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아 주세요 미래그림책 66
존 A. 로 글 그림, 숨쉬는돌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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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안아 사랑의 힘을 전해주세요]

12월 14일이 허그데이라고 한다. 얼마 전 영화 홍보를 통해서 알게 된 날..프리 허그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포옹으로 서로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넌즈시 든다. 때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거니..하는 때가 많지만 그래도 살면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라면서 한 번씩 안아 줄 때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던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가슴 속에서부터 보글보글 사랑의 샘이 솟아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한 번씩 아이를 안아주면서 가슴 속에 폭 안기는 아이를 안음으로 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아이가 만족해 하는 감정은 머리로 알던 그것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두 팔을 벌리고 큰 눈망울을 굴리면서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고슴도치 엘비스. 만나는 친구들에게 안아달라고 하지만 뾰족한 가시에 찔리기 싫어서 모두 엘비스를 안기 꺼려한다. 그런 중에 무시무시하고 커다란 입으로 뽀뽀를 해달라고 악어 콜린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포옹이 필요하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하듯 악어 콜린은 사랑스러운 뽀뽀를 바라지만 모두 악어의 무시무시한 입을 꺼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 "내가 뽀뽀를 해 줄께"하고 나선 건 다름 아닌 고슴도치 엘비스. 그리고 그런 엘비스를 따스하게 안아 준 것은 바로 악어 콜린이었다. 마지막에 서로 안아주고 뽀뽀해 주는 장면을 보면서 실은 마음 한 구석이 짠 해졌다.

모두에게 외면 받는 두 아이가 만났기 때문에 그러했으리라..아픔이 있는 만큼 아픔을 간직한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다고 콜린과 엘비스는 무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외면받는 대상이 아닐까? 내 아이에게도 사랑이 필요하지만 외면받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이 필요하기에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꼭 안아 서로에게 사랑의 힘을 전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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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담긴 세상을 그린 화가, 막스 리버만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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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화가에 대해서 배웠어요]

클래식 음악 못지않게 접하기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그림인 것 같다. 그림 전시회에 가서 보면서도 사실 그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기에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 줄 말도 찾기 힘들고 느낌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막스 리버만..이름부터 낯선 화가였기에 읽어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건 엄마의 편견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책의 내용은 아무런 선입견없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는걸 알면서도 매번 놀라게 된다.

딸 아이는 막스 리버만이라는 화가의 그림과 사진을 보는 재미를 책 속에서 찾았다. 독일의 화가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초기에는 자신의 환경과 다른 빈민층의 삶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 화가였다. 책 속에 나오는 '거위털을 뽑는 여인들'이라는 작품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초기의 그의 작품과는 달리 점차 도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자 조용한 정원을 찾게된다. 도시에서 실패한 작가들이 근교의 시골 정원 바르비종을 찾아 모여들어 그림을 그리듯 막스 리버만도 정원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 이전의 그림들과는 달리 자연의 빛을 담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려내는 기법으로 말이다.

책 속에서 찾은 장점 중의 하나라면 막스 리버만이라는 화가는 낯설지 모르지만 그를 통해서 설명하는 인상주의라는 화풍에 대해서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되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 마리아가 리버만 할아버지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마리아와 자신을 동일시 하고 리버만 화가의 말을 듣게 된다. 이런 화풍에 대한 설명 외에도 막스 리버만의 그림과 흑백의 사진을 구경하는 맛도 찾을 수 있다. 간혹 보이는 르느와르나 모네의 그림을 보는 것또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마리아를 통한 리버만 만나기를 마치면 책의 마지막에는 3쪽에 걸쳐 막스 리버만에 대한 소개글이 실려있다. 반제의 리버만 정원이 지금처럼 보존될 수 있었던 과정을 들으면서 예술을 사랑하고 보존하려는 독일인들의 자발적인 모습에 부러움을 갖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막스 리버만 협회 사람들은 무보수로 일하고 정원을 돌보고 관람을 안내하고 있다니 이런 점은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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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지식책 -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놀라운 지식의 세계!
리처드 혼.트레이시 터너 지음, 정범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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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상식과 별난 테스트가 가득~]

 

지식에 대한 욕구는 사람들이 가진는 기본 욕구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학습을 통하든 놀이를 통하든 남들이 모르는 것, 혹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그 때 느끼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기발한 지식책은 사람들의 그런 앎에 대한 욕구를 기발하게 채워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말 그대로 기발한 지식 정보가 많아서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이런 지식을 고리타분하게 전달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너무 많은 양을 무겁게 다루면 정보 면에서는 흡족할지 몰라도 사실 읽어내기에는 반갑지가 않다. 이 책의 경우는 너무 방대한 양보다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해서 몇 가지 정보에 국한해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어디서든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도록 한 페이지만큼의 분량을 몇가지로 전달한다는 점이 한참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질문 한 가지에 한 페이지는 정보, 그리고 나머지 한 페이지는 별난 테스트로 채워지는 점이다. 별별 기발한 상식들이 101가지나 전해지는 만큼 테스트란도 별나게 채워진다.

우선 기발한 상식을 이해했다면 책의 뒷부분에 있는 별 스티커를 테스트란에 붙이고, 이어 체크를 하면서 테스트 페이지를 하게 된다. 인류의 진화사가 그려진 그림에 주변에 해당되는 친구를 적어넣는다던가, 식인종이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의 리스트를 적어 엄마가 가장 잘 보는 장소에 붙인다던가,외계인을 가려내는 테스트 리스트,내 몸무게를 기준으로 코끼리나 공룡들의 몸무게를 비교하여 가늠한는 테스트, 특히나 태양을 축구공에 빗대고 태양계의 크기와 행성간의 거리를 나타낸 것은 그동안 감으로 짐작할 수 없었던 태양계를 가늠하게 해 주어서 반가웠다.

자연, 동물, 인체, 우주 ,불가사의, 역사 ,상식 등 다양한 부분의 상식을 전달하되 구분짓기보다 한가지씩 번갈아 가면서 소개하므로 지루한 감이 없었다. 정말 기획의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이런 별나고 기발한 상식을 책자로 소개한 사람이 궁금하다면 책의 마지막에 책만든 사람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기발한 소개에 박장대소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것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기발함이 묻어나게 된다. 평소 주변에서 쉽게 흘려버렸던 상황에 대해서 조금만 호기심을 갖고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저절로 기발한 상식을 집대성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호기심을 모아서 편집자에게 보내면 다음 책을 출간하면서 책자에 실어 호기심을 풀어준다고 하니 독자와 출판사가 서로 교감이 이루어지는 멋진 만남이 되겠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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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창조를 꿈꾸는 호랑이 웅진 생각쟁이 인물 9
나정아 지음 / 웅진씽크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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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 유명세에 눌려 인물에 대해 마치 잘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때가 있다. 사실 내게 백남준이라는 아티스트는 그런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최초의 비디오 아티스트 작가, 전위예술가 백남준..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인정을 받고 역으로 국내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았던 사람. 그 정도를 알면서 마치 백남준에 대해서 식상하게 알고 있는 듯말이다.

백남준이라는 인물은 책 제목에서처럼 '창조'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임을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고 사물을 주관적인 시각으로 색다르게 그려내는 능력을 그들의 형제 자매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완고한 아버지의 눈을 피해서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는 일대신 백남준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원조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책에서는 어려서의 일보다 백남준이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예술활동을 시작하면서 만난 숱한 사건들을 엿보는 재미가 넘친다. 아방가르드라는 말이나 전위예술이라는 말이 아이들에게 낯설기는 하지만 머리에 먹물을 묻혀서 글씨를 쓰거나 혹은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모든 것을 부수는 기괴한 행동을 하는 장면, 항상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친구가 답답해 보였는지 퍼포먼스 공연 도중 친구의 넥타이를 가위로 싹뚝 잘라버리는 행위 등은 분명 백남준을 인상깊게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의 이러한 공연은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공연에서는 기존의 형식과 틀을 파괴하고 나름의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공연을 일정한 관객에게만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처음 시도한 것이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텔레비전이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혹은 동시에 수많은 영상을 통해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서 백남준은 비디오아티스트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당시의 한국 미술계에서 그의 시도가 낯설었으나 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후에 국내에서 그에 대한 평각가 새롭게 이루어졌다.

아주 화려하고 부유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백남준이 공연을 위해서 상금까지 털어가면서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백남준의 장례식장의 풍경이다. 엄숙하고 우울한 장례식장의 분위기를 백남준 장례식장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생전의 새로운 시도와 창조적인 구상을 이어받아 지인들은 장례식장에서도 백남준식 퍼포먼스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생전의 그의 퍼포먼스 가운데 기존의 관습에 저항하고자 넥타이를 잘라던 그 모습을 장례식장에 담아 모든 조문객들은 넥타이를 잘라 고인의 시신위에 놓았다고 한다. 눈물대신 웃음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장례식장의 풍경은 백남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풍경이 아닐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느낌이 들면 생소한 비디오아트나 전위예술 등에 대한 설명을 열린마당을 통해서 만날 수가 있다.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인물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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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의 개울 관찰 일기 - 도시 하천에 사는 새들
신동경 글, 김재환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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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곁에 날아드는 새들, 더 이상 방치되지 않길..]

 

처음에는 이 책을 하천에 대한 새의 정보를 알아보는 책 정도로만 생각했다. 물론 그것이 가장 맞는 용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말 생소했던 도시 하천의 새에 대한 그림과 소개글로 친근해진다는 것 외에 정말 소중한 배움이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사람 곁에 날아드는 새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작가는 2년간의 노고 끝에 탄생시킨 책이라고 한다. 경기도 의정부에 자리잡고 있는 부용천과 중랑천에서 관찰한 새들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라고나 할까? 여름이라는 소녀를 통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날아드는 새에 대한 소개를 듣는 것은 생소한 새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사진이 아닌 세밀화를 통해서 그림의 서정성을 높이고 관찰하는 힘을 더욱 길러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렇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새의 이름과 특징을 조금은 배웠으나 아직 그 새를 직접 만난다고 해도 어떤 새인지 알아 볼 자신은 없다. 아직도 내게는 새를 알아보는 눈이 한참 멀었는가 보다. 처음에 아이와 풀꽃에 대해 공부하면서도 도감을 아무리 봐도 돌아서면 다 똑같아 보였는데 시간을 투자한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새에 대한 첫 정보를 접하면서 가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음을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새에 대한 도감도 찬찬히 살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새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하천으로 날아드는 이 새들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잡으려고 해도 사람들을 떠나는 새들이 더 이상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책을 읽고 연관되는 새들의 실사를 보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서 아이가 어떤 배움을 얻었는가 하는 점이기에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읽은 후 여름이네 하천에서 만난 새들에게 편지쓰기를 해 보았다.

<딸 아이의 편지>

안녕, 여름이 하천의 새들아. 난 한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희수란다. 사실은 우리 집에서 한강이 보이니까 가까이 사는거지.

내가 지하철을 타고 옥수역을 지날 때는 한강을 건너거든? 그때 강 가까이에 있는 너희들을 보고 처음에는 새인지 몰랐어. 그냥 돌맹인줄 알았는데 엄마가 새라고 해서 알았어, 너희들이 한꺼번에 몰려 있으니까 더 돌처럼 보였나봐. 가까이 지날 때 보니까 정말 신기하더라. 책에서 보는거랑 텔레비전에서 보는거랑 진짜로 틀렸어, 날고 움직이는 걸 보니까 말이야.

작년에 양재천에 겨울에 가서 새 관찰하기를 했었어. 그 때 너희들에 대한 설명도 듣고 자연물로 멋진 새도 만들고 그리고 나중에는 망원경으로 양재천 새들을 관찰했어. 그런데 새가 너무 멀어서 잘 안보여서 좀 실망했어. 여름이의 관찰일기가 아니면 너희를 다시 볼 생각도 안했을꺼야.

여름이에게 고맙고 계속 날아와주는 너희들에게도 또 고맙구그래. 정말 고마워. 내가 이번 겨울에 너희들을 보러 한강에 한 번 갈께. 혼자는 잘 모르니까 한강의 철새를 신청해서 갈께. 그때 만나자 안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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