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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탐험대 9 - 테마로 보는 우리 역사_ 경제
송규진 지음, 이문영.최문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한국의 경제사를 한눈에 쫘악~~]
한 권씩 주제별로 출간되는 한국사 탐험대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역사 시리즈 가운데 1,2순위를 차지할 만큼 마음에 드는 책이다.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이 8권 주거편이었다. 사실 당시에 일 주일에 한 번씩 문화해설가 선생님을 동반하고 우리 궁과 박물관을 찾아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우연히 책을 접하고는 선생님께 들었던 우리 집의 구조나 구들, 고구려의 집구조 등을 찾으면서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주제별로 역사에 접근하는 것이 시대별 통사와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번 책은 현재에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경제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경제의 시작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 변모했는지 무척 궁금했다. 경제라는 것은 바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한다. 의식주를 모두 가능케 하는 일체의 활동을 경제라고 한다면 가장 최초의 경제활동을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채집과 수렵을 통한 경제의 시작, 이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정착생활을 한다. 그리고 보다 늘어난 많은 사람을 위해서 다량의 수확을 위해 농기구를 발전시킴은 물론 백제의 벽골제와 같은 저수지도 만들게 된다.
특히 백제 비류왕의 벽골제 저수지에 대한 이야기는 가물가물하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새롭게 받아들인 부분이다. 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물을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있는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당시에는 획기적인 신기술이었을 것이다. 이런 기술은 일본에 전해졌음은 [일본서기]와 [고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농사 외에 수공업의 발전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삼국시대 특히 기술이 발달한 백제의 경우를 예로 보면 모든 수공업은 개인이 아닌 관영수공업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기술자(백제에서는 이들을 박사라고 불렀다)를 국가에서 관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학문을 하는 사람에 비해 기술자에 대한 인식이 낮듯이 당시에도 이들은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고려 때의 경제 활동에 획기적인 영향을 준 것을 찾자면 바로 개간으로 인한 농작지 증가와 국영시장, 상인의 활성화로 상업이 성행했음을 들 수 있다. 개간이라 하면 쓸모 없는 땅을 농사짓기에 유용한 땅으로 바꾸는 일이다. 이런 개간을 통해서 경작지를 더 늘려 수확량을 늘렸던 것이다. 그러나 어디든 정당하고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지면 문제가 없지만 당시에도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은 힘없는 농민에 의했고 권문세족은 농장을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개성상인을 통한 다양한 상업과 국영시장인 시전을 통한 상업, 항시(낮 12시~3시)의 봇짐장사들의 활동, 벽란도를 통한 대외무역 등 상업의 성행은 농업이 아닌 새로운 경제활동이 대두됨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 또한 이 때에 관영으로만 이루어지던 수공업이 일정기간 군역 형태로 관영수공업장에서 일을 한 후에 세금납부를 통한 민간수공업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음도 주목할만 하다.
고려시대에 농업과 상업 ,수공업이 성행하면서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획기적인 과학의 발달로 더 많은 농작물 생산을 이룰 수 있었다. 세종대왕때의 장영실이 만든 측우기, 풍기대, 수표, 앙부일구, 간의..어느 하나 거론하지 못할 것이 없다 .또한 농사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담은 [농사직설]의 간행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변해가는 시장구조와 점점 복잡해져가는 상업 구조 등으로 화폐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그러면서 오늘날의 복잡한 경제 구조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지 먹기만 한다면..이라는 아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시작되던 경제활동이 인류의 발전과 더불어 발전하고 복잡해 지면서 다양하게 변모했음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렇게 지난 역사의 경제활동을 살피면서 지금의 경제 활동은 어떻게 알아보면 좋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경제를 좀더 상세하게 이해하기 위한 어린이를 위한 경제서적이 출간되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긴 경제여행을 끝마쳤다.
다음 10편은 [대외 교류]에 대해서 다룬다고 한다. 각 시대별로 어떤 나라와 어떤 무역을 하고 정치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교류했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