책 같은 느낌을 주는 크고 선명한 그림들이 눈에 뜨인다. 초등 저학년을 겨냥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용이 상당히 부족하지나 않을까 했는데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심장과 심실의 구조나 어디로 향하는 혈관인지에 대한 그림과 설명도 부족하지 않다. 또한 혈류의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승모판에 대한 설명까지 나온다. 우리 혈관 중에서 가장 굵고 중요한 대동맥의 구조에 대한 설명은 나또한 처음 보는 것이었다. 탁력이 중요한 외막, 보호 기능의 중막, 부드러운 내막 등 중요한 혈관인 만큼 벽도 여러겹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러한 혈관에 깨끗한 피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고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나온다.

적혈구를 타고 시작한 순환계에 대한 탐험이 다양한 설명과 그림으로 흥미롭게 진행된다. 저학년이 볼 거라고 해서 내용을 얕보아서는 안된다. 단순한 설명 외에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가 선명한 그림과 함께 곁들여있기 때문에 여러번 보면서 배울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의 경우는 책의 마직막 부록에 정리된 용어를 참고하면 읽는데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 온 몸의 순환계를 그려보면서 혈액이 흐르는 과정을 함께 익히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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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ㅣ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2
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조광제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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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고 그름보다 더 필요한 생각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있으면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어린이 판으로 나왔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은이를 보니 전혀 다른 작가이다.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너 먼저 울지마]의 작가 안미란이다. 그녀는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정의에 대해서 알려줄 것인지 사뭇 궁금했다. 사실 베스트셀러인 그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얼마전 텔레비전을 통해서 하버드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의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받은 교육은 주로 흑백을 구분하는 식이었다. 회색이라는 말은 어쩐지 모호하고 그러면 안될거라는 경향이 강해서 꼭 선택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마치 다수결의 원칙인 민주주의가 최고의 조건이라고 배웠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살면서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매순간 고민을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제는 살면서 부딪치는 것을 교육으로 이야기로 전달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고민하고 토론하고 생각하게 하려는 경향이 보여 얼마나 반갑고 기대되는지 모른다. 사실 이런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은 일방적인 가르침을 주려는데 익숙해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토론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하는게 맞을까? 똑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그에 따른 모범답안도 변하기 마련이다. 마치 어린 시절에는 자리가 나면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피곤해서 앉고 싶으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먼저 앉는 것이 맞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무조건적인 배려보다는 균형있는 배려가 필요하고 무조건적인 소유보다는 어떻게 향유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도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어떤 것이 정의로운가 보다는 그저 스쳐지나가던가 착하다는 일련의 기준으로 행했던 일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된다. 착한가? 가 아니라 어떤 것이 정의로운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각도로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책인 듯하다. 생각해보지 못한 다양한 생각을 제시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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