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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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담은 바람같은 여행을 느껴봐>

 

제목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한여름의 더위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이제는 낮에 부는 바람도 시원함을 담은 가을의 기운을 담고 있다. 그래서 바람에 더욱 민감해지고 높아지는 하늘에 행복해질 즈음이라서 여행서가 더욱 반갑고 즐겁게 다가오는 때이다.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건넨 말, 그러나 독자를 향해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청춘유리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삶을 참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는 20대 청춘이다. 

18세에 우연히 해외여행을 하고 한동안 세계여행을 꿈꿨을 법도 한데 입시라는 지옥에 갖혀 잊고 지내다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어느순간에 문득 느끼게 된 청춘. 그렇게 그녀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 누군가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그렇게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삶의 빈 공간을 채워가는데 청춘유리는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으로 자신의 청춘 노트를 채워갔다. 진짜 청춘처럼 살고 싶은 유리는 청춘유리가 되어 여행담을 솔솔 풀어내고 있는데 그 싱싱함에 마음이 절로 설렌다.

 

겁도 없이 혼자 용산상가를 찾아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내밀면서 구입하기 시작한 DSLR

그렇게 여행을 준비하고 사진을 담아가면서 청춘유리는 청춘을 즐긴다.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휙 던지는 듯한 한마디에 가슴이 갑자기 쿵 해지는 순간이 있다.

젊기에 느껴지는 것들, 그리고 젊기에 가능한 여유, 그리고 세상을 향한 설레임 가득한 희망의 기대감

그런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나이들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처음에는 여행가이드북처럼 뭔가 정보가 가득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솔 들려주는 그런 여행수필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삶의 의미도 중요하기에 타인의 삶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이나 열흘을 잡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쏟아내는 책도 많고

혹은 홀로 여행을 떠나 사색에 잠기거나 혹은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총총 걸음을 옮기는 여행서도 봤다. 그리고 청춘유리는 혼자만의 여행은 물론이지만 동생과 함께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행하는 순간 문득 바람처럼 떠오른 부모 생각에 엄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담고 있다.

 

마지막 엄마와 떠나는 여행은 전혀 상상하지 않고 있었기에 갑자기 쿵 하고 마음의 한편을 울린다.

내  삶을 채우기 바빠서 잊고 있었던 엄마의 모습을 한순간 가슴 깊게 새기게 한다고 할까? 

청춘유리의 길 위에서 마주한 자유롭고 찬란한 순간들을 함께 경험하면서

나 역시 너무 먼 길을 앞서 가지 않고 딱 오늘은 이 바람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냥 지금 이 순간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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