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더 패스 : 세상을 바라보는 혁신적 생각 - 하버드의 미래 지성을 사로잡은 동양철학의 위대한 가르침
마이클 푸엣.크리스틴 그로스 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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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에서 찾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

 

한동안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샐던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베스트샐러는 물론 한 집에 한 권씩 마치 꼭 있어야 할 책처럼 꼿혀있는 곳도 많았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서 책을 읽어야 하겠지만 막상 책을 읽고 잘 알겠다는 말의 쉽게 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서 내가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에 읽게 된 <the path>역시 하버드에서 중국사를 가르치는 교수로 그의 중국철학 강의는 많은 대학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제 2의 마이클 샐던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바람에 혹자는 어렵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우려는 책을 읽으면서 쉽게 사라졌다.

 

 

 서양사람들 가운데 동양철학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는 있다. 그들은 대부분 수련이나 수양을 하는 모습을 추구하는 반면 이번에 읽은 마이클 푸엣의 <the path>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도를 수련하는 서양인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야 할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나가는 것과 도를 동일시 한다는 것이다. 이는 관념에 머물기보다는 현실에서 실천적인 방면에서 길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철학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느낌, 혹은 관념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어려서부터 그런 학습을 받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와중에 해보게 된다. 누군가 새로운 방법으로 해석하고 또 다른 길을 제시했다면 우리가 철학을 통해서 배우는 것에 대해서 좀더 유연해지지 않았을까?

 

마이클 푸엣은 중국철학을 공부하고 배우면서 학생들에게 중국철학의 관념을 어렵게 나열하지 않는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미리 공부를 해올 필요는 없다. 번역된 <논어><도덕경> 맹자의 글 등을 읽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의 강연을 귀기울여 들을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된단다. 이러한 서문을 읽고 나 역시 이 책을 그의 강연을 듣는 기분으로 주의를 기울여 듣기만 하자는 입장이었다.

 

우선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가 바라보는 중국철학에 대한 태도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철학의 공자나 맹자를 생각하면 어짐과 예를 중요시하거나 정치적인 이상향을 꿈꾸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리고 뭔가 어렵고 관념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공자와 맹자의 말과 글을 접하게 되면 이들은 지극히 현실의 작은 것에서부터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진정한 내면의 자아에 대한 성찰, 형식보다 중요한 한 것은 믿음과 의식이라는 말이다. 서양의 16세기 칼뱅 사상의 영향으로 형식과 의식에 대한 거부, 더 높은 신에 대한 믿음이 지금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본다. 나 역시 학창시절 문학작품을 읽어도 '진정한 자아를 찾아 고민하고 방황하는'인물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 나 역시 자아성찰을 통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이러한 생각에 대해서 마이클 푸엣은 중국철학을 빌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혁신적인 생각을 제시한다.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관계와 결정, 인간성 등등에 대해서 고대 중국 철학자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의 태도에서 그들의 시각을 세상을 달리 보는 법을 제시한다. 사실 이는 이전에도 있었던 그들의 철학적 사고에 대해서 서양학자인 마이클 푸엣이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제시한다고 봐야 맞을 듯하다.

의식, 형식 이런 것에 대해서 거부하고 오로지 믿음과 진심만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마이클은 공자의 예를 들어 자아 위치에 관한 반칙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이론으로 아무리 배워도 결국 그 상황이 되면 그때의 직관과 본능으로 행동하게 되는게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 본능과 감정에 대한 훈련과 자기수양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어느 상황이 벌어진 듯 도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완성형이라기 보다 지속적인 수양의 과정이 되겠다.

 

그러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형화된 틀을 깨고 바꾸는 의식이다. 예를 들어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통해서 후손은 진짜 혼령이 온다고 믿지는 않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그 누군가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하고 그 의식을 치룸으로서 상대에 대한 경험을 해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그가 말하는 의식은 통칭적으로 '역지사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닌 다름 사람이 되어 보는 의식과 형식을 통해서 남에 대한 이해가 생겨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순환구조가 생성된다고 하니 말이다.

 

비단 공자의 예를 든 것 뿐아니라 마이클 푸엣의 동양철학에 대한 해석을 기존의 관념적이거나 학문적인 해석과는 달리 현실에서 행할 수 있는 행동적인 측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사고의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동양철학에 익숙한 나로써도 중국철학이 새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새로움 그것은 이미 기존에 있었던 것을 달리보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좋을 삶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해주는 책이라는데 동의한다. 다시 새롭게 중국철학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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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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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창성의 비밀>

 

방송에서 자주 보던 외국어에 능통한 조승연의 책으로 만나게 된 <플루언트-영어 유창성의 비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어 뿐 아니라 프랑스어, 이탈리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라틴어도 가능하고 한문과 중국어까지 배우고 있다는 대단한 언어능통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많은 언어를 잘 하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세계문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니 이제는 언어를 넘어 문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뜨인다.

 

영어, 학창시절 중고등학교. 대학교만 해도 10년을 공부하고도 입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하고 오늘날에는 유치원부터 영어를 시작하니 그 시작은 빨라지고 과정은 더 길어진 것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문법 위주의 영어이고 우리가 테스트 하는 대다수의 영어는 그러한 문법 구조에 갇혀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재미없게 배우면서 익히는 외국어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이유가 있으리라. 조승연이 그 궁금증을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식민지시대의 영어관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앞서가는 나라의 것을 배우기 위한 것보다는 이제는 나를 표현하고 소통하기 위한 글로벌적 관점에서 영어를 배우라고 말한다. 단어를 무진장 외우면 그래도 소통은 되겠지 하는 식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스타일대로 말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라고 한다. 그렇다면 영어를 그렇게 배우는데도 왜 안되는 걸까?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역시 언어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우는 문법의 틀, 그리고 단어의 틀, 발음의 틀.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문법에 맞는가 안맞는가는 언어 소통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발음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문화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법에 맞게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흑인들이 곧잘 하는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여 소통이 되지 않았던 일화가 인상깊었다.

 

그렇듯 말하기에 중요한 것은 단어의 표면적인 뜻이나 발음이나 문법이 아닌 것이다.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문화나 습관을 이해해야  대화가 제대로 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영어와 우리만의 어순이 달라서 힘든 것도 있지만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장벽이 또한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우리'라는 관점에서 늘 이야기하는 데 익숙하지만 서양은 '나'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표현 방식이 다르게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나와 관련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확장된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소를 말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되겠다.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할 때 문법의 가장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거나 하루에 얼마큼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 조승연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라고 말하는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단어를 하루에 50개씩 외우는 것보다 영미권 드라마를 한 편보고 영화를 한편 보고 혹은 원서를 보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영어를 잘 하는 것과 영어시험을 잘 보는 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얼마전 한강의 소설이 멘부커 상을 동양 최초로 수상을 했는데 당시 소설가보다 번역가였던 데보라 스미스에게 관심이 갔다. 단순히 언어적인 번역이 아닌 인간에 대한 이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 번역이 살아있는 번역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언어를 잘 한다는 것은 앵무새처럼 말하기를 잘 하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를 동반하면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소통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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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제임스 리뱅크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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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속한 곳에서 머물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

 

자연을 이야기 할 때는 늘 겸손해진다. 사실 어렸을 때는 역동적인 것을 추구했다면 나이가 들면서는 자연의 앞에 순응하면서 인간이 넘보지 못하는 긴 세월이 지닌 것에 감사를 표하게 된다.

표지의 사진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이지만 그곳에는 대자연을 벗삼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국립공원에는 양치기가 있단다. 양치기라고 하면 교과서에서 배우던 양치기 소년이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우리 문화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대자연을 자랑하는 곳이란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고작 43000명이지만 외지 방문객은 연간 1600만명에 달하니 살고 있는 사람보다 구경오는 사람들로 더 북쩍이는 장소인 게다.

 

외지인들이 찾는 이유는 분명 이곳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피터레빗의 작가로 유명한 포터가 후원한 지역이기도 한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수려한 경관과 이곳에 살고 있는 양치기들의 모습이 외지인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고 있는 그냥 삶 자체인 것이다. 우린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에 걸친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3대에 걸친 양치기 부자의 삶을 엿보게 된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현지인이라고 불리려면 적어도 3대에 걸쳐 살았어야 한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아들. 이들에게 디스트릭트는 단순히 양떼를 몰기만 하는 곳도 아니다. 양떼를 몰고, 건초더미를 정리하고 양털을 깍는 이런 일상에서 이들이 얻고 배우는 것은 훨씬 많다. 내가 중심이 아니라 땅과 양이 중심이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맘대로 되지 않는 자연을 배우면서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단다. 한마디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는 삶이 아닐까?

 

 소년에게는 큰 산과도 같았던 할아버지의 죽은 이후, 아버지와 함께 양을 키우면서 갈등을 빚기도 하던 저자 제임스는 세상밖과의 소통을 위해서 옥스포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지만 결국 지금 그는 옥스포드 출신의 양치기의 삶을 택했다. 양을 치는 일만으로 살아가기는 힘들기에 다른 일도 겸하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향해서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었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는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흙과 하나되어 삶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단순한 경치 구경 외에 이곳에 더 많은 사람들의 역사가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자연의 경관만 보이던 사람들의 눈에 양떼를 몰고 있는 목동의 동작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인생의 의미가 녹아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생전 경험하지 못한 양치기의 일상을 경험하기도 하고 과거의 것을 고집하는 아버지의 세대와의 갈등, 그 속에서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가는 신구의 갈등도 간접경험했다. 그러나 사실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레이크 디스트릭트 그곳에서 생업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갈등이었다.

 

 언젠가 북촌 한옥을 탐방하면서 그 아름다운 한옥에 취했서 호들갑을 떨었는지 그렇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되어 버리니 이제는 현지인들은 그곳에 살고 싶어도 집값이 높아 살지 못하고 오히려 외지인들이 별장처럼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호들갑스럽게 찾아오는 관광객만 늘어가는 현실도.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일부지역은 60퍼센트 이상이 외지인의 소유라고 한다. 그러니 이곳의 상황도 어떤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대자연의 가르침을 전해준 영국 양치기의 편지에서 한편으로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면서 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배운 그들이 삶도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곳에 머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삶도 전하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600년 동안 변함없이 레이크 디스트릭트 목장을 운영한 저자의 가문 외에도 이곳을 오랜동안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고 더 오래 살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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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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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담은 바람같은 여행을 느껴봐>

 

제목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한여름의 더위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이제는 낮에 부는 바람도 시원함을 담은 가을의 기운을 담고 있다. 그래서 바람에 더욱 민감해지고 높아지는 하늘에 행복해질 즈음이라서 여행서가 더욱 반갑고 즐겁게 다가오는 때이다.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건넨 말, 그러나 독자를 향해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청춘유리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삶을 참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는 20대 청춘이다. 

18세에 우연히 해외여행을 하고 한동안 세계여행을 꿈꿨을 법도 한데 입시라는 지옥에 갖혀 잊고 지내다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어느순간에 문득 느끼게 된 청춘. 그렇게 그녀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 누군가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그렇게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삶의 빈 공간을 채워가는데 청춘유리는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으로 자신의 청춘 노트를 채워갔다. 진짜 청춘처럼 살고 싶은 유리는 청춘유리가 되어 여행담을 솔솔 풀어내고 있는데 그 싱싱함에 마음이 절로 설렌다.

 

겁도 없이 혼자 용산상가를 찾아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내밀면서 구입하기 시작한 DSLR

그렇게 여행을 준비하고 사진을 담아가면서 청춘유리는 청춘을 즐긴다.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휙 던지는 듯한 한마디에 가슴이 갑자기 쿵 해지는 순간이 있다.

젊기에 느껴지는 것들, 그리고 젊기에 가능한 여유, 그리고 세상을 향한 설레임 가득한 희망의 기대감

그런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나이들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처음에는 여행가이드북처럼 뭔가 정보가 가득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솔 들려주는 그런 여행수필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삶의 의미도 중요하기에 타인의 삶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이나 열흘을 잡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쏟아내는 책도 많고

혹은 홀로 여행을 떠나 사색에 잠기거나 혹은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총총 걸음을 옮기는 여행서도 봤다. 그리고 청춘유리는 혼자만의 여행은 물론이지만 동생과 함께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행하는 순간 문득 바람처럼 떠오른 부모 생각에 엄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담고 있다.

 

마지막 엄마와 떠나는 여행은 전혀 상상하지 않고 있었기에 갑자기 쿵 하고 마음의 한편을 울린다.

내  삶을 채우기 바빠서 잊고 있었던 엄마의 모습을 한순간 가슴 깊게 새기게 한다고 할까? 

청춘유리의 길 위에서 마주한 자유롭고 찬란한 순간들을 함께 경험하면서

나 역시 너무 먼 길을 앞서 가지 않고 딱 오늘은 이 바람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냥 지금 이 순간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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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냉장고 세탁기 없어도 괜찮아
아즈마 가나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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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없는 미니멀라이트 엿보기>

 

언젠가부터 버리고 살자~라는 말이 유행했다. 처음에는 무슨말인가 했더니 나름대로 이해하기는 욕심내지 말고 살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에 풍족하게 살면서 사람들은 필요한것, 가지고 싶은 것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것이 넘쳐서 정리를 하지 못해서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까지 생기게 되었다. 정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버려야 한단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하나 버리고 사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사고 싶은 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궁극적으로 우리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읽지않아도 알 것 같은 느낌.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일본의 한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쿄농업대학을 나와 현재 도쿄에서 떨어진 교외에서 60년된 일본가옥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도 없이 살고 있단다. 가능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는가? 게다가 한달 전기요금이 고작 500엔정도란다. 이렇게 사는게 가능해? 다시 한번 묻게 된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게 되면 나에게 보상심리가 작용해서 뭔가 해주고 싶고 필요한 것을 사고 싶은게 보통이다. 장난감을 모으기도 하고 멋진 자동차를 사기도 하고 모두 나름대로  삶에서 찾는 의미가 있을게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삶대신 힘들지 않게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절약의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고 스스로 즐거워서 사는 삶인데 그의 말을 들으면 모두 가능한 절약이 된다.

 

세탁기를 쓰는 대신 목욕하면서 대야에 10분20분 빨래를 해서 끝내고, 청소기 대신에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차를 끌고 대형마트에 가서 잔뜩 사와서 냉장고에 재워두는 대신에 그날그날 먹을 걸 만들고 소비하면서 냉장고 사용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말을 듣고 보면 분명 가능한 일이다. 매번 하건 자주 한다는 것이 귀차니즘을 싫어하는 현대인에게 어려운 일이라고 명명지어질 뿐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정보의 홍수에서 허덕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지역신물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이웃의 얼굴을 알아가고 친해지면서 이웃이 방범이 되어주고, 지역주민의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그때그때 사면서 로컬생활을 한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결국 사람들이 많은 걸 누리고 산다는 것은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커다란 세계와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서 가까운 이웃과 인심이라는 걸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저자처럼 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무리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추구하는 최소한의 삶, 욕심내지 않고 살면 결국 절약도 하게 되고 마음도 편해지게 되는 그 삶의 방법은 배우고 싶다. 미니멀라이프, 내겐 욕심을 버리는 행복한 삶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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