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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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면에는 근면 성실하려는 마음이 있는 동시에 나태해지고 싶은 마음 역시 있다.

이 둘은 일상에서 항상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일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존재 그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이라면, 우리는 일정 부문 근면 성실하면서도 일정 부분 나태하게 사는 지혜를 발휘하는 조화와 균형의 삶을 '예술적으로' 구성해 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미술이 조금은 접근하기 편안해졌다. 미술 관련 도슨트 서적도 많고, 명화와 인문학을 접목하여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쓰인 책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방구석 미술관의 조원재 작가의 책도 그런 역할을 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아쉽게도 초반에 몇 장을 읽고 덮긴 했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참 어렵다.

얼마 전 오랜만에 티브이에 출연한 한 배우를 마주한 적이 있다. 과거 오랫동안 방영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그 배우의 출연을 두고, 함께 출연했던 배우 중 한 사람이 했던 이야기가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다. "배우의 연기가 시청자 뿐 아니라 상대 배우까지 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분이었다."라는 말이었다. 책을 읽으며 예술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에 저자가 숨겨둔, 저자가 넣어둔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들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가 감상자의 오감과 생각을 통해 흘러 들어간다. 감상자의 상태에 따라 저마다 다른 감정일 수도 있고, 같은 감정일 수도 있다. 연기자의 연기를 보고 시청자가 느끼는 공감처럼 미술작품도 그럴 수 있다는 것. 아직은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감정을 나 또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미술작품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든 시간은 내가 보는 것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는 시간이다.

미술작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어떻게 보라는 둥 설명해 주지 않는다.

미술작품은 그저 그곳에 있을 뿐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공존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고 보았던 저자의 삶이 글을 통해 녹아있고, 그 글을 읽으며 나 또한 저자의 감정에 공감했다. 아직은 저자의 글과 같은 연결고리가 필요하지만 언젠가 나 역시 저자처럼 예술작품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많은 작품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이미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한번 접했던 작가들 이어서기도 하지만, 유난히 오래 다녔던 직장을 정리하고 그동안 꿈꾸었던 하루 종일 책에 빠져 지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내가 꿈꾸던 시간이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마주해서 그런지 더욱 가슴에 깊이 들어왔던 것 같다. 직장을 다니며 늘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 지겹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원하는 만큼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는데 똑같은 일상이 되니 그 조차도 지루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연월일을 48년간 작업했던 온 카와라 뿐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점과 선으로 작품을 완성한 이우환은 과연 같은 작업을 하면서 지루했을까? 지겨웠을까? 그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새롭게 보일 수 있다고 말이다.

도서관이 휴관인 월요일. 밀린 집안 일과 함께 서평을 마무리하면서 마주하는 하늘이 참 예쁘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오늘 또한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될 수도, 색다른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 삶을 귀중하게 만드는 열쇠는 바로 내 손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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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위기의 신들 한빛비즈 교양툰 29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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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그리스 로마신화를 여러 번 접했던 것 같다.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지만, 워낙 방대하고 어려운 이름 탓에 정확한 정리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바로 스피드!! 내용을 잊지 않도록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을 수 있으려면 어떤 게 좋을까? 역시 이번에도 만화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읽고 나니 뭔가 아쉽다. 2권이 완결은 아닌 것 같다.) 1권은 올림포스 연대기, 2권은 위기의 신들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1권에서는 제우스와 올림포스의 12신에 앞선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던 올림포스 신들의 조상신(?)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대지의 신이자 신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가이아. 그녀가 낳은 신들에 의해 세계가 구성된다. 그리고 그중 우라노스와 결합해서 티탄이라고 불리는 신들이 태어난다. 사실 우라노스는 가이아의 자식이지만 말이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생긴 티탄들 중에는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있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바로 "신탁"이 있다. 아무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이라 할지라도 신탁에는 꼼짝 못 하는가 보다. 우라노스는 아들(크로노스)에 의해 거세당하게 된다는 신탁이 있었다.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낳은 괴물 신들을 지옥이라 할 수 있는 가이아의 뱃 속인 타르타로스에 깊이 가둔다. 이에 앙심을 품은 가이아는 아들인 크로노스와 공모해 남편이자 아들인 우라노스의 남근을 거세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누르고 일인자가 된 크로노스는 가이아와의 약속을 어기고 괴물 신들을 타르타로스에서 풀어주지 않는다. 권력을 가지면 누구나 변하게 되는 것일까?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티탄 12신이 생기고, 막내였던 크로노스는 자매인 레아와 결합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를 거세하고 권력을 잡았던 크로노스 역시 자신의 아들에게 밀려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크로노스는 레아가 아이를 낳자마자 족족 삼켜버린다. 막내인 제우스는 레아에 의해 지켜지고, 성장할 때까지 몰래 키워진다. 드디어 나이가 된 제우스는 신탁 그래도 아버지를 쫓아내고 아버지의 뱃속에 삼켜진 형제들을 구출해낸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권력을 놓을 크로노스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들의 형제인 티탄들과 함께 자신의 자녀들에게 반기를 든다. 그렇게 티탄 12신과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 전쟁을 바로 티타노마키아라 한다.




1권에서는 티타노마키아가, 2권에서는 기가노마키아가 나오는데 둘 다 전쟁이다. 티타노마키아는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이 아들이자 조카인 올림포스신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 반면, 기가노마키아는 제우스가 가진 권력에 앙심을 품은 할머니 가이아가 낳은 기간테스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전쟁에서 제우스가 속한 올림포스 신들이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에 대한 흥미롭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신선했던 것은 바로 "신"에 대한 이미지였다. "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지전능한 존재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은 인간에 의해 역으로 탄생된 인간보다 더 참을성 없고 자기 멋대로인 피조물 신일뿐이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들의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인간 세상을 듬뿍 닮기도 했지만 말이다.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나 보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최고의 신이기에 누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제우스보다는 메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또한 제우스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었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난봉꾼의 자질 역시 어쩌면 인간의 보이고자 하는 욕심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볼 수 있었다.





1권에서는 티타노마키아가, 2권에서는 기가노마키아가 나오는데 둘 다 전쟁이다. 티타노마키아는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이 아들이자 조카인 올림포스신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 반면, 기가노마키아는 제우스가 가진 권력에 앙심을 품은 할머니 가이아가 낳은 기간테스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전쟁에서 제우스가 속한 올림포스 신들이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에 대한 흥미롭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신선했던 것은 바로 "신"에 대한 이미지였다. "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지전능한 존재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은 인간에 의해 역으로 탄생된 인간보다 더 참을성 없고 자기 멋대로인 피조물 신일뿐이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들의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인간 세상을 듬뿍 닮기도 했지만 말이다.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나 보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최고의 신이기에 누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제우스보다는 메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또한 제우스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었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난봉꾼의 자질 역시 어쩌면 인간의 보이고자 하는 욕심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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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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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명한 사람은 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례한 사람 때문에 역정을 내지 않고 낙담한 사람 때문에 활기를 잃지 않도록

주의하는 중도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나서지 않거나 대담함을 숨겨서도 안 됩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두 번째 만나는 책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를 통해 그의 명성을 이미 맛보았기에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다. 특히 사람을 얻는 지혜 보다 앞서 출간된 완전한 인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누구보다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와 지혜를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는 무조건적 순응이나 순종, 도덕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책에는 25가지의 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중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기량과 기질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기량과 기질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일까? 기질은 타고난 천성을 말하고, 기량은 후천적 지성을 말하는데 저자는 이 둘을 인간을 만드는 두 개의 축이라고 표현한다. 타고난 천성은 쉽게 바꿀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숙한 기질을 타고난 것은 복이라 할 수 있지만 기질과 함께 기량의 발전도 중요하다. 물론 이 둘을 적절하게 맞추어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여기서도 과유불급의 의미를 맛볼 수 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스페인 철학자이자 사제였기에 책 내용 중 성서를 인용하는 부분이나, 기독교인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긴 하지만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띄는 편은 아닌지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벌과 파리에 대한 이야기와 과시에 대한 이야기다. 벌은 꿀을 찾는 최고의 선택을 하지만, 같은 선택을 해도 파리는 더러운 냄새를 좇는다. 두 곤충은 둘 다 열심히 하지만 하나는 최고의 선택을, 하나는 최악의 취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많은 것을 갖춘 사람들임에도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능력을 잃는 경우를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살던 때뿐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 또한 종종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또한 삶의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고 있다. 벌과 파리의 예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지극히 도덕적인 길만을 조언하지 않는다. 때론 적절한 융통성과 상황을 이용하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하는데, 그런 면에서 과시 또한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번에도 공작새와 까마귀, 백조 등의 비유를 통해 드러내는 것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물론 과시를 할 때도 때에 맞춰, 적절하게 절제하며 과시해야 한다.

신중한 위장은 칭찬할 만한 과시입니다.

능력을 숨길 때 진정으로 그 능력이 알려집니다.

보이지 않을 때 호기심을 더 자극하기 때문이지요.

과시를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는 더 커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한 번에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은근히 드러내면서 상대가 눈치를 채게끔 전진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중도와 절제의 이야기가 눈에 여러 번 띄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적절한 타이밍에 맞게 절제하며 행동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이야기한다. 17세기를 살았던 스페인 철학자의 이야기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통용되는 걸 보면, 삶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 다르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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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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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정말 많이 들었던 책의 제목이다. 오디세이라고도 불리는데, 원전은 시로 이루어져 있다. 얼마 전 만화로지만, 일리아스를 읽었던 터라 오디세이아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대 시와도 친하지 않은 내가 고대시를 원전으로 접하는 것은 도저히 자신이 없던 차에 "명화"가 곁들여진 오디세이아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게 마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오디세이아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아마도 일리아스에 비해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바로 어디선가 분명 들어본 기억이 나는 글자 때문일 것이다.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통해 익숙하게 들어온 영웅 오디세우스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디세이아는 트로이전쟁을 통해 큰 공을 세운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케로 돌아가는 10년의 여정을 시로 표현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오디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의 서막은 바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데 앙심을 품고 황금사과를 내놓으면서 시작된다. 이 일로 판결을 맡았던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아내로 받게 되는데, 그녀가 유부녀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스 왕인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아내였던 것이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가 아내를 찾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 바로 트로이 전쟁이다. 결국 메넬라오스가 속한 그리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헬레네는 다시 남편에게 돌아오게 된다.

과거 메넬라오스와 헬레네의 결혼에는 오디세우스가 큰 도움을 주었는데, 워낙 헬레네가 출중한 미모를 자랑했기에 많은 구혼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택해도 훗 날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생길까 고민하던 헬레네의 아버지 틴타네오스는 그가 내놓은 의견 덕분에 어려움 없이 헬레네를 결혼시킬 수 있었다. 오디세우스 역시 페넬로페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아들 텔레마코스까지 낳고 잘 지내던 차에 바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피하고 싶었던 전쟁에 결국 참여하게 된 오디세우스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험난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의 귀향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다행이라면 아테나가 그를 돕고자 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오디세우스의 소식이 이타케에 전해지지 않는다. 페넬로페를 아내로 맞기 위한 구혼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들이 죽치고 있다 보니 점점 재산이 줄어간다. 하지만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의 구혼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 아직 오디세우스의 생사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찾기 이한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물론 페넬로페에게는 비밀로 하고 말이다. 텔레마코스에게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아테나가 변신한 멘토르였다.

한편, 아내와 아들이 그리웠던 오디세우스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번번이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난다. 칼립소에게 붙잡혀서 오랜 시간을 보내던 오디세우스를 안쓰럽게 여긴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고, 헤르메스 덕분에 칼립소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역시 포세이돈은 그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여기저기 표류하며 산전 수전을 다 겪은 오디세우스. 타고난 외모와 힘 덕분에 어딜 가나 여인들의 사랑을 받는 오디세우스는 키르케로 부터 명계로 내려가는 경험까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전쟁의 영웅들뿐 아니라 어머니까지 만나게 되는 오디세우스. 과연 그는 그리운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며 여러 경험을 하는 텔레마코스 역시 무사히 아버지의 소식을 들고 귀향할 수 있을까?

그저 오디세우스의 표류기만 담겨있었다면 뭔가 아쉬움이 남았을 텐데, 자신의 빈자리를 위협하며 아내뿐 아니라 재산까지 노리던 무뢰배와 같은 구혼자들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선사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까지 마주할 수 있었다. 물론 복수를 위해 세운 계획 역시 꾀 많은 오디세우스 다웠다. 명화와 함께 그리스 로마신화의 이야기가 책 곳곳에 담겨있다. 덕분에 한결 흥미롭고 깊이 있게 오디세이아를 비롯한 그리스 로마신화의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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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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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진다.

과로로 인한 사고사로 아버지를 잃고 김지섭. 지애 남매는 아버지의 보험금으로 어머니와 함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암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두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큰돈 앞에서 욕심이 생긴 지섭은 주변 직원들의 말을 듣고 가상 코인과 주식에 투자를 했다가 반을 잃는다. 여동생의 등록금마저 대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씁쓸했지만 여기서 팔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지섭과 싸운 지애는 그날로 집을 나간다. 전에도 종종 한 번씩 가출을 한 적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지애는 돌아오지 않는다. 지애와 친했던 친구 역시 지애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지섭은 손해사정사다. 손해 사정회사는 고객이 고액의 보험금을 청구했을 경우, 보험약관에 해당되는 사고인지를 조사하는 일을 한다. 다드림 보험에서 지섭의 회사로 위임된 사건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20대 중반 여성 박연정의 사건 조사에 대한 것이었다. 이불을 털다 9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연정을 찾아간 지섭.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입원한 병원을 비롯하여 조사가 이루어진 경찰서까지 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한다. 근데, 의무 기록 사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 지섭. 연정이 의식을 차린 후, 누군가가 뛰어내리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적혀있었다. 다시 연정을 만나는 지섭은 연정으로부터 자신을 돌봐준 언니 조은희로부터 사주를 받았다고 한다. 근데 조은희는 연정의 보험설계사였다. 은희는 연정에게 아이를 데리고 오려면(연정은 장현성이라는 남자와 애인 사이였는데, 임신을 알리기 직전 현성과 헤어졌고 혼자 아이를 낳았다.)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집으로 찾아온 은희가 나가고 10분 후 연정은 9층에서 뛰어내린다. 하지만 조사를 한 결과, 은희는 연정 사건이 있기 한 달 전 사망했고 은희 앞으로 나온 사망보험금의 수익자가 연정이었기에, 이미 지급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캐면 캘수록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드러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조은희가 있었다. 조은희가 낯이 익은 지섭. 과연 그는 은희를 어디서 만난 것일까? 사라진 동생 지애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말은 사실일까? 돈 앞에 노예가 된 세상, 돈만 준다면 뭐라도 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는 사회. 소설 속 이야기라지만, 현실이 반영되어 있기에 씁쓸하기만 하다. 애써 이건 소설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보험금을 타려고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고, 만삭인 아내 이름으로 거액의 보험에 들었다가 사고사로 위장하여 보험금을 타내려는 이야기를 이미 뉴스에서 접했던 터라 그저 상상 속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답답했다. 한참 문제가 된 백내장 수술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는데,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냐는 의사에 물음에 있다고 대답했더니 고액의 수술을 해야 한다길래 의사에 말대로 했는데 결국 보험금을 받을 수 없게 된 주부와 같은 상황에서 금감원에 신고를 해서 보험금을 받게 된 이야기가 비교되며 등장하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 그런 면에서 몰입해서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밤을 꼬박 새우며 새벽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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