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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권리를 말한다 -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
전대원 지음 / 뜨인돌 / 2008년 1월
평점 :
[아는 만큼 보장받는 권리, 이제는 알아야 할 때]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저자 서문에서의 이 문구에 두둥~ 충격을 받으면서 서문 한 글자 한 글자를 꼼꼼히 읽어내려갔다. 사회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가 10이라고 해도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은 결국 내가 챙겨야 10마큼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모르고 지나치듯이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면서 흐르는 시간들은? 결코 보장받을 수 없다..그것이 바로 요지이다. 저자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법과 사회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고 한다. 상투적이로 기피하고 싶은 교사는 분명 아닌 듯하다. 자신도 밝혔듯이 아이들에게 괴상한 질문을 많이 한다는 말에 고교시절 일 년을 겪었던 선생님 한 분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질문을 통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준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의 서문에서부터 신뢰를 가지고 책을 대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로써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찾아갈 수 있는 지침서로써 가치가 있을 법한 이 책은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으로 사회를 바라본다고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는 일 하나하나를 꼬치꼬치 따지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만큼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많은 것들에서 나의 권리도 놓치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교생 아이들의 대답은 다수결의 원칙, 평등 자유 등을 말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책을 보면서도 나 역시 그 아이들의 말들을 곱씹고 있었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바로 인간존중임을 단번에 말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로써 무지함에 살짝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가 챙겨야 할 권리를 교과서에서 암기식으로 가르치듯이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수업이나 혹은 생활 속에서의 일화를 들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화 다음에는 객관적인 보충자료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이해와 더불어 필요한 상식을 습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행복추구권과 천부인권에서 시작해서 모성권, 교육권, 양심적 병역거부권, 건강권, 주거권, 피의자 인권, 노동기본권, 환경권, 소비자 권리, 지적재산권, 종교의 자유와 한국의 기독교, 안락사등 모두 14개의 권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가진 자와 아는 자를 위한 권리가 아니라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고 높은 곳의 자가 낮은 곳의 자를 배려하는 권리가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에 고개를 끄덕여 본다. 이제껏 알던 피상적인 권리가 아니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비틀어서 잊고 있던 부분의 권리를 찾고자 한다면 분명 즐거운 책읽기가 될거라 생각된다. 아는 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 이제는 제대로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늦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